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교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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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실제적인 몇 가지 제의
5편설교단에 선 목회자

33장 - 실제적인 몇 가지 제의

165 형식에 매인 설교―어떤 목사들은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서 주의 지도하심을 받을 여지가 없도록 세세하게 준비한다. 즉, 조목조목을 판에 박은 듯이 일일이 다 정해 놓고 도무지 거기에서 변동할 수 없는 것 같이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만일 그 모양으로 나가면, 필경 목사들은 마음이 편협해지며 영적인 생기와 활력이 결핍하여 마치 우로가 내리지 않는 길보아 산들과 같을 것이다.

만일, 목사가 이미 준비해 온 설교에서 조금도 변동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설교문을 낭독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단조롭고 틀에 박힌 설교에서는 성령의 활력을 거의 깨달을 수 없고, 또한 이런 설교를 늘 계속하면 마침내 목사의 역량과 재능이 손실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일꾼들이 당신을 온전히 의지하기를 바라신다. 그들은 주님을 향하여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나이까?”라고 물으며,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주의 깊이 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마음에 감동함을 주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마음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그들이 하늘에서 새로이 받은 진리를 백성들에게 전하여 줄 수가 있을 것이며, 성령께서는 모인 무리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생각들을 그들에게 부여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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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 ― 나는 어떤 목사들이 마치 세상의 위인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에 대해서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사실상, 목사들이 예수님을 저들과 같은 사람인양 그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이 적지 않다. 166 이러한 거룩한 문제를 그렇게 경솔하게 말함을 들을 때마다 나는 몹시 마음이 아프다. 이런 사람들은 진리의 교사일지라도 저희의 그리스도관은 지극히 비열하며 그리스도를 친히 잘 알지도 못하고 있다. 저희의 사상은 매우 유치하므로 구세주가 어떤 분이심을 분명히 깨닫지 못한다.

그리스도가 누구이심을 밝히 알고 또 그분의 사업을 익히 아는 사람은 자만하거나 자고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능력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깨닫고 겸손해지며, 자기를 의지하는 생각을 버리고 그리스도께 의지하여 사업에 필요한 힘을 구한다. 평소에 그리스도와 그 풍족한 공로를 묵상하는 자는 믿음이 더하여지고, 영적 분별력이 강해지며, 주와 같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두터워지고 또한 간절히 기도함으로 기도의 성과를 얻게 된다.

합당치 않은 예화 ― 목사가 설교할 때에 합당치 않은 예화를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힘써 전한 진리의 감화력을 감소시키는 결과가 된다. 청중들을 웃기며 또는 조금이라도 경박한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예화나 이야기는 마땅히 가혹한 힐책을 받아야 한다. 진리는 반드시 고상하고 엄정한 말로 소개하고 그 설명과 예증도 또한 그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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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끄는 방법 ― 목사는 흔히 사람들이 꽉 차서 더워진 방에서 설교하는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청중들이 졸음이 와서 감각이 둔하여지며 진리를 듣긴 들어도 거의 깨닫지 못한다.

167 이러한 경우에, 그들에게 설교하는 대신에 대화식으로 묻기도 하면서 가르치면, 청중들이 마음에 활기를 띠게 될 것이며, 따라서 전하는 말을 더욱 분명히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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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이 적을 때 ― 설교를 들을 자가 적을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라. 비록 듣는 자가 두세 사람뿐일지라도 그 중에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함께하는 자가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하나님께서 그 한 영혼을 위하여 그대에게 기별을 맡기셨는지도 알 수 없으며, 그가 회개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는 그릇이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대는 도무지 알지 못할지라도, 그대가 일한 결과는 천 배가 될 것이다.

다만 빈 자리를 보고 그대의 믿음과 용기를 잃지 말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진리를 전하시기 위하여 무엇을 하시는지를 생각하라. 그대는 결코 실패함이 없는 하나님의 천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대 앞에 수천 인의 청중이 있는 것과 같은 생각으로 열성을 다하여 믿음과 관심을 가지고 말하라.

어떤 비 오는 날 아침, 한 목사가 설교하러 나가 보니 들을 사람이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 한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열성을 다해 그를 향하여 진지하게 설교하였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죄를 회개하고 후에 선교사가 되어, 그 노력의 결과로 수 천 명이 구원의 복된 소식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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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설교 ― 이 시대의 기별을 전할 때에, 길고 복잡한 설교를 하지 말고 간단하게 그 요점을 들어 말하여야 한다. 168 긴 설교는 말하는 사람도 힘들 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피로하게 한다. 참으로 그 기별의 중대함을 아는 설교자라면 몸이 무리하지 않도록 하며, 또 사람들이 다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말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한 번 말했다고 해서 그 말한 것을 청중이 다 기억하고 있으려니 하고 생각지 말라. 문제들을 너무 빨리 다루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명백하고 단순한 말로 간단하게 교훈하되 그것을 자주 되풀이하라. 긴 설교보다 짧은 설교가 훨씬 더 잘 기억 된다. 설교하는 우리 목사들은 청중들 가운데 그 설교하는 문제를 처음 듣는 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요점을 재삼 반복하여 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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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 설교하는 사람들의 대개가 자기의 부족함과 서론을 이야기하는 데 저들의 시간과 정력을 다 허비한다. 어떤 이들은 자기의 부족함을 사과하는 말을 하기 위해서 거의 반 시간을 보낸다. 이와 같이 하여 시간을 다 허비해 버리고, 정작 본 문제에 들어가 청중들에게 진리의 요점들을 깨닫게 하려고하나 이미 사람들은 피곤하여져서 그 말씀의 능력을 깨닫지 못한다.

목사는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대신 하나님께로부터 기별을 받아 가진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을 시작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정표처럼 중요한 진리의 요점들을 분명하게 나타내 주어야 한다.

실상 중요치 않은 점과, 또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을 힘들여 설명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자주 있다. 169 그러나, 긴요한 점들은 할 수 있는 대로 힘있고 명백하게 설명하고 증명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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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 어떤 사람들은 어떤 한 가지 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습관이 있다.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외하고 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좋은 일이나, 한 생각에만 온 힘을 쏟는 자는 다른 점에 대하여는 불완전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은 보통 대화할 때에도 상대방에게 지루함과 싫증을 느끼게 한다. 이런 사람은 글도 역시 자유스럽고 평이하지 못하다. 저들은 공중 앞에서 연설할 때에, 말하고자 하는 문제에만 정신을 두고 점점 그 문제에 깊이 빠져 들어간다. 그들이 그 일에 매우 열중할 때에는 지식이 있고 빛을 가진 것처런 보이지만, 실상 그 말을 이해하고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사람이 뿌린 진리의 씨는 땅에 너무 깊이 묻혀 연한 싹이 땅위에 나오지 못할 우려가 있다. 비록 매우 평이하고 분명하며 지극히 중요하고 뚜렷한 진리도 여러 난해한 말들로 인하여 모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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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 논증도 경우에 따라서는 유익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풀이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훈하실 때에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백하게 설명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길고 어려운 말을 하지 않으시고 보통 사람에게 적합한 쉬운 말로 가르치셨다. 또한, 청중이 깨달을 수 있는 이상의 깊은 문제는 말씀하지 아니하셨다.

170 목사는 진리를 명백하고 단순하게 소개하여야 한다. 청중들 중에는 회개의 계단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할 사람이 많다. 세상에는 아직 이 점을 알지 못하고 있는 자가 상상 외로 많다. 대학을 나온 학자들, 웅변가, 유능한 정치가 또는 사회적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들 가운데서도, 다른 일에는 저들의 온 정력을 다 기울이면서도 가장 중대한 문제를 등한히 여기는 자가 적지 않다. 그런데, 설교자들은 흔히 이런 사람들이 회중 가운데 섞여 있는 것을 보면 유식한 설교를 하는 데만 정신을 기울이고 실상 그리스도는 나타내지 않는다. 그는 죄가 불법임을 말하지 않으며, 구원의 계획을 분명히 설교하지 않는다. 그러나,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리스도께서 저희의 죄를 속하기 위해서 죽으신 것을 소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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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 ― 하나님께서 인간 기구들을 통해 일하실 때 곧 사람이 위에서 능력을 받아 활동할 때에, 사단은 그 부하를 통하여 “광신”이라고 부르짖게 하고 또 사람들에게 극단에 이르지 말라고 경계하게 한다. 그들의 이 같은 부르짖음에 대하여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위조 화폐가 있다고 해서 참 화폐의 가치가 저락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짓 부흥과 거짓 회개가 있다고 하여 모든 부흥을 전부 다 의심해서는 안 된다. 바리새 인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눅 15:2)였다고 그분을 멸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 같은 태도를 우리는 취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생애는 영혼을 회개시키는 당신의 사업을 가볍게 여기지 못하도록 충분히 가르치고 있다. 171 천사는 죄인의 구원을 크게 기뻐하나, 때때로 사람은 이것을 믿지 않고 이를 가리켜 광신이라 하며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사자들을 향하여 맹목적 열성을 가진 자라고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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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예배 ― 안식일 예배를 지도할 책임을 맡은 사람은 청중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에 흥미를 가지게 할까 하고 깊이 연구하여야 한다. 언제나 설교를 너무 길게 함으로 예배에 참석한 자들이 그리스도께 죄를 자복할 기회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 설교는 간단히 하며 사람들로 하나님께 감사드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사의 예물은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한다. 성도가 모이는 집회에는 어느 곳에서나 거룩한 천사들이 성도들의 간증과 찬미와 기도로써 여호와를 찬양하는 소리를 듣는다.

기도회나 간증회는 반드시 특별한 도움을 주며 또 격려를 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런 집회에 참석함을 특권으로 여기며, 간증회에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간증하는 말은 간단하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하도록 할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길게 간증하여 20-30분이나 되는 긴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경건의 정신을 상하게 하는 것이 없으며, 이것은 그 집회의 영적 감화를 손상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