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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여호수아와 사자*

26장 - 여호수아와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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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만일, 가시적(可視的) 세계와 불가시적(不可視的) 세계를 가로막은 휘장이 걷혀져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와 거룩한 천사, 사단과 그의 악한 군대들 사이에서 인류의 구속을 놓고 전개되고 있는 대쟁투를 목격할 수 있다면, 만일 그들이 영혼들을 죄의 속박에서 건져 내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악한 자의 적의(敵意)에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분의 끊임없는 능력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들은 사단의 간계를 물리치는 일에 더욱 잘 준비될 것이다. 구속의 계획의 넓은 범위와 중요성, 그리고 그리스도의 동역자가 된 그들 앞에 놓여진 사업의 큰 규모 등을 볼 때, 그들의 마음은 엄숙해질 것이다. 그들은 또한 겸손해질 것이다. 그러나, 온 하늘이 그들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가질 것이다.

사단의 사업과 그리스도의 사업, 우리의 중보자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백성을 고소하는 자의 능력을 물리쳐 버리는 일을 가장 힘있고 인상적으로 설명한 말이 스가랴의 예언에 기록되어 있다. 거룩한 이상(異像) 가운데서 선지자는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여호와의 사자 앞에 서서 큰 고통 가운데 빠져 있는 그의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자비를 간구하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사단은 그를 대적하기 위하여 그의 오른편에 서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알려 주는 지식을 세상에서 보존하도록 택함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한 민족으로서 존재하게 된 시초부터 그들은 사단의 특별한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므로, 사단은 그들을 멸망시키고자 결심했다. 그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는 동안 사단은 그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없었으므로, 그의 온 힘과 간계를 다하여 그들로 범죄하도록 유혹했다. 사단의 유혹에 걸려들어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그들의 능력의 근원 되시는 분에게서 분리되었으므로, 그들은 이방 원수들의 노획물이 되도록 버려졌다. 171 그들은 바벨론 나라로 포로가 되어 가서 여러 해 동안 그 곳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께 버림받지는 않았다.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견책과 경고를 가지고 그들에게로 파견되었다. 백성들은 각성하여 그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자기 자신들을 낮추고 진심으로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갔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격려의 기별을 보내셔서 그들을 포로 된 상태에서 건져내어 그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회복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사단이 방해하고자 결심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이미 그들의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사단은 그의 대리자인 이방 나라들을 충동하여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고자 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위하여 겸손하게 간구하고 있을 때, 사단은 그를 대항하기 위하여 대담하게 서 있다. 그는 그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회복되어서는 안 될 이유로써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적한다. 그는 그들을 자기의 노획물로 주장하고 그들을 자기 손에 넘겨주어 멸망시키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대제사장은 자기 자신과 자기 백성들을 사단의 고소에서 변호할 수 없다. 그는 이스라엘에게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여호수아는 그가 대표하는 백성의 죄를 상징하는 더러운 옷을 입고 여호와의 사자 앞에 서서 그들의 죄를 고백하는 한편, 그들의 회개와 겸비를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죄를 용서해 주시는 구속주의 자비를 의지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켜 달라고 주장한다.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그 때 그리스도 자신, 곧 죄인의 구주이신 그 사자는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슥 3:2)고 말씀하심으로 당신의 백성을 고소하는 자를 침묵시킨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고난의 풀무 속에 남아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사단과 그의 대리자들이 붙여 놓은 불꽃 속에서 거의 소멸당할 지경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들을 건져 내기 위하여 손을 펴셨다. 당신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겸비해지면, 인자하신 구주께서는 그들을 이교도의 잔인한 세력에 맡겨 두지 않으실 것이다. 172 그분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신다(사 42:3).

여호수아의 중보의 기도가 응답되자,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는 명령이 내린다. 그리고, 그 사자는 여호수아에게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힌다(슥 3:4, 5). 그 자신의 죄와 그의 백성의 죄는 용서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아름다운 옷”, 곧 그리스도의 의가 입혀졌다. 여호수아의 머리 위에 씌워진 관은 제사장들이 썼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서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비록 이전에 죄를 지었을지라도 이제 그는 성소에서 하나님 앞에 봉사할 자격을 얻었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이처럼 엄숙하게 제사장 직분의 권위를 부여한 후 사자는 그에게 말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7절). 그는 성전과 그 모든 봉사를 맡아보는 사사 혹은 통치자로서 높임을 받을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도 수행하는 천사들 사이를 걸어다니고,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영화로운 무리에 속하게 될 것이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이라 내가 내 종 순을 나게 하리라”(8절). 여기에 이스라엘의 소망이 제시되어 있다.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들이 용서를 받은 것은 오실 구주를 믿는 믿음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하였다.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어서 그분의 도를 준행하며 그분의 율례를 지킬 것 같으면, 그들은 “예표의 사람”이 되어 지상 나라들 사이에서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로 높임을 받게 될 것이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오늘날 그분의 교회의 소망이 되시는 것처럼, 그분은 그들의 소망, 그들의 방패, 그들의 의와 구속이셨다.

참소하는 자 사단

173 사단은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을 참소한 것처럼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구하는 자들을 참소한다. 요한 계시록은 그를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라고 말한다(계 12:10). 악의 세력에서 구출받아 그의 이름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모든 사람에 대한 투쟁은 반복된다. 악한 자의 단호한 반대를 일으키지 않고 사단의 가족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 옮겨진 자는 한 사람도 없다. 여호와를 찾는 자들에 대한 사단의 참소는 그들의 죄를 불쾌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들의 결함 많은 품성을 몹시 기뻐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법을 범할 때만 사단은 그들을 지배할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오로지 그리스도에 대한 적의 때문에 참소하게 된다. 구원의 계획을 통하여 예수님은 인류 가족을 사로잡고 있는 사단의 지배력을 깨뜨리고 영혼들을 그의 세력에서 구원해 내신다. 반역의 주동자가 그리스도의 최상권(最上權)의 증거를 볼 때, 그에게서 온갖 증오심과 적의가 일어난다. 사악한 힘과 간계로써 그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아들인 남은 자손들을 그분에게서 빼앗아 가려고 노력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회의심을 품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는 확신을 상실하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분리되게 한다. 그는 그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게 한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자기의 포로로 주장하며, 그에게서 그들을 구해 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권한을 반박한다. 그는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열렬하게 구하는 자들이 그것을 얻을 것을 안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을 낙심시키기 위하여 그들의 죄를 그들 앞에 제시한다. 그는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자들을 대적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 그들의 가장 훌륭하고 가장 가납될 만한 봉사까지도 부패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자 노력한다. 가장 간교하고 잔인한 수많은 간계로써 그는 그들을 정죄하고자 애쓴다.

사람은 이같은 소송을 스스로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그는 죄로 더럽혀진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서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174 그러나, 우리의 대언자 예수님께서는 회개와 믿음으로 그들의 영혼을 지켜 주시도록 그분께 맡긴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효과적으로 변호해 주신다. 그분은 그들의 사건을 변호해 주시고 강력한 갈바리의 논증으로 그들을 참소하는 자를 추방해 버리신다.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히 순종하되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함으로써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가 그분께 주어졌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죄많은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아버지께 자비와 화목을 요구하신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들을 참소하는 자에게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이 사람들은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라고 말씀하신다. 믿음으로 그분을 신뢰하는 자들은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는 위로의 보증을 받는다.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은 모든 사람은 택함받은 성실하고 진실한 자로 그분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사단은 그들을 그리스도의 손에서 빼앗을 능력이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회개와 믿음으로 당신의 보호를 요구하는 영혼은 하나도 원수의 세력 아래 놓이도록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의 말씀은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고 보증한다(사 27:5). 여호수아에게 하신 약속, “네가 만일 … 내 율례를 지키면 … 내가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슥 3:7)는 약속은 모든 사람에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이 세상에서도 그들 곁에 다닌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천사들과 함께 서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인정받은 백성들이 더러운 옷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볼 때, 그분의 이름을 믿노라고 공언하는 모든 사람은 겸비해지고 마음을 깊이 살펴야 한다. 진리를 순종함으로 심령을 진정으로 순결케 하는 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가장 겸손한 견해를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흠없는 품성을 더욱 자세히 보면 볼수록 그분의 모습과 같아지고자 하는 욕망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 자신에게서는 순결과 성결을 더욱 적게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죄많은 상태를 인정해야 하는 한편, 그리스도를 우리의 의와, 우리의 성결과, 우리의 구속으로 신뢰해야 한다. 175 우리는 우리를 대적하는 사단의 소송에 대답할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위하여 효과적인 변호를 하실 수 있다. 그분은 우리의 공로에 근거를 둔 논증으로써가 아니고 그분의 공로에 근거를 둔 논증으로 참소하는 자를 침묵시킬 수 있으시다.

그러나, 우리는 죄악적 생애를 결코 만족히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여러가지 품성의 결함들이 있고 그들이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표준에 미급하므로 사단이 들어와서 그들을 유혹하고 멸망시킬 문이 열린다는 것과, 더우기 그들의 온갖 실패와 결함 때문에 유혹자와 그의 대리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비난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면, 악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은 각성하여 큰 열성과 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하여 심령의 모든 힘을 다 발휘해야 하고,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기 위한 힘을 얻고자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흰 옷을 입은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죄도 용납될 수 없다. 더러운 옷은 벗겨지고, 그리스도의 의의 옷이 우리에게 입혀져야 한다. 우리는 회개와 믿음으로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순종할 수 있게 되고 그분 앞에서 책망할 것이 없는 상태가 된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자들은 오늘날 그들의 심령을 괴롭게 하고, 그들의 죄를 고백하고, 그들의 중보자 예수님을 통하여 용서를 받고자 열렬히 탄원하고 있다. 그들의 주의력은 그분께 집중되어 있고, 그들의 소망과 믿음은 그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아름다운 옷을 입히라,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라”는 명령이 주어지면, 그들은 그들의 구원에 속한 모든 영광을 그분에게 돌릴 준비가 이루어진다.

남은 교회

여호수아와 사자에 대한 스가랴의 이상은 대속죄일의 마지막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특별히 적용된다. 남은 교회는 큰 시련과 고통 가운데 빠지게 될 것이다. 176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용과 그의 군대의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사단은 세상 사람들을 자기 백성으로 간주하고 배교한 교회들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 그의 지배권을 저항하는 적은 무리가 있다. 만일, 그가 그들을 지상에서 제거해 버릴 수 있다면, 그의 승리는 이루어질 것이다. 마치 그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이교국들을 충동했던 것처럼, 가까운 장래에 하나님의 백성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의 악한 세력들을 충동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인간의 법령에 따르도록 강요당할 것이다. 하나님과 의무에 성실한 자들은 위협을 받고 비난을 받고 법률의 보호를 상실할 것이다. 그들은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에게 배척당할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의 자비가 되고, 그들의 유일한 방패는 기도가 될 것이다. 여호수아가 사자 앞에서 탄원한 것처럼 남은 교회도 통회하는 마음과 진지한 믿음으로 그들의 중보자 예수님에 의한 용서와 구원을 간원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생활에 나타난 죄악적 형편을 완전히 깨닫고 그들의 연약함과 무가치함을 안다. 그러므로, 그들이 스스로를 바라볼 때 실망할 수밖에 없다. 유혹자는 마치 여호수아를 대적하기 위하여 그의 곁에 서 있던 것처럼 그들을 대적하기 위하여 서 있다. 그는 그들의 더러운 옷과 그들의 결함 많은 품성을 지적한다. 그들은 그들의 구속주를 욕되게 한 그들의 약점과 어리석음, 그들의 배은 망덕한 죄,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점 등을 제시한다. 그는 그들의 경우가 소망이 없다는 것과 그들의 더럽혀진 오점이 결코 씻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심령을 위협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그들의 믿음을 파괴해 버림으로써 그들이 그의 유혹에 굴복당하고,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충성심을 버리고, 짐승의 표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

사단은 그들이 죄를 지었으므로 하나님의 보호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그들의 범죄로 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그들을 대적하는 항의를 하나님 앞에 강력히 제시한다. 그는 그들 역시 자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총을 잃어버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말한다. “이 사람들이 하늘에서 나의 위치와 나와 연합한 천사들의 위치를 차지한 사람들인가? 177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노라고 공언하면서 그 율법을 그대로 지켰는가? 그들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 아니었는가?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더 중하게 여기지 않았는가? 그들은 세상의 사물들을 사랑하지 않았는가? 그들의 생애를 특징 지었던 죄들을 보라. 그들의 이기심, 그들의 적의(敵意), 피차 간의 증오심 등을 보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결함이 많았다. 사단은 그들을 유혹하여 범하게 한 죄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므로 그 죄들을 가장 크게 과장하여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께서 나와 나의 사자들을 그분 앞에서 쫓아내면서 동일한 죄를 범한 그들에게는 상급을 주실 것인가? 오, 주님, 공의로운 입장에서 그렇게 하실 수 없습니다. 당신의 보좌는 의와 공의로 세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의는 그들에게 내린 것과는 반대의 선고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을 악의 지배에 맡기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죄를 버리고, 겸손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았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중보자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변호하고 계신다. 그들의 배은망덕으로 가장 크게 모욕을 받으신 분, 그들의 죄와 그들의 회개까지도 아시는 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나는 이 영혼들을 위하여 나의 생명을 바쳤노라. 그들을 나의 손바닥에 새겼노라.”

사단의 공격은 맹렬하고, 그의 기만은 무섭다. 그러나, 여호와의 눈은 그분의 백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고통은 크고, 풀무의 불꽃은 그들을 태워 버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로 연단한 금처럼 나타나게 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완전히 반사하기 위하여 그들의 세속적 마음은 제거되어야 한다. 불신은 극복되고, 믿음과 소망과 인내가 계발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땅에서 자행되는 가증한 일 때문에 탄식하고 부르짖는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악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짓밟는 위험을 경고해 준다. 그들은 자기들이 범한 죄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여호와 앞에 자신들을 겸비하게 한다. 178 악인들은 그들의 슬픔을 조롱하고, 그들의 엄숙한 호소를 비웃고, 그들의 연약함을 나타내는 말을 듣고 조소한다. 그러나, 하나님 백성들의 고민과 겸비는 그들이 범죄함으로 잃어버린 품성의 힘과 고결을 되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들이 죄의 지독한 흉악성을 그처럼 분명히 깨닫게 되는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께로 더욱 가까이 이끌려 가고 있으며 그들의 눈이 그분의 완전한 순결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회개와 겸손은 탄식할 이유를 깨닫지 못하는 자들, 그리스도의 겸비를 비웃는 자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면서도 완전함을 주장하는 자들의 자족하고 교만한 정신보다 하나님 앞에 훨씬 더 가납될 만하다. 마음의 온유와 겸비는 힘과 승리를 얻는 조건이다. 영광의 면류관은 십자가 아래 꿇어 엎드리는 자를 기다린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충성되고 기도하는 자들은 말하자면 하나님과 함께 숨겨져 있다.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이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를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단의 충동을 받은 이 세상 통치자들이 그들을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만일 그들의 눈이 도단에 있던 엘리사의 종의 눈처럼 열릴 수 있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천사들이 찬란한 광채와 영광으로 암흑의 군사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들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의의 옷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심령을 괴롭게 하고 마음의 순결을 얻기 위하여 간구할 때, 그들에게서 “더러운 옷을 벗기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그리고,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는 격려의 말을 듣게 된다. 시련과 유혹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충성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흠없는 그리스도의 의의 옷이 입혀진다. 멸시받은 남은 백성들은 영광스런 옷을 입고 더 이상 세상의 죄로 더럽혀지지 않게 된다. 그들의 이름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각 시대의 충성된 자들에게 속하게 된다. 그들은 기만자의 간계를 물리쳐 왔다. 그들은 용의 부르짖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충성심을 버리지 않았다. 179 이제 그들은 유혹자의 간계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된다. 그들의 죄는 죄의 창시자에게로 옮겨진다.

남은 백성들은 용서를 받고 가납될 뿐만 아니라 높임을 받는다. “정한 관”이 그들의 머리에 씌워진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왕이요 제사장처럼 될 것이다. 사단이 이 무리들을 고발하고 죽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거룩한 천사들은 이리저리 왕래하면서 그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쳤다. 이 사람들은 어린 양과 함께 시온 산에 서 있는 자들이며, 그들의 이마에 아버지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자들이다. 그들은 보좌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땅에서 구속함을 받은 십 사만 사천 인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래이다. “이 사람들은 …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계 14:4, 5).

지금은 사자의 말씀, 곧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이라 내가 내 종 순을 나게 하리라”는 말씀이 완전히 성취된 때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백성의 구속자요 구원자로 계시되어 있다. 이제 남은 백성들은 그들의 순례길의 눈물과 굴욕이 하나님과 어린 양 앞에서 기쁨과 영광으로 바뀌어지기 때문에 진정으로 “예표의 사람”이 된다.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있어 생존한 자 중 녹명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라(사 4: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