세계선교소식

캄보디아 따게오 삼육학교 홍보소식

2022.03.24 조회수 3,429 suw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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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따게오 삼육학교 홍보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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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에 작은 장미나무 화분을 여러개 구입했습니다.
장미가 열대식물이 아니라 그런지 캄보디아에서는 흔히 볼 수 없기에
시험삼아 조금 키워보자 하던것이 화분만 스무개가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한 두그루의 장미나무가 병이 들이 시작하더니 점점 퍼져서는 모든 장미 화분이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버렸습니다. 아무리 물을 잘 주고 햇빛 아래 내어놓아도 잎들은 말라서 떨어지고 간혹 피는 꽃은 예쁘기는 커녕 ‘나무가 저 모양인데 꽃은 왜피워?’ 라는 말이 나올만큼 초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화분 속에 물이 너무 많아서 뿌리가 속에서 썪어가면 저렇게 나무가 잎이 마른다고..그러니 나무를 다 뽑아서 흙을 다 털어내고 그 뿌리를 물에 담가 새 뿌리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면 나무가 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화분에서 장미나무를 뽑아 흙을 다 털어내고 깨끗한 물로 말끔하게 뿌리를 씻은 후나무뿌리를 자작자작한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물이 조금 더러워지면 그 물을 새 물로 갈아주기를 수회, 그렇게 한달 이상이 지나고 나니 새하얗게 뽀얀 잔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상상도 못했는데 어떤 나무는 그 작은 잔뿌리를 의지해 안피우던 꽃까지 피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난 나무를 더이상 화분에 가두어놓지 않고 거름진 땅으로 옮겨 심어주었더니 연두색 파릇파릇한 잎들을 무성히 선보였습니다. 누가보아도 “ 나는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하는 표정으로 땅속에 새 뿌리를 내리면서 말입니다.
사실은 다 죽어가는 나무였습니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화분그대로 남겨두었다면 이미 죽었을 나무 이지만 오염된 흙과 답답한 화분을 벗어나서 새로운 물을 만나 새로운 뿌리를 내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땅에서 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따게오 삼육학교에서는 11명의 생명이 새롭게 태어나는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나온 성장 과정과 환경 때문에 앙상해져버렸던 장미나무들 처럼 그들의 뿌리도 썪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1명의 아이들은 이제 묻어있던 흙들이 모두 씻겨지고 새로운 물을 만나 작은 뿌리부터 새로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들이 조금 더 커지면 세상이라는 곳에 심겨져서 더 견고하게 서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될 것입니다. 때로 태풍도 오고 혹은 병충해로 힘든 시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많은 시련 속에서도 더 견고하게 서있을 수 있는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곳 따게오 삼육학교에서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 세상에 나가 심겨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기도와 소망을 담아 아흔 다섯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함께 힘을 다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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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