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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예언의 선물은 유대인들의 통치 기간에 교회 안에 나타났으나 그 치리 기간이 끝나갈 무렵에 교회가 부패한 상태에 있었으므로 수세기 동안 이 선물이 나타나지 않다가 메시야의 초림 바로 직전에 다시 주어졌다. 침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예언하”였고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던”사람 시므온은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 예수에 대하여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라고 예언하였으며 안나라 하는 여선지자는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분에 대하여 말하”였다. 또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가장 위대한 선지자 침례 요한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하여 택함을 받았다.

기독교 시대는 성령의 부어 주심으로 시작되었고 다양한 영적 은사가 신자들 중에 나타났다. 이것들은 매우 풍성하였으므로 바울이 고린도에 있는 교회에 “성령의 나타남은 그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함이”라고 편지하였는데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적용한 것과 같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 안에 있는 각 사람을 가리켰다.

큰 배도가 있은 후에는 이러한 은사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영적 은사는 초대 교회에만 국한되었다고 믿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은사들이 그친 것은 교회의 불신과 과오 때문이 아닌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진정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선포하고 초대 교회 당시의 믿음과 활동을 회복한다면, “늦은비”가 그 은사들을 다시 불러 일으키지 않겠는가? 이렇게 유추해 보면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34 유대인 시대의 배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열려졌고 하나님의 성령의 특별한 계시로 종결지어졌다. 기독교 시대의 은사를 전에 부어 주신 것과 비교해 볼 때 달의 희미한 빛에 대하여 햇빛과 같이 더 밝은 영광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흑암으로 끝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의 성령의 특별한 역사가 그리스도의 초림을 위하여 필요했듯이 재림을 위하여 그 필요가 더욱 절실하지 않겠는가? 특히 마지막 시대의 위기는 전대 미문의 것이며 거짓 선지자들이 큰 기사와 이적으로 할 수만 있으면 택한자들까지도 미혹하려고 하는 이 때에 그것이 더욱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성경에도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침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5-18).

켐프벨 역에는 “믿는 자들에게는 이와 같이 기적적인 능력이 따르리니”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선물들은 사도들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어졌다. 누가 그것을 소유할 것인가? 모든 믿는 자들이 소유할 것이다. 얼마 동안 가질 것인가! 시간의 제한이 없다. 이 약속은 복음 전파에 대한 위대한 사명과 함께 마지막 시대에 사는 신자들에게까지 미친다.

그러므로 이 도움은 사도들과 그들의 전도를 통하여 믿은 자들에게만 약속된 것으로 그들이 사명을 완수하고 복음을 확립시켰을 때, 그 은사는 그 시대와 함께 끝났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과연 그 위대한 사명이 그 세대에만 국한된 것이었는지 알아보자. 135 마태복음 28장 19, 20절에 보면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신 것을 볼 때 복음 전파의 사명이 초대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는 땅 끝까지 어느 곳에서나 그들 곧 사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이 세상 끝 혹은 그 시대의 마지막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시대란 유대인의 시대를 의미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유대인 시대는 십자가에서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당시와 같은 복음의 신조와 전도에는 항상 그와 같은 영적인 도움이 수반될 것이다. 사도들의 사명은 기독교 시대에 속하며 모든 기독교 시대를 포함한다. 따라서 그 은사는 배도 때문에 그쳤는데 초대 교회의 믿음과 행사가 다시 소생함에 따라 재생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교회 중에 특별한 영적 은사를 주셨다고 하였다. 그분이 영적 은사를 폐하셨다는 성경상의 근거가 없는 이상 우리는 그 은사들이 계속 존재하도록 뜻하셨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러면 그것들이 폐지되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유대인의 안식일이 폐지되고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 세워졌다고 기록된 장 즉 “죄의 오묘”와 “죄의 사람”에 관해 기록한 사도행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아래와 같은 성경절에 은사들이 그쳤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136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나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고전 13:8-13).

이 성경절들은 영적 은사들 뿐 아니라 믿음과 소망도 그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그것들이 그칠 것인가? 우리는 아직도 “소망이 훌륭한 결실을 맺고 믿음을 보게 되며 기도가 찬양”으로 변할 때를 바라고 있다.

그것들은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폐지될 것인데 그 때에는 더이상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보지 않을 것이요 대면하여 볼 것이다. 온전하게 되어 온전히 알게 될 그날은 아직 이르지 않았다. 죄인이 장성한 사람이 되면 기록된 대로 초기 교회들의 예언과 방언과 지식 그리고 또 믿음, 소망, 사랑과 같은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구절들 가운데서 소망을 완전히 성취하시기까지, 즉 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나타난 어떠한 최고의 영적인 권능과 지식이라도 무색하게 할 탁월한 불멸의 상태의 영광이 이를 때까지,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에 주신 은사들을 폐지하시기로 의도하셨다는 근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또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도 몇 가지 은사에 관한 기록이 있어서 그것이 지난 일에 불과하다는 평을 들을 만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만일 바울이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라고 기록할 때 영감에 의한 다른 기별이 필요 없었다면 그는 왜 바로 그 순간에 성경에다 추가하여 기록하고 있었는가? 적어도 그 문장을 끝내자 마자 펜을 놓았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사도 요한은 왜 30년 후에 계시록을 기록하였는가? 137 이 책에도 영적인 은사들이 폐지되었다는 증거로 인용되는 또 다른 성경절이 들어 있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예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계 22:18, 19).

이 성경절은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고 복음 시대의 초기에 예수님과 그분의 사도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그 후부터는 그러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말씀하시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라고 저들은 해석한다. 그러므로 그 후의 모든 예언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저들은 이것이 기록된 경전의 마지막이라 말한다. 만일 그렇다면 요한은 왜 그가 밧모섬에서 에베소에 돌아온 후에 그의 복음서를 썼는가? 그러므로 더하거나 제하여 버림을 경고한 이 구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쓴 다음 그 계시록 책만을 의미한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든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어느 다른 책에라도 더하거나 제하여 버릴 권리가 없는 것이다.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함에 있어서 다니엘서에다가 어떤 것을 더 첨가 하였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개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요한이 본 계시들은 다니엘이 본 것들을 확증해 주고 다니엘서에 나타난 것위에 많은 빛을 더 비추어 준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잠잠하시기로 작정하지 않으시고 지금도 당신의 뜻대로 말씀하신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잠잠치 아니하신다. 주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자에게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그리하여 영적 은사들이 폐하여졌다는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내려는 시도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138 그리고 하데스(음부)의 문이 교회를 이기지 못하였으며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지상에 한 백성을 두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셋째 천사의 기별과 관련된 은사들이 나타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 개별은 교회를 다시 사도 시대의 기반 위에 세울 것이며 그것을 어두움이 아닌 진정한 빛이 되게 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는 마지막 시대에 거짓 선지자가 일어날 것에 대하여 경고를 받고 있다. 성경은 우리가 참과 거짓을 구별해 낼 수 있도록 저들의 가르침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을 주셨다. 최고의 시금석은 하나님의 율법으로서 그것은 선지자가 예언한 것을 그의 도덕적인 성품에도 적용해 보는 것이다. 만일 마지막 시대에 참 예언이 없다면 그 사실을 밝힘으로써 속임을 당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간단히 제거하는 것이 거짓과 참이 둘 다 있는 것처럼 그것들을 시험해 볼 시금석을 주는 것보다 얼마나 쉬웠겠는가.

이사야서 8장 19, 20절에는 현시대의 거짓 영들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율법이 시금석으로 나타나 있다.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좇을지니 그들의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히 아침빛을 보지 못하 … 리라.” 만일 영적 은사와 거짓 예언이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그들의 말하는 바가” 라고 하였을까? 예수께서도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라고 말씀하셨다(마 7:15, 16). 이것은 산상 설교 중의 일부분인데 이 부분은 복음 시대를 통하여 교회에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왔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기정 사실이다. 거짓 선지자는 그 열매로써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들의 도덕적인 성품으로써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의 열매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결정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은 하나님의 율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선지자라면 이 말씀에 따라 말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것에 따라 살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감히 그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139 평화에 관한 계시들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거짓 선지자들의 특징으로 되어 왔다. 저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말할 때 갑자기 저들에게 멸망이 닥친다. 진실한 사람들은 담대하게 죄를 견책하며 다가오는 진노를 사실대로 경고할 것이다.

성경 말씀이 선언하는 명백하고도 절대적인 말씀에 부합되지 않는 예언은 일체 거부하여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당신의 재림의 광경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경고하실 때 저들에게 그같이 가르치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실 때 저들 가운데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천사들이 분명하게 말했다. 예수께서 마지막 시대에 있을 거짓 선지자들에 대하여 경고하실 때 이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이 점에 관한 모든 참된 예언은 그가 만인이 볼 수 있게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을 인정할 것이다. 그 때에 참 선지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 확실하다면 예수께서 왜 “그 때에 모든 예언을 다 거부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는가?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1-13).

우리는 이 성경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실 때 사람들에게 은사를 주셨음을 알 수 있다. 이 은사들 중에는 사도, 선지자, 전도자, 목사와 교사가 열거되어 있다. 저들을 세우신 목적은 연합과 지식에 있어서 성도들을 온전케 하기 위함이다. 오늘날 목사와 교사라고 공언하는 자들 중에 어떤 이들은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이 천팔백년 전에 완전히 성취되었으므로 그 후로는 당연히 끝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140 그러면 왜 저들은 목사 또는 교사라는 명칭을 떼어 버리지 않는가? 만일 선지자의 사명이 초대 교회에만 국한되었다면 전도자 그리고 그밖의 모든 사람들의 사명도 그랬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이 문제에 관하여 잠간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이 모든 은사들은 성도를 연합시키고 지식과 정신에 있어서 성도들을 온전케 하기 위하여 주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초대 교회는 당시 연합하는 기쁨을 누렸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그리고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여 무리가 큰 은혜를 얻”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와 같은 연합의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행 4:31-33). 오늘날 그러한 연합이 얼마나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가! 그러나 분열과 파괴를 수반한 배도의 영향으로 교회의 아름다움이 깨어져 버렸다. 그 결과 교회는 분열과 무질서를 초래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기독교계의 신앙이 그처럼 잡다성을 띈 적은 일찍이 없었다. 만일 초대 교회의 연합을 유지하는 데 은사들이 필요했다면 연합을 소생시켜야 할 지금이야말로 얼마나 그것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리고 마지막 시대에 교회의 연합을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여러 가지 예언들을 보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시온을 다시 일으키실 때를 파수꾼들이 대면하여 보게 될 것이라는 보증을 갖고 있다. 또한 마지막 때에 지혜 있는 자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일이 달성될 때 하나님께서 지혜롭게 여기시는 모든 자들은 믿음의 연합을 가져올 것이다. 그 이유는 바르게 깨달은 자들은 모두 다 같은 것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연합을 위하여 주신 은사들을 제외시킨다면 무엇으로 이러한 연합을 이룰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여기에 예언된 교회의 완전한 상태는 미래에 일어날 일임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 은사들은 아직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141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낸 이 서한은 기원 후 64년 즉 바울이 준비된 헌금을 가지고 출발할 때가 가까이 이르렀다고 디모데에게 편지를 써 보내기 약 2년 전에 기록한 것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보낸 그의 둘째 서한에서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했”다고 써 보내기 10년 전이었기 때문에 배도의 씨가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있던 때이다. 잔인한 이리가 막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양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 때 교회는 말씀에 나타난 대로 연합해서 완전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당파와 분열로 찢겨질 위험에 처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는 배도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남은 무리가 모일 때를 바라보았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썼다(엡 4:13). 그러므로 교회 안에 나타났던 이 은사들은 아직 그 시기가 이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령을 소멸치 말며 멸시치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 … 라”(살전 5:19-21).

이 서한에서 사도는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그 때에 주의 날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말하다가 멸망이 밤의 도적같이 불시에 임함으로 없어지게 될, 믿지 않는 세상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그 다음에 그는 이 사실에 비추어 교회가 깨어 근신해야 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이 권면들 가운데 우리가 인용한 바 “성령을 소멸치 말며 …” 등등의 구절이 들어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세 구절들이 의미상 각각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이 구절들은 그 나열되어 있는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성령을 소멸한 사람은 합당한 성령의 열매인 예언을 멸시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욜 2:28). 142 “범사에 헤아려” 한 표현은 여기에선 문제점인 예언에만 국한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 가운데 주신 시금석으로 영들을 시험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 영적 기만과 거짓 예언들이 범람하고 있는 이 때에 이 구절은 특별히 여기에 적용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사도가 ‘범사를 다 배제하라’고 말하지 않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고 말했음을 유의하라.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려니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욜 2:28-32).

말세에 성령이 강림하실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요엘서의 이 예언은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초기에 완전히 성취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 인용절에 나타난 대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전조로서 하늘과 땅에 이적을 베푸실 것이라고 하신 것으로 보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 이적들을 보았을지라도 그 두려운 날은 아직 이르지 않았다. 온 복음 시대를 마지막 때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나 마지막 때란 지난 1800년 동안만 가리킨다고 말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 마지막 시대는 주의 날 즉 하나님의 남은 벡성들이 구원받을 때까지 미친다. 그것은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43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을 알리는 기사와 이적을 나타내는 시대에 존재할 남은 무리는 마지막 시대의 교회에 대하여 묘사한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 기록된 ‘여자의 남은 자손’임이 틀림없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복음 교회의 남은 무리는 은사를 받을 것이다. 그들에겐 싸움이 불가피할 것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증거를 가졌기 때문이다(계 12:17). 요한계시록 19장 10절에 보면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으로 정의되어 있다.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함께 된 종이니라”고 말한 천사는 요한계시록 22장 9절에 사실상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우리는 이 두 구절을 비교하여 볼 때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수의 증거는 한 성령의 의해서 주시는 모든 은사들을 포함한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이는 너희가 그의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구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케 되어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고전 1:4-7). 그리스도의 증거가 고린도교회 안에 견고케 되었을 때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들이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은 무리가 예수의 증거를 확신하게 될 때 그들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겠는가?

145 R.F.코트렐

사단의 타락

사단은 한때 하늘에서 그리스도 다음으로 존경받는 천사였다. 그의 용모를 다른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온화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의 이마는 높고 넓었으며 아주 지혜롭게 보였다. 그의 모습은 완전하였고 거동은 고상하고 위엄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에게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을 때 사단은 예수님을 시기하였다. 그는 인간을 창조하는 일에 참여하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으므로 그의 마음은 시기와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는 하늘에서 하나님 다음 가는 가장 높은 존귀를 갖고자 하였다.

이 때까지 온 하늘은 질서 있고 조화를 이룬 곳이었으며 하나님의 정부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곳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 가장 큰 죄였다. 온 하늘이 동요하는 것 같았다. 천사들은 여러 무리로 정렬해 있었고 각 무리의 앞에는 그들을 지휘하는 더 높은 천사가 있었다. 자신을 높이고자 하는 욕망으로 예수님의 권위에 복종하기를 싫어한 사단은 교묘하게 하나님의 정부에 대항하였다. 어떤 천사들은 사단과 함께 반역에 가담하였으나 다른 천사들은 그의 아들에게 권위를 준 하나님의 명예와 지혜를 위하여 힘껏 싸웠다. 천사들간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사단과 그와 함께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정부를 개혁하기 위하여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그분의 헤아릴 수 없는 지혜를 살피면서 예수님을 높이고 그에게 그토록 무한한 권능과 권위를 주신 하나님의 목적을 따지려 들었다. 146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권위에 대하여 반기를 들었다. 온 하늘의 천군들은 그 문제를 결정하기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였다. 그 집회에서 사단과 그와 함께 반역에 가담한 천사들을 모두 하늘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되자 하늘에는 전쟁이 벌어졌다. 그것은 천사들간의 싸움이었는데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과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천사들을 정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선하고 진실한 천사들이 이기게 되어 사단은 그를 추종하는 자들과 함께 하늘에서 쫓겨났다.

사단은 자기와 함께 한 자들과 같이 하늘에서 쫓겨난 후에야 하늘의 모든 영광과 순결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며 하늘로 다시 돌아가기를 갈망하였다. 그는 자기에게 적합한 지위를 차지하거나 아니면 자기에게 할당되는 어떠한 자리라도 기꺼이 받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하늘이 위태롭게 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그가 다시 하늘로 되돌아 간다면 온 하늘이 훼손될 것인데 그 까닭은 반역의 씨가 그에게서 시작되었고 그의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울면서 당신의 은총 가운데로 되돌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죄, 즉 그들의 증오와 시기와 질투가 너무 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하실 수 없었다. 그 죄는 마지막 형벌을 받기 위하여 남아 있어야 하였다.

사단은 다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의 죄악과 증오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그의 천사들을 모아 의논한 끝에 끝까지 하나님의 정부에 대항할 것을 결의하였다. 아담과 하와가 아름다운 동산에 거하고 있을 때 사단은 그들을 멸망시킬 음모를 계획하고 있었다. 만일 이 행복스런 부부가 하나님께 순종했더라면 사단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들의 행복을 앗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먼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그의 은총을 잃지 않았더라면 사단은 그의 능력을 저들에게 행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147 그러므로 사단은 그들을 불순종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게 하고 그들을 자기와 자기의 천사들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두기 위하여 어떤 계획을 생각해 내야만 하였다. 곧 사단이 다른 모양으로 가장하여 인간에게 관심을 보일 계획을 결의했다. 그는 하나님의 진실성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말씀하신 바로 그 점에 의심을 일으키게 하고, 그 다음에는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을 주제넘게 파고들게 하여(사단이 저질렀던 바로 그 죄임) 선악과를 금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따지게 하였다.

인류의 타락

거룩한 천사들은 자주 에덴동산을 방문하여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의 생활에 관한 교훈을 주었으며 또한 그들에게 사단의 타락과 반역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다. 천사들은 그들에게 사단에 대하여 경고를 주었으며 그들이 이 타락한 원수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지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다. 천사들은 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지시들을 잘 따르라고 명령했다. 그 이유는 온전히 순종할 때만 그들이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면 이 타락한 원수가 그들을 넘어뜨릴 수 없을 것이다.

사단은 하와가 불순종하도록 하기 위하여 먼저 하와에게 접근했다. 하와의 첫번째 잘못은 그녀의 남편인 아담과 떨어진 것이었다. 다음의 잘못은 금단의 나무 주위를 배회한 것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유혹의 소리를 듣고 “너희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감히 의심한 것이었다. 그는 어쩌면 주님께서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꼭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담하게 손을 들어 그 과일을 따먹었던 것이다. 그것은 보기도 좋았고 맛도 있었다. 하와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참으로 좋은 것을 먹지 못하도록 금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분을 시샘했다. 148 그리고는 아담을 유혹했다. 하와는 뱀이 그녀에게 행한 모든 것을 아담에게 말해 주고 그가 말할 능력도 가지고 있더라는 말로 자못 놀라움을 나타냈다.

나는 아담의 얼굴에 슬픔이 번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두려움과 놀라운 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마음 가운데는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것이 그들에게 경고를 주신 자에 대항하는 대적의 짓임을 확실히 알았으며 따라서 아내가 정녕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 그들은 서로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하와에 대한 그의 사랑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에 그는 심한 절망 가운데서 하와와 운명을 같이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과일을 받아서 재빨리 먹었다. 사단은 이 광경을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하늘에서 반역했고 그 일에 그를 따르고 사랑하는 동조자들을 얻었다. 그가 타락했을 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타락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는 여자를 유혹하여 하나님을 불신하게 하고 그분의 지혜를 의심하게 하고 그의 모든 지혜로운 계획들을 간파하고 싶게 만들었다. 사단은 여인이 자기 혼자 타락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하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함께 타락하게 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타락이 온 하늘에 알려졌을 때 거문고 소리는 그쳤고 천사들은 슬퍼하며 머리에 쓰고 있던 면류관을 벗어 던졌다. 온 하늘은 크게 동요하였다. 범죄한 부부에게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회의가 열렸다. 천사들은 저들이 계속하여 생명과를 따먹고 영원히 죽지 않을 죄인들이 될까 두려워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동산으로부터 그 죄인들을 쫓아내라고 명하시고 천사들에게 즉시 생명나무로 나아가는 길목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불순종해서 그의 노여움을 사게 한 후 그들이 생명과를 따먹고 죄와 불순종하는 상태로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므로 죄가 영원히 존속토록 하려는 것이 사단의 면밀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거룩한 천사들이 저들을 동산 밖으로 몰아내고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하여 보냄을 받았다. 149 이 강한 천사들은 바른손에 빛나는 화염검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싸움에서 사단은 승리했다. 그는 다른 이들을 자신의 타락에 참여시킴으로 고통을 받게 했다. 사단은 하늘에서 쫓겨났으며 아담과 하와도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구속의 경륜

인간이 잃어버린 바 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비애와 질병과 죽을 운명에 처한 인간들로 가득 차게 되었을 뿐 아니라 범죄자들을 위하여 피할 길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보고 온 하늘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아담의 모든 후손은 반드시 죽어야만 했다. 나는 자애로운 예수님을 보았는데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동정의 빛이 어려 있었다. 나는 곧 그가 아버지를 두르고 있는 지극히 찬란한 빛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은 지금 그의 아버지와 회의를 하고 계신다”고 나와 함께 한 천사가 일러주었다. 예수께서 그의 아버지와 의논하고 계시는 동안 천사들의 슬픔은 매우 큰 것같이 보였다. 세 번이나 그는 아버지를 두른 영광의 빛 가운데로 들어가셨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 그가 거기서 나을 때에야 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의 얼굴에는 모든 당혹과 의심의 빛이 걷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비와 사랑의 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그는 곧 잃어버린 인류를 위한 피할 길이 마련되었음을 천사들에게 알려주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하나님 아버지께 간청하여 인간의 용서를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대속물로 주어 대신 죽기로 합의했으며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힘입어 인간이 율법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그 아름다운 동산으로 다시 부름을 받아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게 될 것이라는 말을 천사들에게 해주셨다.

천사들은 그들의 대장께서 그들에게 구속의 경륜에 대하여 낱낱이 설명하시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기뻐하지 않았다. 150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자기가 그의 아버지의 진노와 죄인들 사이에 서서 그들의 죄와 질고를 지지만은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일 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고 배반할 것이다. 그는 하늘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한 인간으로서 이 땅에 태어나 스스로를 낮추시고 그가 시험당하는 자들을 돕기 위하여 사람이 당하는 가지각색의 시험들을 몸소 겪으셔야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교사로서의 그의 사명을 마치신 후에 그는 인간의 손에 넘기워져서 사단과 그의 천사들의 충동으로 악인들이 행한 모든 고난과 치욕을 견디어야만 했다. 그리하여 그는 범죄한 죄인으로서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려 가장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 그는 천사들도 차마 볼 수 없어서 얼굴을 가리울 정도의 무시무시한 고통으로 괴로워해야 했다. 그것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고통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온 세상의 모든 죄의 무게가 그를 내리누를 것이나 그가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여 죄인들의 중보 사업을 위하여 그의 아버지께로 승천할 것을 그들에게 말해 주었다.

천사들은 그의 앞에 엎드려 자기들이 이 일을 위해 생명을 바치겠노라고 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자기가 죽음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천사들의 생명으로는 그 값을 지불할 수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의 아버지께서는 인간을 위한 대속물로서 오로지 그의 생명만을 받으실 수 있으시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기와 같이 할 일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즉 그들은 예수께서 인간의 타락한 성정을 취하심으로 연약하여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그를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의 겸비와 심한 고난을 목격할 것이며, 그들은 그의 고통과 그를 향한 인간들의 증오를 보고 마음이 깊이 움직여, 그를 위한 사랑 때문에 그를 죽이는 자들에게서 그를 빼내어 구하고 싶어 할 것이다. 151 그러나 그들은 목격하고 구속의 경륜은 세워지고 그의 아버지께서 그 경륜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모습에 슬픈 빛을 띠시고 천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이후로는 당신이 구속하신 자들과 계속 함께 있게 될 것이며, 당신의 죽으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시고 사망의 권세를 가진 자를 멸망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께서 그에게 왕국을 주시고 온 우주 앞에 그를 높이실 것이며 그는 그것을 영원토록 누릴 것이다. 사단과 죄인들은 멸망할 것이며 다시는 하늘이나 새롭게 된 땅을 더럽히지 못 할 것이다. 예수께서 하늘 천군들에게 그의 아버지께서 받으시고 기뻐하신 계획 곧 그의 죽음으로 타락한 인간들이 다시 회복되어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천국을 즐길 수 있도록 하시려는 그의 계획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측량할 수 없는 기쁨이 온 하늘에 가득 찼다. 그리고 하늘의 천군들은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이전보다 더 큰 곡조로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것은 반역한 인류를 위하여 사랑하는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긍휼 때문이었다. 그 다음에는 기꺼이 그의 아버지의 품을 떠나 고통과 번민의 생애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굴욕적인 죽음을 선택하셔서 그의 생명을 바치신 예수님의 극기와 희생에 대한 찬양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대는 하나님께서 아무런 고통도 없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을 내어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아니다” 하고 천사가 말하였다. 죄지은 인류를 멸망하도록 버려 두느냐 아니면 저들을 위하여 사랑하시는 아들을 죽게 내어 주느냐 하는 문제는 하늘의 하나님께 있어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152 천사들도 저들 중에 실망해가는 인류를 위하여 자기의 영광을 버리고 자기의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자가 있을 만큼 인류의 구원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쓸데없는 일이다”하고 나를 수행하는 천사가 말하였다. 인간의 범죄는 너무나 큰 것이기 때문에 천사가 바치는 생명으로는 그 빚을 갚을 수 없다.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과 중보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그 빚을 갚고 절망적인 슬픔과 불행으로부터 잃어버린 인류를 구원해 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천사들에게는 영광의 보좌로부터 강하게 향유를 받아 고난의 생애를 사신 하나님의 아들을 위로하여 주도록 오르내리면서 봉사하는 일과 예수님께 수종드는 일이 주어졌다. 또한 그들은 악한 천사들과 사단의 어두운 세력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성도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도 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바 되고 멸망하여 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의 율법을 변경시킬 수 없음을 보았다. 그러므로 그는 인류의 범죄를 인하여 생명을 바친 그의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고통을 치르신 것이다.

사단은 인간의 타락을 인하여 하나님의 아들을 높은 지위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음에 대하여 그의 천사들과 함께 또다시 기뻐하였다. 그는 그의 천사들에게 예수께서 타락한 인간의 성정을 취하시면 자기가 예수를 이길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구속의 경륜을 이루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사단이 한때는 존경받는 행복한 천사였음을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그도 보았다. 그는 아직도 위엄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는 타락한 ‘천사’이기 때문에 아직도 고상한 용모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얼굴 표정은 근심과 걱정, 불행, 사악함, 증오, 재난, 기만 등 온갖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한때 고상했던 그의 이마를 특히 주의하여 보았다. 그 이마는 눈에서부터 움푹 들어가 있었다. 나는 그가 너무 오랫동안 악한 일에만 종사하여 왔기 때문에 모든 좋은 요소는 다 사라지고 갖가지 악한 계략이 계발된 것을 보았다. 그의 두 눈은 간교하고 날카로웠으며 뚫어보는 듯이 번득이었다. 그의 형체는 컸으나 손과 얼굴의 살은 쭈굴쭈굴하게 힘없이 붙어 있었다. 153 내가 그를 본 것은 그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있을 때였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얼굴에 미소를 띄었을 때 나는 떨었다. 그것은 그의 미소가 악마적인 간교함과 사악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미소는 그가 그의 먹이를 꾀이기 바로 직전에 짓는 것인데 그가 먹이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었을 때의 미소는 훨씬 더 무시무시해진다.

그리스도의 초림

나는 예수께서 인성을 취하시고 자기를 낮추셔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장면을 보도록 인도되었다.

그의 탄생은 세상적으로 볼 때 그렇게 장엄한 것은 못되었다. 그는 비록 외양간의 구유에서 태어나셨으나 어느 인간의 탄생보다도 훨씬 더 존귀를 받았다. 하늘의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예수께서 나셨다는 기별을 전해 주었으며 그들의 증언에는 하나님의 영광과 빛이 따랐다. 하늘의 천군들은 거문고를 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었다. 구속 사업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타락한 세상에 내려오셨으며 그가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인간에게는 평화와 행복과 영생이 이르게 된다는 기별을 의기 양양하게 전하였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아들이 강림한 것을 축하하셨다.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를 드렸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가 침례받으실 때 그분의 머리 위를 맴돌았다.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강림하여 그의 머리 위를 비추었다. 둘러섰던 군중들이 몹시 놀라 그를 응시하고 있을 때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요한은 요단강에서 자기에게 침례를 받으러 온 이가 구세주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가 하나님의 어린양을 알아 볼 수 있는 한 표적을 약속하셨다. 그 표적은 예수님의 머리 위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를 두루 비추는 것이었다. 154 요한은 손으로 예수를 가리키며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요한은 그의 제자들에게 예수는 약속된 메시야이시며 세상의 구주이심을 알려 주었다. 그의 사명이 거의 끝나 갈 때 그는 그의 제자들에게 예수를 바라보고 그를 위대하신 교사로 따르라고 가르쳐 주었다. 요한의 생애는 슬픔이 가득하고 자기를 부인하는 생애였다. 그는 예수의 초림을 선포하긴 하였으나 그에게는 그분의 이적을 보고 그분께서 행하신 능력을 기뻐할 특권이 허락되지 않았다. 예수께서 교사로서 스스로를 나타내셨을 때 요한은 자기가 죽어야만 할 것을 알았다. 그의 목소리는 광야에서가 아니면 거의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생애는 고독하였다. 그는 가족간의 교제의 즐거움도 누리지 못한 채 그의 사명을 성취하기 위하여 그의 가정을 떠나야만 했다. 수많은 무리가 이 선지자의 놀라운 음성을 듣기 위해 복잡한 도시와 마을을 떠나 광야로 몰려 나갔다. 요한은 도끼를 나무 뿌리에 놓았다. 그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죄를 책망하고 하나님의 어린양을 위한 길을 예비하였다.

헤롯은 예리하고 강력한 요한의 증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가 그의 제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물었다. 요한은 헤롯이 자기의 동생이 아직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부인과 결혼하려는 것을 알고 성실하게 헤롯에게 그 일이 합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헤롯은 어떤 희생도 원치 않았다. 그는 동생의 부인과 결혼했고 부인의 영향을 받아 요한을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를 잡아 투옥시켰다. 갇혀 있는 동안 요한은 그의 제자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놀라운 사업에 대하여 들었다. 그는 그분의 자비로운 음성을 들을 수 없었으나 제자들이 그에게 그들이 들은 바를 전하여 주며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요한은 헤롯의 부인의 영향으로 목 베임을 당했다. 155 나는 예수를 따르며 그의 이적을 보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을 들은 가장 비천한 제자들이 침례 요한보다 큰 것을 보았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더 존귀를 받았으며 그들 생애 동안 더 많은 기쁨을 누렸던 것이다.

요한은 예수의 초림을 선포하기 위하여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으로 왔다. 나는 요한이 말세의 진노의 날과 예수의 재림을 선포하기 위하여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갖게 될 자들을 대표하는 것을 보았다.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은 후 예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성령께서는 그 극렬한 시험에 대처하기 위하여 그를 준비시켰다. 사십일 동안 그는 사단에게서 시험을 받으셨으며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못하셨다. 그의 주위에는 인간이면 누구나 다 두려워 해야 할 불유쾌한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황폐되고 쓸쓸한 곳에서 들짐승들과 마귀와 함께 계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금식과 고통으로 인하여 쇠약해지고 창백해졌다. 그러나 그가 해야 할 사업이 정해져 있었으며 그는 그것을 이루어야만 하였다.

사단은 고통당하는 하나님의 아들을 넘어뜨리기 위하여 온갖 유혹들을 준비하였다. 이는 그분께서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셨기 때문이었다. 사단은 다음과 같은 유혹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그는 예수께서 신성의 능력을 사용하여 자기가 메시야임을 증거하도록 그를 유혹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온화한 말씀으로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사단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점에 대해 예수와 논쟁을 벌이고자 애썼다. 156 그는 그분의 허약하고 괴로워하는 상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기가 예수보다 더 강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들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말씀이 이 모든 고통과 시험 중에서도 그분을 붙들어 그로 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사단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세상의 구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확신시키기 위하여 아무것도 행하시지 않았음을 보았다.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의 높은 지위와 권위에 대하여 충분한 증거들을 이미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기를 싫어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쫓겨났던 것이다.

사단은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가서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기 위하여 그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도록 유혹하였다. 이 일에 사단은 영감의 말씀까지 인용하였다. “기록되었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사단은 예수께서 그의 아버지의 자비를 믿고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 자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를 바랐다. 사단은 구속의 경륜이 좌절되기를 원하였으나 그 경륜은 너무 심원하여 그가 전복시키거나 방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본이 되신다. 저들은 시험을 받거나 반대를 만날 때 그것을 끈기 있게 견디어 내야 한다. 저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영광과 존귀를 받으실 수 있는 일이 아니면 저들의 대적을 누르고 이기기 위하여 주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기를 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일 예수께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그것으로 그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사단과 하나님의 천사들 외에는 아무도 그 일을 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님께서 가장 악랄한 그의 대적 앞에서 그의 능력을 나타내 보인다면 이는 그가 정복하러 온 사단에게 도리어 굴복한다는 뜻이 된다.

157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사단은 예수님 앞에 이 세상 왕국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시하였다. 만일 예수께서 그에게 경배하신다면 그것은 예수께서 이 세상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만일 구속의 경륜이 이루어지고 예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다면 사단은 자신의 세력이 제약을 받고 결국은 자기가 멸망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이 시작한 그 큰 일을 가능한 한 이루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 그가 심사 숙고해서 만들어 낸 계획이었다. 만일 인간을 위한 구속의 경륜이 실패한다면 사단은 자기의 소유라고 주장한 왕국을 계속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만일 성공했다면 그는 하늘의 하나님께 반대를 든 한 정부를 다스리게 되었다고 우쭐해 했을 것이다.

사단은 예수께서 그의 능력과 영광을 버리고 하늘을 떠났을 때 기뻐 날뛰었다. 그 때 그는 하나님의 아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에덴에서 두 부부를 너무도 쉽게 유혹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하나님의 아들도 그의 악랄한 수법으로 넘어뜨려서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고 그의 왕국을 차지하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만일 그가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의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도록 할 수 있었다면 그는 그의 목적을 달성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유혹자를 “사단아 물러가라”는 책망으로 물리치셨다. 그는 오직 그의 아버지께만 경배드려야 하였다. 158 사단은 세상 왕국이 자기의 것이므로 그분께서 그에게 경배하기만 하면 온갖 고난을 겪거나 죽을 필요도 없이 세상 왕국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릴 영광을 갖게 될 것이라고 꾀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한결 같으셨다. 그분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사단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원할 때가 올 것이며 그 후에는 온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에게 복종할 것을 아셨다. 그분은 그의 아버지와 약속한 대로 고난의 생애와 두려운 죽음을 선택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그는 이 세상 왕국의 합법적인 상속자가 될 것이며 그것은 영원토록 그의 손에 맡겨질 것이다. 그 때 사단도 그의 손에 넘기워져서 영원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단은 더이상 영광 중에 계신 예수님과 그의 성도들을 괴롭힐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봉사

사단은 예수님을 유혹하던 일을 중단하고 잠시 동안 그분을 떠나갔다. 그 후에 천사들이 와서 그 광야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그분께 드리며 격려하였으며 그의 아버지의 축복도 그의 위에 임하였다. 사단은 그의 가장 맹렬한 시험을 가지고도 예수를 넘어뜨리는 데 실패하자 그의 봉사 기간에 기회를 보아 그를 넘어뜨려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예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을 충동하여 그를 미워하게 하고 그를 잡아 죽이게 하는 방법으로 예수를 이길 수 있기를 바랐다. 사단은 그의 천사들을 모아 특별 회의를 열었다. 그들은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아들을 이기지 못한 일로 인해 기가 죽어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매우 분노하였다. 그들은 더욱 더 간교한 계획을 꾸미는 동시에 있는 힘을 다해서 그분을 믿는 자들의 마음속에 그가 세상의 구주라는 사실에 대해 불신을 갖게 함으로 예수로 하여금 그의 사명에 대해 절망하게 하기로 결의하였다. 159 유대인들이 제 아무리 엄격하게 그들의 희생 제도와 의식을 엄수한다 할지라도, 그들이 눈이 어두워 예언된 메시야가 권력 있는 세상의 왕으로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면 그들은 분명 예수를 조롱하고 거역하게 될 것이다.

나는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그리스도께서 봉사하시는 동안 사람들에게 불신과 증오와 비난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하여 분주하게 활약하는 것을 보았다. 가끔 예수께서 예리한 진리를 말씀하시고 그들의 죄를 견책하셨는데 그럴 때면 백성들은 몹시 화를 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을 취하도록 저들을 재촉하였다. 여러 번 저들이 그를 돌로 치려 하였으나 천사들이 그를 보호하여 성난 군중들에게서 안전한 곳으로 그를 피난시켰다. 또 그의 거룩한 입술에서 명백한 진리가 발하여질 때 군중들은 그를 잡아 벼랑으로 끌고 가 밀쳐 떨어뜨리고자 했다. 한번은 저들이 모여 그를 없애고자 모의할 때 천사들이 또다시 군중들의 눈에 예수님이 보이지 않도록 하여 예수께서 군중들 사이를 지나 자신의 길을 가시도록 했다.

그러나 사단은 아직도 그 위대한 구속의 경륜이 실패하기를 바랐다. 그는 온 힘을 총동원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예수에 대한 저들의 감정을 격하게 하였다. 그는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매우 적도록 해서 그분이 그처럼 적은 무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고난과 희생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자 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영접하고 그분을 자기들의 구원자로 믿는 자가 단 두 명만 있다 할지라도 그가 그 계획을 수행하실 것을 보았다.

예수님은 고통을 참으시고 사단의 능력을 물리치심으로써 그의 사업을 시작하셨다. 그는 병자를 고치고 눈먼 자를 보게 하며 절름발이를 고쳐 주심으로서 그들이 기뻐 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사단의 잔혹한 세력에 눌려서 약해지고 옴싹달싹 못하던 그들에게 건강을 회복시켜 주셨다. 160 자비로우신 말씀으로 그는 약한 자와 떠는 자와 절망 가운데 있던 자들을 위로해 주셨다. 예수께서는 사단이 의기 양양하게 붙들고 있던 연약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을 그의 손아귀에서 풀어 주시고 건강을 회복시켜 주심으로 그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셨다. 그는 죽은 자를 살려 주심으로 그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크신 능력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는 그를 믿는 모든 자들을 위하여 힘있게 일하셨다.

예수의 생애는 자비와 동정과 사랑이 넘치는 말씀과 행동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자기에게 나아오는 자들의 말을 항상 진지하게 들으시고 그들의 슬픔을 가볍게 해 주셨다. 군중들은 그들 나름대로 예수님의 신성의 증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기사가 이루어진 후에도 겸손하고 능력 있는 그 교사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지도자들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도 예수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슬픔의 사람이었고 질고를 아는 분이었다. 그들은 그분의 사려 깊고 자아를 부정하는 생활에 의해 규제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들은 세상이 주는 영화를 누리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따랐으며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은혜로운 말씀에 도취되어 그의 교훈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말씀들은 의미 심장하면서도 아주 평범했기 때문에 아무리 무식한 자들이라도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유대인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그들의 이해력을 흐리게 했다. 그는 백성들의 우두머리와 지도자들을 격동시켜 구주의 생명을 취하게 하였다. 몇몇 사람들이 예수를 잡아오도록 보냄을 받았다. 그들은 그가 있는 곳에 와서 그가 슬픔을 보고 동정과 연민의 정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들은 그가 상한 자와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자애롭고 온유한 음성으로 격려해 주시는 말씀을 들었다. 또한 그들은 그가 권위있는 음성으로 사단의 세력을 꾸짖으시고 그에게 포로된 자들을 자유롭게 해주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지혜의 말씀들을 듣고 넋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161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를 잡지 못한 채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이 “어찌하여 잡아오지 못하였느냐”고 묻자 그들은 그들의 본 이적과 들은 사랑과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 차 거룩한 말씀에 대하여 사실대로 증거하였다. 그들은 “그 사람의 말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이 때까지 없었나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대제사장들은 저들도 역시 미혹되었다고 꾸짖었으며 어떤 이들은 자기들이 그를 잡아오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제사장들은 지도자들 중에 그를 믿는 자가 있더냐고 노발 대발 하였다. 나는 지도자들과 장로들 중에서 많은 무리가 그를 믿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단은 저들이 그것을 공인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저들 역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백성들의 비난을 더 두려워 하였다.

이러한 사단의 계책과 증오도 구속의 경륜을 깨뜨릴 수 없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이룰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따르던 백성들을 선동하여 그의 피를 맹렬히 요구하게 하고 온갖 핍박과 조롱으로 그에게 모욕을 주도록 유도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들은 예수께서 그러한 취급에 분노하여 그의 온유와 겸손을 지키지 못하게 되기를 바랐다.

사단이 그러한 계획을 시도하고 있을 동안 예수께서는 그가 통과해야 할 고난 즉 자기가 십자가에 못 박힐 것과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그의 제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알려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해력이 둔하여 그가 하는 말을 깨닫지 못하였다.

변화하심

162 변화산의 경험은 제자들의 믿음을 크게 강화시켜 주었다. 그때 그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고 하늘로부터 나는 그분의 신성을 증거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에게 그분이 약속된 메시야라는 강력한 증거를 주심으로써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인하여 겪게 될 쓰라린 슬픔과 실망 중에서도 저들의 확신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게 하시고자 계획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를 변화산에 보내셔서 그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과 이야기할 상대로 천사들을 보내지 않으시고 지상에서 고난을 경험한 자들을 보내셨다.

엘리야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죄악들을 견책하셨으므로 그의 사업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으나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이곳 저곳으로 피해 다녀야 했다. 그를 잡아 없애버리기 위하여 자기 나라에서는 들짐승을 사냥하듯 그를 쫓아다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승천시키셨다. 천사들은 그를 영광과 승리 가운데서 하늘로 옮겼다.

모세는 그가 태어나기 이전의 어떤 사람보다도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크게 은총을 입은 사람이었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이 주님과 대면하여 이야기할 큰 특권을 누렸던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를 두르고 있는 지극히 찬란한 영광의 빛을 볼 수 있는 허락을 받았던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해 내셨다 모세는 자주 그의 백성들과 하나님의 진노 사이에 서서 그들을 위해 중재하는 역할을 하곤 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불신과 불평과 엄청난 죄악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맹렬히 발하게 되었을 때 그들에 대한 모세의 사랑은 시험을 받았다. 163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들을 실망시키고 그대신 그를 통하여 거대한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제안하셨던 일이 있었다 그 때 모세는 저들을 위하여 진지하게 탄원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사랑을 나타내었다. 그는 실망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두려운 진노를 돌이키시고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그렇게 하실 수 없으시다면 차라리 자기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달라고 간청했다.

물을 얻을 수 없자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털어 놓았다. 그들은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이끌어 내어 광야에 죽게 한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평을 들으시고 반석을 명하여 백성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을 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화가 나서 반석을 침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계속적인 반역과 불평이 그를 극도로 슬프게 만들어 잠시나마 그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참으셨으며 또 그들의 불평이 자기에게 대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했다. 그 순간 그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였다. 자기가 얼마나 많은 오해를 받았으며 저들을 위한 그의 깊은 사랑에 대하여 저들이 얼마나 적게 감사하는가를 생각하였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어려운 처지에 방치해 두셨다가 그들이 곤난을 당할 때 능력을 베풀어 구해 내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그렇게 하므로 저들은 자기들을 보살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를 섬기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모세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저들 앞에 그분의 이름을 높이지 못했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주의 노여움을 샀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두 돌비를 가지고 내려오다가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섬기는 것을 보았다. 그 때 그는 몹시 화가 나서 두 돌비를 땅에 던져 깨뜨려 버렸다. 나는 모세가 이 점에서는 죄를 범하지 않았음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편을 생각하였으며 그의 영광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듯 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의 마음을 인간적인 감정에 내어 맡김으로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존귀를 자신이 차지하였다. 그로 인해 그는 죄를 범했으며 그는 그 죄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164 사단은 천사들 앞에서 모세를 비난하기 위한 어떤 구실을 찾고자 애썼다. 그는 모세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도록 유인하는 데 성공하여 매우 기뻐하였다. 그는 또 그의 천사들에게 예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세상의 구주로서 오신다 해도 그를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로 인하여 모세는 사단의 권세 즉 사망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가 끝까지 한결같았더라면 주께서 그를 언약의 땅에 인도하여 거기서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리우셨을 것이다.

모세는 죽었다. 그러나 그의 시체가 부패하기 전에 미가엘이 내려와서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사단은 그 시체를 붙잡고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가엘이 모세를 부활시켜 하늘로 데리고 갔다. 사단은 자기의 먹이를 빼앗아 가도록 허락하신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하나님을 통렬하게 욕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종이 실패한 것은 사단의 유혹으로 인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적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온유한 태도로 그를 그의 아버지께 맡기시면서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하고 말하였을 뿐이다.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그와 함께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변화산의 경험에서 이 약속이 성취되었다. 거기서 예수의 용모는 변화되어 해처럼 빛났다. 그의 옷은 새하얀 빛을 반사하였다. 모세도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죽음에서 부활한 자들의 표상으로서 그 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죽음을 당하지 않고 변화되어 승천한 엘리야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살아 남아서 죽음을 보지 않고 변화하여 승천할 자들을 나타내었다. 제자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예수의 뛰어난 영광을 바라보았으며 그들을 두른 구름 가운데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고 두려운 위엄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스도의 배신당하심

165 나는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사단은 유다를 속여 그가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유다의 마음은 항상 육적이었다. 그는 예수의 능력 있는 사업을 보아 왔으며 봉사 기간 중 줄곧 그분과 함께 했고 그분이 메시야라는 초인간적인 증거에 굴복하였다. 그러나 유다는 인색하고 탐욕적이었으며 돈을 사랑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발에 부은 값진 향유에 대하여 화를 내며 불평하였다. 마리아는 주님을 사랑하였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의 많은 죄악을 용서해 주셨고 그 여인의 사랑하는 오빠를 죽음에서 살려 주셨다. 그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 해도 예수께 바치기에는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향유가 값진 것일수록 그것을 구주께 바침으로써 그분에 대한 자신의 고마움을 더욱 더 크게 표시할 수 있었다. 유다는 자기의 탐욕에 대한 변명으로서 그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가난한 자들을 위한 어떤 동정심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항상 이기적인 그는 가난한 자들에게 주기 위하여 자기에게 맡겨 둔 것들을 가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하곤 했기 때문이다. 유다는 남을 돕는 일에는 무관심하여 심지어는 예수님의 필요마저도 돌보아 주지 않았다. 자기의 탐욕을 변명하기 위하여 자주 가난한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마리아가 베푼 관대한 이 행동이 탐욕적인 그의 마음에는 가장 큰 비난거리가 되었다. 유다의 마음에 사단의 유혹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이 벌써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제사장들과 유대인의 관원들은 예수를 미워했으나 군중들은 그분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 그분의 놀라운 이적들을 보기 위하여 모여 들었다. 백성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 위대하신 교사의 교훈들을 듣기 위하여 갈급한 심령으로 그분을 따랐다. 166 관원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믿었으나 회당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들의 믿음을 고백하지 못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로부터 백성들의 주의를 돌이키기 위하여 무엇인가 해야 겠다고 작정하였다. 그들은 모두 백성이 다 그를 믿을까봐 염려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안전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잃어버리든지 아니면 예수를 죽이든지 하여야만 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분을 죽인 후에도 그의 능력의 산 증거를 지닌 자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으므로 그들이 예수를 죽인다 해도 나사로가 그의 놀라운 능력을 증거할까봐 염려하였다. 백성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를 보기 위하여 모여들었으므로 군중들의 소동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지도자들은 나사로 역시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백성들을 인간의 유전과 교리로 끌어들여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에 관심을 갖게 하므로써 그들에게 자기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혼자 있을 때 잡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그가 군중들과 같이 있을 때 잡으면 그를 따르는 군중들이 던지는 돌에 자신들이 맞아 죽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유다는 그들이 예수를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고 은 몇 냥을 받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예수를 넘겨 주기로 약속하였다. 돈에 대한 애착심이 유다로 하여금 그의 주님을 포악하고 잔인한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게 만들었다. 사단은 직접적으로 유다를 통해 일하고 있었으며 감명적인 마지막 만찬의 분위기 속에서도 이 배반자는 그의 주를 넘겨 줄 계획을 마음속에 추진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슬픈 기색으로 그날 밤 그의 제자들이 모두 다 당신을 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항상 적극적인 베드로는 모든 사람이 다 주를 버릴지라도 자기는 버리지 않겠다고 열을 올리며 말했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말씀하셨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1, 32).

167 나는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동산에 계신 장면을 보았다. 그는 깊은 슬픔에 잠겨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저들의 믿음이 시험을 당하게 되고 저들의 소망이 무너져 내릴 것이므로 저들이 전심으로 깨어 기도하는 일을 통해서 능력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아셨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큰소리로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심한 고민 속에서 기도하셨다. 굵은 핏방울이 얼굴에 맺혔다가는 땅에 떨어지곤 했다. 많은 천사들이 이러한 주의 모습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 한 천사만이 가서 위로해 주도록 보냄을 받았다. 하늘에는 기쁨이 사라졌다. 천사들은 그들의 면류관과 거문고를 벗어 던지고 물을 끼얹듯 한 침묵 속에서 예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땅으로 내려가 하나님의 아들을 둘러싸고 싶었지만 지휘하는 천사가 저들의 주님이 배반당하시는 것을 보고 구해낼까봐 그들을 제지시켰다. 왜냐하면 구원의 계획은 이미 세워진 대로 성취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기도를 마치신 후에 제자들에게 오셨다. 그러나 그들은 잠자고 있었다. 그토록 두려운 순간에 그는 그분의 제자들에게서 조차 동정을 받지 못하셨으며 그들마저 그분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그처럼 열을 올렸던 베드로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조금 전에 그 자신이 한 단호한 선언을 상기시키며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하나님의 아들이 세 번씩이나 고민 가운데 기도하기를 마치셨을 때 유다가 무장한 무리를 이끌고 나타났다. 그는 보통 때와 다름없이 그의 주님께 나아가 인사를 드렸다. 무리가 예수를 둘러쌌다. 그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내로라”하고 말씀하실 때 그는 당신의 신성을 나타내셨다. 그들은 뒤로 물러나 땅바닥에 쓰러졌다. 예수께서 이렇게 하심은 저들에게 그의 능력을 보여 그가 원하기만 하면 그들의 손아귀에서 자신을 구하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제자들은 그 때 무장한 무리들이 빨리 물러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168 그들이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아들을 둘러싸자 베드로는 칼을 뽑아서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내리쳐 잘라 버렸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칼을 집에 꽂으라고 명하신 후에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기만 하면 지금이라도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을 아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천사들의 얼굴에 회심의 빛이 감도는 것을 보았다. 그때 그들은 내려가 저들의 사령관을 둘러싼 다음 성난 폭도들을 쫓아 버리고자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 덧붙여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천사들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예수께서 자기 자신을 원수들에게 넘겨 주시고 말없이 그들에게 끌려가실 때 제자들의 마음은 실망과 낙담으로 어두워졌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모두 그를 버리고 흩어졌다. 예수께서 잔인한 폭도들의 손에 홀로 남게 되었다. 오, 그때 사단이 얼마나 기뻐했겠는가! 반대로 하나님의 천사들의 슬픔은 오죽했겠는가! 선두에 지휘하는 천사가 서 있었다. 많은 거룩한 천사의 무리가 그 광경을 지켜보도록 보냄을 받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당하는 온갖 모욕과 잔혹함을 기록하였으며 예수를 때리고 고통을 준 사실을 낱낱이 새겨 두었다. 이는 그 두려운 일에 가담했던 자들이 이 후에 부활하여 그들이 했던 그 모든 광경을 다시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의 심문당하심

169 천사들이 하늘을 떠날 때 슬퍼하며 그들의 빛나는 면류관을 벗어 놓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사령관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그분의 머리에 가시관이 씌워지려 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그것을 쓰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인간의 감정과 동정심을 없애 버리기 위하여 법정 안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법정 분위기는 엄숙했고 저들의 영향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사단의 영향을 받아 인성으로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방법을 택해서 예수를 욕하고 조롱하였다. 사단은 이러한 조롱과 모욕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어떤 불평이나 불만을 털어 놓게 하거나 아니면 그의 신성을 드러내어 폭도들의 손에서 빠져나가게 하므로 구속의 경륜이 마침내 실패하게 되기를 바랐다.

베드로는 그의 주가 잡혀 가시는 것을 보고 멀찌감치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예수님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자 갈망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의 제자들 중 하나라는 혐의를 받았을 때 자신의 안전을 염려한 나머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제자들은 그들의 말씨가 순진하여 표가 났으므로 베드로는 자기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자기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증하기 위하여 저주와 맹세까지 해가며 세 번이나 부인하였던 것이다. 베드로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서 계셨던 예수께서 서운함과 동정 어린 눈으로 그를 돌아다 보셨다. 그 순간 그 제자는 예수께서 다락방에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과 또 “다 주를 버릴 기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했던 자기의 단호한 선언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는 심지어 저주하고 맹세하면서까지 그의 주님을 부인했다. 그러나 예수의 시선은 베드로의 마음을 녹였으며 그를 건져 주었다. 170 그는 심히 통곡하며 자기의 큰 죄를 회개하고 돌이켜 그의 형제들을 굳게 할 준비를 했다.

군중들은 미친듯이 예수의 피를 요구했다. 그들은 그분을 잔인하게 매질했고 그의 몸에 낡은 홍포를 입히는가 하면 그의 거룩한 머리에 가시관을 엮어 씌웠다. 그들은 갈대를 그의 오른손에 들리우고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갈대를 다시 빼앗아 그것으로 그의 머리를 마구 쳤다. 그러자 가시가 그 거룩한 이마를 찔러서 붉은 피가 그의 얼굴에서 턱 밑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천사들이 그 장면을 보고 참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들은 즉시 예수를 구해 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으나 지휘하는 천사들이 그들을 말렸다. 그 일을 말리던 천사들은 이것은 이루어져야 할 일이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인 동시에 죽음의 권세를 가진 마귀를 멸망시킬 수 있는 일임을 설명해 주었다. 예수께서는 천사들이 자기가 당하는 모욕적인 광경을 보고 있을 것을 아셨다. 가장 약한 천사라 할지라도 폭도들을 물리치고 예수를 구하여 낼 수 있었다.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의 아버지께서 천사들을 보내어 즉시 그를 구해낼 수 있음을 아셨다. 그러나 구속의 경륜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가 폭도들에게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예수께서는 성난 군중들이 당신에게 가장 악랄한 희롱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저들 앞에 온유하고 겸손하게 서 계셨다. 그들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 얼굴은 언젠가는 저들이 피하여 숨기 바라는 얼굴이며 또 하나님의 도성에서 햇빛보다도 더 밝게 빛날 바로 그 얼굴인 것이다. 그리스도는 그러한 자들을 위협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그분의 머리를 천으로 덮어 씌우고 주먹으로 치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하며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라고 놀려댔다. 천사들 가운데 동요가 일어났다. 그들은 곧 그를 구하러 뛰어나가고 싶었으나 제지하는 천사가 그들을 억제하였다.

171 제자들 중 어떤 이들은 예수께서 심문받으시는 법정에 들어가 그의 고난을 볼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들은 그가 신성을 사용하여 원수들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내고 자기에게 잔인하게 구는 무리를 벌하시기를 바랐다. 장면이 바뀌어짐에 따라 그들의 기대도 변하기 시작했다. 때때로 그들은 자기들이 속았다는 의심을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산상에서 그들이 들은 음성과 그들이 본 영광은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강하게 해주었다. 그들은 그들이 목격한 일 즉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치시고 눈먼 자들을 보게 하시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귀신들을 꾸짖어 쫓아내시며 죽은 자를 살리시던 일과 심지어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케 하시던 기사와 이적들을 기억하였다. 그들은 그분이 죽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집을 장사하는 소굴로 만들었던 자들을 능력을 행하셔서 몰아내실 때 그들로 무장한 군사들에게 쫓기듯이 도망하게 했던 것처럼 큰 호통을 쳐서 피에 주린 폭도들을 쫓아 버리시기를 바라고 있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능력을 베푸셔서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해 보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유다는 심한 가책을 느끼며 예수를 넘겨 준 자기의 반역적인 행위를 부끄러워 하였다. 그리고 그는 구주께서 갖은 모욕을 참는 것을 보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는 예수를 사랑하긴 하였으나 그보다 돈을 더 사랑하였다. 그는 예수께서 자기가 넘겨준 폭도들에게 고통을 당하시리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그는 예수께서 이적을 행하셔서 그들로부터 벗어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성난 군중들이 법정에서 그분의 피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심한 죄책감에 눌렸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있을 때 유다는 군중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 자기가 무죄한 피를 팔아 범죄했다고 고백하였다. 172 그는 제사장들에게 돈을 돌려주면서 그분은 전혀 죄가 없으니 예수를 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잠간 동안 그의 번민의 부르짖음과 그로 인한 혼란이 제사장들을 침묵시켰다. 저들은 예수의 제자라고 공언하는 사람 중 하나를 매수하여 그분을 붙잡은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를 도둑을 잡듯이 비밀리에 끌고 온 사실이 탄로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유다의 고백과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그의 핼쑥하고 얼룩진 용모는 제사장들이 증오심 때문에 예수를 잡아왔다는 사실을 백성들 앞에 폭로하였다. 유다가 예수의 무죄함을 큰소리로 외치자 제사장들은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가 당하라”고 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놓아 줄 수 없다고 결의했다. 유다는 괴로움에 못이겨 그 돈을 저들 앞에 내던지고 번민과 두려움에 떨며 밖으로 나가 스스로 목을 맸다.

무리들 중에는 예수를 동정하는 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께서 그 많은 질문에 대답 한마디 하시지 않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폭도들의 갖은 모욕과 희롱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서 찌푸린 기색이나 언짢은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분은 위엄이 있으셨으며 침착하였다. 구경하는 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위엄 있고 확고한 태도와 재판석에 앉아 있는 자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서로간에 그분이 그 누구보다도 더 왕답게 보인다고 수근거렸다. 그분에게서는 죄의 흔적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의 눈은 온화하고 아무 두려움 없이 맑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의 이마는 넓고 높았다. 용모 구석구석에서 자비와 고상한 원칙들이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그분의 인내심과 오래 참음이 사람들과는 전혀 같지 않았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떨었다. 헤롯과 빌라도까지도 그의 고상하고 하나님과 같은 태도에 눌려 몹시 당황하였다.

173 처음부터 빌라도는 예수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그는 예수님이 뛰어난 성품의 소유자일 뿐 아니라 그분에게 지워진 죄에 대하여 전혀 결백하다는 사실을 믿었다. 천사들은 로마의 치리자가 그러한 확신을 갖는 광경을 보고 그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내어 주는 일에 가담하지 않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한 천사가 빌라도의 부인에게로 날아가 그녀의 남편에게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는 죄없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녀는 빌라도에게 즉시 기별을 해서 자기가 예수에 관하여 꿈에 지시를 받았음을 말하고 그 거룩한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그 기별을 가진 자가 재빨리 군중들을 제치고 나아가 빌라도에게 그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것을 읽는 순간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즉시 그는 예수를 죽이는 일에서 손을 떼기로 작정하였다. 유대인들이 예수의 피를 흘리기 원한다 할지라도 그는 그렇게 되도록 그의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분을 구해내고자 했다.

빌라도는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몹시 안도감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그가 예수를 정죄하는 모든 책임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즉시 예수를 고소자들과 함께 헤롯에게로 보냈다. 헤롯의 마음은 죄에 대하여 굳어 있었다. 침례 요한을 죽인 살인자의 양심에는 그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오점이 남아 있었다. 그가 예수님과 그가 행한 놀라운 이적들에 대하여 들었을 때 그는 침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닌가 하고 몹시 두려워하며 떨었다. 빌라도가 예수를 그의 손에 넘겨 주자 헤롯은 그것을 자기의 능력과 권세와 심판권을 인정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이제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헤롯은 예수께서 자기가 만족할 만한 어떤 놀라운 이적을 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그를 만나게 된 것을 몹시 기뻐했다. 174 그러나 사람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고 자기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업이 아니었다. 그의 신성의 능력은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용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사용해야만 하였다.

예수께서는 헤롯의 수많은 질문에 대답하시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미친 듯이 그를 고소하는 그의 원수들에게도 응답하시지 않으셨다. 헤롯은 예수께서 자기의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자기의 부하들과 함께 하나님의 아들을 비웃고 희롱했다. 그런데 그러한 모욕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지니신 고상한 태도와 하나님 같은 모습에 깜짝 놀란 헤롯은 그를 정죄하기가 두려워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빌라도를 유혹하여 스스로 멸망에 빠지도록 하였다. 그들은 그에게 그가 만일 예수를 정죄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고 또 그의 피를 요구하는 군중들에게 그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주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 그의 권세와 세상의 영예를 잃게 될 것이며 그는 사기꾼을 신봉하는 자로 몰리어 상부로부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빌라도는 권세를 잃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예수를 사형하는 데 동의하였다. 비록 빌라도가 예수의 피값을 고소하는 자들 곧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부르짖던 군중들에게 돌렸다 할지라도 그가 무죄한 것은 아니다. 그도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죄가 있다. 그는 이기적인 야망을 위해서 그리고 이 세상의 치리자로부터 받는 영예를 사랑했기 때문에 무죄한 사람을 죽게 했던 것이다. 만일 빌라도가 자신의 양심을 따라 행동했더라면 그는 예수를 정죄하는 일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난당하실 때 하신 예수의 말씀과 그의 용모는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 때 끼친 영향이 그가 부활하신 후에 역력히 나타났다. 그 때 그 무리에 가담하였던 자들 중에서 예수께서 고난을 당하시는 광경을 보고 마음속에 확신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왔던 것이다.

175 사단은 그가 유대인들을 유인하여 예수님께 가했던 온갖 모욕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마디의 불평도 하시지 않는 것을 보고 몹시 화가 났다. 예수께서는 비록 인성을 취하셨을지라도 하나님다운 면모를 한결같이 지니고 계셨으며 당신의 아버지의 뜻을 조금도 거스리지 아니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심

하나님의 아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백성들에게 넘겨졌다. 그들은 승리의 함성을 울리며 고귀한 구주를 끌고 갔다. 그는 매와 채찍에 맞아 피를 많이 흘리셨다. 고통과 피곤함으로 기운이 진하여져서 실신하시기도 하셨다. 그런데도 그는 자기가 못 박혀야 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셔야 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무게에 눌리어 기절하셨다. 세 번이나 그는 십자가를 멘 채 넘어지셨다. 공개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공언하지는 않았지만 믿고 따르던 한 사람이 그의 십자가를 대신 졌다. 그는 그 십자가를 지고 운명의 현장까지 갔다. 천사들의 무리들이 그 장소의 바로 위 하늘에 정렬하고 있었다.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슬퍼하고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갈바리까지 따라갔다. 그들은 며칠 전에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치며 그들의 겉옷과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며 예루살렘으로 향한 그분의 승리의 입성을 따라가던 일을 회상하였다. 그 때 그들은 그분께서 나라를 취하시고 이스라엘 왕으로 군림하시리라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이 얼마나 다른 장면인가! 그들의 기대는 산산 조각이 나버렸다! 기쁨과 벅찬 희망이 아니라 떨림과 절망과 상한 심정으로 그들은 천천히 그리고 침통한 모습으로 치욕과 학대로 거의 돌아가시게 된 주님을 따르고 있었다.

176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있었다. 그의 마음은 다정한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느낄 수 없는 고민으로 심히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직도 그의 제자들처럼 그리스도께서 어떤 놀라운 이적을 행하셔서 당신을 죽이려는 자들의 손에서 자신을 구원하시기를 바라고 있었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자기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하도록 놔두실 것이라고 생각하자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준비는 완료되었다. 예수를 십자가 위에 눕힌 다음 망치와 못을 가져왔다. 제자들의 마음은 심히 떨렸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거의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구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제자들은 마리아를 그 장면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큰 못이 그의 부드러운 손과 발의 뼈와 근육을 뚫고 들어가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였다. 예수께서 불평은 하시지 아니하셨으나 고통 중에 신음하셨다. 그분의 얼굴은 창백하였고 그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사단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보고 기뻐 날뛰었다. 그러나 아직도 사단은 구원의 경륜을 좌절시키려는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따라서 자기의 왕국을 잃게 되어 끝내는 멸망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하였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 그 십자가를 준비된 구덩이에 힘껏 내리꽂았다. 그 때 그의 연한 살은 찢어졌고 그로 인해 예수께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셨다. 예수님의 죽음을 할 수 있는 대로 욕되게 하기 위하여 두 강도를 그분의 양쪽에 각각 매달았다. 강도들은 심히 저항했으나 군인들이 그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팔을 뒤로 제치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순순히 응하셨다. 아무도 강제로 그의 팔을 제칠 필요가 없었다. 강도들이 그들의 사형 집행자들을 욕하고 저주할 때 구주께서는 고통중에서도 그의 원수들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리스도께서 견디신 것은 육체적인 고통만은 아니었다. 그분 위에 온 세상의 죄가 놓여졌던 것이다.

177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마치 왕 앞에 경배하듯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흔들며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로 모욕하였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말은 사단이 광야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말이다.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여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지어다”라고 말하며 그를 조롱하였다.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위를 날고 있던 천사들은 법관들이 그를 조롱하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 하고 말 할 때 분노하였다. 그들은 거기서 내려가 예수님을 구해내고 싶었으나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그 긴 고통의 시간 동안 십자가에 달려 계시면서도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잊지 않으셨다. 그 여자는 자기의 아들 예수님이 고통당하는 장면을 더이상 멀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그 두려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예수님의 마지막 교훈은 동정과 인정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그의 어머니의 슬픔으로 얼룩진 얼굴을 바라보신 다음 그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을 바라보셨다. 그는 어머니를 향해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다”라고 하셨다. 그 때로부터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예수께서 고통 가운데서 목마르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신 포도주를 해융에 적시어 그분께 드렸다. 그는 그것을 맛보시고 거절하셨다. 천사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령관의 고통을 지켜보다가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서 그들의 얼굴을 가리웠다. 태양도 이 무서운 광경을 비추기를 거절하였다. 예수께서는 큰소리로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으셨으며 이 소리는 살인자들의 마음속에 공포감을 일으켰다. 178 그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졌다. 땅은 흔들리고 바위가 부서졌다. 칠흑같은 암흑이 지면을 덮었다. 예수께서 운명하심으로 제자들의 마지막 소망은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고통과 죽음의 장면을 목격한 많은 추종자들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사단은 전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구원의 경륜을 파괴시키기를 바랐으나 오히려 그것이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인하여 결국에는 자기가 죽게 될 것이며 자기의 왕국도 예수님께 넘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기 천사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였다. 그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아들을 대항하여 싸웠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제는 그들의 노력과 힘을 더욱 증가시켜 예수의 제자들을 공격 목표로 삼기로 하였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께서 그들을 위하여 대속하신 구원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방해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만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정부를 대항하여 싸울 수 있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께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최대의 취미였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죄가 마침내 죄악의 원조인 사단에게로 돌아갈 것이므로 사단은 그들이 받을 형벌을 받아야 하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에 대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생애는 세상의 부귀와 영화와는 상관이 없는 생애였다. 그분의 겸손과 극기는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교만과 방종에 비하면 현저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분의 흠없고 순결함은 그들에게 있어서 죄에 대하여 끊임없는 견책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겸손과 거룩하심과 순결을 경멸하였다. 그러나 멀지 않아 그들은 하늘의 장엄함과 그의 아버지의 영광을 입으신 그분을 보게 될 것이다.

재판장에서는 예수께서 그의 피를 갈구하는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나 그 때에는 “그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리라” 고 외치던 그 무자비한 자들이 영광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다. 179 모든 천군들은 죽임을 당하셨으나 능력의 정복자로 다시 사신 그분에게 장엄한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그분을 호위할 것이다.

포악한 승리의 함성이 비열하고 모독적인 언사와 섞이어 군중 가운데서 일어날 때 한 비천한 자가 영광의 왕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들은 온 하늘을 찬미로 충만케 했던 그 얼굴을 마구 때려 상처를 입혔으나 멀지 않아 한낮의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나는 그 얼굴을 보게 될 것이며 그들은 그 얼굴을 피해 숨으려고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이 포악한 승리의 함성을 울리는 대신에 심히 통곡할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십자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당신의 손을 보이실 것이다. 그분은 이 잔혹한 표적을 영원히 지니고 계실 것이다. 그분의 손과 발의 못 자국들은 인간을 위한 그분의 놀라운 구속과 그 구속을 위하여 지불한 무한한 값에 대하여 계속 말해 줄 것이다. 생명의 주님의 옆구리에 창을 깊이 찔러 넣었던 바로 그 자가 그날 창 자국을 볼 것이며 깊은 고민 가운데서 그들이 주님의 몸에 상처를 입힌 자기들의 행위에 대해 통곡할 것이다.

그분을 죽이던 살인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붙어 있던 “유대인의 왕”이라는 팻말에 몹시 화를 냈으나 그 때에는 영광과 왕의 권세로 강림하시는 그분을 뵙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의 옷과 머리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는 글씨를 보게 될 것이다. 그가 십자가에 달려 있을 때 그들은 “이스라엘의 왕이여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 올 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고 조롱하였다. 그들은 이제 당당하게 능력과 위엄으로 오시는 그분을 볼 것이다. 그들은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심에 대한 증거를 더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그분의 위엄과 영광에 압도되어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에게 복이 있을지로다”라는 말로 그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80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부서지며 온 땅이 암흑으로 덮여 있을 때 “다 이루었다”고 하신 그의 크고 강한 부르짖음은 그의 원수들을 떨게 했다. 제자들은 이같은 기이한 현상들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그들의 희망은 모두 깨어지고 말았다. 그들은 유대인들이 자기들도 죽이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유대인의 증오가 이것으로써 끝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들은 한적한 시간에는 절망과 낙담에 빠져 통곡했다. 그들은 예수께서 이 세상의 왕으로 등극하기를 기대했으나 이러한 희망은 그의 죽으심과 함께 무너져 버렸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 그들은 그분에게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갖게 되었다. 예수님의 어머니조차도 그를 메시야로 믿던 그의 믿음이 흔들렸다.

제자들은 비록 예수님께 걸었던 희망이 좌절되었다 할지라도 아직 그분을 사랑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몸을 고이 장사지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유대인으로서 그분의 신실한 제자인 아리마대 요셉은 은밀히 빌라도에게 가서 구주의 시체를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는 유대인들의 증오심 때문에 공개적으로 그를 찾아가 그분의 시체를 요구할 수 없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시체를 존귀한 장소에 안치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오히려 그 반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빌라도는 요셉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제자들은 십자가에서 생명없는 그분의 몸을 내리면서 실의에 젖어 사라진 저들의 소망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들은 그분의 시체를 세마포로 조심스럽게 싸서 요셉의 새 무덤에 안치했다.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실 때 그분을 겸손하게 따랐던 여자들은 그분의 원수들이 혹시 그분의 시체를 가져가지나 않을까 염려해서 그분의 시체를 무덤에 안치하고 큰 바위를 문어귀에 놓을 때까지 그 곁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181 왜냐하면 하늘의 천사들이 영광의 왕을 무덤에서 해방시키라는 명령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말할 수 없는 관심을 가지고 예수의 안식처를 지키고 있는 것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죽인 자들은 그가 다시 살아나서 도망하지나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빌라도에게 사흘 동안 무덤을 지킬 것을 요청하였다.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그 입구의 돌이 봉인이 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가 그분이 부활했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스도의 부활

영광의 왕이신 예수께서 무덤에 누워 계시는 동안 제자들은 주님의 죽으심을 슬퍼하며 그 안식일을 지냈다. 밤에는 군인들이 구주의 안식처를 지키기 위하여 배치되어 있었으며 보이지 않는 천사들도 그 거룩한 장소의 주위를 날고 있었다. 밤이 서서히 지나가고 동이 틀 무렵에 수호하던 천사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령관인 하나님의 아들이 해방될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알았다. 그들이 감동적인 승리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 한 능력 있는 천사가 하늘로부터 신속히 날아왔다. 그의 얼굴은 번갯불과 같았으며 옷은 눈처럼 희었다. 그의 빛으로 그가 달려오는 길에 깔렸던 어두움이 사라져 버리고 예수의 몸이 저희 것이라고 주장하던 악한 천사들도 그 영광과 찬란한 빛 때문에 두려워 달아났다. 그리스도께서 치욕을 당하시던 광경을 보아 왔고 이제 그의 안식처를 지키고 있던 천군 중의 한 천사가 하늘에서 온 천사와 같이 무덤에 내려갔다. 그들이 가까이 이르자 땅을 흔드는 큰 지진이 일어났다.

182 두려움이 로마 군인들을 엄습하였다. 예수의 시체를 지키던 그들의 권세는 지금 어디 있는가? 그들은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 갈 일이나 자기들의 책임 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태양빛보다 더 찬란한 천사들의 광명이 두루 비칠 때 로마 군병들은 죽은 자들처럼 땅바닥에 엎드러졌다. 두 천사 중 하나가 큰 돌을 무덤의 입구에서 굴려 내어 그 위에 앉았다. 다른 천사가 무덤으로 들어가 예수님의 머리에 둘리웠던 수건을 풀었다. 그 때 하늘에서 온 천사가 땅을 뒤흔드는 음성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당신의 아버지께서 부르시나이다 나오소서”하고 외쳤다. 죽음의 권세가 더이상 그분을 지배할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승리의 정복자로서 죽음에서 일어나셨다. 엄숙한 두려움 속에서 천사의 무리들은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예수께서 무덤에서 나오시자 그 빛나는 천사들은 땅에 엎드려 경배하고 승리와 개선의 노래로 그분을 찬양하였다.

사단의 부하들은 하늘 천사들의 밝고 찬란한 빛에 쫓겨나 그들의 왕에게 가서 그들의 포로를 억지로 빼앗겼으며 그들이 그렇게도 미워하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일어나신 사실에 대해 신랄하게 불평하였다. 사단과 그의 부하들은 자기들이 타락한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명의 주를 무덤에 묻히게 할 수 있었던 데 대해서 매우 기뻐하였으나 그 가증스런 승리의 순간은 너무나 짧았다. 예수께서 무덤에서 영광의 정복자로서 걸어 나오시는 것을 보고 사단은 얼마 후에 자기가 죽임을 당할 것과 지상 왕권이 이전의 주인이셨던 그분에게로 돌아갈 것을 알았다. 사단은 자기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고 누구든지 그 길을 걷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될 것을 보고 한탄하고 분개하였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다시 모여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정부를 대항하여 싸울 수 있을까를 의논하였다. 183 사단은 그의 부하를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도록 명령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들을 속여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예수께 대하여 그들의 마음을 강퍅케 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들로 하여금 그가 사기꾼으로 믿게 하였다. 로마 군인들은 그리스도가 부활했다는 소름이 끼치는 소식을 전할 것이다. 우리는 제사장들과 장로들로 하여금 예수를 미워하여 죽이게 만들었다. 이제 만일 예수가 부활하였다는 소식이 퍼지면 무죄한 자를 죽인 일로 인해 그들이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게 되리라는 생각을 갖게 하자.

하늘 천사의 무리가 그 무덤에서 떠나가고 빛과 영광이 사라지자 로마 군인들은 용기를 내어 그들의 머리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큰 돌이 무덤 입구에서 굴러가고 예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보고 그들은 몹시 놀랐다. 그들은 자기들이 본 바를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바삐 거리로 내려갔다. 그 살인자들은 이 놀라운 보고를 접하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자기들의 행한 일들을 생각할 때 서서히 두려움이 엄습하여 왔다. 만일 그 보고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 그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한동안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잊어버린 채 말없이 그저 서로의 얼굴들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보고를 인정하면 자신들이 자기들을 정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들은 한쪽에 모여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하였다. 만일 파수병들이 전한 그 소문이 백성들에게 퍼지게 되면 그리스도를 죽였던 자들은 살인자로 몰려 죽임을 당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군인들에게 뇌물을 주되 그 사실을 숨겨 두게 하자고 결정하였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그들에게 많은 돈을 주며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적질하여 갔다 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군인들이 근무 중에 잤다는 사실에 대하여 책임 추궁을 받게 되면 어찌하느냐고 물었을 때 유대의 관리들은 총독을 설득시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184 돈 때문에 로마의 파수병들은 그들의 명예를 팔고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제안에 따르기로 동의하였다.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으실 때 바위가 터지며 땅이 흔들리고 몇 개의 무덤들이 열렸었다. 그가 죽음과 무덤을 정복한 승리자로서 살아나셨을 때 땅이 흔들리며 영광이 거룩한 처소를 비추고 있는 동안 그의 부르심에 순종했던 의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부활의 증인으로서 무덤에서 나왔다. 은혜로 부활한 성도들은 영광으로 화하였다. 그들은 창세로부터 그리스도 당시까지 각 시대에 선택된 거룩한 의인들이었다. 그리하여 유대 지도자들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감추려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한 무리를 택하시고 그들을 무덤에서 일으켜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게 하고 그분의 영광을 선포하게 하였다.

부활한 사람들은 키와 모습이 각각 달랐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그 용모가 더욱 고상하게 보였다. 천사는 나에게 이 지구상의 거민들이 점점 퇴화되어 그들의 아름다움과 능력을 상실해 왔다고 가르쳐 주었다. 사단은 질병과 사망의 권세를 가졌는데 각 시대를 통해 내려오는 동안 그같은 저주의 결과는 점점 뚜렷해져서 사단의 본성은 더욱 더 분명히 드러났다. 그러나 보아라. 아브라함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양과 아름다움과 능력에 있어서 천사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그 후의 시대의 사람들은 점점 더 약해져서 질병에 걸리기가 더욱 쉬워 생명이 더욱 단축되었다. 사단은 인류를 괴롭히고 쇠약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터득했다.

예수의 부활 후에 무덤에서 나온 사람들은 많은 무리들 앞에 나타나 “인류를 위한 대가가 치르어졌고 유대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자기들이 부활했다”고 확신있게 증거하였다. 그들은 그분께서 전능하신 능력으로 자기들을 무덤에서 불러내셨음을 증언하였다. 185 거짓 소문들이 퍼졌으나 이 거룩한 무리들이 그들을 무덤에서 나오게 하신 놀람과 기쁜 소식들을 전했다. 예수께서도 슬픔에 젖어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사 저들의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그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셨으므로 사단과 그의 천사들과 대제사장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소식이 도시에서 도시로 거리에서 거리로 전해지자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생명의 위협을 느껴 제자들을 향하여 품었던 증오심을 감추어 버렸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거짓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거짓 소문이 참되기를 바라던 자들은 거짓을 참된 사실로 받아들였다. 빌라도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떨었다. 그는 그 증언을 의심할 수 없었으며 그로부터 그는 영원토록 평안을 되찾지 못하였다. 그는 세상의 명예 때문에 그리고 지위와 생명을 잃어버릴까 염려한 나머지 예수를 죽이도록 넘겨 주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그가 피 흘리도록 넘겨 준 사람이 단순히 무죄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완전히 확신하게 되었다. 빌라도의 생애는 그의 생명을 마치기까지 너무나도 비참했다. 절망과 고뇌가 소망과 기쁨의 모든 정서를 파괴시켰다. 그는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마침내 비참하게 죽었다.

헤롯*의 마음은 더욱 더 굳어졌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그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186 그는 야곱의 생명을 취했을 때 유대인들이 몹시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베드로를 통하여 하실 일이 있으셨으므로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천사들을 보내셨다. 헤롯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그가 많은 군중들 앞에서 자신을 높이고 있을 때 주의 천사가 그를 치니 그는 가장 끔찍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주일 중 첫날 아침 아직 날이 새지 않은 미명에 경건한 여인들이 예수의 몸에 바를 향유를 가지고 무덤에 갔다. 그들은 그 큰 돌이 무덤 입구에서 옮겨져 있고 예수의 몸은 무덤 속에 없는 것을 보고 원수들이 그분의 시체를 훔쳐가지 않았나 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하였다. 갑자기 그들은 흰 옷을 입고 얼굴이 찬란하게 빛나는 두 천사를 보게 되었다. 이 하늘 거민들은 그 여인들이 왜 무덤에 왔는지를 알아차리고 곧 그들에게 그는 여기 계시지 않고 부활하셨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이 누우셨던 자리밖에 볼 수 없었다. 천사들은 여인들에게 말하기를 가서 제자들에게 그가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다른 편으로는 기쁨에 벅차 여인들은 슬퍼하고 있는 제자들에게로 급히 돌아가서 저들이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으나 그들과 함께 급히 무덤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그분이 입으셨던 세마포는 보았으나 그가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셨다는 기쁜 소식을 믿을 수는 없었다. 187 그들은 여인들이 전해 준 소식과 또 자기들이 본 것을 기이히 여기며 집으로 돌아갔다. 마리아는 그가 보고 들은 것을 생각하면서 혹시 기만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무덤에 머물러 있기로 작정하였다. 그 여자는 새로운 사연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슬픔이 북받쳐 올라 그녀는 몹시 울었다. 그녀는 다시 구부려 무덤속을 들여다보다가 이번에는 흰옷을 입은 두 천사를 보게 되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머리가 놓였던 곳에, 다른 천사는 그분의 발이 놓였던 곳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왜 울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들이 내 주를 훔쳐 가 어디에 두었는지 알지 못하니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마리아가 무덤에서 돌아섰을 때 예수께서 가까이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님인 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가 왜 그처럼 슬퍼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찾고 있는지를 물으셨다. 그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갔으면 자기가 가져갈 수 있도록 시체를 둔 곳을 알려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특유한 하늘의 음성으로 “마리아야!” 라고 부르셨다. 그녀는 그 사랑스러운 목소리에 익숙해 있었으므로 “주여!” 하고 부르짖으며 너무 기뻐서 그분을 껴안으려 하였으나 예수께서 막으시면서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 너는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고 말씀하셨다. 그녀는 크게 기뻐하며 급히 제자들에게 달려가 그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의 입술로부터 그의 희생이 가납되었다는 말씀을 친히 듣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시기 위하여 급히 하늘로 올라가셨다.

구름처럼 많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둘러싸고 영원한 문들을 향하여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게 하라고 명했다. 188 나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그의 영광에 싸여 하늘의 빛나는 천군들과 함께 계실 때에 지상에 있는 당신의 제자들을 잊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나누어 줄 권세를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시는 것을 보았다. 바로 그날 당신께서 만져 보도록 허락하셨는데, 이는 그가 아버지 앞에 나아가 권세를 받으셨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겸손히 제자들의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고 완고한 태도로 그가 그의 손가락을 예수님의 손에 있는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날카로운 창날에 찔린 옆구리를 자기 손으로 직접 만져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형제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함을 드러내었다. 만일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증거를 요구한다면 지금 예수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부활을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활하신 구주를 직접 보고 그분의 소리를 직접 들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제자들의 증거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도마의 불신을 기뻐하시지 않으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실 때 도마도 거기 함께 있었으며 예수님을 친히 만나 보았다. 그러나 그는 보는 것으로 족하지 않고 만져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고 고집을 세웠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때서야 도마는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불신을 책망하시면서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다”고 말씀하셨다.

마찬가지로 첫째와 둘째 천사의 기별을 경험하지 못한 자들은 그 기별을 받고 그것에 따라 사는 사람들로부터 그 기별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께서 거절을 당하신 것처럼 나는 우리의 기별들이 거절당해 온 것을 보았다. 제자들이 천하에 다른 이름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종들도 신실하고 담대하게 셋째 천사의 기별과 관련된 진리들을 부분적으로 알고 있는 자들을 경고하여 저들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기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거나 아니면 그 기별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189 거룩한 여인들이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파하고 있을 때 로마 군병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시킨 대로 제자들이 밤에 와서 자기들이 조는 동안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갔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었다. 사단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마음속에 이 거짓말을 불어넣었고 백성들에게는 이 말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이 달려 있는 이 중요한 사건을 명백하게 드러내어 의심할 여지가 없도록 하셨으므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이 사실을 감출 수 없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난 증인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사십일 동안을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왕국이 실재함을 공개하심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하게 하셨다. 그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보고 들은 것 곧 그분이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 증언하고 또 우리의 죄 때문에 희생 제물이 되시고 그에게 나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생명을 얻게 된다는 증언을 하라는 사명을 위탁하셨다. 진지하고도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는 그들이 핍박을 받고 고난을 당할 것이나 그들이 과거의 경험들을 회상하고 그들에게 들려주신 주님의 말씀을 회상하면 위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이 사단의 시험을 이기시고 고난과 시련들을 견디어 내심으로 승리를 얻었다고 말씀하셨다. 사단은 그분을 더이상 지배할 수는 없지만 그의 제자들과 그의 이름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 더욱 더 노골적으로 유혹의 손길을 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승리하신 것처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이적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그들이 악한 자들에게 핍박을 받을지라도 시시 때때로 당신께서 그의 천사들을 보내어 구원해 주실 것이며 그들의 사명이 성취되기 전에는 그들의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다. 190 사명을 완수한 후에는 그들이 증거한 증언들은 그들의 표로 인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분을 열심히 따르던 자들은 그의 거룩한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모든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그분의 가르침에 즐겁게 귀를 기울였다 이제 그들은 그가 세상의 구주이심을 확실히 알았다. 그의 말씀은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아로 새겨졌다. 그들은 하늘의 교사와 머지 않아 이별하게 될 것이며 다시는 그의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위안과 은혜의 말씀은 듣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몹시 슬퍼하였다. 그러나 그분이 하늘에 가셔서 그들을 위하여 있을 곳을 예비하신 후에 다시 오셔서 그들을 그 곳으로 영접하실 것이며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그분과 함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의 심령은 다시 한번 넘치는 기쁨과 사랑으로 뜨거워졌다. 그는 또 그들을 모든 진리로 인도할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스도의 승천

예수께서 그의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때가 되자 온 하늘은 승리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사들은 영광의 왕을 모시고 의기 양양하게 하늘까지 호위하기 위하여 내려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축복하신 후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리워 가셨다. 그리고 그가 부활하셨을 때 함께 일어났던 무리들도 그 뒤를 따라갔다. 하늘 천군들이 함께 하였고 하늘에서는 셀 수 없는 천사의 무리들이 그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거룩한 도성에 이르자 예수님을 호위하던 천사들이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하고 외쳤다. 그 성안에 있던 천사들은 환희에 넘쳐서 “영광의 왕이 뉘시뇨”하고 물었다. 191 다시 호위하던 천사들은 승리의 함성으로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 가시리로다”하고 응답하였다. 그러자 다시 안에서 기다리던 천사들이 “영광의 왕이 뉘시뇨” 하고 묻자 호위하던 천사들은 또다시 아름다운 곡조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하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들의 행렬은 하나님의 도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모든 하늘의 천군들은 그들의 위대하신 사령관을 둘러싸고 최고의 존경의 표시로 그 앞에 엎드리며 그들의 빛나는 면류관을 벗어 그 발 앞에 던졌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금거문고를 뜯자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죽임을 당하셨으나 이제 위엄과 영광 가운데 다시 살아나신 어린양에 대한 찬미와 노래로 온 하늘을 가득 채웠다.

제자들이 슬픔에 젖어 승천하시는 주님이 가물거릴 때까지 쳐다보고 있을 때 흰옷 입은 두 천사가 그들 곁에 서서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말해주었다. 제자들과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리고 그들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의 승천을 목격했던 사람들은 그날 밤 그의 짧은 생애 동안에 있었던 기이한 이적들과 이상하고도 영광스러운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사단은 다시 그의 사자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의 정부에 대해 심한 증오심을 나타내며 이 땅 위에서 자기의 권세와 능력이 존속하는 한 예수를 따르는 자들을 박해하는 일에 대한 그들의 노력을 십배나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리스도와의 싸움에서 전혀 승리를 얻지 못했으나 그를 따르는 자들을 가능한 한 넘어뜨려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각 시대를 통하여 예수를 믿을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노력할 것임이 틀림없다. 192 그는 그의 천사들에게 예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자기들을 꾸짖고 쫓아낼 뿐 아니라 자기들이 괴롭힐 자들을 치유할 능력도 주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사단을 따르는 천사들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우는 사자들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스도의 제자들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구주를 큰 권능을 가지고 전파하였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았으며 날 때부터 앉은뱅이였던 자가 고침을 받고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 소식이 퍼지자 백성들이 제자들에게 모여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달려나와 그 일어난 일을 보고 크게 놀랐다.

제사장들은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더이상 이적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흥분도 가라앉게 되어 백성들은 다시 인간의 관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보라! 바로 그 제사장들 앞에서 제자들이 이적을 행하고 백성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는가!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데도 그를 따르는 자들이 어디서 이런 능력을 얻었을까 하고 그들은 이상히 여겼다. 그분이 살아 계실 때 그의 제자들에게 능력을 나누어 주셨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도 이적들이 그치지 아니하니 이 어찌된 일인가! 베드로가 그들이 당황해 함을 보고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기이히 여기느냐 우리 개인이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너희가 저를 넘겨 주고 빌라도가 놓아 주기로 결의한 것을 너희가 그 앞에서 부인하였으니 너희가 거룩하고 의로운 자를 부인하고 도리어 살인한 사람을 놓아 주기를 구하여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로라 그 이름을 믿음으로 그 이름이 너희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느니라.”

193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이 말에 견딜 수 없어서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어 버렸다. 그러나 이 한 번의 설교를 듣고 수천명이나 돌이켜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믿게 되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걱정하였다. 그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자기들에게로 이끌기 위하여 예수를 죽였었는데 일은 전보다 더욱 악화되었다. 그들은 제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므로 이 일이 어느 정도로 확대될 것이며 백성들이 자기들을 어떻게 생각할는지 그들은 전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곧 죽이고 싶었으나 백성들이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이튿날 그 제자들은 의회 앞에 불리워 갔다. 의로우신 분의 피를 보겠다고 그처럼 열렬하게 부르짖던 바로 그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베드로가 예수의 제자들 중 하나라는 혐의를 받았을 때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그의 주를 부인한 말을 들었었던 그들은 그를 다시 위협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베드로는 회개했으며 지금이 바로 그 때의 성급하고 비겁하고 주님을 부인했던 오점을 씻고 그가 모독했던 그 이름을 높일 절호의 기회임을 알았다. 그는 거룩한 담력을 가지고 성령의 충만함을 두려움 없이 그들에게 선언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이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194 백성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에 놀라 그들이 예수와 함께 있었던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그들의 고아하고 두려움없는 태도가 전에 예수께서 그의 원수들 앞에 섰을 때의 태도와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베드로는 전에 그가 예수님을 부인했을 때 동정과 슬픔이 섞인 그의 시선으로 책망을 받았었으나 이제 그가 담대하게 그의 주님을 시인함으로 인정을 받고 축복을 받았다. 예수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로 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제사장들은 제자들에게 품고 있는 증오심을 감히 드러내지 못하였다. 그들은 제자들을 공회 앞에서 내보내고 의논하기를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할꼬 저희로 인하여 유명한 표적들이 나타난 것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으니 우리도 부인할 수 없는지라”고 하였다. 그들은 이 좋은 일이 민간에 널리 퍼지는 것을 염려하였다. 이 소식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잃어버릴 것과 자기들이 예수를 죽인 살인자로 지목될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제자들에게 더이상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일 외에 더이상 감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들이 보고 들은 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담대히 선언하였다.

제자들은 예수의 능력으로 그들에게 나아오는 병든 자들과 고통당하는 자들을 계속하여 고쳐 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으나 다시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구주의 깃발 아래 모여드는 사람의 수효는 날마다 수백명씩 증가하였다.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또 그들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자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다시금 그들은 소란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사도들을 감옥 속에 가두었다. 195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기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들은 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내보내면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말한 것과는 반대로 “성전에 가서 말하라”고 명하였다.

공회가 열리고 사람을 옥에 보내어 사도들을 끌어 오라는 명령이 내렸다. 관속들이 가서 옥문을 열어 보았으나 그들이 찾는 자들이 없었다. 그들은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돌아와 말하였다. “우리가 보니 옥은 든든하게 잠기고 지키는 사람들이 문에 섰으되 문을 열고 본즉 그 안에는 한 사람도 없더이다.” “그 때에 한 사람이 와서 고하되 보소서 옥에 가두었던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더이다 하니 성전 맡은 자가 권속들과 같이 가서 저희를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 저희를 끌어다가 공회 앞에 세우고 대제사장이 물어 가로되 우리가 이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가 너희 교를 예루살렘에 가득 차게 하니 이 사람의 피를 우리에게 돌리고자 함이로다.”

유대 지도자들은 위선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칭찬받기를 더 좋아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너무도 단단하게 굳어져 있었으므로 그들은 사도들이 행한 가장 능력 있는 이적을 보고도 오히려 화를 낼 뿐이었다. 그들은 만일 제자들이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일과 그분의 부활과 승천을 전파한다면 그를 죽인 살인자로서의 죄가 자기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을 알았다. 그들은 미친 듯이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리라”고 외치던 때처럼 예수의 죄의 대가를 받아들이고자 하지 않았다.

사도들은 담대하게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베드로는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로 회개케 하사 죄사함을 얻게 하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를 삼으셨느니라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를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고 말했다. 196 그 살인자들은 이 담대한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사도들을 없애 버리기로 하였다. 그들이 그 일을 계획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성령을 받고 한 천사가 날아와 가말리엘의 마음을 움직여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에게 말하도록 하였다. “이 사람들을 상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에게로서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서 났으면 너희가 저희를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악한 천사들이 제사장들과 장로들을 충동하여 사도들을 죽이려 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유대인 지도자들 중에 한 사람을 일으켜 그의 종들을 위하여 말하게 했던 것이다. 사도들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왕들 앞에 서서 예수의 이름을 증거하고 그들이 보고 들은 바를 증거하여야 했다.

제사장들은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한 후에 할 수 없이 놓아 주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은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제자들은 그들이 보고 들은 바를 담대하게 증거하였으며 예수의 이름으로 큰 이적을 행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원수들의 손에 넘기워 졌을 때 예수의 피를 받기를 그처럼 원했던 자들에게 그 피를 흘린 죄를 두려움 없이 돌렸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각 시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닻이 되는 거룩하고 귀중한 진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특별히 보냄을 받는 것을 보았다. 197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일과 그분의 부활과 승천 곧 이스라엘의 소망이 되는 귀중한 진리를 증거하는 사도들에게 성령이 특별히 임했다. 모든 사람들은 세상의 구주를 자신들의 유일한 희망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그분이 당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시고 그 율법을 따라 사심으로 열어 놓으신 그 길을 걸어야 한다. 나는 예수께서 위하여 유대 인들에게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 바로 그 일을 제자들이 행하도록 능력을 주신 그분의 지혜로움과 선하심을 보았다. 그분의 이름으로 그들은 사단을 이겼다. 영광의 광채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하신 때를 비추면서 그가 세상의 구주가 되신다는 거룩한 진리를 영원한 기반 위에 세워 놓았다.

스데반의 죽음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허다한 제사장들의 무리가 이 믿음에 복종하였다. 스데반은 믿음이 충만하여 민간에 큰 기사와 이적을 행하였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제사장들까지도 전통과 희생 제도를 떠나 예수를 대희생 제물로서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크게 분노하였다. 위로부터 오는 능력으로 스데반은 불신적인 제사장들과 장로들을 책망하고 그들 앞에서 예수를 높였다. 그들은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능히 당할 수 없었다. 그들이 그를 대적할 수 없음을 알자 사람을 고용해서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다는 거짓 증언을 하게 했다. 그들은 백성들을 충동시켜 스데반을 잡아 오게 하여 공회 앞에서 거짓 증인들을 시켜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스려 말했다고 고소하게 했다. 198 그들은 이 사람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고 증언했다.

스데반이 그의 심판자들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스데반은 자기에게 고소에 대해 답변할 기회가 주어지자 모세와 선지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취급하셨으며 그리스도의 오심이 어떻게 예언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성전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 거하시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숭상하고 있었으므로 성전 건물에 대하여 거슬리는 말을 할 때에는 하나님께 대항하여 하는 말보다도 더 크게 화를 냈다. 스데반은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며 성전에 대하여 언급할 때 백성들이 그의 말을 거절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 없이 그들을 책망하였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리는도다. 그들이 자기들의 종교에 있어서 형식적인 규례들만 지켜 오는 동안 그들의 마음은 부패되고 온갖 더러운 죄악들로 가득 찼다. 그는 선지자들을 핍박한 저희 조상들의 가혹함을 언급하고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자들에게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큰 죄를 범하였다고 선언하였다.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 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도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었느니라.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은 이 확실하고 명백한 진리를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말하기를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고 하였다. 199 백성들은 이제 그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 “저희가 큰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쳤다. 그러자 그는 무릎을 꿇고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하고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나는 스데반이 교회에서 요직을 맡도록 하기 위하여 특별히 부르신 하나님의 큰 종이었음을 보았다. 사단은 그의 죽음을 몹시 기뻐했다. 이는 제자들이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큰 손실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단의 승리는 잠간 동안이었다. 왜냐하면 스데반의 죽음을 목격한 무리 가운데 예수께서 자기 자신을 계시해 줄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울은 스데반을 돌로 치는 일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나 그의 죽음에 동의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는 일에 열심이었으므로 그들의 집에까지 쫓아가 그들을 끌어내어 죽이는 자들에게 넘겨주었다. 사울은 역량이 있고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으며 그의 열심과 학문은 유대인들에게는 크게 존경을 받았으나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는 몹시 두려운 존재였다. 그의 재능이 사단에게 이용당하여 하나님의 아들과 그를 믿는 자들을 대적하는 일에 쓰여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대 원수의 권세를 깨뜨릴 수 있으시며 그에게 눌려 있는 포로를 자유롭게 하실 수 있으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이름을 전파하고 그의 제자들을 고무시켜 주기 위하여 “택한 그릇”으로 사울을 선택하시고 스데반의 자리를 채우게 하셨다.

사울의 회개

200 사울은 남녀를 불문하고 예수를 전파하는 자들은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 오기 위하여 다메섹에 있는 여러 회당에 보내는 공문을 가지고 그 곳을 향하여 가고 있다. 악한 천사들은 그의 주위를 맴돌며 좋아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타나 그의 주위를 두루 비쳤다. 그러자 악한 천사들은 달아나고 그는 땅바닥에 엎드러지고 말았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소리를 듣고 사울은 “주여 뉘시오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께서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고 하시었다. 사울은 두려워 떨면서 “주여 무엇을 하리이까?” 하고 물었다. 주께서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고 일러주셨다.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도 그 음성은 들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말없이 그저 서 있기만 하였다. 빛이 사라진 후에 사울은 땅에서 일어났으나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하늘 빛의 영광이 그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메섹으로 인도해 들어갔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고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 때에 주께서 사울이 잡으러 가던 바로 그 사람들 중 하나에게 당신의 천사를 보내어 환상 가운데서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라고 하셨다. “유다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자를 찾으라 저가 기도하는 중이다 저가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아나니아는 이 일에 어떤 잘못이라도 있을까 두려워하여 그가 사울에 대하여 들은 바를 주께 말씀드렸다. 그러나 주께서는 아나니아에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고 말씀하셨다. 201 그래서 아나니아는 곧 떠나 그 집을 찾아 들어가서 사울에게 손을 얹고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던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즉시 사울은 시력을 회복하게 되어 일어나 침례를 받았다. 그 후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였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하여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 부르는 사람을 잔해하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저희를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 가고자 한 것이 아니냐”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더욱 더 굳세게 전도하여 유대인들을 압도하고 말았다. 사울의 예수에 대한 태도와 그분의 이름을 믿는 자들을 찾아내어 죽는 데 넘겨 주던 열심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기적적인 회심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신하게 하였다. 사울은 성령의 능력으로 그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믿는 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다 박해해서 죽이려고 그들을 색출하여 잡아 감옥에 넘기기 위하여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그의 주위를 두루 비치고 예수께서 자기 자신을 그에게 나타내 보이시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가르쳐준 사실을 말했다.

그리하여 사울은 담대하게 예수를 전파했으며 그의 영향력은 매우 놀라웠다. 그의 성경 지식이 뛰어났고 또 회심 후에 하나님의 빛이 예수에 관한 예언을 밝혀 주었으므로 진리를 명확하고 담대하게 전파할 수 있도록, 성경 중의 어려운 말들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202 하나님의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그는 명확하고도 강권하는 태도로 그리스도의 초림의 때에 관한 예언들로 청중들의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저들에게 그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언급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진 것을 보여 주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기로 결정함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은 바울의 경험이 끼치는 감화를 보고 그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가 예수를 담대하게 전파하고 그의 이름으로 이적을 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 그들의 전통을 떠날 뿐 아니라 유대인 지도자들을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로 여기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으며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 최상책을 강구하기 위하여 회의를 열었다. 그들은 바울을 죽이는 것만이 유일한 안전책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아시고 천사들을 보내어 그를 지키게 하심으로 그가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기까지 살아 있게 되었다.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사단의 유혹을 받아 다메섹 성문을 밤낮으로 지켰는데 이는 바울이 나갈 때 그를 즉시 죽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들이 자기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밤에 광주리를 타고 성밖으로 내려갔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한편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이렇게 사단의 목표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 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거기서 제자들의 모임에 끼어보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모두 바울을 두려워 하였다. 그들은 그가 개종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다메섹에서는 유대인들이 그의 생명을 찾아 다니고 여기서는 그의 형제들이 그를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203 그러한 때에 바나바는 바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소개하고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주님을 뵙고 그분의 음성을 들은 일과 또 다메섹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전도한 일을 낱낱이 말해 주었다.

그러나 사단이 유대인들을 충동하여 바울을 없애고자 하였으므로 예수께서는 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라고 명하셨다. 그리하여 그는 바나바와 함께 다른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예수를 전파하고 이적을 베풀어 많은 사람들을 회개시켰다. 날 때부터 앉은뱅이 된 자를 고쳐 주자, 우상을 숭배하던 그 곳 사람들은 제자들에게 제물을 바치려 하였다. 바울은 몹시 슬퍼하며 그들에게 자기와 바나바는 그들과 똑같은 인간이지만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므로 오직 그분에게만 경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여 바울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그들을 겨우 말려 자기들을 경배하지 못하게 했다. 하나님께 대한 참된 믿음과 그에게 마땅히 드려야 할 경배와 존경의 개념이 저들 마음속에 형성되어 가고 있었다. 바울이 저들에게 설교하고 있을 때 사단은 다른 도시에 있는 유대인들을 충동하여 바울을 따라가 그의 선한 사업을 방해하도록 했다. 이 유대인들은 바울에 대한 거짓 증거로써 우상 숭배자들의 마음을 선동했다. 이제 사람들의 경이와 찬사는 증오로 돌변해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자들에게 경배하려 했던 그들이 바울을 돌로 친 후 그를 성 밖으로 내다 버렸다. 그들은 바울이 죽은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이 바울을 둘러 서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때 다행히도 그가 깨어나 성안으로 들어갔다.

바울과 실라가 다시 예수를 전파하고 있을 때 점치는 귀신이 들린 한 여종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 여자는 매일같이 그렇게 따라 다니며 소리를 질렀다. 바울은 그렇게 따라 다니며 소리지르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진리에서 떠나게 하였으므로 가슴이 아팠다. 그 여자로 하여금 그런 일을 하게 하여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함으로 제자들의 감화력을 깨뜨리려는 것이 사단의 목적이었다. 204 바울은 더 참을 수가 없어서 돌아서서 그 악령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악령은 곧 그 여자에게서 나가 버렸다.

그 여종의 주인들은 그 여종이 제자들을 따라 다니며 소리지르는 것을 보고 히히덕 거리다가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가고 그녀가 그리스도의 온유한 제자가 된 것을 보고 몹시 화가 났다. 전에는 그 여자가 점을 쳐서 주인인 자기들에게 많은 돈을 벌어 주었는데 이제는 돈벌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단의 목적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그의 종들이 바울과 실라를 잡아 시장으로 끌고 들어가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한다고 법관들 앞에 세우고 고발했다. 군중들까지 합세해서 그들을 공격하자 법관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기고 부하들을 시켜 매질하게 했다. 그들은 여러 번 바울과 실라를 채찍으로 몹시 친 후에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그들을 단단히 감시하라고 명령하였다. 이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감방 깊숙한 곳에 집어 넣고 그들의 발을 나무 차꼬로 단단히 채웠다. 그러나 주의 천사들이 그들과 함께 계셔서 옥중에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함으로 함께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그의 택하신 종들과 함께 하심을 보여 주었다.

때는 한밤중이었다. 바울과 실라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미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을 기초부터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그 순간 나는 곧 하나님의 천사가 죄수들을 묶었던 사슬들을 풀어 주는 것을 보았다. 간수가 잠이 깨어 감옥 문들이 다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틀림없이 죄수들이 다 도망쳤을 것으로 생각하고 칼을 뽑아 자살하려고 했다. 그 때에 바울이 큰소리로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고 외쳤다.

205 하나님의 능력이 간수를 깨우쳐 주셨다. 그는 등불을 구해 가지고 뛰어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인도해 나가서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간수는 그의 가족들을 모아 놓고 예수에 대하여 바울의 설교를 들었다. 밤은 이미 깊었으나 그 간수는 즉시 그 두 사람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겨 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침례를 받았다. 그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이제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감옥 문이 열리고 간수와 그의 가족이 회심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은 곧 널리 퍼졌다. 법관들은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며 부하들을 보내서 바울과 실라를 놓아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슬그머니 감옥을 떠나기를 원치 아니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의 나타나심이 감추어지는 것을 좋게 생각지 않았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그 전령들이 법관들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자 그들은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이라는 소리에 질겁을 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부당한 처사에 대하여 위로부터 벌을 받을까 두려워하며 두 사람에게 가서 사과하고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 도시에서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바울이 예루살렘을 방문함

206 바울은 회심한 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예수와 그의 놀라운 은혜를 전파하였다. 그가 자신의 기적적인 개종에 대하여 말하자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은 분노하여 그의 생명을 취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를 구하기 위하여 그가 기도하고 있을 때 다시 그에게 나타나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저희는 네가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바울은 “주여 내가 주 믿는 사람들을 가두고 또 각 회당에서 때리고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의 피를 흘릴 적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저희도 아나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바울은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들이 자기의 증거를 거절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그들이 자기에게 일어난 변화를 오직 하나님의 능력 외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답은 전보다 더 강경하였다. “떠나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바울은 예루살렘을 떠나 있는 동안에 그의 경험과 놀라운 증거를 담은 많은 편지들을 각처로 보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이 그러한 편지들의 영향력을 없애려고 애썼다. 그들은 이 편지들이 힘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나 사실상 그는 허약하고 눌변이라고 비방하였다.

바울은 학문 높은 사람이었으므로 그의 지혜와 태도가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학자들은 그의 지식을 즐겨 받아들였으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다. 왕들과 대의회 앞에 섰을 때는 그의 앞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매혹될 만큼 열변을 토하곤 했다. 이에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심히 화가 났다. 207 바울은 깊이 있는 논쟁과 변론을 벌일 수 있는 역량이 있었으며 사람들을 최고의 고상한 진리로 이끌 수 있었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있고 풍성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저들 앞에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그는 또 단순함으로 일반 평민들의 수준에도 미칠 수 있었고 가장 능력 있는 태도로 그의 경험을 구사하여 저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갖도록 했다.

주께서 바울에게 또다시 나타나 그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옥에 갇혀 고통을 당할 것을 보여 주셨다. 그가 비록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할지라도 주께서는 그를 통하여 그의 특별한 일을 이루실 것이다. 그의 갇힘은 그리스도의 지식을 전파하는 수단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그는 시련을 겪으면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왕들과 치리자들 앞에서 예수에 관하여 증거하고 자기 자신의 개종에 대한 흥미있는 사건들을 말해 줌으로 저들로 하여금 예수에 관하여 변명 할 여지가 없도록 하였다. 무수한 무리가 그를 믿게 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즐거워 하였다. 나는 바울의 바다 여행을 통하여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성취되었음을 보았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 배에 탔던 선원들이 바울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보도록 하고 이방인들 또한 예수의 이름을 듣고 바울의 가르침과 그가 행한 기적을 목격함으로 개종하도록 계획하셨던 것이다. 왕들과 치리자들은 그의 논리에 매혹되었으며 그가 성령의 능력으로 열심을 내어 예수를 전하고 그의 경험에 대한 흥미있는 사건들을 말할 때 저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바울이 하는 말을 듣고 놀라서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고 외쳤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이 다음에 저들이 들은 바를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생각하였다. 208 사단은 이와 같이 하게 하므로 그들의 마음이 저들에게 열린 기회를 소홀히 하게 하였다. 그것은 영원한 손실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다시 굳어지게 된 것이다.

나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그들의 구주로 받아들일 수 없도록 사단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을 보았다. 그 다음에는 그들이 예수의 권능 있는 이적을 인하여 질투하게 만들어 그들로 그의 생명을 취하게 하였다. 사단은 그리스도의 제자들 중 하나를 꾀어서 그를 원수의 손에 넘겨 주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생명이 되시는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게 하였다.

예수께서 죽음에서 일어나신 후 유대인들은 로마 병정들을 매수하여 거짓 소문을 퍼뜨리게 함으로 그가 부활한 사실을 숨기려 함으로써 죄에 죄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동시에 다수의 증인들이 부활함으로써 갑절로 확실하게 증거되었다.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그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또 오백명 가운데 보이심으로 저들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선포하게 하셨다.

사단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거절하고 그의 귀중한 보혈을 흘리게 함으로 하나님을 거역하였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곧 세상의 구주라는 증거가 그토록 강력하게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를 죽이고 그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의 유일한 소망과 위로는 타락 후의 사단과 같이 하나님의 아들을 대적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계속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핍박하고 그들을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들의 귀에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의 이름을 듣는 것처럼 거슬리는 것은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듣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성령이 스데반을 통하여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강력한 증거를 선언하였을 때에도 그들은 혹 자기들이 그것을 믿게 될까봐 귀를 막았다. 209 사단은 예수의 살인자들을 그의 손아귀에 단단히 붙잡아 두었다. 저들은 악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사단의 뜻에 자신들을 바쳐 버렸기 때문에 그는 저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혔다. 그는 유대인들을 매개로 하여 이방인들이 예수와 그를 따르는 자들을 배척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이 듣고 본 바를 증거하도록 그의 천사들을 보내어 그들을 붙들어 주셨다. 그리하여 저들은 끝까지 굽히지 아니하고 마침내 자신들의 피로써 자기들의 증언을 인치게 되었다.

사단은 유대인들이 자기의 올무에 단단히 붙들려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들은 아직도 쓸데없는 형식과 희생과 의식에 얽매여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 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셨을 때 성전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희생과 의식을 받으시기 위하여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더이상 만나지 않으실 것을 나타내신 동시에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막힌 담을 헐으셨다는 것을 보여 주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양편 모두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기 때문에 양편 모두가 그를 죄의 대속물로서 즉 세상의 구주로 믿는 것만이 그들에게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는 것이다.

로마 병정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을 때 두 가지의 분명한 액체가 흘러 나왔다. 한 가지는 피였고 또 한 가지는 물이었다. 그 피는 그의 이름을 믿는 자들의 죄를 씻어 주심을 표상한 것이고, 그 물은 예수께서 믿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는 생명수를 상징한 것이었다.

큰 배도

210 나는 이교의 우상 숭배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였던 때를 보게 되었다.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고상한 사람들이나 학식 있는 사람들이나 평민을 가릴 것 없이 똑같이 무자비하게 학살을 당하였다. 부유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종교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했다. 그들 그리스도인들은 핍박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진 수준을 낮추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종교를 순수하게 지켜 나갔다. 나는 사단이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보고 기뻐 날뛰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충성스러운 순교자들을 유심히 바라보시고 크게 칭찬해 마지 않으셨다. 그 두려운 시대에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고통을 달게 받았기 때문에 그분에게 크게 총애를 받았다. 그들이 견디어낸 모든 고통은 하늘에서의 저들의 보상을 증가시켜 주었다.

사단은 성도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긴 하였으나 만족해 하지는 않았다. 그는 육신처럼 마음도 함께 지배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고난을 받으므로 오히려 주님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더욱 더 서로를 사랑하며 그분에게 범죄하는 일을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 사단은 저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불쾌하시게 만들어 저들로 하여금 힘과 꿋꿋함과 확고함을 잃어버리게 하고자 하였다. 수많은 무리가 학살을 당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끊임없이 일어났다. 사단은 자기의 부하들을 잃고 있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비록 핍박을 받고 죽음을 당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힘입어 그의 왕국의 상속자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단은 하나님의 정부를 대항하고 교회를 넘어뜨리는 데 있어서 더 성공적으로 싸우기 위하여 묘안을 짜냈다. 그는 이교 우상 숭배자들을 유인하여 그리스도교 신조의 일부를 받아들이게 하였다. 211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음을 믿노라고 공언하면서 마음에는 어떠한 변화도 경험하지 못한 채 예수를 따르는 자들과 연합하기를 꾀하였다. 오, 교회가 위기에 처하였다. 그때야 말로 정신적 고통의 기간이었다. 어떤 이들은 만일 자기들이 수준을 낮추고 그리스도교 신조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그러한 우상숭배자들과 연합한다면 저들이 온전히 개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단은 성경상의 교리들을 더럽히고자 애쓰고 있었다.

나는 마침내 수준이 낮추어지고 이교도들이 그리스도인과 연합하는 것을 보았다. 우상 숭배자들은 개종했다고 말하면서도 저들의 우상들을 교회 안에 가지고 들어왔다. 저들은 숭배하는 대상만 바꾸었을 뿐 성자들을 새긴 우상들과 심지어는 그리스도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의 형상을 새겨 만든 우상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점차로 그들과 연합함에 따라 그리스도교는 타락하여 교회는 그 능력과 순수함을 잃어 갔다. 어떤 이들은 그들과 연합하기를 거절했으며 그러한 자들은 그들의 순수성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하나님 한분만을 섬겼다. 그들은 땅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있는 어떤 것들의 우상에게도 절하지 않았다.

사단은 이와 같이 타락한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는 타락한 교회를 충동시켜 신앙을 순수하게 지키는 자들이 자기네들의 의식과 우상숭배에 굴복하도록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게 하였다.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를 상대로 한 핍박의 불길은 다시 일어났으며 수백만명의 무리가 무자비하게 죽어갔다.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내 앞에 펼쳐졌다. 이교 우상 숭배자들의 큰 무리가 해와 달과 별들의 형상이 그려진 검정색 깃발 아래 모여있었다. 이 무리는 맹렬하게 분노를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또한 깨끗한 하얀 깃발을 들고 있는 다른 무리를 보았는데 그 기에는 “주님께 순결하고 거룩함”이라고 씌여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확고한 빛이 드러나 보였고 하늘의 인종(忍從)이 어리어 있었다. 212 나는 이교 우상숭배자들이 그들에게 몰려와서 크게 학살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무리는 더욱 더 굳게 뭉쳐서 그 깃발을 더욱 더 굳게 붙들었다. 많은 무리가 쓰러졌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 깃발 아래 모여들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나는 우상 숭배자들의 무리가 함께 모여 의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스도인들을 굴복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그들은 또 다른 계획을 세웠다. 나는 그들이 자기들의 깃발을 낮추고 그 꿋꿋한 그리스도인 무리에 접근하여 가서 어떤 의견을 제안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들의 제안이 완전히 거절당했다. 얼마 후에 나는 그리스도인 무리가 그들과 함께 의논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이들은 자기들의 깃발을 낮추고 그 제안들을 받아들임으로 자기들의 생명을 건지게 되면 나중에 다시 이방 가운데 자기들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그 계획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그 깃발을 낮추기는 커녕 죽음으로써 그 깃발을 끝까지 지키기로 선택한 자들도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많은 사람들이 깃발을 낮추고 이교와 연합하고 확고하고 한결같은 자들은 그 깃발을 다시 굳게 붙잡고 높이 치켜드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계속하여 그 순결한 깃발을 붙들고있는 무리를 떠나서 검은 깃발 아래 우상 숭배자들과 연합하여 하얀 깃발을 든 무리들을 핍박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으나 하얀 깃발은 높이 들려 있었고 믿는 자들이 그 주위에 모여들어 굳게 뭉쳤다.

예수에 대하여 이교도들의 분노를 처음으로 일으켰던 유대인들은 형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법정에서 빌라도가 예수를 정죄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 성난 유대인들은 “그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리라”고 미친 듯이 부르짖었다. 그들이 자기들 머리에 돌린 무서운 저주가 유대 나라를 통하여 성취되었다. 이교도와 이른바 그리스도인 양편이 모두 그들의 적이었다.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은 유대인들이 죽인 예수를 위한 열심 때문에 유대인들을 더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213 그리하여 믿지 않은 많은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 저곳을 유리하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형벌을 받았다.

그들이 죽였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의 피가 그들의 머리로 돌아가 그들은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 하나님의 저주는 그들을 따라다녔으며 그들은 이교도들과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칭하는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멸시를 받았다. 그들은 마치 가인의 낙인을 받기나 한 것처럼 타락하여 천하게 되고 버림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이 백성을 보존하셔서 그들이 특별히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음을 보이기 위하여 온 세상 각처에 그들을 흩으신 것을 보았다. 나는 하나님께서 유대 나라는 버리셨지만 그 유대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돌이켜 마음속에 덮인 휘장을 찢고 자신들에 관한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볼 수 있도록 하신 것을 보았다. 그런 자들은 예수님을 세상의 구주로 받아들일 것이며 그를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자기의 나라가 범한 큰 죄를 깨달을 것이다.

불법의 비밀

사단의 계획은 예로부터 예수님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을 인간들에게로 돌리게 하여 개인적인 책임성을 말소시키려 하는 것이었다.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을 유혹하려던 계획에는 실패했으나 타락한 인간에는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타락했다. 로마 교황들과 성직자들은 지상의 권력을 행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죄사함을 얻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쳐다보게 하는 대신에 자기들을 바라보도록 가르쳤다.

214 사람들은 완전히 속았다. 그들은 교황과 성직자들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사실상 저들은 사단의 대리자들이며 저들에게 절한 자들은 사단을 숭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성경을 요구했으나 성직자들은 그들이 깨우침을 받고 지도자들의 죄악상을 폭로할까봐 그들이 자유롭게 성경을 읽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은 이 기만자들이 하는 모든 말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으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하나님만이 가지셔야 할 마음의 소유권을 자기들이 편취하였다. 만일 어떤 이들이 자기 자신이 확신한 것을 따르려 했다면 권세잡은 자들은 사단과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행하였던 것과 같이 그들의 증오심을 불같이 발하여 그들의 피를 요구했을 것이다.

나는 사단이 특별히 기뻐한 때를 보았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잔혹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는데 이는 그들이 신앙의 순결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성경은 멸시를 받았을 뿐 아니라 그것을 없이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다. 사형령으로써 성경을 읽는 것을 금지했으며, 사본들은 발견되는 대로 불살라 버렸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당신의 말씀을 보호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성경을 보존하셨다. 각 시대를 통하여 잔존하는 성경 사본이 아주 소수에 불과하였으나 그의 말씀이 완전히 없어지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마지막 시대에 성경이 널리 보급되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성경이 희귀해졌을 때에 그것이 아주 귀중하게 취급되고 또 핍박을 받는 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은밀하게 성경을 읽었으며 그러한 귀한 특권을 가졌던 자들은 마치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만난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축복된 특권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다. 성경을 읽다가 발견되면 그들은 참수형을 당하거나 화형주에 달리게 되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지하 감옥에 갇히어 굶어 죽기도 했다.

215 사단은 구속의 경륜을 좌절시킬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셨다. 그러나 사단은 그의 천사들에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자기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사단은 예수를 믿는다고 공언하는 자들로 하여금 유대인들이 정기적으로 행한 희생과 제물에 관한 의문의 율법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폐지되었다는 점을 믿게 하고 나아가서는 할 수만 있으면 십계명도 역시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폐지되었음을 믿게 하고자 하였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단의 계략에 빠지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거룩한 법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 온 하늘은 분개하였다. 예수님과 모든 하늘 천군들은 하나님의 법의 성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결코 당신의 법을 변경시키시거나 폐지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이 타락한 후에 그들의 절망적인 상태를 보고 하늘은 몹시 슬퍼했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법을 범한 자들을 위하여 예수께서는 희생을 치르셔야 하였다. 만일 하나님의 법이 변경되거나 폐지될 수 있다면 인간은 예수님의 희생 없이도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하늘 아버지의 법이 폐지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법에 존귀와 영광을 더하고 그 법이 가르치는 교훈에 순종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가 순수하고 확고 부동하게 유지되어 왔다면 사단이 저들을 속일 수 없고 하나님의 법을 짓밟도록 저들을 유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단은 이 대담한 계획을 시도함으로써 하늘과 땅에서 하나님의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는 반역함으로 하늘에서 쫓겨났다. 그는 반역한 후에 자기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법을 변경시키시기를 바랐으나 하나님의 법은 변경될 수 없다는 사실이 온 하늘의 천군들 앞에서 선포되었다. 사단은 하나님의 법을 범한 자들은 누구든지 죽어야 하기 때문에 그가 다른 이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법을 범하게 만든다면 그는 자기의 동조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단은 그의 뜻을 계속 밀고 나가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그의 부하 천사들에게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법에 너무 열심이기 때문에 이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6 십계명은 너무도 분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법을 확고하게 붙들고 있으므로 그 중에 단 한 계명만을 고치기로 하였다. 사단은 하늘과 땅의 창조주가 되시는 참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하는 넷째 계명 즉 안식일에 관한 계명을 변경하기 위하여 대표자 회의를 소집하였다. 사단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저들 앞에 제시하고 그것은 주일 중 첫째 날에 일어난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안식일을 일곱째 날에서 주일 중 첫째 날로 변경시켜 버렸다.

그리하여 사단은 이 부활의 날을 자기의 목적을 위하여 이용하였다. 그와 그의 천사들은 자기들이 계획한 오류들이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공언하는 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두려움으로 바라보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다른 오류들도 속속 들어와 열렬하게 옹호를 받았다. 당신의 말씀 가운데 그토록 분명하게 나타난 하나님의 뜻은 오류와 관습에 가리워지고 오류와 관습들이 하나님의 계명처럼 여겨졌다. 이 무모한 기만이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되겠지만 오류와 기만이 편만한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증인 없이 그냥 버려 두시지 않으실 것이다. 교회의 핍박과 암흑 속에서도 항상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지키는 진실하고 충성스러운 자들이 있었다.

나는 하늘의 천군들이 영광의 왕의 고난과 죽음을 보고 몹시 놀라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생명과 영광의 주님 곧 온 하늘을 기쁨과 찬란한 광채로 채우신 그분께서 죽음의 속박을 풀고 승리의 정복자로서 무덤에서 나오신 것이 그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님을 보았다. 217 그러므로 만일 이 두 사건 중에서 어느 한 사건이 일어난 날을 안식일의 날로 정해서 기념해야 한다면 그것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날이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두 사건 중 어떤 것도 하나님의 율법을 변경시키거나 폐지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 율법의 불변성을 증거해 주고 있음을 알았다.

이 두 중요한 사건들은 다 기념되고 있다. 떡 조각을 떼고 포도나무의 열매를 맛보는 주의 만찬에 참여함으로 우리는 주님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고난과 죽으심의 광경들이 우리 마음속에 새롭게 되새겨진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침례받을 때 그와 함께 물 속에 잠김으로 죽었다가 그가 부활하신 것처럼 새 생명으로 살기 위하여 물 속에서 다시 일어남으로써 기념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율법이 영원토록 굳게 서서 새 땅에서도 영원 무궁토록 존재할 것을 보았다. 땅의 기초가 놓이던 창조 당시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창조주의 업적을 놀라움으로 바라보았으며 온 하늘의 천군들은 기쁨의 환성을 올렸다. 안식일의 기초가 세워진 것은 그 때로부터였다. 창조의 엿새가 끝나고 하나님께서는 이레째 되는 날 만드시던 모든 일을 쉬셨다. 그리고 그는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그것은 그가 그 날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기 때문이었다. 안식일은 인류가 타락하기 이전에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었으며 아담과 하와가 지켰고 온 하늘의 천군들도 역시 이 날을 지켰다.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쉬셨으며 그날을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나는 안식일이 절대로 폐지되지 않을 것을 보았다. 구원받은 성도들과 모든 하늘의 천군들은 크신 창조주를 기념하는 날로서 안식일을 영원무궁토록 지킬 것이다.

죽음은 영원한 고통 가운데 사는 것이 아님

218 사단은 그의 속임수를 에덴동산에서 시작했다. 그는 하와에게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고 말했다. 이것이 영혼 불멸에 관한 사단의 최초의 가르침이며 그는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속임수를 써 왔고 하나님의 자녀들의 사로잡힌 몸이 변화되기까지 계속하여 이 방법을 쓸 것이다. 나는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아담과 하와를 보았다. 그들이 금단의 과일을 따먹기 때문에 생명나무 주위에는 화염검을 두었고 그들이 생명나무에 가까이 가고 열매를 따먹고 영원히 죽지 않는 죄인이 될까봐 에덴동산에서 내어 쫓으셨다. 이 나무의 과일은 영원토록 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한 천사가 “아담의 후예 중 누가 화염검을 통과하여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었는가?” 하고 묻는 것을 들었다. 또 다른 천사가 “아담의 후예 중 아무도 화염검을 지나서 그 나무에 가까이 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영원히 죽지 않을 죄인이란 있을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죄를 지은 영혼은 영원한 죽음 즉, 부활의 소망이 없는 죽음을 당할 것이다. 그 후에야 하나님의 진노가 누그러질 것이다.

나는 사단이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지은 영혼은 죽을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죄지은 영혼은 죽지 않고 영원한 고통 가운데서 살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크게 성공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생명은 그것이 고통이든 행복이든간에 생명이고 죽음은 고통도 없고 기쁨도 없고 증오도 없다”고 천사가 말했다.

사단은 그의 천사들에게 에덴동산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그 오류를 받아들여서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며 사단은 또 그들로 하여금 죄인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살게 된다는 말을 믿게 한다. 219 그리하여 사단이 자기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사람들 앞에 복수심이 가득 찬 독재 군주로 나타내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지옥에 던져 넣고 저들로 하여금 자기의 진노를 영원토록 맛보게 하는 분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저들이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몸부림 칠 때 그 광경을 만족한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분으로 보이게 한다. 사단은 만일 이 오류가 받아들여지기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사랑을 바치고 찬양을 돌리는 대신에 그분을 미워할 것을 알았다. 그렇게 되면 많은 무리들이 하나님께서 자기가 만든 피조물들을 영원한 고통 속에 던져 넣는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성품에 모순이 되므로 그분의 말씀은 협박에 불과하지 문자 그대로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사단이 사람들을 빠뜨리는 또 하나의 극단은 하나님의 공의와 그분의 말씀에 나타나 있는 경고들을 완전히 간과해 버리게 해서 하나님을 무한히 자비로우신 분으로만 보게 하여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고 결국에는 성도와 죄인들 모두가 똑같이 구원받게 될 것이라고 속이는 것이다.

영혼 불멸과 영원한 고통에 관한 오류가 일반화됨에 따라 사단은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이용하여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책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훌륭한 교훈들을 많이 가르쳐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 책이 영원한 고통에 관한 교리를 말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그 책을 의존할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단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도록 이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인류의 일부를 영원토록 무서운 고통 가운데서 괴로움을 당하도록 놔두시는 분이라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에는 일관성이 없고 모순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경과 그 저자를 부인하고 죽음이란 영원토록 잠자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쉬 공포를 느끼고 겁이 많다. 220 이들에게 사단은 죄를 짓도록 유혹하며 그들이 죄를 짓고 나면 그들 앞에 죄의 삯은 사망이 아니라 무서운 고통 가운데서 끝없이 괴로움을 당하며 사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그리하여 저들의 연약한 마음에 영원한 지옥에 대한 공포가 일어나게 함으로써 그는 저들의 마음을 차지하게 되고 그들은 자기들의 이성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기뻐하고 신실하지 못한 자들과 무신론자들도 이에 가담하여 그리스도교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다. 그들은 이러한 죄악들이 성경과 그 저자를 믿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그것들은 이단을 받아들인 결과이다.

나는 하늘의 천군들이 사단의 이러한 대담한 활동을 보고 분개하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능력이 많으므로 명령만 내리면 원수의 세력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텐데, 왜 이 모든 기만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내버려 두느냐고 나는 물었다. 나는 곧 하나님께서 사단이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온갖 계략을 다 쓸 것을 아셨기 때문에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셔서 인간에 대한 당신의 목적을 분명하게 보여 주심으로서 아무리 약한 자라도 오류에 빠질 필요가 없음을 보았다. 그는 당신의 말씀을 인간에게 주신 후에 사단과 그의 천사들과 그 외에 어떤 사단의 대리자들에게도 짓밟히지 않도록 주의 깊이 그 말씀을 보존해 오셨다. 다른 책들은 사라져 버리기도 했지만 이 책만은 영원히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사단의 기만이 극에 달해 갈 때 그 말씀이 널리 보급되어 누구든지 원하는 자는 사서 볼 수 있게 함으로 사단의 거짓 이적과 기만에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특별히 지켜 오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본이 별로 없던 때에 학자들이 어떤 부분들의 뜻을 더욱 더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낱말들을 바꾸기도 했는데 그것이 사실상 명확한 부분을 오히려 흐려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221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체로서 완전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부분이 서로 관련되어 있어서 서로 풀이해 주는 관계에 있음을 보았다. 참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자라면 오류를 범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고도 단순하게 생명의 길을 가리켜 줄 뿐 아니라 성령께서 기기에 나타난 생명의 길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결코 의지를 강요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제시하신다. 인간은 그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원하나 아직도 계속하여 넓은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내어 주심으로서 크신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부를 반역하기로 선택하였다. 그토록 값진 대가를 치른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한 자들은 형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옥에 가두어 놓고 영원한 고통으로 괴롭히지 않으실 것이며 또 천국에 들여보내지도 않으실 것을 보았다. 그들이 거룩하고 순결한 무리들과 한데 어울려 살게 된다면 그들에게는 그토록 불행한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은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켜 마치 태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하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의 공의가 성취될 것이다. 그는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다. 불순종하고 거룩하지 못한 자들은 불에 소멸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이 일에 관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분의 품성을 존경하고 그분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될 것을 보았다. 악인들이 이 땅에서 완전히 소멸된 후에 모든 하늘 천군들은 “아멘!” 할 것이다.

사단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공언하면서도 자기가 꾸며낸 기만을 신봉하는 자들을 바라보고 몹시 만족해 한다. 아직도 새로운 기만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 그의 일이며 이러한 방면에 있어서 그의 능력과 계교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는 자기의 대리자들 즉, 교황과 성직자들을 유인하여 스스로를 높이게 하고 백성들을 선동시켜 그의 기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자들에게 참혹한 핍박을 가하고 죽이게 하였다. 222 오, 그리스도를 따르는 귀한 영혼들이 당한 고통과 고민이 얼마나 컸겠는가! 천사들은 그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충실하게 기록하여 놓았다. 사단과 그의 악한 천사들은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천사들에게 저들은 모두 다 죽임을 당할 것이며 따라서 지상에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칠듯이 기뻐서 날뛰었다. 나는 하나님의 교회가 그러한 박해가 있을 때에는 순결했음을 보았다. 그 때는 불순한 자들이 도무지 교회 안에 들어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감히 신앙을 고백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사단과 그의 악한 천사들이 인간의 마음을 강제하기 위하여 사용한 온갖 종류의 고문과 화형에 처할 위험에 놓여 있었다.

개 혁

이러한 온갖 종류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살아있는 증언자들이 사방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했다. 그들은 암흑을 뚫고 돌아다니면서 마음이 정직한 자들을 가려내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택하시고 그를 진리의 그릇으로 삼아서 그의 공인된 백성들의 죄를 경고하신 것처럼 저들이 오류에 빠져 있기는 했으나 그들을 부르셨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마르틴 루터와 멜랑히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또 각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일으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산 증거를 갈망하게 하였다. 원수는 홍수처럼 밀려와 루터를 대항하여 깃발을 세웠다. 루터는 폭풍에 굳게 맞서서 타락한 교회의 광분을 막고 자기들의 거룩한 고백에 충성한 극소수의 무리들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택함을 받은 자였다. 그는 항상 하나님을 슬프시게 하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는 행함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자 하였으나 하늘로부터 오는 빛줄기가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어두움을 몰아내고 행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인하여 맡은 바 사명을 이행하게 되기까지 만족하지 않았다. 223 그 후에야 비로소 그는 교황과 중개자들을 통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통해서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오, 루터에게 있어서 그의 흐릿한 이성을 깨우쳐 주고 그의 의심을 몰아내 준 이 새롭고도 영광스러운 빛이야말로 얼마나 고귀했겠는가! 그는 그것을 이 세상의 어떤 보화보다도 더 가치있게 여겼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새롭게 느껴졌고 모든 것이 변한 듯 했다. 그가 참뜻을 몰랐기 때문에 가까이 하기를 꺼려했던 그 책이 이제 그에게 생명 곧 영생을 가져다 주었다. 그 책은 그의 기쁨이었고 위로자였으며 그의 고마운 교사이였다. 아무것도 그가 그 책을 연구하는 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 시작한 때로부터 그와 같은 모든 공포심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품성을 찬양하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 성경을 연구하여 그 안에 있는 풍성한 보화를 즐기게 되었다. 그 때 그는 교회를 위하여 그 말씀을 연구했던 것이다. 그는 그가 반드시 구원을 받으리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있던 죄악상을 보고 심히 불쾌하게 생각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덮고 있던 것과 같은 어두움에 싸여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그들에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을 가르쳐줄 기회를 찾기 위하여 노심 초사하였다.

천주교회의 오류와 죄악상을 경고하면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덮어서 행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하는 암흑의 사슬을 끊어 버리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는 저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는 구원의 가치와 풍성한 참 하나님의 은혜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되기를 열망하였다. 성령의 능력으로 그는 교회의 지도자들 가운데 있는 죄악상을 폭로하였다. 그는 성직자들의 반대의 폭풍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으나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강하신 팔에 굳게 의지하고 그를 신뢰함으로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224 그가 그 투쟁을 점점 더 치열하게 이끌어 가자 그에 대한 성직자들의 분노도 점점 더 가열되어 갔다. 성직자들은 개혁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안락과 부정한 열락과 죄악 가운데 그대로 머물러 있고 싶어했다. 그들은 교회를 암흑 속에 버려 두고자 했던 것이다.

나는 루터가 죄를 견책하고 진리를 옹호하는 일에 열성적이고 담대한 것을 보았다. 그는 악인들이나 마귀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자기가 그 모든 것들보다도 더 능력이 많으신 한 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루터는 열심과 용기와 담대한 기질을 소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극단으로 치우칠 위험이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와 성격이 정반대되는 멜랑히톤을 일으켜 개혁 사업을 수행하는 일에 루터를 돕도록 하셨다. 멜랑히톤은 겁이 많고 조심성 있는 성격자인 동시에 인내의 사람이었다. 그는 크게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다. 그의 성경 지식은 놀랄 만 했고 그의 판단력과 지혜는 특출했다. 하나님의 사업을 사랑하는 마음도 루터에 못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데 묶어 놓으셨으며 그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극진한 친구였다. 루터는 멜랑히톤이 두려워하고 머뭇거리게 될 위험이 있을 때 그에게 크게 도움을 주었으며 반대로 루터가 너무 과격하게 나아갈 때 멜랑히톤이 그를 붙들어 주었다. 멜랑히톤의 앞을 내다 보는 조심성이 루터가 혼자 수행했더라면 하나님의 사업에 이르러 왔을 위기를 모면케 해주었으며 멜랑히톤 혼자서 수행했더라면 사업의 진전을 막아 때때로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다. 나는 개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이 두 사람을 택하신 것은 하나님의 섭리임을 보았다.

나는 사도 시대로 눈을 돌려서 하나님께서 열렬하고 과격한 성격의 베드로와 온화하고 참을성 있는 요한이 같이 사업을 수행하도록 택하신 것을 보았다. 때때로 베드로는 성급하게 행동하였다. 그럴 때는 사랑의 사도가 그를 저지하였다. 그러나 이로써 그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실은 그가 주님을 부인했던 일을 뉘우치고 돌이킨 후에 그는 항상 자기의 과격하고 충동적인 경향을 억제하기 위하여 온유한 요한의 경고를 필요로 했다. 225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업에 있어서 요한의 성격만으로는 곤란할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는 베드로의 열성이 요구되었다. 그의 담대함과 박력은 흔히 제자들에게 어려움을 모면하게 해주었고 그들의 적을 잠잠케 했다. 요한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그는 그의 오래 참는 성격과 철저한 헌신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사업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나님께서는 천주교회 내에 뿌리박고 있는 죄에 대하여 경고하고 개혁을 단행할 인물들을 일으키셨다. 사단은 이러한 살아있는 증인들을 멸하고자 했지만 주님께서는 그들 주위에 울타리를 둘러 보호하셨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들이 외친 증거를 자기들의 피로써 인치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살아남아서 성직자들과 법왕들과 제왕들의 죄악상을 폭로함으로 하나님께 최상의 영광을 돌린 루터와 멜랑히톤과 같은 능력의 사람들도 있었다. 저들은 루터의 경고에 두려워 떨었으며 그의 동료는 그 가운데서 주님의 일을 진전시켰다. 그러한 택한 자들로 말미암아 빛줄기가 어두움을 흩어버리기 시작하였으며 많은 무리가 그 빛을 받아들이고 그 빛 가운데서 행하였다. 한 증거자가 학살을 당할 때는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하여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일어났다.

사단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신자들의 육체는 괴롭힐 수 있었으나 그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신앙과 소망을 버리게 할 수는 없었다.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들은 의인들이 부활할 때 얻게 될 영생의 밝은 소망으로 기뻐했다. 그들은 죽음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잠시도 감히 졸지 않았다. 그들은 비단 악령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형상을 쓰고 “너의 신앙을 포기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인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는 사단과의 투쟁에 대처하기 위하여 전신갑주를 입고 있었다. 하나님 편에 굳게 선 이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안목으로 볼 때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고 있으면서 그의 사업에는 겁을 내고 물러서는 온 세상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명목상의 신자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었다. 교회가 핍박을 받는 동안에는 신자들이 서로 연합하고 서로 사랑하였다. 그들은 하나님 편에 확고하게 서 있었다. 226 의롭지 못한 자들은 교회 안에 들어올 수 없었다. 오직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자들만이 그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들은 즐겨 그리스도처럼 가난한 궁핍을 견디어 냈다.

교회와 세상이 연합함

그 후 나는 사단이 그의 천사들과 같이 자기들이 한 일을 검토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겁많은 영혼들을 위협하여 그들로 하여금 죽음이 무서워서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 일도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아주 겁이 많았던 자들 중에서도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두려움과 공포심을 즉시 떨쳐 버리는 것을 보았다. 이들은 자기 형제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중에서 그들의 확고함과 인내를 바라보았으며 그들이 고통을 견디어 내도록 하나님과 그의 천사들이 도와준 것을 깨닫고 더욱 더 담대함을 얻게 되었다. 그들이 생명을 바치는 마당에서 그토록 확고하고 끈질기게 자기의 신앙을 사수하는 것을 보고 살인자들은 두려워 떨었던 것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영혼들을 멸망시킬 수 있는 보다 더 확실하고 성공적인 방법을 구상하기로 마음 먹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고통을 당했지만 그들의 꿋꿋함과 밝은 소망이 오히려 연약한 자들을 강하게 해서 그들이 두려움 없이 고문대와 화형주에 나아갈 수 있게 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을 죽이는 자들 앞에서 그리스도와 같은 고상함을 보여 주었으며 그들의 굳은 신념과 그들을 비추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확신케 되었다.

그러므로 사단은 온건한 정책을 쓰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일찍이 성경의 교리들을 더럽혀 왔으며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을 타락시킨 관습들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증오심을 억누르면서 자기의 부하들에게, 성도들에게 혹독한 핍박을 가하지 않도록 타이르고 그 대신 교회로 하여금 구원을 베풀어 주는 믿음 대신에 온갖 종류의 관습들에 얽매이도록 이끌었다. 227 그가 교회로 하여금 세상의 영화와 부귀를 받아들이게 해서 교회가 유리한 입장에 놓인 것처럼 보이게 했으나 실은 점점 하나님의 은총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세상 친구들과 열락을 사랑하는 자들을 막아 주는 한결같은 진리를 선포하는 일을 멀리함으로 인하여 교회는 점차로 능력을 상실해 갔다.

오늘날 교회는 핍박의 불길이 타오르던 때에 있던 구별된 특별한 무리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어찌하여 금이 빛을 잃었는가! 어찌하여 가장 순수한 금이 변질되었는가! 나는 교회가 항상 교회 특유의 거룩한 상태를 유지하여 왔더라면 제자들에게 주어졌던 성령의 능력이 아직도 계속되었을 것임을 보았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마귀가 책망을 받고 쫓겨날 것이며 교회는 큰 능력으로 그의 원수들을 두려워 떨게 했을 것이다.

나는 아주 많은 무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공언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소유로 여기시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그들을 조금도 기뻐하지 않으신다. 사단은 종교적인 심리를 이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도록 조장하였다. 그는 그들이 심지어 예수를 믿고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사실과 그의 부활까지 믿게 되기를 바랐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도 이 모든 것을 모두 다 믿고 두려워 떤다. 그러나 만일 이 믿음이 선한 일을 행하도록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그리스도와 같이 자기를 부인하는 생애를 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면 사단은 불안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자들은 그리스도의 이름만을 자칭하고 그들의 마음은 아직도 육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공언하지 않을 때보다 더 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결함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추고 그들의 성화되지 못한 성품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악한 충동을 제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불신자들이 저들의 결함을 보고 그리스도를 비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며 또 순결하고 더럽혀지지 않은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모욕을 돌리는 것이 된다.

228 교역자들은 육적인 신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무난한 것들을 설교한다. 그들은 감히 예수와 성경상의 명료한 진리를 설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게 되면 이 육적인 신자들이 교회 안에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저들 대부분은 부유하므로 교회에서 세력을 가지고 있으나 실은 그들에게 적당한 곳은 교회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 편이다. 이것이 바로 사단이 바라는 일이다. 그리하여 예수를 믿는 것은 세상의 안목으로 볼 때 인기 있고 영화로운 것으로 보이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신앙을 공언하는 자들은 세상에서 존귀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한 가르침은 그리스도의 교훈과 판이하게 배치된다. 그분의 교리는 세상과 결코 합하여질 수 없다. 그를 따르는 자들은 세상을 버리기 마련이다. 타협은 사단과 그의 천사들에게서 유래한 것이다. 그들은 계획을 세워 놓고 이름만을 공언하는 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수행하게 한다. 순전히 쾌락을 위한 허황된 이야기들이 일반화되어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선자들과 공개적으로 죄를 지은 자들이 교회와 연합하였다. 만일 진리가 본래의 순결함으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즉시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자들과 세상 사람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다. 만일 그러한 교인들이 쓰고 있는 거짓 가면을 벗긴다면 그들의 부정하고 부패한 죄악상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며 아무리 연약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도 이 공언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들이 행한 일에 걸맞는 적당한 이름 곧 그들의 조상인 악마의 후예들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과 모든 하늘 천군들은 그러한 상태를 바라보고 심히 상심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고 소중한 교회를 위하여 한 기별을 보내셨다. 만일 이 기별이 받아들여진다면 교회 안에 영적 개혁이 일어나 위선자들과 죄인들을 일소해 버릴 산 증거가 소생할 것이며 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의 총애를 받게 될 것이다.

윌리엄 밀러

229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서 성경을 믿지 않았던 한 농부의 마음을 움직여 예언을 연구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자주 그 택함을 입은 자를 방문하여 그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감추어져 있던 예언들을 깨닫도록 그의 마음을 인도하였다. 그는 진리의 사슬의 첫번째 고리를 포착하게 되어 고리와 고리를 연결시키는 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마침내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이와 찬사로 대하게 되었다. 그는 그 가운데서 온전한 진리의 사슬을 보았다. 그가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생각하던 그 말씀이 이제는 그의 앞에 아름다움과 영광스러운 참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는 성경의 어떤 부분이 다른 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을 알았고 그가 한 부분을 온전히 깨닫고 나면 그것을 풀이해 주는 말씀이 또 다른 부분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은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기쁨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그는 예언들을 차례로 연구하다가 이 지상의 거민들이 세상 역사의 종말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교회들을 살펴보고 저들이 부패해 있음을 알았다. 그들의 애정은 예수님을 떠나 세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은 위로부터 오는 존귀함 대신에 세상 영예를 구했으며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대신에 세상의 부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는 도처에서 위선과 암흑과 사망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그의 소와 일터를 버리고 엘리야를 따르도록 부르신 것처럼 그를 그의 농장으로부터 불러내셨다. 윌리엄 밀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예언을 통하여 청중들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재림에 끌리게 하여 하나님의 왕국의 신비를 저들에게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230 그는 전력을 다하여 노력함으로써 힘을 얻었다. 침례 요한이 예수의 초림을 선포하므로 그의 오심을 준비한 것처럼 윌리엄 밀러와 그의 동조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재림을 전파하였다.

나는 다시 사도 시대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사랑의 사도 요한을 통하여 성취하실 특별한 일을 가지고 계셨음을 보았다. 사단은 이 일을 방해하기로 작정하고 그의 종들로 하여금 요한을 없애 버리도록 계획하였다. 요한을 구해내는 일에 나타난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목격한 사람들은 심히 놀랐으며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고 예수에 관하여 그의 증언이 옳다는 것을 확신케 되었다. 그를 없애려 했던 자들은 두 번 다시 그의 생명을 건드리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예수를 위하여 고난에 참여하도록 내어 준 바 되었다. 그는 원수들의 거짓 증언으로 인하여 즉시 외로운 섬으로 유배되었고, 주님께서는 그 곳에 천사들을 보내어 그에게 지상에 일어날 사건과 마지막 때까지 교회가 처할 형편 즉 교회의 배도와 만일 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면 마침내 승리할 것을 계시로 보여 주셨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권세를 가지고 요한에게 내려왔을 때 그의 용모는 하나님의 탁월한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요한에게 하나님의 교회의 역사에 나타날 오묘하고 흥미진진한 광경들을 보여 주셨으며 아울러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겪어야 할 심한 투쟁들을 계시해 주셨다. 요한은 그들이 불같은 시련을 통과함으로 단련을 받고 희게 되어 마침내는 승리의 정복자로서 구원을 받아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마침내 승리할 것을 요한에게 보여 주던 천사의 얼굴은 기쁨과 넘치는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사도는 하나님의 교회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볼 때 그 영광스러운 광경에 넋을 잃고 깊은 존경과 경외심으로 천사의 발 밑에 엎드려 그를 경배하고자 했다. 231 하늘의 사자는 즉시 그를 일으켜 세우며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고 조용하게 타일러 주었다. 천사가 요한에게 하늘 도성의 화려함과 눈부신 영광을 보여 주자 그는 이에 도취되고 압도되어 조금 전에 천사가 책망한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그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했다. 다시금 점잖은 견책의 말이 들려왔다.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설교자들과 백성들은 요한계시록이 성경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 더 모호한 점이 많다고 해서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실로 이 책이야말로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의 특별한 유익을 위하여 계시된 것으로서 저들의 바른 자세와 의무를 깨닫게 해 줄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윌리엄 밀러의 마음이 예언에 끌리게 하셨으며 요한계시록에 대한 큰 빛을 그에게 주셨다.

사람들이 다니엘서를 잘 이해한다면 요한의 계시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때에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신 종의 마음을 감동시키사 성령의 능력으로 예언들을 명확하게 깨닫게 하시고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계시들이 성경의 다른 부분들과 잘 조화됨을 보여 주심으로 인자의 오심을 위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거룩하고 두려운 말씀의 경고에 유의하도록 하셨다. 그의 경고를 들은 자들은 마음속에 엄숙하고 심오한 확신을 가지고 성직자들이나 일반 평민들이나 불의한 자나 죄인을 막론하고 주님께로 돌아가 심판 날에 설 준비를 하고자 했다.

232 윌리엄 밀러가 그의 사명을 수행할 때 하나님의 천사가 동행하였다. 그는 확고하게 서서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에게 맡겨진 기별을 담대하게 선포하였다. 죄로 물든 세상과 냉담하고 세속적인 교회는 즉시 그에게 대항하여 맞섰으며 그는 기꺼이 그들로 인해 오는 고민과 고통과 위험을 견디어 내어야 하였다. 비록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반대를 받고 사단과 그의 천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지라도 그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영원한 복음을 끊임없이 전파하였다. 여기 저기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

첫째 천사의 기별

나는 1843년 당시의 외침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것을 보았다. 백성들을 깨우쳐 저들로 하여금 진리를 찬성하는 편에 서든지 아니면 반대하는 편에 가담하든지를 결정하도록 시험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목사들은 예언적 기간이 틀림없는 것임을 확신하고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자만을 버리고 그들의 봉급과 그들의 교회를 떠나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니면서 그 기별을 전했다. 그러나 극소수의 목사들만이 하늘로부터 온 이 기별을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그 사업은 교역자가 아닌 평신자들에게 놓이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그 기별을 전하기 위하여 농장을 버렸고 다른 이들은 공장과 상업을 그만두었다. 심지어 어떤 전문직을 가진 자들은 그들의 전문직을 떠나 첫째 천사의 기별을 전하는 인기 없는 사업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목사들은 스스로 품고 있던 분파심과 감정을 제쳐놓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선포하는 일에 함께 연합하였다. 이 기별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죄인들이 회개하고 울면서 용서를 구했으며, 부정직하게 살아온 자들은 원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애썼다. 233 부모들은 그들 자녀들의 구원을 위하여 애를 태웠다. 이 기별을 받아들인 자들은 그들의 개심하지 않은 친구들과 친척을 찾아가 그들이 이 엄숙한 기별에 굴복하고 인자의 오심을 위하여 준비하도록 탄원했다. 마음이 완고한 자들은 그같은 증거와 감동적인 경고에도 굽히지 않았다. 이 영혼을 정결케 하는 사업은 사람들의 애정을 세속적인 사물에서 돌이켜 그들로 하여금 일찍이 없었던 헌신을 하게 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윌리엄 밀러가 전파하는 진리를 받아들였으며 하나님의 종들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일어나 이 기별을 선포하였다. 예수의 초림을 예비한 요한처럼 이 엄숙한 기별을 전파한 자들은 도끼를 나무 뿌리에 대어 놓고 사람들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하도록 강요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들의 증거는 교회의 주의를 불러일으켜 그들로 자기의 참 모습을 보게 했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는 엄숙한 기별이 발하여지자 그러한 교회들과 연합해 있던 많은 무리들이 그 치유하는 기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타락상을 깨닫고 깊은 회심의 눈물과 심한 영혼의 번민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령이 그들 위에 임하자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는 이 외침에 합세하여 더 크게 외쳤다.

정한 시기를 전파하는 것은 강단에 서는 목사로부터 가장 무모하고 악독한 죄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반발을 샀다. 위선적인 성직자들과 비난을 일삼는 자들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들은 예언적인 기간이 끝나가고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르렀다는 표적을 지적하는 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았고 도무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234 예수를 사랑하노라고 공언하면서 양떼를 돌보던 많은 목자들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전파하는 일을 반대하지 않으나 시기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예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눈은 그들의 마음을 읽으셨다. 그들은 그분이 앞서 가신 겸손한 길을 따라 걷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의 비그리스도인적 생활이 그 시험을 통과할 수 없음을 알았다. 이 거짓 목자들은 하나님의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였다. 진리가 힘있게 전파되어 백성들을 자각시키자 사람들은 옛날의 마치 간수처럼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거짓 목자들은 진리와 백성들 사이를 가로막고 서서 그들을 진리에서 떠나게 하는 듣기 좋은 말만을 설교했다. 그들은 사단과 그의 악한 천사들과 연합하여 평안이 없는데도 “평안하다! 평안하다!”하고 반대의 사실을 외쳤다. 만일을 사랑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자들은 그들이 가진 육신의 안락을 박차고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모든 것을 다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한 헌신하지 않은 목자들의 옷은 영혼의 피로써 물들여져 있었다.

이 구원의 기별을 받아들이지 않은 목사들은 오히려 받아들이려 하는 자들을 방해하였다. 영혼들의 피가 그들에게 돌려졌다. 설교자들과 백성들은 합세하여 하늘에서 온 이 기별을 반대했으며 윌리엄 밀러와 그 사업에 그와 함께 연합한 자들을 핍박하였다. 그의 감화를 막기 위하여 거짓 증언들이 나돌았으며 어떤 때는 그가 청중들의 가슴 속에 분명한 진리를 심어 주며 하나님의 권면을 확실하게 선포한 후 집회 장소를 떠나 돌아갈 때 어떤 이들은 그의 생명을 앗아가기 위하여 잠복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를 보호하여 성난 폭도들의 사이를 무사히 빠져 나오게 하였다. 그의 사업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던 것이다.

235 온전히 헌신한 자들은 이 기별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그것이 적절한 시기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사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하늘의 기별이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가 교회들이 그것을 거절하고 돌아서자 그들은 슬픈 낯으로 예수님 앞에 모여들었다. 그는 교회들에게서 잠간 눈을 돌려 그의 천사들에게 그 증거를 거역하지 않은 귀중한 영혼들을 잘 돌보아 주라고 명하였다. 그것은 그들 위에 비칠 또 다른 빛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그들의 구주의 오심을 간절히 사모하고 그들의 애정을 그에게 바쳤고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그와 비길 자가 없음을 느꼈더라면 그들은 그의 오심에 대한 첫 정보를 접하고 기뻐 환성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주님의 오심을 듣고 오히려 불쾌함을 나타낸 것을 보면 그들이 그를 사랑하고 있지 않음이 확실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기뻐하였으며 그리스도와 그의 거룩한 천사들을 향하여 그분의 백성들이 예수를 거의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재림을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빈정댔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쁨으로 그들의 주님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험해 보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분은 예언적 기간을 계산하는 데 생긴 과오를 당신의 손으로 덮어 두셨다. 그리하여 주님의 오심을 고대하고 있던 자들은 이 과오를 깨닫지 못하였으며 시기를 반대하는 최고의 학자들도 역시 그것을 들추어내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낙망을 경험하도록 계획하셨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갔다. 주님의 나타나심을 기쁨으로 고대하던 자들은 용기를 잃고 슬픔에 잠겼고, 예수의 오심을 사모하지는 않았으나 두려움 때문에 그 기별을 받아들였던 자들은 그가 기다리던 정한 때에 오시지 않자 모두 기뻐하였다. 그들의 증언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지 못했고 생활을 정결케 하지 못하였다. 236 정한 때가 지나가자 그러한 사람들은 뚜렷이 구별되어 드러났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바 이였다. 그들은 먼저 구주의 나타나심을 진정으로 사모한 자들이 슬퍼하고 실망하는 것을 보고 돌아서서 비웃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시험하여 시련의 때에 물러서고 돌아서는 자들을 골라내시는 것이 그분의 지혜임을 보았다.

예수님과 모든 하늘 천군들은 마음으로부터 그분의 나타나심을 열렬히 사모하는 자들을 사랑과 동정으로 바라보셨다. 천사들은 그들의 주위를 선회하면서 시련의 때에 그들을 격려하였다. 하늘의 기별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은 어두움 가운데 남아 있었으며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보낸 빛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분의 진노를 당할 것이다. 성실하면서도 주님께서 오시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해 낙담한 자들은 어두움 가운데 있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성경으로 되돌아가 예언적 기간을 연구하게 되었다. 계산상 착오를 덮고 있던 주님의 손은 거두어진 바 되었고 그 과오는 해명되었다. 그들은 예언적인 기간이 1844년에까지 이르는 것을 알게 되었고 1843년에 마쳐질 것으로 예상했던 예언적 기간이 1844년에 끝난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그들에게 빛이 임하여 그들은 지체되는 때를 찾아내었다. “지체될지라도 기다리라.” 그리스도의 쉬 오심만을 사모한 나머지 그들은 지체하리라는 계시를 간과하여 버렸던 것이다. 이로써 진실되이 기다리는 자들은 명확히 구별되었다. 그들은 다시 시기를 정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1843년 당시에 가졌던 믿음의 힘과 열성에 비할만큼 가혹했던 실망으로 인해 다시 일어 설 수 없게 된 자들을 보았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저들을 보고 기뻐 날뛰었으며 그 기별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은 그 기만을 믿지 않은 자기들의 선견 지명과 지혜를 자화자찬 하였다. 237 그들은 자기들이 하나님의 권면을 거역하고 있으며 사단과 그의 천사들과 연합하여 하늘이 보낸 기별을 실천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였다.

이 기별을 믿는 자들은 교회 내에서 어려움을 당하였다. 그 기별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자들은 얼마 동안 두려움 때문에 마음속에 품은 감정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예언된 때가 지나가자 그들의 본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예언적 기간이 1844년까지 연장되었다고 전하는 기다리는 자들의 증거를 그들은 오히려 침묵시키려 했다. 믿는 자들은 자기들의 과오를 솔직하게 해명하고 그들의 주님이 1844년에 오시기를 기대하는 이유를 밝히 제시하였다. 그들을 반대하는 자들은 제시된 힘있는 이유에 대하여 논쟁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회들은 분노를 발하여 그 증거를 듣지 않기로 결의하고 그것을 증거하는 자들을 교회 밖으로 쫓아내어 다른 이들도 그것을 들을 수 없도록 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빛을 거스리지 아니한 자들은 교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그들은 그분의 용모에 발하는 빛 가운데서 즐거워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둘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둘째 천사의 기별

교회들이 첫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했을 때 그들은 하늘에서 온 빛을 거절한 채 하나님의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였으며 첫째 기별을 거절함으로 둘째 천사의 기별 가운데 있는 빛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압제를 당하던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들은 “바벨론이 무너졌다”는 기별을 받고 교회들을 떠났다.

238 둘째 천사의 기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나는 하늘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비치는 한 큰 빛을 보았다. 이 빛의 광채는 태양처럼 밝은 것 같았다. 곧 이어서 나는 천사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이것은 둘째 천사의 기별에 능력을 더해 줄 밤중 소리였다. 실망한 성도들을 각성시켜 그들 앞에 놓여진 위대한 사업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천사들이 보내어졌다. 이 기별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자는 재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니었다. 천사들은 겸비하고 헌신한 자들에게 보냄을 받았으며 그들은 강권함을 받아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하고 소리높이 외쳤다. 그 외침을 받아들인 자들은 서둘러서 성령의 능력으로 그 기별을 선포하며 그들의 실망한 형제들을 일깨웠다. 이 일은 사람의 지혜와 학식으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되었으며 그 외침을 들은 그의 성도들은 그것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가장 영적인 사람들이 이 기별을 제일 먼저 받아들였으며 이전에 이 일에 가담하여 일하고 있던 자들은 제일 늦게 받아들여 그 외침에 합세하였다.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둘째 천사의 기별은 세계 각처에서 빛을 발했으며 그 외침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 기별은 도시에서 도시로 마을에서 마을로 번져나가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들은 모두 깨우침을 받았다. 많은 교회들이 이 기별을 거절했으며 산 증거를 가진 큰 무리가 이 타락한 교회들을 떠났다. 밤중 소리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기별은 믿는 자들로 하여금 마음속을 살펴보게 하였고 스스로의 산 경험을 맛보도록 하였다. 그들은 서로를 의존할 수 없음을 알았다.

성도들은 금식과 깨어 기도함으로 열렬히 그들의 주님을 기다렸다. 239 어떤 죄인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큰 무리가 이 기별을 반대하는 데 있어서 사단의 정신을 나타냈다. 그들은 조롱과 비난을 일삼고 돌아다니면서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되풀이하여 외쳤다. 악한 천사들은 저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하늘에서 오는 어떠한 빛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강요하여 그들이 사단의 올무에 단단히 얽매여 있도록 하였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라고 공언하는 많은 자들이 그 기별을 전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하나님의 영광과 기다리는 자들의 겸손과 철저한 헌신과 증거의 압도적인 힘에 못 이겨 그 진리를 받아들였다고 공언했을 뿐이지 실상은 회심한 경험이 없었으며 주님의 오심을 위해 준비되지 못했다.

성도들은 각처에서 엄숙하고 진지한 기도의 정신을 느꼈다. 거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그들을 둘렀다. 천사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기별의 영향을 주시해 보고 있었으며 그것을 받아들인 자들을 부축해서 그들을 세속적인 사물로부터 구원의 샘에서 공급되는 큰 보상으로 그들을 끌어올렸다. 그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분에게 용납되었다. 예수께서는 기쁨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셨는데 이는 그분의 형상이 그들에게서 반사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적으로 희생했으며 철저하게 헌신하여 영원히 죽지 않음을 입게 될 변화를 고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애석하게도 다시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구원받을 것을 기대했던 그 때는 지나갔으나 그들은 아직도 지상에 있었으며 저주의 흔적은 한층 더 두드러진 것 같았다. 그들은 그들의 애정을 하늘에 두었으며 영원히 죽지 않을 구원을 맛보는 감미로움에 젖어 있었으나 그들의 소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압도했던 두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들은 실망한 자들에 대하여 즉시 승리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의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자 그들은 지금까지 갇혀있던 두려움에서 헤어나와 재림 신도들을 조소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240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시 한번 시험을 받았다. 세상은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였다. 또 예수께서 즉시 오셔서 죽은 자를 일으키시고 살아 남은 성도들을 변화시키셔서 그들을 천국에 데려가 그곳에서 영원토록 살게 해 주실 것을 의심없이 믿었던 자들은 마치 그리스도의 무덤 곁에 있던 제자들의 심정과 흡사하였다. “사람들이 내 주를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재림운동이 예시됨

나는 줄로 함께 묶여 있는 듯한 무리들을 보았다. 이 무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심한 흑암 가운데 있었는데 그들의 눈은 아래로 땅을 향하고 있었으며 그들과 예수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들 같지 않은 무리들 가운데서 빠져 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용모는 빛나고 그들의 눈은 하늘로 향해 있었다. 예수님에게서 나온 빛줄기가 햇살처럼 그들에게 비추고 있었다. 한 천사가 나에게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일러주었다. 나는 그 빛줄기를 받고 있는 개개인을 천사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반면에 악한 천사들은 어두움 가운데 있는 자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한 천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 때 한 영광스러운 빛이 그 기별을 받아들인 모든 자들을 환하게 비추었다. 어두움 속에 있던 자들 중 어떤 이들은 그 빛을 받고 기뻐하였다.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하늘로부터 온 빛을 거절하면서 그것은 자기들을 흩어버리는 빛이라고 말하였다. 그 빛이 그들을 떠나자 그들은 암흑 속에 남게 되었다. 예수께로부터 온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은 그들에게 임하는 귀중한 빛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였다. 241 그들의 얼굴은 거룩한 기쁨으로 빛났으며 그들은 진지한 태도로 예수님을 쳐다보면서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라”고 외쳤다. 그들이 이렇게 외칠 때 나는 어두움 속에 있던 자들이 어깨와 옆구리로 그들을 밀어내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거룩한 빛을 지닌 많은 무리들이 그들을 매고 있던 줄을 끊어 버리고 그 무리에서 이탈하여 따로 섰다.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 다른 무리에 속해 있으면서 그들의 존경을 받고 있던 사람들이 각기 아침하는 말과 무서운 눈초리와 위협하는 제스처를 하면서 그 사이를 빠져 나와 약해진 줄을 팽팽하게 잡아다녔다. 이들은 쉬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는 빛 가운데 있다. 우리는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였다. 내가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묻자 그들은 스스로 그 빛을 거절한 목사들과 지도자들로서 다른 사람들조차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나는 빛을 지니고 있던 자들이 열렬한 소망으로 위를 쳐다보면서 예수께서 오셔서 그들을 데려가 주시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곧 구름이 일어나 그들을 뒤덮었으며 그들의 얼굴은 슬픈 빛을 띠었다. 나는 이 구름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그 원인이 저들의 실망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들이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대하여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갔으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기다리던 자들이 실망하자 내가 이전에 보았던 목사들과 지도자들과 빛을 거역한 모든 자들이 심히 기뻐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 역시 기뻐 날뛰었다.

그 때 나는 또 다른 천사가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하는 음성을 들었다. 한줄기의 빛이 실망 가운데 있는 자들을 비췄고 그들은 예수님의 나타나심을 열망하며 그분에게로 그들의 눈을 다시 고정시켰다. 나는 수많은 천사들이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외치는 자들과 합세한 것을 보았는데 이 소리는 다시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외침과 연합하였다. 242 이 천사들의 음악적인 외침은 도처에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지극히 밝고 찬란한 빛이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을 둘렀다. 그들의 얼굴은 영광으로 빛났으며 그들은 “보라 신랑이로다!” 하고 외치는 천사들과 연합하였다. 그들이 서로 다른 여러 무리 가운데서 이 연합된 외침을 계속하고 있을 때 빛을 거절한 자들이 그들을 밀치면서 성난 얼굴로 쏘아 보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저들을 어두움으로 둘러싸고 저들로 하여금 하늘에서 온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려고 할 때 하나님의 천사들은 핍박당하는 자들 위를 날고 있었다.

그 때에 나는 조롱당하던 자들을 향하여 “그들에게서 나와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고 외치는 한 음성을 들었다. 이 외침에 따라서 수많은 무리가 그들을 두른 줄을 끊어 버리고 어두움 가운데 있는 무리들을 떠나 이미 자유를 얻은 자들과 연합하여 기꺼이 그들의 외침에 동참하였다. 나는 아직 흑암 중에 있는 무리들 가운데 남아서 진지한 번민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소수의 무리를 보았다. 목사들과 지도자들이 이 여러 무리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줄을 더 굳게 잡아매었지만 여전히 그 열렬한 기도 소리는 그치지 않고 들려왔다. 그 때 나는 간구하던 자들이 손을 내밀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며 자유를 누리는 가운데 연합된 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보았다. 그늘이 하늘을 우러러 보며 위를 가리킬 때 “그들 가운데서 나와 따로 있으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자유롭게 풀려 나오기 위하여 투쟁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마침내 그들은 그들을 두르고 있던 줄을 끊어 버렸다. 그들은 끈을 더욱 더 조여 매는 힘에 저항하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리는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반복하는 주장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243 어두움 속에 있는 무리를 떠나서 보다 넓은 평지에 모여 있는 자유로운 무리에 가담하는 자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났다. 그들의 눈은 위로 향하고 하나님의 영광은 그들 위에 임했으며 그들은 기쁨으로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밀접하게 연합되어 하늘의 빛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무리들 주위에는 빛의 영향을 받긴 받았으나 그 무리와는 밀접하게 연합되어 있지 않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주어진 빛을 사랑하는 자들은 모두 진지하게 위를 응시하고 있었으며 예수께서는 그들을 인정하시는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그들은 그분께서 어서 속히 임하시기를 고대하였다. 그들은 한 순간도 땅에 한눈을 팔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구름이 기다리던 자들 위를 덮었고 그들의 지친 눈이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그렇게 되는 이유를 묻자 나를 수행하던 천사는 “그들은 다시 저들이 바라던 일에 실망하였다. 예수께서 아직 이 땅에 재림하실 수 없다. 그들은 그분을 위하여 더 큰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들은 인간의 전통과 오류를 버리고 전적으로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들은 깨끗하게 되고 희어지고 단련을 받아야 한다. 그 혹독한 시련을 견디는 자들은 영원한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기쁨으로 기다리던 무리들이 바라던 대로 세상에 불을 내려 성소를 정결하게 하려고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예언적 기간을 계산하는 일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음을 보았다. 예언된 기간은 1844년에 끝마치고 예수께서 그날들 끝에 성소를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지성소로 들어가셨다. 나는 다시 기다리다가 실망한 무리들을 보았는데 그들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믿음의 증거들을 살펴보았으며 예언적 기간을 계산하는 일을 재검토 하여 보았으나 잘못을 찾을 수 없었다. 244 때는 찼는데 저들의 구주는 어디 계시는가? 그들은 그분을 잃어버렸다.

나는 제자들이 무덤에 와서 예수의 시체를 찾지 못했을 때 실망했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리아는 “사람이 내 주를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라고 말했다. 천사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주님은 부활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예수께서 당신의 나타나심을 기다리다 실망한 자들에게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았다. 그는 천사들을 보내어 저들의 마음이 그가 계신 곳으로 가도록 인도해 주셨다. 그는 저들에게 이 땅은 성소가 아니며 또 그는 당신의 백성들을 대속하시고 그의 아버지께로부터 왕국을 받으시기 위하여 하늘 성소 안에 있는 지성소에 들어가셔야 하며 그 후에 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저들을 천국으로 데려가 그 곳에서 그들이 함께 영원무궁토록 살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제자들의 실망은 1844년 당시 주님을 바라던 자들이 당한 실망을 잘 설명해 준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시던 당시의 광경을 보게 되었다. 기쁨에 찬 제자들은 그가 그 때 세상 왕국을 취하시고 현세의 왕으로 군림하실 줄 믿었다. 그들은 대망을 품고 그들의 왕을 따랐다. 그들은 아름다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그들의 겉옷을 벗어 그분이 가시는 길 위에 깔았다. 그들은 앞서거니 뒤따르거니 하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리로다”고 외쳤다. 바리새인들은 그 소동에 놀라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을 나무래 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하고 말씀하셨다. 245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이 성취되어야 하였다. 그러나 제자들은 쓰라린 실망의 경험을 당해야 했다. 그로부터 몇 날이 못 가서 그들은 갈바리로 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가서 잔인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시며 고난당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그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했고 그분은 무덤에 그를 안치했다. 그들의 마음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들의 기대는 일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렸고 그들의 소망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가 사망에서 일어나 슬픔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자 저들의 소망은 다시 소생되었다. 그들은 그를 다시 찾았던 것이다.

나는 1844년에 주님께서 오실 것을 믿었던 자들의 실망과 제자들의 실망이 같지 않은 것을 보았다. 첫째, 둘째 천사의 기별에 나타난 예언은 성취되었다. 그것들은 아주 적절한 때에 주어졌으며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계획하신 그 일을 성취시켰다.

다른 예증

나는 온 하늘이 지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았다. 예수께서는 힘센 천사를 임명하여 이 지상의 거민들이 그의 두번째 나타나심에 대하여 준비하도록 경고하게 하셨다. 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에 지극히 밝고 영광스러운 빛이 그의 앞을 비추었다. 나는 그의 사명이 세상을 영광으로 환히 비추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진노를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수많은 무리들이 그 빛을 받아들였다. 어떤 이들은 매우 엄숙해 보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은 모두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 빛은 모든 사람 위에 비치었지만 어떤 이들은 단지 그 빛의 영향 아래에 있을 뿐 진정으로 그 빛을 받아들이지는 아니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목사들과 평신도들은 악한 자들과 연합하여 힘센 천사에게서 오는 빛을 강력하게 저항하였다. 246 그러나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은 모두 세상에서 빠져 나와 서로 밀접하게 연합하였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 빛에서 돌아서게 하기 위하여 바삐 돌아다녔다. 빛을 거절한 무리들은 흑암 가운데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그들이 하늘에서 온 기별에 따라 저들이 계발한 성품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를 사랑하노라고 공언하는 많은 무리들이 하늘의 기별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싫어하고 배척했으므로 한 천사는 양피지 두루마리 위에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온 하늘은 예수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그분을 그렇게 대접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였다.

나는 신실한 자들이 기대하던 시간에 그들의 주님을 뵙지 못하게 되자 몹시 실망하는 것을 보았다. 당신의 백성들에게 미래를 감추시고 그들을 결정의 지점에 서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경륜이지만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정한 시기가 전파됨이 없이는 하나님의 계획하신 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단은 많은 무리로 하여금 심판과 은혜의 시기가 끝날 때 있게 될 그 큰 사건이 아주 오랜 후에 있을 것으로 믿게 한다.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는 일이 절대로 필요하다.

정한 때가 지나자 그 천사의 빛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던 자들은 그 기별을 멸시하던 자들과 연합하여 실망당한 자들을 조소하기 시작했다. 천사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의 상태를 기록했다. 정한 시기가 지나가고 시험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을 달아보니 부족함이 드러났다. 그들은 스스로 그리스도인임을 큰소리로 선포했으나 거의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실패하였다. 사단은 예수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의 형편을 보고 자신만만해졌다. 247 그는 그들을 올무로 씌웠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정로에서 이탈시켰으므로 그들은 어떤 다른 길로 하늘에 가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천사들은 시온의 순결하고 거룩한 자들이 죄인들과 세상을 사랑하는 위선자들과 섞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예수의 참된 제자들을 지키고있었다. 그러나 불의한 자들이 거룩한 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마음이 불붙은 자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형제들에 의하여 그의 오심을 전파하지 못하도록 저지당했다. 천사들은 그 광경을 보고 주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남은 무리를 동정하였다.

또 다른 힘센 천사가 지상에 보냄을 받았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두루마리를 주셨으며 그는 지상에 내려올 때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하고 외쳤다. 그 때 나는 실망한 자들이 다시 눈을 들어 믿음과 소망과 주님의 나타나심을 고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잠자는 자들처럼 무감각 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그들의 용모에는 깊은 슬픔의 흔적이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실망한 자들은 때가 지체되지만 성경에서 그 계시가 성취될 때까지 인내로써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1843년에 주님께서 오시리라고 기다리게 했던 똑같은 증거가 이제 1844년에도 그분을 기다리게 하였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843년 당시의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실망으로 인하여 믿음이 약화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연합하여 둘째 천사의 외침을 전하고 있을 때 하늘의 천군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기별의 영향을 주시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실망당한 자들을 비난하고 조소하며 그들에게서 돌아서는 것을 보았다. “너는 아직도 승천하지 못했구나!” 하는 모욕투의 말이 들리자 한 천사가 그것을 기록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천사가 말했다. 248 나는 옛적 사람이 범했던 비슷한 죄를 보았다.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할 때 그의 겉옷을 엘리사에게 떨어뜨렸다. 그 때 사악한 청년들은 하나님의 사람을 경멸하는 것을 부모들에게서 배운 대로 엘리사를 따라가며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고 희롱하였다. 보냄을 받은 종을 모욕하는 것은 보내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므로 그들은 그 즉시 벌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이 승천한다는 사상을 비웃고 조롱한 자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것이며 그들의 조물주를 무시한 것은 결코 경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곧 다른 천사들을 보내어 당신의 백성들의 약화된 믿음을 강화시키고 회복하여 둘째 천사의 기별 곧 하늘에서 있게 될 중요한 변화를 이해하도록 준비시켰다. 나는 이 천사들이 예수께로부터 큰 능력과 빛을 받아가지고 둘째 천사의 일을 돕기 위하여 신속히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 천사들이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고 외칠 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큰 빛이 비치었다. 그 때 나는 실망당한 자들이 일어나 둘째 천사의 외침과 연합하여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 그 천사들이 비춘 빛은 각처의 어두움을 뚫고 비쳤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이 빛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 그 본래 목적한 감화들을 끼치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온 천사들과 싸우면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속이고 있으며 그러한 모든 빛과 능력으로도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오심을 믿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사단이 길을 막고 사람들의 마음을 그 빛에서 돌아서게 하고자 애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의 할 일을 계속했다.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줄곧 하늘을 쳐다보면서 예수님의 나타나심을 열망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심한 고민 가운데서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249 그들의 눈은 자기 자신들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며 감히 위를 쳐다보지 못했다.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이르러 그들에게서 어두움을 몰아내자 자신들만을 들여다보고 있던 자들의 눈은 위로 향했으며 감사와 거룩한 기쁨이 각 사람의 마음속에서 넘쳐 흘렀다. 예수님과 모든 하늘 천군들은 신실하게 기다리는 자들을 기쁨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첫째 천사의 기별을 거역한 자들은 둘째 천사의 빛을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그 다음의 기별의 능력과 영광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셨는데 그것은 그들이 그분을 무시하고 배척했기 때문이다. 그 기별을 받아들인 자들은 영광의 구름에 싸이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릴까봐 몹시 두려워했으며 그분의 뜻을 알기 위하여 깨어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이 신성한 빛을 차단시키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기다리는 자들이 그 빛을 품고 그들의 눈을 땅으로부터 예수님을 쳐다보고 있는 한 사단은 그들에게서 그 귀중한 빛을 앗아 갈 수 없었다. 하늘로부터 온 기별은 사단과 그의 천사들을 분노케 했으며 예수를 사랑하노라고 공언하면서도 그의 오심을 경시하는 자들을 유혹해서 신실하고 신뢰하는 자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도록 했다. 그러나 하늘의 천사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들의 공언하는 형제들로부터 받는 모든 모욕과 경멸과 비행을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아주 많은 무리가 소리를 높여 “보라! 신랑이로다!”라고 외쳤으며, 예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분의 재림을 전파하지 못하게 하는 형제들을 떠났다. 나는 예수께서 그의 오심을 거절하고 경멸하는 자들에게서 그분의 얼굴을 돌리시고 천사들에게 그분의 백성들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부정한 자들에게서 이끌어내라고 명하는 것을 보았다. 250 이 기별에 순종한 자들은 자유롭게 풀려 나와 연합하였다. 거룩한 빛이 그들 위에 임하였다. 그들은 세상을 버리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희생할 뿐 아니라 모든 세상 재물을 포기하고 시선을 하늘로 향해서 저들의 사랑하는 구원자를 보고자 열망했다. 거룩한 빛이 그들 주위를 비추었으며 내적인 평안과 기쁨이 엿보였다. 예수께서는 그의 천사들에게 가서 저들을 격려하라고 명하셨는데 이는 저들에게 시련의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기다리는 자들이 아직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만큼의 시련을 당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과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상에 사는 백성들에게 경고와 기별을 되풀이해서 보내사 그들이 마음을 깊이 살피고 성경을 연구하여 이교 시대와 법왕 시대를 거쳐 전통적으로 내려온 과오에서 벗어나도록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선하심 때문임을 보았다. 이러한 기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큰 능력으로 역사할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하시고 또 그들이 당신의 모든 계명들을 지킬 수 있는 위치로 끌어올리셨던 것이다.

성 소

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다리던 시간에 예수님을 뵙지 못하게 되어 크게 실망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예언된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구주께서 오시지 않는 이유를 몰랐다. 천사가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지 못했는가?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셨는가? 아니다. 그분은 약속하신 모든 것을 반드시 성취시키셨다. 예수께서 일어나셔서 하늘에 있는 성소의 문을 닫으시고 성소를 정결케 하시기 위하여 지성소의 문을 여시고 그리로 들어가셨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자들은 그 신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실수했으나 하나님 편에서의 실수는 없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모두 성취되었으나 인간은 이 지구가 예언된 기간이 끝날 때 정결케 될 성소라고 오해했던 것이다. 251 무너진 것은 인간의 기대였지 하나님의 약속은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천사들을보내어 실망한 자들의 마음을 지성소로 향하게 하시고 그분이 그 곳에 들어가 성소를 정결케 하는 일과 이스라엘을 위해 특별한 속죄를 하고 계심을 알도록 하셨다. 그분은 천사들에게 자기를 찾고 있는 자는 누구나 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예수께서 지성소에 계시는 동안 새 예루살렘과 결혼하실 것을 보았다. 그분은 지성소에서의 일을 마치면 왕권을 가지시고 이 세상에 강림하셔서 그분의 재림을 참고 기다린 보배로운 자들을 데려가실 것이다.

나는 1844년에 예언된 기간이 끝났을 때 하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았다. 예수께서 성소에서 그의 봉사를 마치시고 성소의 문을 닫으셨을 때 그분의 재림의 기별을 듣고도 거절한 자들 위에 큰 어두움이 덮여서 그들이 그분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예수께서는 귀한 예복을 입으셨는데, 그 옷의 가장자리는 방울과 석류 무늬가 있었다. 신기한 작용을 하는 흉패가 그분의 어깨로부터 드리워져 있었고, 그분께서 움직일 때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처럼 번쩍이며 흉배에 쓰여졌거나 새겨진 이름처럼 보이는 글자들을 확대시키곤 했다. 그의 머리에는 면류관같은 것이 있었다. 모든 복장을 갖추신 후 그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불병거를 타고 둘째 휘장 안으로 들어가셨다.

그 때 나는 하늘 성소의 두 장막을 주의하여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휘장(혹은 문)이 열리고 나는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첫째 칸에서 나는 일곱 등이 있는 촛대와 떡상과 향단과 향로를 보았다. 252 이 성막 안의 모든 기구들은 순금으로 된 것 같았으며 그 곳에 들어간 사람의 모습을 반사했다. 두개의 칸을 나누는 휘장은 색깔과 재료가 다른 것으로 되어 있었고 가장자리가 아름다웠으며 거기에는 천사들을 표상하는 형상이 금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 휘장이 걷히자 나는 둘째 장막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순금으로 싸인 법궤가 있었다. 법궤 위의 가장자리에는 면류관들 모습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법궤 안에는 십계명이 기록된 돌비가 있었다.

아름다운 두 덮는 그룹이 법궤의 양 끝에 서서 법궤 위로 그들의 날개를 펴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속죄소 앞에 서 계신 예수의 머리 위에서 서로 맞닿아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법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모든 천사의 무리를 표상하는 것이다. 덮는 그룹 사이에는 금 향단이 있었는데 믿음으로 드린 성도들의 기도가 예수께 상달되고 그가 그 기도를 아버지께 드리자 향단에서 구름같은 오색찬란한 향연이 피어 올랐다. 예수께서 서 계신 곳 바로 위 법궤 앞에 지극히 찬란한 영광이 빛나고 있었는데 나는 그 빛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같이 보였다. 향연이 아버지께 상달되자 찬란한 영광이 보좌로부터 예수께로 비쳤으니 그 영광은 다시 그분으로부터 감미로운 향처럼 기도를 올린 자들 위에 베풀어졌다. 빛이 예수께 넘치도록 부어져 시은소를 덮었으며 성전은 영광의 빛줄기로 가득 찼다. 나는 그 굉장한 광채를 오래 바라볼 수 없었다. 어떤 언어로도 그것을 묘사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장면에 압도되어 그 위엄한 영광에서 돌아섰다.

나는 또한 두 칸으로 되어 있는 지상 성소를 보았다. 그것은 하늘 성소와 비슷했으며 하늘 성소의 모형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253 지상 성소의 첫째 칸의 기구도 하늘 성소의 기구와 같았다. 휘장이 걷혀서 지상 성소의 지성소를 들여다 보았더니 하늘 지성소에 있는 기구와 같은 기구가 있음을 보았다. 제사장이 지상 성소의 두칸에서 봉사하셨다. 그는 첫째 칸에 날마다 들어갔다. 지성소에는 일년에 한번씩 들어가 그 곳에 옮겨진 죄로부터 지성소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였다. 나는 예수께서 하늘 성소의 두 개의 칸 모두에서 봉사하시는 것을 보았다. 제사장들은 속죄 제물로 그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상의 성막에 들어갔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피를 가지고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다. 254 지상의 제사장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으므로 오래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영원한 제사장이셨다. 지상 성소에 드려지는 예물과 희생 제물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장차 오실 구세주의 공로를 힘입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지혜로 그 일을 우리에게 상세히 알려 주셨으므로 우리가 그것들을 봄으로서 하늘 성소에서 행해지는 예수님의 사업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께서 갈바리에서 운명하실 때 그가 “다 이루었다”고 외치자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 그것은 지상 성소에서의 봉사가 영원히 끝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드리는 희생 제물을 받으시기 위하여 더이상 지상 성소에서 제사장들을 만나시지 않을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때 예수께서 피를 흘리셨으며 그 피를 가지고 친히 하늘 성소에서 드리신 것이다. 제사장이 일년에 한번씩 지성소에 들어가 지상 성소를 정결케 한 것같이 예수께서 1844년 다니엘 8장의 2300주야의 예언이 마칠 때 그분의 중보를 통하여 은혜를 입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마지막 속죄를 하시고 하늘 성소를 정결케 하시기 위하여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다.

셋째 천사의 기별

예수께서 성소의 봉사를 끝내시고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율법이 들어 있는 법궤 앞에 서 계실 때 세 번째 기별을 가진 힘센 천사를 세상에 보내셨다. 그는 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능력과 위엄으로 이 지상에 내려오면서 인간이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가장 두려운 경고를 선포하였다. 이 기별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그들에게 닥쳐오는 시련과 고통의 때를 보여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경계하도록 주어진 것이다. 그 천사는 “그들은 짐승과 그 우상과 접전을 하게 될 것이다. 영생에 대한 그들의 소망은 확고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생명이 위험할지라도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천사의 기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그는 이 말을 반복하면서 하늘 성소를 가리켰다. 이 기별을 깨닫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지성소로 향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는 예수께서 법궤 앞에 서서 아직도 자비를 베풀 모든 사람과 무지하므로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마지막 중보를 하고 계시다. 이 속죄는 죽은 의인과 살아 있는 의인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예수를 믿고 죽었으나 계명에 대한 빛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계명을 범한 모든 자들을 위한 것이다.

예수께서 지성소의 문을 여실 때 나는 안식일에 대한 빛을 보았다. 그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를 시험받았던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시험을 받았다. 255 나는 셋째 천사가 위를 가리키면서 실망한 자들에게 하늘 지성소로 가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믿음으로 지성소에 들어가 예수님을 만났다. 희망과 기쁨이 그들 가운데 새로이 솟아 올랐다. 나는 그들이 예수의 재림을 선포한 때로부터1844년이 지나기까지 그들의 모든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회고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들이 실망한 이유를 깨닫자 다시 기쁨과 확신이 생겼다. 셋째 천사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밝히 보여 주었을 때,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이하신 섭리로 인도하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남은 무리들이 예수를 따라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와 속죄소를 보고 그 영광에 매료되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예수께서 법궤의 뚜껑을 여셨고, 그러자 아! 거기에는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비가 있었다! 그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계명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가 그들은 거룩한 십계명 중에 넷째 계명이 다른 아홉 계명보다 더 밝게 빛나고 그 주위에 영광스러운 광채가 서리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떨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안식일이 폐지되었다거나 주일의 첫째 날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이 계명은 번개가 치고 뇌성이 울리는 가운데서 엄숙하고 웅장한 음성으로 하나님께서 반포하신 바로 그 계명이었다. 이것은 그분의 손으로 친히 돌비에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쓰셨던 그 때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십계명이 소중하게 간직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들은 십계명이 여호와의 바로 곁에 놓여 있고 그분의 거룩하심으로 보호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십계명 중에 넷째 계명을 유린하여 여호와께서 성별하신 날 대신에 이교도나 천주교도들이 물려준 날을 지켜온 사실을 깨달았다. 256 그들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그들이 과거에 범한 잘못에 대하여 심히 통곡하였다.

나는 예수께서 그들이 드린 자복과 기도를 아버지께 올릴 때 향단에서 향연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향연이 올라가자 환한 빛이 예수와 시은소에 임하였다. 스스로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것을 깨닫고 번민 가운데서 진지하게 기도한 자들은 축복을 받았고 그들의 얼굴은 희망과 기쁨으로 빛났다. 그들은 세 천사의 사업에 가담하여 소리 높여 엄숙한 기별을 선포하였다. 처음에는 그 기별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별로 없었으나 그래도 그들은 신실하게 온 힘을 다하여 계속 그 기별을 선포하였다. 그러자 나는 많은 사람들이 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여서 먼저 기별을 전하는 자들과 연합하여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안식일을 지킴으로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셋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인 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 전에 전했던 두 천사의 기별을 체험하지 못하였다. 사단은 그것을 알고 그의 악한 눈을 그들에게 돌려 저들을 넘어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셋째 천사는 저들을 지성소로 향하게 하였으며 과거의 기별들에 경험을 가진 자들은 그들에게 하늘 성소의 길을 가리켜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세 천사의 기별 가운데 있는 완전한 진리의 연결을 보고 그 순서대로 즐거이 받아들여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라 하늘 성소로 들어갔다. 이 기별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닻이 된다고 하였다. 이 기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자들은 사단의 수많은 미혹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1844년 대 실망 이후에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교회의 믿음을 흔들어 놓기 위하여 쉴새없이 계교를 꾸미고 있다. 257 그는 기별들을 경험하고 겸손하게 보이는 자들을 유혹하였다. 어떤 이들은 첫째와 둘째 천사의 기별이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과거에 이미 성취되었다고 맞서 옥신각신하였다. 이러한 일은 초신자들의 미숙한 믿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와는 별도로 자신들의 믿음을 세우기 위하여 성경을 연구하고 있다. 사단은 이 모든 일을 보고 기뻐 날뛰었는데, 그것은 닻을 끊어 버린 자들을 그가 다른 오류로써 미혹할 수 있고 또 다른 교리들을 주입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와 둘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인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 기별들을 부인하였으며 온 교회는 분열과 혼란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나는 윌리엄 밀러를 주목하게 되었다. 그는 고민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번민으로 머리를 수그리고 있었다. 1844년 당시에는 사랑으로 연합하였던 무리들이 이제 서로간의 사랑을 잃고 서로 적대시하며 냉담하여져서 배도할 형편에까지 전락하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보고 슬픔과 낙담 가운데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지도층에 있던 사람들이 그가 혹시 셋째 천사의 기별과 하나님의 계명을 받아들이지를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하늘로부터 오는 빛에 의지하려 할 때 사람들은 그의 마음을 돌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인간적인 영향력이 그를 암흑 가운데 붙들어 매어 놓았으므로 그의 영향은 진리를 반대하는 자들에만 국한되었다. 마침내 윌리엄 밀러는 하늘의 빛을 거부하였다. 그는 그의 실망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고 그의 과거를 빛과 영광으로 비춰주며 그의 침체된 용기를 다시 북돋아 주고 밝은 소망을 약속해 주는 동시에 그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줄 기별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하였다. 그는 하나님 대신 인간의 지혜를 의지하였다. 258 그러나 주의 사업에 바친 정열적인 노력으로 쇠하여지고 또 늙었으므로 그를 진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한 자들만큼 책임은 그에게 없다.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 죄는 그들에게 있는 것이다.

만일 윌리엄 밀러가 셋째 천사의 빛을 볼 수 있었다면 그에게 모호하고 신비스럽게 여겨졌던 많은 문제들이 쉽게 풀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형제들이 자신에 대하여 깊은 사랑과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마음이 진리로 향하고 있을 때 그는 또 그의 형제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그것을 반대하고 있었다. 어찌 그가 그와 함께 예수님의 재림을 선포하였던 그의 동료들로부터 떨어질 수 있었겠는가! 그는 그들이 결코 그를 곁길로 이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로 하여금 사단의 권세 곧 죽음의 지배를 받게 하심으로 그를 무덤 속에 숨기사 계속해서 진리를 떠나게 하는 자들과 떼어 놓으셨다. 모세는 언약의 땅을 목전에 두고 과오를 범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윌리엄 밀러가 바야흐로 하늘 가나안에 들어가려 할 때 진리에 반대되는 감화를 끼침으로 과오를 범한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과오를 범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이 책임이 돌려져야 한다. 천사들은 이 귀한 하나님의 종의 시체를 지키고 있다. 그는 마지막 나팔 소리를 듣고 무덤에서 나올 것이다.

견고한 토대

나는 교회의 견고한 믿음을 흔들려고 하는 자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매우 신중하고 확고하게 서 있는 한 무리를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기쁨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나는 세 단계로 되어있는 첫째, 둘째, 셋째 천사의 기별을 보았다. 나와 함께한 천사가 말했다. “이 기별들에 일점일획이라도 더하거나 빼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이 기별들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259 모든 영혼들의 운명은 이 기별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달려있다.” 나는 이 기별의 시종(始終)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는 경험들을 보았다. 그들은 심한 투쟁과 고난을 치르었다. 그들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토대 위에 세워지기까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모든 발걸음을 끊임없이 인도하셨다. 나는 그들이 하나하나 토대에 접근하여 그 터를 시험해보는 것을 보았다. 어떤 이들은 기뻐하며 그 토대를 밟고 나섰으나 어떤 이들은 그 토대의 흠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 토대가 개선되고 완전해져서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하게 되기를 바랐다. 또 어떤 이들은 그 토대에서 내려와 시험해 보고는 그것이 잘못 놓여져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나는 거의 대부분의 무리가 그 토대 위에 굳게 서서 뒤로 물러난 자들에게 불평을 하지 말도록 권면하는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건축의 대가이신데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분을 대항하여 싸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로 이 견고한 토대로 자기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들을 낱낱이 이야기하면서 연합하여, 눈을 하늘로 향하고 소리를 높여 찬양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불평하면서 그 토대를 떠났던 자들 중 얼마는 이들의 감화를 받고 겸손히 다시 그 토대 위로 올라섰다.

나는 그리스도의 초림을 외치는 일에 눈을 돌렸다.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예수의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요한이 보냄을 받았다. 요한의 증거를 거절한 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에도 유익을 얻지 못했다. 그분의 오심을 예언하는 기별을 반대함으로써 그들은 그분이 메시야라는 강력한 증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사단은 요한의 기별을 거절한 자들을 계속 충동하여 더 나아가서는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이끌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은 하늘 성소로 들어갈 길을 자기들에게 가르쳐 줄 오순절 날의 축복을 받을 수 없는 입장을 자취했던 것이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유대인의 희생과 의식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셨다. 260 큰 희생이 치뤄지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으며 오순절 날 내린 성령은 제자들의 마음을 지상의 성소로부터 하늘 성소로 향하게 하였다. 그 곳에서는 예수께서 자신의 속죄의 은사를 제자들에게 베풀어 주기 위하여 자기의 피를 가지고 중재하고 계신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캄캄한 암흑 가운데 있다. 그들은 구속의 경륜에 대하여 보존해 온 모든 빛을 잃어버린 채 쓸데없는 의식과 희생 제도를 신뢰하고 있었다. 하늘 성소가 지상 성소를 대신했다는 것을 그들은 전혀 몰랐다. 그러므로 그들은 거룩한 처소에서 그리스도께서 행하고 계시는 중재로 인한 은사를 받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인들의 행위를 놀라움으로 바라본다. 그분이 당한 치욕스런 핍박의 역사를 읽을 때, 그들은 베드로처럼 그분을 부인하지도 않을 것이며 유대인들처럼 그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은 그분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읽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고백하고 있는 예수에 대한 사랑을 시험하고 계신다. 온 하늘은 첫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이는 양상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그런데 예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오심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을 비웃었다. 그 기별을 반갑게 받아들이는 대신에 그들은 그것을 속임수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그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자들을 미워했으며 교회에서 쫓아내었다. 첫째 기별을 거절한 자들은 둘째 기별을 깨달을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은 믿음으로 예수와 함께 하늘 성소에 있는 지성소로 들어가게 하는 밤중 소리의 경고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전의 두 기별을 거절함으로 그들은 이해력이 둔하여져서 지성소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셋째 천사의 기별 속에 있는 빛을 깨달을 수 없게 된다. 261 나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듯이 명목상의 교회들이 이 기별들을 못 박아 버린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지성소로 나아가는 길을 알지 못하며 거기에서 행하고 있는 예수의 중보로 인한 은사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쓸데없는 희생 제물을 드렸던 유대인들처럼 그들은 예수께서 떠나고 없는 곳에다 쓸데없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단은 종교적인 가면을 쓰고 기고 만장하여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이들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이끌어 자기의 권능과 거짓 기사와 이적을 행하게 함으로 그들을 자기의 함정에 붙잡아 둔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 방법으로 또 다른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속인다. 그는 각 사람의 마음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갖가지 기만을 준비해 왔다. 어떤 이들은 어떤 한 가지 기만에는 예민하지만 다른 기만에는 쉽게 넘어간다. 사단은 어떤 이들에게는 강신술로 속인다. 또 그는 빛의 천사처럼 가장하고 나타나 거짓 개혁이라는 수단을 써서 어떤 지역에서는 그의 세력을 펴기도 한다. 교회들은 다른 영이 작용한 것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놀랍게 역사하신다고 생각하고 의기 양양해 한다. 그러한 흥분은 곧 없어질 것이며 그 때 세상과 교회는 이전보다도 훨씬 더 악한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명목상의 재림 신도들과 타락한 교회들 가운데 당신의 성실한 자녀들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았다. 재앙이 내리기 전에 교역자들과 백성들이 이러한 교회들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나와 기쁨으로 진리를 받아들일 것이다. 사단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셋째 천사의 기별이 크게 전파되기 전에 그는 이러한 종교 단체들 중에 능력을 베풀어 진리를 거절한 자들이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그는 신실한 자들을 속여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그 교회들을 위하여 역사하고 계심을 믿도록 유인하고자 한다. 그러나 빛이 비추일 때 모든 신실한 자들은 타락한 교회를 떠나 남은 무리와 함께 설 것이다.

강신술

262 나는 두들김의 기만을 보았다. 나는 또 사단이 예수 안에서 잠든 우리의 친척과 친구의 모양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날 능력을 가진것을 보았다. 마치 이 친구들이 실제로 나타난 것처럼 보일 것인데 그들이 이 세상에 있을 때 우리 귀에 익숙했던 말을 할 것이며 그것은 그들이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어조로 우리 귀에 들릴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세상을 속여 자기들의 기만에 저들을 가두어 놓기 위한 그들의 술책이다.

나는 성도들이 현대 진리에 대하여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을 보았다. 그들은 성경으로 그 진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들은 죽은 자의 상태에 대하여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죽은 자들의 모습이 나타나 “나는 그대의 친구라”고 하며 안식일이 변개되었다거나 다른 오류 등을 발할 때 그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온갖 능력을 행사해서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 할 것이며 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적을 행하기도 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런 경우에 대응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진리로 준비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대두될 때 그것은 마귀의 영이며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마음을 주위의 사물들에 빼앗기지 말고 현대 진리로 채워야 하며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겸손과 두려움으로 대답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오류나 기만이 활개치는 시대에 넘어지지 않고 굳게 서기 위하여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소망의 기초를 시험해보고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속임수는 신속히 퍼져나가 우리들 각자가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써 만일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에 정복되어 넘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하실 일을 하셔서 전능하신 팔로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다. 그분은 사단이 이적을 통해 그들을 끌고 가기 전에 먼저 당신의 영광의 천사들을 보내어 그들을 둘러 진치도록 하실 것이다.

263 나는 이 기만적인 사업이 신속하게 퍼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번개처럼 빨리 달리는 한 기차가 내 앞에 나타났다. 천사가 나에게 유심히 살펴보라고 명했다. 나는 눈을 그 기차에 고착시켰다. 마치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 기차 안에 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천사가 “그들은 불태우기 위하여 묶어 놓은 단이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에 천사는 위엄이 있어 보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차장을 보라고 하였다. 나는 당황하여 나의 수행하는 천사에게 그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바로 사단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빛의 천사처럼 꾸민 차장이었다. 그는 세상을 포로로 하여 끌고 가고 있었다. 끝내는 멸망하고 말 거짓을 믿도록 더욱 강력한 기만으로 저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의 다음 지위는 기관사가 있었고 그 외에 필요한 요소 요소에 부하들을 배치해 두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영원한 파멸을 향하여 번개처럼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천사에게 남은 자는 하나도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나에게 반대 방향을 보라고 명했다. 나는 거기서 좁을 길을 여행하고 있는 소수의 무리를 보았다. 저들은 모두 진리로 굳게 뭉쳐진 단처럼 혹은 무리처럼 보였다. 천사는 “셋째 천사가 저들을 창고에 들이기 위하여 묶고 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마치 큰 고난과 극심한 환난을 겪은 사람들처럼 몹시 지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마치 비온 뒤에 비치는 햇빛처럼 빛나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멀지 않아 얻게 될 승리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주님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함정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을 보았다. 다른 것을 제쳐놓고 이 한가지만으로도 그리스도인들에게 충분한 증거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증거는 값진 것과 무가치한 것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264 토마스 페인의 육체는 이미 썩어 티끌이 되었고 천년 후 둘째 부활이 있을 때 일어나 둘째 사망을 받게 되어 있는 그와 같은 자를 사단은 그가 마치 하늘에서 지극히 높임을 받고 있는 것처럼 나타내고 있다. 사단은 그가 살아있을 때 최대 한도로 이용했을 뿐 아니라 그가 하늘에서 영광을 누리며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가 생존시 가르치던 대로 지금 하늘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나타내어 그를 이용하고 있다. 그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생활과 사망과 그의 부패한 교훈을 두려워하던 자들 중에 어떤 이들은 이제 와서 인간 가운데서 가장 부패하고 비열한 교훈 곧 하나님과 그의 율법을 경멸한 그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있다.

모든 거짓의 아비인 그는 악한 천사들을 보내어 사도들처럼 말하게 하고 저들이 세상에 있을 때 성령의 지시에 따라 기록한 성경 말씀과 반대되는 말을 하게 함으로 세상을 기만하고 눈멀게 하고 있다. 이 거짓말하는 천사들은 사도들로 가장하여 그들의 교훈을 더럽히고 그들은 불의한 자들이었다고 선언한다. 이렇게함으로 사단은 온 세상과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한다. 그 거룩한 “책”이 그의 길을 직접적으로 가로막고 그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때문에 사단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신성한 기원을 의심하도록 인도한다. 사단은 불경한 토마스 페인이 죽은 즉시 하늘에 인도되어 그가 세상에 살고 있었을 때 미워하던 사도들과 연합하여 세상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미혹하고 있다.

사단은 그의 모든 부하들에게 할 일을 분배해 준다. 사단은 그들이 교활하고 교묘하고 노련하게 일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그는 어떤 부하들에게는 사도들의 모양으로 나타나 그들처럼 말하게 하고 또 다른 부하들에게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었던 악하고 비열한 자의 모습으로 가장하되 지금은 아주 신앙적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는 가장 거룩한 사도들과 가장 비열한 무신론자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말한다. 그들 두 부류에 속한 자들로 하여금 같은 문제를 가르치도록 한다. 그것을 누구로 하여금 가르치게 하느냐 하는 것은 사단에게 중요치 않다. 오직 그의 목적만 성취하면 그만인 것이다. 사단은 페인이 세상에 있을 때 그와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그의 활동을 도왔기 때문에 자기를 그토록 신실히 따르고 그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힘을 다한 사람의 목소리와 필적을 모방하는 것쯤은 극히 쉬운 일이다. 265 페인의 작품의 대부분은 사단이 불러 준 것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므로 사단이 그의 천사들에게 페인의 감정을 그대로 살려 살아 있을 때 그토록 신실한 자기의 종이었던 그를 흉내내게 하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은 일이다. 죽은 성도나 사도, 또는 악한 자들로부터 온 것처럼 가장된 이 모든 교훈들은 바로 사단의 권세로부터 나온 것이다.

사단이 자기를 그토록 사랑하고 그토록 하나님을 미워했던 자가 지금은 거룩한 사도들과 영광의 천사들과 함께 있다고 말하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마음의 휘장을 걷고 명백하게 이해해야 한다. 사단은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그대가 아무리 악한 짓을 한다고 해도 상관 없다. 그대가 하나님이나 성경을 믿든지 믿지 않던지 마음대로 하라. 모두가 다 아시다시피 토마스 페인 같은 사람이 하늘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일진대 그대가 어떻게 행하든지 하늘은 그대의 집이요 그대는 분명히 그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오류는 사람들이 하려고만 한다면 그 속까지 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단은 타락한 이래로 그가 하려고 하는 일을 토마스 페인과 같은 개인을 통하여 이루려 하고 있다. 그는 능력과 거짓 이적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소망의 기초를 무너뜨리고 저들이 하늘로 향하여 가는 좁은 길을 비추는 태양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 그는 세상으로 하여금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한낱 이야기 책에 불과한 것으로 믿게 하고 그 자리를 다른 어떤 것으로 대치시키려 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위 강신술과 같은 것이다.

사단은 전적으로 그 자신에게 헌신하여 그의 지배 아래 있는 강신술을 매체로 하여 온 세상으로 하여금 그가 뜻하는 바를 믿게하고자 한다. 그는 자기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을 심판할 책을 어두움 속에 묻어 버리고 자신의 뜻을 내세우려 하고 있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일개 평민에 불과한 존재로 나타내게 하기 위하여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던 군사들에게 돈을 주어 거짓 보고를 하게 했던 대제사장과 장로들처럼 이 어리석은 강신술사들도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 등이 별로 특이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 한다. 266 예수님을 뒤로 제쳐놓고 저들 자신과 저들이 행하는 기사와 이적에 세상의 이목이 끌리게 함으로 저들의 능력이 그리스도의 능력보다 훨씬 빼어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세상은 올무에 걸린 채 안전하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일곱 재앙이 내릴 때까지 그들이 무서운 기만에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단은 자기의 계략이 이처럼 휼륭하게 성공하여 온 세상이 완전히 자기의 올무에 걸려든 것을 보고 통쾌하게 웃고 있다.

탐 욕

나는 사단이 그의 천사들에게 특별히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하면서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키고 있는 자들을 목표로 하여 덫을 놓으라고 명하는 것을 보았다. 사단은 그의 천사들에게 교회들이 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능력을 증강하고 이적들을 베풀어 그들을 자기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 사단은 말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안식일을 지키는 무리를 증오한다. 그들은 그 밉살스러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킴으로 우리로 실패케 하며 계속적으로 우리를 대적하고 있다. 너희들은 가서 토지와 돈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을 근심의 사슬로 매어 놓도록 하라. 만일 너희가 저들을 이러한 물질들로 미혹할 수 있다면 저들은 우리 편이 될 것이다. 그들은 아마 그리스도의 왕국이 이룩되고 우리가 미워하는 진리가 전파되는 것보다도 돈에다 더 관심을 쏟고 그것을 더 기뻐할는지도 모른다. 그들 앞에 세상을 사랑하고 우상화하게 하라. 우리는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모든 재물을 우리 편에 쌓아 두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그의 사업에 재물을 더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우리의 왕국은 더욱 더 훼손될 것이다. 267 그들이 각처에서 집회들을 가질 때 우리는 위태롭다. 그러므로 신중히 살펴야 한다. 할 수 있는 대로 방해를 놓고 혼란을 일으켜라. 서로 사이의 사랑을 파괴시켜라. 그들의 목자들에게 실망과 낙담을 안겨 주라. 우리는 그들을 미워한다. 재물을 가진 자들에게 그들이 그것을 내놓지 않도록 갖가지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어 주라. 너희가 할 수 있는 한 재물에 관한 문제들을 지배하여 저들의 지도자들이 경제적 궁핍으로 실망하도록 하라. 이 일은 그들의 용기를 꺾고 열성을 약화시킬 것이다. 한치의 영역도 물러서지 말고 싸워라. 세상적인 물질을 사랑하고 탐욕을 부리는 것이 그들의 성격에 있어서 지배적인 경향이 되게 하라. 이러한 경향이 저들을 지배하는 한 구원과 은혜는 그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될 것이다. 온갖 매력적인 것들로 그들의 주위를 둘러싸라. 그러면 그들은 틀림없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 자신들은 물론이요, 그들의 밉살스러운 영향도 다른 사람들을 하늘로 인도하는데 있어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누가 재물을 바치고자 하거든 그것을 아까워하도록 인색한 마음을 불어넣어라.”

나는 사단이 그의 계획들을 잘 수행해 가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종들이 집회로 모일 때 사단은 그의 부하들과 같이 그 사업을 방해하려고 나타난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 가운데 끊임없이 나쁜 암시들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형제들과 자매들의 악한 성벽들을 이용하여 항상 그들의 타고난 성향들을 충동하고 자극해서 어떤 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또 다른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유혹한다. 만일 그들이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사단은 그들 속에 기반을 잡게 되고 그의 모든 권능으로 그들을 범하기 쉬운 죄에 빠지도록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의 빛이 어느 정도 그들의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감정을 녹여낼지 모르나 만일 그들이 온전한 승리를 얻지 못한다면 그들이 구원의 감화 아래 있지 않을 때를 틈타 사단이 들어와 모든 고상하고 관대한 원칙을 위축시켜 저들로 하여금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268 그들은 선행을 좋아하지 않게 되며 예수께서 그들을 사단의 세력과 암담한 불행한 처지에서 건져내시기 위하여 치르신 큰 희생을 잊어버리게 된다.

사단은 유다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을 틈타 그로 하여금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부을 때 불평하도록 유인했다. 유다에게는 그것이 크나 큰 낭비처럼 보였으므로 그는 그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자고 했던 것이다.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께 드리는 그 풍성한 선물이 사치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유다는 그의 주님을 은 몇 냥에 팔 정도로 밖에 평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주님을 기다린다고 공언하는 자들 중에 유다와 같은 자들이 있음을 보았다. 사단이 그들을 조롱하고 있으나 그들은 그것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탐욕과 이기심을 털끝만큼이라도 용인하실 수 없으시며 그러한 악한 경향에 빠져 있는 자들의 기도와 간구를 혐오하신다. 사단은 그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더욱 더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데로 이끌어 가고 있으며 저들이 인색함과 이기심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기뻐 어쩔 줄을 모른다. 만일 그러한 자들의 눈이 열릴 수 있다면 그들은 사단의 제안들을 받아들여 그의 함정에 빠져 있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승리의 환성을 지르며 기뻐 날뛰는 사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그들의 모든 재산과 탐욕적인 행실을 지적하면서 그들을 예수와 그의 거룩한 천사들 앞에 내놓고 “이들이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다! 그들이 바로 변화될 준비를 하고 있는 자들이다!” 하며 질책한다. 사단은 저들의 행적과 그것들을 견책하는 성경절을 비교하면서 “이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희생과 구속으로 얻어진 열매들이다”라고 말하며 하늘 천사들을 모욕한다. 천사들은 몸서리를 치며 그 광경으로부터 돌아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계속해서 일하기를 요구하신다. 그리고 그들이 선을 행하기를 좋아하지 않을 때는 그분도 저들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예수께서 자기의 귀한 생명을 바쳐서 얻은 그의 공인된 백성들 가운데서 털끝만큼이라도 이기심이 보이면 대경 실색한다. 269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누구나 다 정로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그의 주님을 판 유다처럼 그들은 조그만 세상적인 유익을 위하여 선한 원칙들과 그리고 고상하고 관대한 마음을 팔 것이다. 그러한 모든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것이다. 하늘을 원하는 자들은 자기들의 온갖 정성을 다하여 하늘의 원칙들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리하면 그들의 영혼이 이기심으로 위축되는 대신에 은혜로 왕성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를 위하여 선을 행할 기회가 많아지고 따라서 하늘의 원칙들을 품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완전한 모본이시다. 그의 생애 가운데서는 이기심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항상 사심 없는 자비로운 생활의 연속이었다.

흔 들 림

나는 어떤 이들이 강한 믿음과 고민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용모는 창백했고 깊은 근심의 빛이 역력했다. 그들은 내적 고민에 시달리고 있었다. 확고하고 진지한 빛이 그들의 얼굴에서 반사되었고 그들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졌다. 때때로 그들의 얼굴은 하나님께서 받으셨다는 증거로 환하게 빛나기도 했으나 또 다시 전과 같은 엄숙하고 진지하며 근심 띤 빛이 그들을 뒤덮곤 했다.

악한 천사들은 그들 주위를 배회하며 그들로 하여금 예수를 바라보지 못하게 했고 그로 인해 그들이 하나님을 불신하고 그분께 불평을 털어놓도록 유인하였다. 그들을 위한 유일한 안전책은 그들의 눈을 위로 향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이 고민 가운데 있는 자들을 두르고 있는 악한 천사들의 치명적인 영향을 물리치고 그들을 보호했다. 그들은 또 그 짙은 흑암을 흩어버리기 위하여 그들의 날개를 끊임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270 기도하는 자들이 계속해서 진지하게 부르짖고 있을 때 때때로 예수께로부터 한줄기의 빛이 나와 그들을 비춰 주고 그들의 마음을 격려해 주고 그들의 얼굴을 빛나게 해 주었다. 어떤 이들은 이 고민하며 부르짖는 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보았다. 그들은 부주의하고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으며 그들을 두르고 있는 어두움을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들이 오히려 먹구름처럼 그들을 가두어 버렸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을 떠나 진지하게 기도하는 자들에게로 갔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악한 천사들을 대항하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싸우면서 계속해서 하나님께 탄원하므로 스스로를 돕는 모든 자들을 도우려고 분주히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분의 천사들은 자기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자들에게서는 돌아섰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내가 본 흔들림의 의미를 물었는데 그것은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참된 증인의 권면으로 인한 결과임을 보여 주었다. 이 권면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마음속에 작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수준을 높이게 하고 진리에 매달리도록 이끌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바른 증거를 저버릴 것이며 그것을 대항하여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흔들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참된 증인의 증거가 절반도 주의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교회의 운명이 달려 있는 이 엄숙한 증거가 전적으로 무시당하거나 가볍게 평가되고 있다. 이 증거는 깊은 회개를 불러일으킬 것인데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모든 자들은 순종하여 자신을 순결하게 할 것이다.

“들어보라!”고 천사가 말하기에 곧 귀를 기울였더니 많은 악기소리와 같이 완전한 곡조로 감미롭게 조화된 소리를 들었다. 나는 일찍이 이런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 소리는 자비와 동정이 충만하고 거룩한 기쁨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271 나의 온 몸이 짜릿한 감동을 느꼈다. 다시 천사가 “보라!” 하기에 나는 조금 전에 보았던 무리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들은 크게 흔들림을 당하고 있었다. 나는 또 전에 보았던 심중에 고민하면서 울며 기도하던 자들을 보았다. 그들을 지키는 천사들은 두 배로 증가되었고 그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군인들처럼 매우 질서있게 움직였다. 그들의 용모는 그들이 겪은 혹심한 갈등과 통과해 온 번민으로 인하여 겪은 투쟁을 말하여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혹심한 내적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하늘의 빛과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승리했으며 깊은 감사와 거룩한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이 무리의 수효는 점점 줄어들었고 어떤 이들은 흔들림을 받아 정로에서 떨어져 나갔다. 오래 참고 고민과 간구를 통해 그 고귀한 승리를 쟁취한 자들과 연합하지 아니한 부주의하고 무관심한 자들은 승리를 얻지 못하고 어두움 가운데 버려진 바 되었다. 그들 대신 진리를 붙들고 그 대열에 참여했던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자리를 채웠다. 악한 천사들이 아직도 그들 주위를 서성거렸으나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전신갑주를 입고 있는 자들이 큰 능력으로 진리를 선포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영향력이 컸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묶여 있었다. 즉 어떤 부인들은 그들의 남편에게, 어떤 어린아이들은 저들의 부모에게 속박당해 왔다. 진리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를 받아 온 신실한 영혼들은 이제 그것을 갈급한 심령으로 굳게 붙들었다. 그들은 친척에 대한 두려움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제 오직 진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진리는 생명보다도 더 귀한 것이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러한 큰 변화가 일어났느냐고 물었더니 한 천사가 “그것은 늦은비이며, 주님의 임재하심으로 온 새롭게 하심이며, 셋째 천사의 큰 외침이다”라고 대답했다.

272 큰 능력이 이 택한 자들과 함께 했다. 천사가 다시 “보라!” 하기에 나는 곧 눈을 들어 악한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격동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열심과 능력 때문에 그들은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나는 다시 하나님의 빛과 능력을 가진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부르짖기를 그치지 않았다. “오! 하나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만일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진대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피할 길을 주소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에게서 우리를 구하여 내소서!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그러나 당신의 팔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실 수 있나이다.” 이것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전부이다. 모두가 다 자신의 무력함을 깊이 느끼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할 뜻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한 사람도 예외없이 모든 사람이 다 각각 야곱처럼 구원을 위하여 간구하며 씨름하고 있었다.

그들이 진지하게 부르짖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천사들은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을 구원하러 가고자 했다. 그러나 키 큰 지휘하는 천사가 그들을 막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그 잔을 마셔야만 한다. 그들은 연단에 연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곧 나는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큰 지진이 일어났다. 건물들이 산산조각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러자 승리의 함성이 음악소리처럼 크고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나는 조금 전에 고민 가운데 눌려 있던 무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자유롭게 되었다. 영광스러운 빛이 그들 위에 비치고 있었다. 오! 그때 그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든 걱정과 근심의 흔적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각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건강미가 넘쳐 흘렀다. 273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이방인 즉 원수들은 죽은 사람들처럼 거꾸러졌다. 그들은 구원받은 거룩한 자들 위에 비취는 그 빛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 빛과 영광은 예수께서 구름 가운데 나타나실 때까지 저들을 비추고 있었는데, 단련을 받은 신실한 무리는 눈깜짝할 사이에 홀연히 영광에서 영광으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무덤이 열리고 성도들이 일어나 영원히 죽지 않을 몸을 입고 “사망과 음부를 이겼도다”하고 외쳤다. 그들은 살아남은 성도들과 함께 끌려 올라가 공중에서 그들의 주님을 만났으며 그들의 입에서는 영광과 승리의 함성이 아름답게 울려 나왔다.

바벨론의 죄악들

나는 둘째 천사가 교회의 타락을 선언한 후에 교회들이 점차로 부패하여 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란 이름은 가지고 있었지만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목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했으나 그것을 강력하게 증거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는 변화되지 않은 마음들이 찔림을 받지 못한다. 육적인 마음이 미워하는 것은 성령과 진리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구원뿐이다. 공중 전도는 사단의 진노를 자아내고 죄인들을 전율케하며 마음과 양심에 다가오는 심판의 두려운 실재를 심어 줄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다. 악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참된 경건은 없으나 경건의 모양을 좋아하며 그들은 그러한 종교를 지지할 것이다.

“의의 전신갑주 밖에는 아무것도 사람들로 하여금 어두움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를 얻게 해 주는 것은 없다. 사단은 한 몸처럼 교회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사람들의 모든 말들과 행위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쪼개는 명백한 진리 대신에 강조되고 있다. 274 세속적인 정신과 우정은 하나님과는 상극이다. 예수께서 하셨던 것처럼 진리가 세속적인 정신을 거스려 본래의 단순함과 능력 가운데서 증거된다면 즉시 핍박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있다. 육적인 마음이 변화되지 않고 있으며 하나님과 원수된 채로 남아 있다. 그들이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칭한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사단의 충실한 종들이”라고 천사가 말했다.

나는 예수께서 하늘에 있는 성소를 떠나 둘째 휘장 안으로 들어가신 후에 교회들이 부정하고 가증한 새들로 가득 차는 것을 보았다. 나는 교회들이 범죄로 인하여 크게 부패한 것을 보았다. 그런데도 교인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공언과 기도와 권면들을 가증히 여기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모임을 눈여겨 보지 않으신다. 그들은 아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이기심과 자만과 자부심을 행사한다. 그들은 이 모든 악행들을 종교의 구실 아래서 행”하고 있다고 천사가 말했다. 나는 명목상의 교회들의 자만한 상태를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 속에 거하시지 않으신다. 그들의 육적인 마음은 자아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초라한 육체를 자아 만족과 향락으로 장식하고 있다. 예수님과 그의 천사들은 그들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신다. 천사가 말하였다. “그들의 죄악과 교만은 하늘에 상달되었다. 그들에게 내릴 보응이 준비되어 있다. 공의와 심판이 오랫동안 자고 있었으나 이제 곧 깨어날 것이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아 주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셋째 천사의 놀랍고 두려운 경고가 성취되어야 하며 모든 악한 자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실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악한 천사들의 무리가 온 땅에 퍼져서 교회들을 규합하고 있다. 275 사단의 부하들은 이러한 종교 단체들을 보고 기뻐하는데 이는 그 엄청난 죄악들을 종교라는 가면으로 덮어 씌워 놓았기 때문이다.

온 하늘은 하나님의 걸작품인 인류가 동료들에 의하여 타락할대로 타락해서 짐승의 수준에까지 내려간 것을 보고 몹시 분개한다. 인간의 슬픔에 항상 동정해 오신 사랑하는 구주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실로 이 엄청난 죄악에 빠져 영혼들을 노예처럼 취급하고 있다. 인간의 고통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그들은 사고 팔린다. 천사들은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한다. 신실한 남녀 종들과 어머니와 아버지와 자녀들과 형제 자매들의 눈물이 하늘에서 병에 담겨져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분노를 잠시 동안만 더 억제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이러한 나라들, 특별히 이같은 두려운 매매 행위를 승인하고 또한 그 일에 종사하기까지 한 종교 단체들 위에 내릴 것이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그러한 불의와 압제와 고통에 대해 몰인정하고 무표정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가증한 자기 만족을 위해 그같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일으키는 장본인들이면서도 그들은 감히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그것은 최대의 모독이다. 이에 사단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예수님과 그의 천사들이 견딜 수 없는 모독적인 말로 “저들이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야!”하고 기고 만장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이들이 순교자들의 고난의 이야기를 읽고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사람이 어떻게 그들의 동료들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굴 정도로 마음이 굳어질 수 있을까 하고 이상히 여긴다. 그러나 그와 같이 말하고 생각하는 자들이 인간을 노예로 삼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혈연을 갈라 놓고 그들의 동료 인간들을 혹독하게 부려먹고 있다. 그들은 이교 로마와 법왕 로마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했던 것과 같은 잔인함으로 사람들에게 최고의 몰인정한 고통을 줄 수 있다. 276 천사는 “하나님께서는 진노로 보응하시는 날에 이교도들과 법왕권에 속했던 자들이 저들보다 더 견디기 쉬우리라”고 말했다. 압제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상달되었고 하늘의 천사들은 인간이 그의 주님의 형상을 지닌 똑같은 동료 인간들을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롭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다. “압제자들의 이름이 채찍에 맞아 흘린 피로 기록되고 고통과 고민으로 수없이 흘린 눈물로 새겨져 있다. 하나님의 진노는 그가 이 땅으로 하여금 그의 진노의 잔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시게 하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며 바벨론을 갑절로 보응하시기까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네게 갚은대로 갚아 주라. 그가 행한대로 갑절을 더하여 갚아 주고 그가 채운 잔으로 갑절을 채워주라!”고 천사가 말했다.

나는 노예의 주인들은 자기들이 무지 가운데 가두어 둔 노예들의 영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노예들의 죄가 주인에게 전가된다. 하나님께서는 무지와 타락 속에서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오직 주인의 채찍밖에 두려워할 줄을 모르는 짐승보다도 더 낮은 수준에 있는 노예들을 하늘에 데려가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동정심 많은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하시는 반면에 그들의 주인들은 마지막 일곱 재앙을 만날 것이며 둘째 부활 때에 다시 일어나 고통을 받게 될 것이며 마지막으로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야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큰 외침

277 나는 천사들이 하늘에서 왔다갔다 하며 어떤 중요한 사건을 위해 준비하느라고 하늘과 땅 사이를 바쁘게 오르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다른 힘센 천사가 명령을 받고 셋째 천사와 연합하여 그의 기별에 능력과 힘을 주기 위하여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큰 능력과 영광이 그 천사에게 주어졌으니 그가 내려올 때 세상이 그의 영광으로 환해졌다. 이 천사가 발하는 빛이 세상 곳곳을 비췄으며 동시에 그는 크고 힘센 소리로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라고 외쳤다. 둘째 천사가 말한 바벨론의 무너짐에 대한 기별은 1844년 이후에 교회가 처하여 온 타락상을 재차 지적하면서 반복되었다. 이 천사의 사업이 적시에 나타나 마지막 큰 사업인 셋째 천사의 기별의 큰 외침과 동시에 행해지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가오는 시련의 때에 설 수 있는 준비가 갖추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들 위에 큰 빛이 비취는 것과 그들이 셋째 천사의 기별을 담대하게 전파하기 위하여 연합하는 것을 보았다.

천사들이 그 힘센 천사를 돕기 위하여 하늘에서 날아왔으며 나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이 기별은 밤중 소리가 1844년에 있었던 둘째 천사의 기별에 포함되었던 것처럼 셋째 천사의 기별에 추가되는 것 같았다. 278 하나님의 영광이 오래 참고 기다리던 성도들 위에 임하였으며 그들은 바벨론의 멸망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 가운데서 나와 그의 받을 재앙들을 피하도록 초청하는 마지막 엄숙한 경고를 담대하게 외쳤다.

기다리고 있던 자들 위에 비취고 있던 빛은 세상 곳곳을 샅샅이 비췄으며, 어느 정도의 빛을 받았지만 세 천사의 기별을 듣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던 자들이 이 초청에 응하여 타락한 교회들을 떠났다. 이 기별이 주어진 이래 많은 사람들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단계에 이르렀고 빛이 그들에게 이르자 그들은 생사에 대한 선택을 해야 했다. 어떤 이들은 생명을 택하여 하나님을 기다리며 그의 모든 계명들을 지키는 자들과 연합하였다. 셋째 천사의 기별은 그의 일을 완수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으로 시험을 받아야 하며 고귀한 자들이 종교 단체에서 나오도록 초청을 발해야 한다. 신실한 자들에게 강권하는 능력이 역사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남으로 인하여 그들의 믿지 않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에게 두려움이 임하여 그들이 감히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를 느끼는 자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 마지막 초청은 비천한 노예들에게도 주어졌는데 그들 중 신실한 자들이 자기들이 받을 반가운 구원을 바라보며 열광적으로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그들의 주인이 저들을 제재할 수 없었는데 이는 두려움과 놀라움이 그들의 주인들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이적들이 행해졌으며 병든 자들이 고침을 받고 표적과 기사가 믿는 자들을 따랐다. 하나님께서 그 일에 함께 하셨으며 모든 성도들이 두려움없이 양심의 확신을 따라 행하였으며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키는 자들과 연합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능력 있게 셋째 천사의 기별을 널리 선포하였다. 나는 이 기별이 밤중 소리보다도 훨씬 더 힘있고 능력 있게 마쳐질 것을 보았다.

위로부터 능력을 받은 하나님의 종들은 거룩한 헌신의 빛으로 얼굴이 환해져서 하늘로부터 온 기별을 선포하기 위하여 나아갔다. 279 각 종교 단체들에 흩어져 있던 영혼들이 이 부름에 응하여 귀한 영혼들이 롯이 소돔성이 멸망하기 전에 서둘러 나왔던 것처럼 운명지어진 교회들에서 급히 나왔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기들 위에 임한 찬란한 영광으로 강해져서 시험의 때를 견디도록 준비되었다. 나는 도처에서 수많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셋째 천사의 기별이 마쳐짐

나는 셋째 천사의 기별이 마쳐지는 때를 바라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백성들에게 임하고 그들은 자기들의 일을 완수하고 그들 앞에 있는 시련의 때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늦은비 곧 주님의 앞으로부터 이르러 오는 새롭게 함을 받고 중언의 말씀들을 생생하게 회상했다. 마지막 큰 경고가 각처에서 들렸으며 그것은 그 기별을 받아 들이지 않은 지상의 거민들을 격노케 하였다.

나는 천사들이 하늘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았다. 한 천사가 잉크 통(뿔로 만든)을 가지고 지구에서 돌아와 예수님께 자기의 일이 끝났음을 보고하고 성도들의 수가 차서 인치는 사업이 마쳤음을 보고했다. 그러자 나는 십계명이 들어 있는 법궤 앞에서 봉사하시던 예수께서 향로를 내던지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의 손을 치켜 들고 “다 이루었다”하고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280 그리고 예수께서 “불의한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고 엄숙하게 선포하실 때 모든 천사들은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던졌다.

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생사간에 결정되었다. 예수께서 성소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동안 죽은 의인들과 살아있는 의인들에 대하여 심판이 행하여졌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을 위하여 대속하시고 그들의 죄를 도말하심으로 인하여 그의 왕국을 받으셨다. 그리고 왕국에 살 거민들이 결정되었다. 어린양의 혼인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왕국과 온 하늘의 왕권이 예수님과 구원을 상속받은 자들에게 주어진 바 되었으며, 예수께서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서 다스리시게 되었다.

예수께서 지성소에서 나오실 때 나는 그의 예복에서 방울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그가 나오시자 마자 온 지상의 거민들은 흑암으로 덮였다. 이제는 죄인과 진노하신 하나님 사이에 중보자가 없어졌다. 예수께서 죄인과 하나님 사이에 계시는 동안에는 억재하는 능력이 있었으나 그가 아버지와 인간 사이를 떠나시자 그 능력은 사라지고 마지막까지 회개하지 않은 자들은 완전히 사단의 지배하에 있게 되었다. 예수께서 성소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동안에는 진노가 내릴 수 없었으나 그의 사업이 마쳐지자 그의 중재는 끝나고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할 아무것도 없으므로 구원을 무시하고 견책을 싫어한 죄인들의 피난처없는 머리 위에 그분의 진노가 맹렬히 부어졌다. 예수님의 중보 사업이 끝난 후 그 두려운 시간에 성도들은 중보자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었다. 모든 상황은 결정되었고 모든 보석은 헤아려졌다. 예수께서는 하늘 성소 뜰에서 잠시 머무르신 후 그가 지성소에 계실 때 고백된 죄악들을 죄의 창시자요 죄의 형벌을 받아야 마땅할 사단에게로 옮기셨다.

281 그러고 나서 나는 예수께서 그의 제사장 예복을 벗고 당신의 최고의 왕권을 표시하는 옷을 입으시는 것을 보았다. 그의 머리 위에는 많은 면류관이 있었는데 면류관 안에 면류관이 겹겹으로 되어 있었다. 천군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분은 하늘을 떠나셨다. 재앙이 지상 거민들 위에 내리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욕하고 저주하고 있었다. 또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달려가 어떻게 그렇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성도들은 그들을 위하여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죄인들을 위한 마지막 눈물은 흘려졌고 마지막 기도는 드려졌으며 마지막 짐은 지워졌고 마지막 경고는 주어진 바 되었다. 감미로운 자비의 음성은 더이상 그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성도들과 온 하늘이 저들의 구원을 위하여 관심을 쏟았으나 저들은 자신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생명과 사망의 길이 그들 앞에 있었다. 저들은 생명을 원하기는 했으나 그것을 얻기 위하여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생명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제는 죄를 도말하는 대속의 피가 없고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죄인들에 대해 조금만 더 참으소서”라고 부르짖어 줄 동정어린 구주가 없는 것이다. 온 하늘은 예수님과 연합하였으며 그들은 “다 이루었다”하는 두려운 소리를 들었다. 구속의 경륜은 성취되었으나 그것을 받아들인 자는 극소수였다. 부드러운 자비의 음성이 사라지자 두려움과 공포가 악인들을 사로잡았다. 나는 그들이 두려워 떨면서 “너무 늦었다! 너무 늦었다!”하고 외치는 분명한 소리를 들었다.

과거에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던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기 위하여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며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천사가 말했다. “그들은 찾지 못할 것이다. 땅에 기근이 이르렀는데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요 물이 없어서가 아니고 주의 말씀을 들을 수 없는 기근이라.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단 한마디의 인정하는 말씀을 듣지 못할 것인가! 그렇다. 그들은 듣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갈증과 굶주림으로 허덕여야만 한다. 282 날마다 그들은 구원을 등한시해 왔고 하늘의 보물과 보증보다 지상의 부와 쾌락을 더 높이 평가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거역하였으며 성도들을 조롱하였다. 더러운 자들은 영원토록 더러울 것이다.”

악인들은 재앙을 받게 될 때 몹시 화가 났다. 그것은 바로 가공할 만한 두려운 고통의 광경이었다.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자녀들은 부모들을 그리고 형제들은 자매들을, 자매들은 형제들을 서로 가혹하게 책망하였다. 사방에서 통곡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이 재난을 면하게 해 줄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 사람은 너였다.” 백성들은 그들의 목사들을 향하여 심한 욕을 퍼부으며 비난하기를 “너희들은 우리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다. 너희들은 우리에게 온 세상이 다 돌이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어나는 모든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평안하다! 평안하다! 하고 외쳤다. 너희는 우리에게 이 때에 관하여는 말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너희들은 우리에게 경고를 준 자들에게 우리를 괴롭히는 광신자들이요 사악한 자들이라고 하며 저주했다.” 그러나 나는 목사들도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음을 보았다. 그들의 고통은 그 백성들보다 열 배나 더 컸다.

환난의 때

나는 성도들이 도시와 마을을 떠나 아주 쓸쓸한 곳에서 서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악한 자들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천사들은 성도들에게 음식과 물을 공급해 주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지상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있는 것과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그 주위를 바삐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나는 한 문서가 여러 장 복사되어 세상 각처로 전달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문서의 내용은 성도들이 만일 그들의 특수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안식일 대신 주일 중 첫째 날을 지키지 않는다면 특정한 기간 이후에 그들을 죽여도 무방하다는 것이었다. 283 그러나 이러한 시련의 기간에도 성도들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들을 위하여 피할 길을 마련해 주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을 의지하는 가운데 태연자약하였다. 어떤 곳에서는 그 법령이 시행되기도 전에 악인들이 성도들을 학살하기 위하여 밀어닥쳤다. 그러나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들을 위하여 싸웠다. 사단은 지존자의 성도들을 실망시키려 했으나 예수께서 그의 천사들을 보내어 보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이 보는 가운데 그의 율법을 지킨 자들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존경을 받으실 것이며 예수께서는 자기를 오랫동안 기다리던 신실한 자들이 죽음을 보지 않고 변화됨으로써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얼마 후에 나는 성도들이 큰 정신적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지상의 악한 거민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대적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종래에는 자기들을 악인들의 손에 멸망하도록 버리신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들이 눈을 뜰 수 있다면 하나님의 천사들이 자기들을 둘러 진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난 악인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오고 그 뒤에 악한 천사들이 성도들을 건드리기 전에 먼저 힘센 거룩한 천사의 무리를 통과하여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악인들과 악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천사들 때문에 뒤로 물러나 거꾸러졌다.

이 때가 바로 성도들에게 두렵고 무서운 고민의 시간이다. 그들은 밤낮으로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외관상으로 볼 때 그들은 도무지 피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악인들은 이미 승리의 함성을 올렸다. “왜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우리의 손에서 구해 주지 못하는가? 자 일어나서 어디 너희 생명을 구해 보아라!” 그러나 성도들은 그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284 야곱과 같이 그들은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었다. 천사들은 그들을 구원하고 싶었으나 그들은 좀더 기다려야만 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잔을 마셔야 하고 연단에 연단을 받아야만 한다. 천사들은 끊임없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이름이 이방인들 중에서 비난받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가 그의 놀라운 능력을 행사하여 그의 성도들을 영광스럽게 구원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오래도록 그분을 기다리던 자들 즉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자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나는 신실한 노아를 보게 되었다.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자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방주에 들어가고 하나님께서 방주의 문을 닫으셨다. 노아는 홍수 이전에 살던 세상 거민들에게 신실하게 경고의 기별을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를 조롱하고 멸시하였다. 물이 차차 불어나고 땅이 물속에 잠기어 사람들이 하나 둘 물속에 빠져 가고 있을 때 그들은 이전에 그토록 조롱하던 방주가 신실한 노아와 그 가족을 태우고 안전하게 물 위로 떠다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다가올 그분의 진노를 성실하게 경고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받을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이 변화될 때를 기다리며 짐승의 법령에 굴하지 아니하고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을 해치도록 버려 두시지 않으실 것이다. 나는 악인들이 성도들을 학살하도록 허락한다면 사단과 그의 모든 천사들과 하나님을 증오하는 모든 자들이 기뻐할 것을 보았다. 그렇게 된다면 그처럼 오랫동안 사랑하는 그분을 기다려 온 자들을 사단이 마지막 쟁투에서 이겼다는 가소로운 승리의 환성을 지르며 얼마나 날뛰겠는가! 승천한다는 성도들의 생각을 조롱해 온 자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계시는 증거를 볼 것이며 그들의 영광스러운 구원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성도들이 도시와 마을을 떠날 때 그들을 죽이려는 악한 자들이 추격할 것이다. 285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이려고 치켜든 칼이 부러져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떨어질 것이며 하나님의 천사들이 성도들을 보호할 것이다. 그들이 밤낮으로 구원을 위하여 부르짖을 것이며 그들의 간구가 주님 앞에 상달될 것이다.

성도들의 구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때는 밤중이다. 악인들이 성도들을 둘러싸고 조롱하고 있을 때 갑자기 태양이 나타나 환히 비추고 달이 그 자리에 멈춰선다. 악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랄 것이다. 반대로 성도들은 기뻐하며 그들의 구원의 증거를 보았다. 표적과 기사가 연달아 일어난다. 모든 만물이 본 궤도를 벗어난 것처럼 보였고 냇물은 흐르기를 그친다. 먹장 구름들이 일어나 서로 맞부딪친다. 그러나 영광이 머무는 한 맑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로부터 많은 물소리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이 흘러나와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다. 큰 지진이 일어났고 무덤들이 열리고 셋째 천사의 기별을 믿고 안식일을 지키다가 죽은 자들이 하나님께서 그의 율법을 지킨 자들과 맺은 평화의 언약을 듣기 위하여 티끌 가운데서 일어나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었다.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요동했으며 산들이 광야의 갈대처럼 흔들리고 바위 조각들을 사방으로 날려버렸다. 바다는 가마솥처럼 끓었으며 땅 위로 돌들을 튀겼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수께서 오실 날과 시간을 말씀하시고 그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언약을 선포하실 때 한 말씀을 하시고는 그 말씀이 온 세상에 메아리쳐 나가기까지 잠간 멈추시곤 하셨다. 286 하나님의 백성들은 눈을 들어 위를 쳐다보며 여호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을 들으면서 서 있었는데 그 음성은 천둥이 치는 것처럼 세상을 진동시켰다. 실로 두려운 순간이었다. 말끝마다 천사들은 “영광! 할렐루야!”하고 소리쳤다. 그들의 용모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그의 얼굴이 빛났던 것처럼 그들의 얼굴이 영광으로 빛났다. 악한 자들은 영광 때문에 그들을 바라볼 수 없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킴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자들 위에 영원한 축복이 선포될 때 짐승과 그의 우상을 이긴 승리의 함성이 일어났다.

그 때부터 땅이 쉼을 얻는 희년이 시작되었다. 나는 노예가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묶고 있던 사슬을 풀고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 때 그의 악한 주인은 어리둥절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그것은 악한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곧 크고 하얀 구름이 나타났고 그 위에 인자가 앉아 있었다. 그 구름이 처음에는 아주 작게 보였다. 천사는 그것이 인자의 징조라고 말해 주었다. 그것이 지상에 가까이 오자, 우리는 그 위에 정복자로서 앉아 계시는 예수님의 위엄과 찬란한 영광을 볼 수 있었다. 거룩한 천사의 무리가 그들의 머리에 밝게 빛나는 면류관을 쓰고 그분을 호위하고 있었다. 어떠한 언어로도 그 영광스러운 장면을 묘사할 수 없다. 탁월한 영광과 위엄으로 빛나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구름이 더 가까이 내려오자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이제는 가시관이 아니라 영광으로 빛나는 면류관을 거룩한 머리에 쓰고 계셨다. 그의 겉옷과 다리 부분에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고 씌여 있었다. 그분의 용모는 정오의 태양처럼 밝았으며 그분의 눈은 불꽃같고 그분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았다. 그분의 음성은 맑은 악기소리처럼 들렸다. 287 땅은 그의 앞에서 흔들렸고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듯이 떠나갔으며 모든 산과 섬들은 자리에서 옮겼다. “그리고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조금 전에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들을 멸망시키려 했던 자들이 이제 저들을 비추는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했다. 그들이 공포 가운데서 두려워하고 있을 때 성도들은 기쁜 곡조로 “보라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하고 외쳤다.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이 잠자는 성도들을 불러일으킬 때 지구는 크게 흔들렸다. 그들은 부름에 응하여 영광스럽게 영원히 죽지 않을 불멸의 옷을 입고 나와서 “승리로다! 승리로다! 사망을 이겼도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하고 외쳤다. 그리하여 살아남은 성도들과 무덤 가운데서 살아난 자들은 목소리를 합하여 승리의 함성을 높였다. 질병과 사망의 흔적을 지닌 채 무덤에 내려갔던 자들이 영원히 죽지 않을 건강하고 생기 있는 몸을 입고 일어났다. 살아남은 성도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홀연히 변화되어 무덤에서 일어난 자들과 함께 끌어올리워 공중에서 그들의 주님을 영접하였다. 오! 얼마나 영광스러운 재회인가! 죽음으로 이별했던 친구들이 서로 만났으며 이제는 영원토록 이별이 없을 것이다.

구름 수레의 양쪽에는 날개가 달려 있었고 그 아래는 살아있는 바퀴가 있었다. 수레가 위를 향하여 굴러갈 때 바퀴들은 “거룩하다!”고 외쳤다. 날개들도 움직일 때마다 “거룩하다!”고 소리쳤으며 그 주위를 호위하는 천사들도 “거룩하다! 288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전능하신 이여!”하고 부르짖었다. 그리고 성도들은 구름 가운데서 “영광! 할렐루야!”하고 외쳤다. 그리하여 수레는 거룩한 도성으로 올라갔다. 도성에 들어가기 전에 성도들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정방향으로 정렬하였다. 예수님의 머리와 어깨는 성도들과 천사들 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의 위엄 있는 자태와 사랑스러운 용모는 사방에서 볼 수 있었다.

성도들의 보상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도성으로부터 영광스러운 면류관들을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그 면류관에는 성도들의 이름이 각각 쓰여져 있었다. 예수께서 면류관을 달라고 하시면 천사들이 그것을 그분에게 가져다 드렸고 사랑하는 예수께서는 친히 오른손으로 그 면류관을 받아 성도들의 머리에 씌워 주셨다. 같은 방법으로 예수께서는 성도들에게 각각 거문고를 나누어 주셨다. 지휘하는 천사가 먼저 시작하면 모두가 능숙하게 손을 놀려 거문고를 타고 이에 맞추어 은혜로운 목소리로 아름답게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풍부하고 조화된 곡조가 울려 퍼졌다. 그 후에 나는 예수께서 구원받은 무리들을 도성의 문으로 인도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반짝이는 돌쩌귀에 달린 문을 잡고 뒤로 밀쳐 활짝 열어 젖힌 다음 진리를 사수해 온 열국들에게 들어오라고 명하셨다. 도성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다 눈을 현혹케 하였다. 그들은 어디서나 넘치는 영광을 볼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을 바라보셨고 성도들의 용모는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자애로운 눈으로 성도들을 바라보시고 음악처럼 아름다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내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기노라. 너희들은 이 풍성한 영광을 영원토록 누릴지어다. 이제 더이상 사망이나 슬픔이나 눈물이 없을 것이며 어떠한 고통도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러자 나는 구원받은 무리가 부복하며 예수의 발 앞에 그들의 번쩍이는 면류관을 벗어 던지는 것을 보았다. 289 그가 자애로운 손으로 그들을 일으켜 세우자 그들은 금거문고를 타면서 어린양의 노래를 불러 온 하늘을 가득 채웠다.

나는 예수께서 그의 백성들을 생명나무로 인도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자비로운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이 나무의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생시키기 위하여 있느니라. 너희들은 모든 과일을 먹으라.” 생명나무에는 아름다운 과실들이 열려 있었는데 성도들이 그것을 자유롭게 따 먹을 수 있었다. 도성 가운데 영광스러운 보좌가 있었고 거기서부터 수정처럼 맑은 생명강이 흘러나왔다. 이 강의 양쪽에는 생명나무가 있었고 강의 양쪽 둑에는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열려 있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었다.

하늘을 묘사하기에는 우리의 언어가 너무도 빈약하다. 그 광경이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놀라서 정신을 잃었다. 탁월한 영광과 찬란한 광채에 도취된 채 나는 펜을 놓으면서 “오! 이 어떠한 사랑인가!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가!” 하고 소리쳤다. 가장 고상한 언어로도 하늘의 영광과 비길데없는 구주의 사랑의 깊이를 묘사할 수 없다.

땅이 황폐됨

나는 다시 땅을 주목하게 되었다. 악인들은 멸망되었으며 그들의 시체가 지상 여기 저기에 널려 있었다. 하나님의 진노가 마지막 칠재앙으로 지상의 거민들 위에 내리자 저들은 고통 때문에 혀를 깨물면서 하나님을 저주했다. 거짓 목자들은 여호와의 진노의 대표적인 표적이 되어왔다. 290 그들은 선 상태에서 눈과 혀가 썩어 들어갔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구원함을 받아 승천한 후에 악인들은 자기들끼리 적대감을 가지고 싸웠다. 땅은 피로 물들여진 것같이 보였으며 시체들이 땅 이끝에서 저끝까지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땅은 황폐된 광야처럼 보였다. 지진으로 허물어진 도시와 마을들은 돌무더기같이 쌓여 있었다. 산들이 제자리에서 옮김으로 인하여 큰 웅덩이가 생겼다. 바위 조각들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고 큰 나무들은 뿌리가 뽑힌 채 넘어져 있었다. 이 곳이 바로 사단과 그의 천사들이 일천년 동안 거할 집이다. 그는 여기에 갇혀서 황폐된 지상 여기 저기를 오르내리며 하나님의 법을 거스린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일천년 동안 그는 자기가 뿌린 저주의 열매를 씹을 것이다. 그는 지상에 홀로 갇혀서 타락하지 않은 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을 괴롭히기 위하여 다른 혹성들을 돌아다닐 특권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이 기간에 사단은 극도로 고통을 당한다. 그가 타락한 이래 그는 악한 계교를 끊임없이 행사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기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그가 타락이래 저지른 일들을 회상하며 두려움과 공포심을 가지고 무서운 미래를 기다리며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 때 그는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에 대한 고통과 그가 저지르게 만든 온 인류의 죄악에 대한 형벌을 받게 된다.

나는 천사들과 구원받은 성도들이 외치는 무수한 악기 소리와도 같은 승리의 함성을 들었다. 그들이 더이상 사단에게 고통당할 염려가 없고 다른 세계의 거민들도 그의 유혹으로부터 놓여 안전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나는 보좌들이 놓인 것을 보았는데 거기에 예수님과 구원얻은 성도들이 앉아 있었다. 291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왕과 제사장으로서 다스렸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백성들과 연합하여 악한 자들의 행위를 기록한 책과 하나님의 말씀을 비교해 가면서 그들이 살아 있을 때의 행위를 심판하여 모든 경우를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저들의 행위에 합당한 고통의 양을 할당했다. 그리고 그것을 사망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들의 이름 옆에 적어 놓았다. 예수님과 성도들은 사단과 그의 천사들도 심판하였다. 사단의 형벌은 그가 유혹한 자들의 것보다 훨씬 크게 매겨졌다. 그의 고통은 그들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가 속였던 모든 자들이 완전히 멸망한 후에도 사단은 살아남아서 훨씬 더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다.

죽은 악인들의 심판이 끝난 후 곧 일천년 후에 예수께서 도성을 떠나셨으며 성도들과 천군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예수께서 큰 산에 내려오셨으며 그 산은 그의 발이 닿자 마자 무너져 내려 거대한 평지가 되었다. 그 때 우리는 크고 아름다운 도성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도성은 열 두 기초석으로 되어 있었고 열 두 문이 있었는데 한 쪽에는 각각 세개씩 있었으며 각 문마다 천사가 지키고있었다. 우리는 “도성이다! 큰 도성이 하늘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온다!” 고 외쳤다. 그 도성은 찬란한 광채와 영광을 발하면서 내려와 예수께서 준비해 놓으신 그 거대한 평지에 놓여졌다.

둘째 부활

292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모든 천군들과 그리고 모든 구원받은 성도들과 더불어 그 도성을 떠났다. 천사들은 그들의 사령관을 호위하고 갔으며 구원받은 성도들의 행렬이 그 뒤를 따랐다. 얼마 후에 예수께서는 두려운 위엄으로 죽은 악인들을 불러내셨다. 그들은 죽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병들고 허약한 몸 그대로 부활했다. 오! 얼마나 비참한 광경인가! 첫째 부활에서는 영원히 죽지 않을 몸으로 일어났으며 둘째 부활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저주의 흔적들이 역력했다. 세상의 군왕들과 고관 대작들과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 유식한 자들과 무식한 자들이 다 함께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이 인자를 바라보았다. 그를 멸시하고 모독한 바로 그 사람들, 그의 거룩한 머리에 가시관을 엮어 씌웠던 자들, 갈대로 그를 쳤던 자들이 모두 왕으로 오시는 그분을 바라보았다. 그가 고난받을 때 그분에게 침을 뱉었던 자들이 이제 그분의 뚫어보시는 눈초리와 그분의 얼굴의 영광을 피하여 숨었다. 그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았던 자들이 이제 그분의 못 박히신 흔적을 보았다.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던 자들이 이제 그분의 몸에 남은 잔인한 고통의 흔적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분이야말로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았던 바로 그분이며 그분이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 할 때 자기들이 희롱했던 분임을 알았다. 그 때 외마디의 긴 신음 소리가 일어난다. 그들은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분의 임재를 견디지 못하여 피해 숨는다.

그들이 한때 멸시했던 그분의 두려운 영광을 피하기 위하여 모두가 바위 밑에 숨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위엄과 넘치는 영광에 압도되어 괴로워하면서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높여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293 복되도다!” 라고 부르짖는다.

그 다음에 예수님과 거룩한 성도들은 천사들에 둘러싸여 다시 도성 안으로 들어가고 악인들의 비참한 울부짖음과 통곡 소리만이 공중에 가득하게 된다. 그 때 나는 사단이 다시금 그의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무리들 가운데를 돌아다니면서 허약한 자들을 강하게 하면서 그들에게 그와 그의 천사들은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헤아릴 수 없는 부활한 무리들을 가리켰다. 그 중에는 전쟁에 능한 힘센 장군들과 왕국을 정복한 능력 있는 왕들이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거인들도 있었고 전쟁에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용장들도 있었다. 거기에는 가는 곳마다 열국들을 떨게 했던 대 야망가 나폴레옹도 있었다. 또 거기에는 정복하려다가 전쟁에서 죽었던 위풍당당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무덤속에서 일어날 때 죽음으로 중단되었던 그들의 본래의 사상을 다시 갖게 된다. 그들은 죽기 전에 가졌던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그대로 가지고 나온다. 사단은 그의 천사들과 모의하고 그 다음 군왕들과 정복자들과 힘센 사람들과도 의논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대군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도성 안에 있는 사람의 수효도 적고 약하니 그들이 올라가서 그 성을 빼앗고 그 곳 거민들을 쫓아낸 후에 그 성의 영광과 모든 부를 누리자고 말한다.

사단은 그들을 속이는 데 성공할 것이며 모두들 전쟁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는 기술자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들은 전쟁에 필요되는 갖가지 무기들을 제조한다. 그리고 사단을 선두로 하여 큰 무리가 그 성을 향해 진격한다. 왕들과 전략가들은 사단을 바짝 따르고 그밖의 군중들은 무리를 지어 뒤를 따른다. 각 무리에는 지도자가 있고 그들이 황폐된 땅을 밟고 거룩한 도성을 향하여 나아갈 때 그들의 지도자의 명령을 잘 지키며 간다. 예수께서는 도성의 문을 닫으실 것이며 이 큰 군대는 도성을 둘러싸고 격전을 예상하면서 작전 계획을 세운다. 294 예수님과 모든 천군들과 성도들은 번쩍이는 면류관을 쓴 채로 도성 벽 꼭대기로 올라가고 예수께서 장엄한 소리로 말씀하셨다. “죄인들아, 의인들의 보상을 보라! 그리고 나의 백성들아, 악인들의 받을 보응을 보라!” 그 때 부대들은 도성벽 위에 있는 영광스러운 무리를 바라본다. 그들의 번쩍이는 면류관을 보고 또 그들의 얼굴이 예수의 형상을 반사하여 영광으로 빛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만왕의 왕이요 만유의 주이신 분의 위엄과 지극히 찬란한 영광을 바라본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보고 사기가 꺾인다. 보물과 영광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그들을 압도하게 되고 그들은 죄의 삯은 사망임을 깨닫는다. 그들은 그들이 멸시하였던 거룩한 무리가 영광과 존귀와 영원히 죽지 않을 영생을 옷입고 있는 반면에 자기들은 도성 밖에서 험악한 무기들을 들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둘째 사망

사단은 그를 따르는 자들 가운데 돌아다니며 애써 군중들을 선동한다. 그러나 하늘의 하나님께로부터 불비가 내려 위대하고 능력있고 고상한 사람과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불살라 버렸다. 나는 어떤 이들은 빨리 죽고 어떤 이들은 오랫동안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살아 있을 때 행한대로 형벌을 받는다. 어떤 이들은 여러 날 동안 고통을 당할 것이며 소실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는 한, 고통의 모든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천사가 말하였다. “생명의 기생충은 죽지 않는다. 그 기생충이 먹을 찌꺼기가 남아 있는 한 그들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사단과 그의 천사들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다. 사단은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형벌을 져야 할 뿐 아니라 그에게 놓여진 구원받은 무리의 죄악에 대한 형벌을 받는다. 295 그는 그가 파멸시킨 모든 영혼들로 인해서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 나는 사단과 악한 자들이 완전히 불타 버리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고 모든 천군들과 구원받은 성도들은 큰소리로 “아멘” 한다.천사가 말했다. “사단은 뿌리요 그에게 속한 자들은 가지들이다. 그들은 영원한 사망을 당한다. 그들은 결코 부활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주를 깨끗하게 유지하실 것이다.” 나는 악인들을 살라버린 불이 모든 잡동사니를 불태워 지구를 정결케 하는 것을 보았다. 지구가 다시금 깨끗해지고 저주의 흔적은 완전히 없어진다. 황폐되고 울퉁불퉁하던 지구 표면이 평탄하고 넓은 평야처럼 보인다. 하나님의 온 우주는 정결해지고 대쟁투는 영원히 막을 내린다. 보는 곳마다 아름답고 거룩하며 노소와 대소를 막론하고 모든 구원받은 자들이 그들의 구주의 발 앞에 번쩍이는 면류관을 벗어 던지고 그의 앞에 엎드려 존경을 표하고 영원토록 사실 그분에게 경배한다. 아름다운 새 땅은 그 모든 영광과 함께 성도들의 영원한 유업이 된다. 그 왕국과 온 천하의 왕권이 지존자의 성도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그들은 그것을 영원 무궁토록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