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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장-병자를 위한 기도

54장 - 병자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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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성경에 이르되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도의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면 그 때는 곧 기운이 떨어지고 생명 자체가 사라지려는 것같이 보일 때일 것이다. 흔히 건강을 누리는 사람들은 나날이 또 해마다 계속되는 놀라운 축복을 잊어버린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찬송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병이 날 때에 하나님을 기억한다. 인간의 힘이 실패할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하겠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의 자비하신 하나님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심령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병이 들었을 때에도 건강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당신이 지상에서 봉사하시던 시대와 똑같은 자비하신 의사이시다.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질병을 고치는 유향(油香)이 있고 모든 병약한 자를 회복하게 하시는 능력이 있다. 오늘날도 그의 제자들은 옛날의 제자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병자들을 위하여 진실되게 기도할 것이다. 그리하면 그 결과 건강을 회복할 것이니 대개 “믿음으로 하는 기도는 병자를 구원할 것”인 까닭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요구할 수 있는 믿음의 확실한 보증 곧 성령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병든 자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 16:18) 하신 주의 약속은 사도 시대나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확실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특권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그 약속 중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을 붙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종들은 그의 역사하시는 통로가 된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치유하시는 힘을 활용하시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할 일은 병자와 고통하는 자들을 우리의 믿음의 팔로 하나님 앞에 이끌어 내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가르쳐 위대하신 구주를 믿게 할 것이다. 구주께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병자와 낙망한 자와 고통하는 자들을 권하여 당신의 능력을 붙잡게 하기를 원하신다.

응답받는 기도의 조건들

그러나 우리는 다만 주의 말씀대로 생활할 때에만 주의 약속의 성취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말하되 “내가 내 마음에 죄를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로다”(시 66:18)고 하였다. 만일 우리가 부분적으로만 그에게 맡기고 전적으로 주께 복종하지 아니하면 주의 약속이 우리에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304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병자들의 행복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라는 지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를 드리는 일은 일종의 가장 엄숙한 행위이다. 따라서 깊이 생각한 후에라야 이를 실행할 것이다. 흔히 병자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갖는 소위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한갖 가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함부로 행한 일의 결과로 병을 자청해 온다. 그들은 천연의 법칙 또는 엄격한 순결의 원칙에 의하여 생활하여 오지 않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입고 일하는 습관에 있어서 건강의 법칙을 무시한다. 흔히 어떤 모양의 죄악이 정신과 육체의 허약한 원인이 된다. 만일 이러한 사람들이 건강의 축복을 얻게 된다면 그런 부류의 다수는 하나님의 천연의 법칙과 도덕적 법칙을 함부로 범하는 그와 같은 과정을 계속하여 행하면서 이론을 붙여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과연 기도의 응답으로 그를 회복시켜 주신다면 자기들은 아무 제재도 없이 건강하지 못한 습관과 더러운 정욕을 마음대로 계속할 자유를 가진 것이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람들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이적을 행하신다면 이것은 곧 죄를 장려하시는 것이 될 것이다.

만일 사람들에게 질병을 치료하시는 구원자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가르치면서 그들의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된 수고이다.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자 할진대 행악하는 일을 그치고 선행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들의 주위는 위생적이어야 하고 그들의 생활 습관은 정당하여야 한다. 그들은 자연률에 있어서나 도덕률에 있어서나 하나님의 법칙과 일치한 생애를 하여야 한다.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자연률이거나 도덕률이거나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법칙을 어기는 것은 곧 죄요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얻고자 하는 자는 죄를 자복하고 버리지 아니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밝히 일러 주어야 한다.

성경에 명령하시되 “너희 죄를 서로 고하고 병 낫기를 서로 기도하라”(약 5:16)고 하셨다. 기도해 주기를 청하는 사람에게 아래와 같은 뜻을 제시해 줄 것이다. “우리는 마음 속을 알아 낼 수 없고 또한 그대의 생애의 비밀을 알 수 없다. 이는 다만 그대 자신과 하나님께서만 아시는 것이다. 만일 그대가 죄를 회개한다면 그 죄를 고백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사사로운 성질의 범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 고백하여야 할 것이다. “만일 사람이 죄를 범하면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 앞에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라”(요일 2:1). 모든 죄는 곧 하나님께 범죄한 것이 되나니 그러므로 죄를 범한 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그 죄를 고하여야 할 것이다. 공개된 범죄는 공중 앞에 고백할 것이요 이웃에게 범한 과실은 해를 당한 그 이웃에게 보상하여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건강을 얻고자 하는 자가 만일 욕설한 죄를 범하였거나 그들의 가정과 이웃과 혹은 교회에 불화를 심어 분리와 당파를 일으켰거나 또는 어떤 나쁜 행사로써 다른 사람을 죄에 빠지게 하였으면 이러한 사실을 하나님 앞에와 그 해를 받은 당사자 앞에 고백하여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우리는 과실을 다 바로잡은 다음에 성령의 가르치심을 따라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병자의 요구를 하나님 앞에 아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이름을 아시고 각 사람을 보호하시되 마치 그가 당신의 사랑하시는 독생자를 주신 것은 이 세상에서 오직 그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신 것처럼 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심히 크고 언제나 변함이 없으시므로 병자들에게 하나님을 믿고 기뻐하라고 권장해야 한다. 305 자신에 대하여 걱정하는 것은 쇠약과 질병을 일으킨다. 만일 그들이 실망과 침울한 감정을 초월하면 회복의 희망이 커질 것이다. 이는 “여호와는 …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시 33:18) 시기 때문이다.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한다”(롬 8:26)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기원하는 축복이 가장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에는 아래와 같은 의미의 말을 포함시켜야 한다. “주여 당신께서는 심령의 모든 비밀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들의 대언자이신 예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그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사랑보다 큽니다. 그러므로 만일 이것이 주의 영광을 나타내고 병자들의 유익이 된다면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오니 그들에게 건강을 주시옵소서. 만일 그들에게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옵거든 구하오니 당신의 은혜로써 그들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임재로 그들을 그 고통 중에서 붙들어 주소서”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신다. 주께서는 모든 사람의 심중을 알고 계시다. 주께서는 사람의 모든 비밀을 보고 계시다.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 드리는 바 되는 자들이 만일 희생하여 살게 되면 그들에게 이르는 시험을 능히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를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애가 그들 자신과 이 세상에 대하여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를 아신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기도를 정성껏 올리면서도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씀드려야 할 하나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하실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하실 때에 이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의 지혜와 뜻에 복종하시는 의미를 첨가하여 말씀하셨던 것이다. 과연 이런 말씀을 하나님의 아들 되시는 예수께서 하셔야 한다면 하물며 우리 유한하고 범죄한 인간의 입으로써야 얼마나 더욱 해야 할 것인가!

바른 순서로 말하면 먼저 우리의 소원을 전지(全知)하신 하늘 아버지께 드리고 다음에는 완전한 신념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여 주실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순종의 정신이 없이 우리의 기구(祈求)를 강요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우리의 기도는 명령의 형식을 취하지 말고 중재하는 형식을 취하여야 할 것이다.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현저히 당신의 신령한 능력을 나타내시어 역사하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병자가 다 나음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 안에서 잠들어버린다.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도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계 14:13). 이로써 보건대 비록 사람들의 건강이 회복되지 못한다. 하여도 그 이유로써 그들의 믿음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기도가 곧 그대로 응답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이 늦어지거나 혹은 의외의 형식으로 오게 되므로 우리는 흔히 실망하게 되는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매우 지혜로우셔서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소원을 받아야 할 꼭 적당한 때에 꼭 적당한 방법으로 응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소원을 성취시켜 주시되 우리의 소원 이상 더 좋게 이루어 주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신뢰할 수 있은즉 하나님께 우리의 뜻을 이루어 주시기를 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목적을 깨닫고 이를 성취하시기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306 우리의 소원과 취미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소멸되어야 할 것이다. 믿음을 시험하는 경험들은 우리에게 유익이 된다. 이러한 경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믿음이 과연 참되고 진실하며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만 의존하여 있는가 또는 환경에 따라서 변하는 확실하지 못한 것인가를 밝히 나타낸다. 믿음은 실천으로 말미암아 강하여진다. 우리는 성경 가운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에게 주신 귀중한 약속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인내력을 최고도로 발휘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이상의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가 더러 있다. 주의 고쳐 주시는 은혜를 구하는 많은 사람들은 저희의 기도에 대하여 즉시 그대로 응답을 받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믿음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병으로 쇠약해진 사람들은 그들이 신중히 행동하기 위하여 지혜 있는 충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 그들은 뒤에 살아 남아 있을 근친들에 대한 의무를 무시할 수 없으며 또한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천연의 작용을 이용함에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흔히 과오를 범하기 쉽다. 기도의 응답으로 나음을 받을 것을 믿음으로써 어떤 이들은 무슨 일이든지 믿음의 부족을 표시하는 듯이 보이는 것은 행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일을 정리하기를 마치 그들이 죽어서 떠날 것을 알게 될 때에 하고자 할 것처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임종시에 있어서 사랑하는 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그런 권면과 충고의 말을 발표하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이다.

기도로써 나음을 받기를 구하는 자들도 그들의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의약의 치료를 이용하기를 등한히 하지 말 것이다. 고통을 적게 하고 몸 자체의 소생력을 돕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준비하여 주신 치료법을 사용함은 믿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회복을 위하여 가장 유효한 조건 밑에 저희 자신들을 두는 것은 하나님과 협력하고자 하는 믿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법칙에 관한 지식을 얻는 힘을 우리에게 주셨다. 이 지식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놓여 있다. 우리는 건강의 회복을 위한 모든 편이를 취택하여 쓰고 모든 가능한 이익을 취하며 또한 천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일할 것이다. 우리가 병자들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면 우리는 더욱 큰 힘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여 주신 그 방법의 위에 주의 축복을 더하여 주시기를 구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도 우리가 의약으로 치료하는 데 대하여 시인하신 바가 있다. “이스라엘” 왕 “히스기야”가 병들었을 때에 하나님의 선지자는 그가 죽으리라는 기별을 전하였다.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15 년간 그의 수한을 연장한다는 기별을 그에게 보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한마디 말씀으로도 능히 히스기야왕을 즉시로 낫게 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특실한 지시를 하셨으니 “한 뭉치 무화과를 취하여 종처에 붙이면 왕이 나으리라”(사 38:21) 하신 것이다.

우리가 병자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그 결과의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말 것이다. 우리가 만일 사별(死別)을 당하게 되는 경우라도 하늘 아버지의 손이 이 잔을 우리의 입에 대어 주신 것을 기억하고 그 쓴 잔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는 조물주 하나님께 새로운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07 열 사람의 문둥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았을 때에 다만 한 사람이 돌아와서 예수를 찾고 주께 영광을 돌렸다. 우리들은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마음에 감동을 받지 아니한 그 무지한 아홉 사람 같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 1:17). ― 치료봉사, 225-233(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