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교역자

본문보기

22장-예절의 미덕
4편자 격

22장 - 예절의 미덕

121 그리스도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며 반석처럼 원칙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는 동시에 친절과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예의도 성령의 은사 가운데 하나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사람에게 주신 일 중에 가장 큰일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마음에 접근하고자 하는 자는 “불쌍히 여기며 겸손”(벧전 3:8)하라 하신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은 이론으로 하지 못하는 일을 능히 성취한다. 그러나, 일순간의 성급한 행동, 한 마디의 거친 대답, 어떤 조그마한 일에 그리스도인의 예의와 예절을 지키지 아니함이 친구와 감화력을 동시에 잃어버리게 할 수가 있다.

교역자는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셨을 때에 행하신 것처럼 행동하기 위하여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순결하고 흠이 없으셨을 뿐 아니라 인내, 온유, 쾌활 등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의 모본이시다. 그분은 당신의 생애로써 참된 예의를 나타내 보이셨으며, 불쌍하고 억눌린 자들에게 언제나 친절한 얼굴로 대하시고 또 위로의 말씀을 하여 주셨다. 주님께서 유하시는 가정마다 신선한 공기가 감돌게 되었고, 또 그분의 생애는 사람들 속에 마치 누룩과 같이 작용하였다. 깨끗하고 흠이 없으신 주님께서는 무지 몽매하고 무례한 백성들과 부정직한 세리, 불의한 사마리아 사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의 군대, 무례한 농부, 그 밖의 여러 무리들 속에서 생활하시며 어느 곳에서나 늘 동정의 말씀을 하여 주셨다. 주님께서는 무거운 짐을 지고 애쓰는 사람을 보실 때에 그 짐을 함께 져주시고, 그에게 천연계에서 배운 하나님의 사랑과 친절과 선하심에 관한 교훈의 말씀을 거듭거듭 말씀해 주셨다. 그분은 가장 사납고 도무지 장래성이 없어 보이는 자들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로 부끄러움이 없는 품성에 달할 수 있음을 제시하시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힘쓰셨다.

122 예수를 믿는 신앙은 아무리 완고하고 거친 성격이라도 유하게 만들며, 행실이 아무리 우악스럽고 괴벽할지라도 상냥하게 만든다. 또한, 말과 태도를 온순하고 우아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순결하고 고결한 정신과 명랑한 기질을 결합시키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 그리스도인의 친절과 예의는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가장 힘있는 논증이다.

친절한 말은 사람의 마음에 내리는 고요한 이슬과 부드러운 빗줄기와도 같은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의 입술에 은사를 주심으로 그가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사 50:4) 하셨다고 하였고, 또 주께서 우리들에게 명하시기를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골 4:6)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 4:29) 하셨다.

그대가 만나는 많은 사람 중에는 도무지 예의가 없고 난폭한 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대까지 예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자기의 자존심을 지키기를 원하거든 함부로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아무리 어리석고 우둔한 자에게라도 이것은 신성하게 지켜야 할 법칙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런 희망이 없는 것 같이 보이는 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가지고 계신지를 그대가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과거에, 하나님께서는 희망도 없고 도무지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받아들여 당신의 위대한 사업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신이 한 번 사랑의 마음 속에 임하실 때에, 온몸의 기능이 다 민활하여졌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거칠고 다듬지 아니한 돌들 가운데서, 바람과 열과 압력에 능히 견딜 수 있는 귀한 재료들을 보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사람이 보는 것과 같지 아니하다. 123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시지 않고 그 속마음을 살피시므로 그릇 판단하시는 일이 결코 없으시다.

**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사람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신다. 사람의 사회적 권리와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서 고상하고 신중하게 대하여야만 한다.

그리스도교는 사람으로 신사가 되게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에게까지도 예의를 나타내셨다. 참으로 주를 따르는 자들은 그와 같은 정신을 드러낼 것이다. 여러 높은 관리들 앞에 끌려 나갔던 때의 바울을 보라. 그가 아그립바 왕 앞에서 행한 연설은 대적을 설득시킬 수 있었던 좋은 웅변인 동시에 참된 예의를 보여 준 한 실례이다. 복음은 세상에서 널리 행하여지고 있는 형식적인 예의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참 사랑에서 우러나는 예의를 장려한다.

아무리 외양적 예절을 잘 지킬지라도, 그것만으로는 모든 불평과 비평과 합당치 않은 말을 억제할 수가 없다. 자기를 최고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 참된 예의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 속에 있어야 한다. 철저한 그리스도인은 주님께 대한 마음 속 깊은 사랑에서부터 모든 행동을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애정의 깊은 뿌리로부터 동포에 대한 이기심 없는 관심이 솟아나게 된다. 사랑은 그 소유자에게 우아함과 예절과 단정한 품행을 심어 준다. 사랑은 얼굴을 밝게 해주며, 음성을 부드럽게 하며, 그의 전 인격을 향상시키며 고상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