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소식

아들과 함께한 체력훈련

2021.09.17 조회수 4,903 배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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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떠난 인도 1000명 선교사 훈련 체력 훈련

나마스테~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원입니다.
방금 전 인도 천명선교사 소식에 누가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편지를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도에서 선교하고 있는 배진성 선교사입니다.
2021년 9월 12일과 13일, 인도 1000명 선교사 훈련원은 체력훈련을 다녀왔습니다. 8월 둘째주에 계획을 하였으나 캠퍼스에 시작 된 코로나로 인해 한 달이나 늦어진 것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캠퍼스에 있는 동문 선교사들이 많이 도와주고, 훈련 목사들도 열심히 해서 저는 앰뷸런스 운전기사로만 참여를 했습니다. 만에 하나 있을 선교사들의 부상을 대비해서입니다. 그리고 영상 촬영을 좋아하는 큰 아들 성민이는 사진 기사로 이 체력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아침 6시에 캠퍼스를 출발해 2시간 거리에 있는 파타르졸라(Patharjola)라는 마을에 도착해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깔림뽕 뿌붕 마을까지 가는 산행입니다. 코로나 19 봉쇄로 인해 기존 다니던 체력 훈련 코스가 막히는 바람에 이번에 새로 개척한 코스입니다.
그날따라 구름 한 점 없는 인도의 초가을 하늘은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광을 사정없이 내리쭸습니다. 처음 코스는 그리 험하지 않은 길이지만 굽이굽이 오르는 산길과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오전에만 4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선교사들과 계속 함께한 성민이도 오전 코스가 다 마쳐갈 무렵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쓰러졌습니다. 전 날 밤 영상 촬영 장비를 준비한다고 늦게 자고 아침도 안 먹고 산에 올랐으니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다행이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쉬면서 몸이 회복되어 다리 부상을 당한 두 명과 온 몸에 근육통을 호소하는 한 명의 선교사들을 제외하고는 오후 체력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체력 훈련은 산 중턱에 위치한 숙소에서 출발해 다시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코스였습니다. 그리 멀지 않는 코스였지만 저와 성민이 그리고 선교사 한명이 아픈 선교사들을 돌보느라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체력훈련 그룹을 놓쳐버린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계곡으로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무성하고 길이 없어 결국 선교사 그룹을 찾지 못하고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며 너무 어둡기 전에 숙소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아들은 선교사들을 위해 체력 훈련 사진을 남겨주지 못하는 아쉬움에 투덜 거렸지만 저는 아들과의 산행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을이 없는 곳에서는 길을 잃을까 서로 긴장해 서로 말도 많이 하지 않았지만 한 두 집들이 보이고 숙소에 가까이 오자 성민이는 속에 있는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이번 체력 훈련은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힘들 때마다 기도 정말 많이 했어요. 기도하니까 하나님이 힘을 주셨어요.”“아빠, 지난번에 이젠 부모의 하나님이 아니라 저의 하나님을 만나야 된다고 했잖아요. 요즘은 조금씩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아빠, 요즘은 매일 아침 선교사들이 기도 할 때 저도 일어나서 기도하고 있어요. 어제는 15분 기도했어요.” 등, 등.
15살 성민이는 요즘 사춘기의 중심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없어 외로워 할때도 많고 저를 닮아 수줍음이 많은 아이이지만 하나님께서 조금씩 성장하게 도와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비록 선교사 그룹을 놓쳐버려 아쉬웠지만 아들과 함께한 오후 시간은 저에게 선교사로 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둑어둑 해지고 일몰이 아름답게 물 들 때에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을 울리는 듯 큰 구호 소리가 들리더니 23기 선교사들도 무사히 계곡 체력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연약함을 알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동료 선교사들간의 하나 됨을 경험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진행한 이번 체력 훈련은 여전히 선교사 훈련을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선교사 체력 훈련에서 약간 벗어나 사춘기를 지나는 아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지며 아들의 삶에도 개인적인 신앙의 경험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큰 아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낸 배진성 선교사님의 편지를 읽는데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같이 따라가야 할까 봅니다. 선교사 훈련이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들이 훈련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행복한 안식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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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