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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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장-그리스도의 대관식

65장 - 그리스도의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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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원수들 앞에 나타나신다. 휘황찬란한 순금의 기초 위에 세워진 그 성 위에는 높이 들린 보좌가 있었다. 보좌 위에 하나님의 아들이 좌정하시고 그 주위에는 그 나라의 백성들이 둘러 있다. 그리스도의 권능과 위엄은 말로 형용할 수 없고 붓으로도 묘사할 수 없다. 영원하신 하늘 아버지의 영광이 그 아들을 둘러 비추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발하는 광채는 하나님의 성에 가득 차고 또 성문 밖으로 넘쳐 온 세상을 그 찬란한 빛 속에 잠기게 한다.

보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자들은 한때 사단의 사업에 열성을 내던 사람 들이었으나 마치 타는 불속에서 꺼낸 장작처럼 이제 저희 구주를 깊은 열성으로 따르던 자들이다. 그 다음에는 허위(虛僞)와 불신(不信)의 와중에서도 그리스도인의 품성을 완전히 갖춘 자들과 기독교가 하나님의 율법을 폐기했을 때에도 이 율법을 존중한 자들, 각 시대를 통하여 저희 신앙을 위하여 순교를 당한 무수한 무리들이 있다. 그밖에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계 7:9) 있다. 싸움은 끝났고 그들은 승리했다. 그들은 달려갈 길을 다 마쳤으므로 이런 상급을 받은 것이다. 저희 손에 든 종려 가지는 승리의 상징이며 흰옷은 이제 그들의 소유가 된 흠이 없는 그리스도의 의의 표상이다.

422 구원받은 자들이 일제히 소리 높여 찬양의 노래를 부르자 그 노랫소리는 온 하늘에 메아리치고 또다시 메아리쳐 왔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그리고 천사들과 스랍들이 소리를 합하여 찬양한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사단의 권세와 악랄함을 알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의 능력 이외에는 아무것도 저희로 승리자가 되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광채가 찬란한 그 큰 무리 중에 한 사람도 자기의 능력이나 선행으로써 승리한 듯이 생각하거나 구원을 얻은 공을 자기에게 돌리는 사람은 없다. 자기가 어떠한 일을 행하였다거나 자기가 어떤 고통을 당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온갖 찬미와 찬송의 주제는 “오직 구원하심이 …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계 7:10)라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전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의 최종적인 대관식이 거행된다. 그리고 이제 만왕의 왕께서 가장 높은 위엄과 권세를 가지시고 당신의 정부에 반역한 자들에게 선고를 내리시고 당신의 율법을 범하고 당신의 백성을 압박한 자들에게 공의를 집행하신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선지자는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1, 12)라고 기록하였다.

기록된 책들이 펴지자마자 예수의 눈은 악인을 살펴보실 것이며, 그들은 저에 범한 모든 죄를 기억할 것이다. 423 그들은 어느 지점에서 저희 발이 그 순결하고 거룩한 길에서 빗나갔는지, 또는 교만과 반역이 그들로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게 하여 저들을 얼마나 멀리 떠나게 하였는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죄에 빠지게 한 매혹적인 유혹들과 축복을 악용한 것들과 완고하여 자비의 물결을 거절하고 회개하지 않은 것들이 마치 불로 된 문자처럼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쟁투의 파노라마

보좌 위에는 십자가가 나타난다. 그리고 마치 파노라마처럼 아담의 유혹과 타락 그리고 구속의 위대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역력히 나타난다. 구주의 비천한 탄생, 유년 시절의 단순함과 순종, 요단강에서의 침례, 광야에서의 금식과 시험, 그의 공중(公衆) 봉사, 하늘의 고귀한 축복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심,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찬 매일의 생애, 기도로 보내신 밤과 한적한 산중에서의 명상, 질투의 음모와 증오와 그가 베푼 은혜의 보답으로 온 악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온 세상의 죄의 무거운 짐에 눌려 치른 두렵고도 형언할 수 없는 고뇌, 배반을 당하여 살인 폭력배들의 손에 들어 가심과 그 참혹한 밤에 생긴 두려운 사건들, 아무 대항도 하지 않는 죄수, 그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서 버림을 당하심, 예루살렘 거리를 폭도들에게 난폭하게 끌리어 가시는 광경, 하나님의 아들이 오만한 안나스 앞에 끌려오고 대제사장의 저택과 빌라도의 법정에서 심문을 받으심, 비겁하고 잔인한 헤롯 앞에서 조롱과 모욕과 고문을 받으시고 마침내 사형 선고를 받으신 이 모든 일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이제 난폭한 군중들 앞에서 전개되는 최후의 광경 즉, 인종(忍從)의 수난자가 갈바리로 향하여 나아가시는 광경, 하늘의 왕이 십자가에 달리심과 그리고 오만한 제사장들, 조롱을 일삼는 폭도들이 숨이 끊어질 듯한 고민중에 계시는 그를 모욕하는 광경, 초자연적인 암흑, 땅이 진동하고 바위가 파열되고 무덤이 열리는 광경, 이러한 일은 세상의 구주께서 당신의 생명을 희생하시는 순간에 일어난 일들이다.

424 이러한 무서운 광경이 실제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사단과 악한 천사들과 그리고 그의 부하들은 실지로 저들이 저지른 일을 묘사한 그 광경에서 돌아설 힘이 없다. 그 당시에 그런 역할을 했던 자들이 각각 자기의 행위를 회상한다. 이스라엘의 왕을 죽이려고 베들레헴의 무죄한 어린 것들을 몰살한 헤롯, 침례 요한의 피의 책임을 져야 할 비루한 헤롯, 유약하고 기회주의자였던 빌라도, 조롱하는 군사,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부르짖는 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미친 군중, 이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저지른 죄악의 흉악성을 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쏟아지는 태양빛보다 더 밝은 위엄 있는 광채를 피하려고 헛되이 애를 쓴다. 그 때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저희 면류관을 벗어서 구주의 발 앞에 던지며 “주님은 나를 위하여 죽으셨나이다”라고 외친다.

구원받은 무리 가운데는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있고, 영웅 바울과 열성적이던 베드로와 사랑하고 사랑을 받던 요한과 진실한 마음을 가진 형제들이 순교자의 큰 무리들과 섞여 있다. 그리고 성밖에는 온갖 추악하고 가증한 무리들과 함께 일찍이 성도들을 핍박하고 투옥하고 살해한 자들이 있다. 거기에는 한때 그리스도인들을 고문하고 극도로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양을 보고 악마적인 쾌락을 느끼던 잔인 무도한 네로 황제가 있는데 그는 일찍이 자기가 괴롭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이 의기 양양하게 기쁨에 넘쳐 있는 것을 본다. 또한 네로의 어머니도 그곳에 있는데 그는 자기가 스스로 저지른 일의 결과를 목격한다. 그는 자기의 악한 성품에 자기 아들에게 얼마나 고스란히 전해졌는지와 자기가 끼친 영향과 모본에 의해서 조장되고 계발된 정욕이 세상을 전율(戰慄)시킨 죄악의 열매를 맺게 한 것을 본다.

거기에는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자칭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의 양심을 지배하려고 고문대와 지하 감옥과 화형주를 만들었던 법왕권의 사제와 고위 성직자들도 있고 하나님보다도 자기를 높이면서 참람되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율법을 변개한 오만한 법왕들도 있다. 425 이들 교회의 거짓 교부들은 하나님 앞에 청산해야 할 것이 있다.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그런 일을 면제받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은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율법을 지극히 아끼시는 것과 범죄한 자를 결단코 묵인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때가 너무 늦었다. 또한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고통당하는 당신의 백성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신 것을 알 것이며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하신 주님의 말씀의 참뜻을 깨달을 것이다.

심판대 앞에 섬

이 때에 악한 자들은 모두 하늘 정부를 대적했다는 큰 죄명하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선다. 그들은 저희를 위하여 변호해 줄 자가 없고 변명할 수도 없이 영원한 사망이 선고된다.

이리하여 죄의 값이 고상한 자유와 영생이 아니라 예속과 파멸과 사망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명확해진다. 악인들은 저희의 반역적 생애로 인하여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깨닫게 된다. 훨씬 더 값있고 영원한 가치를 지닌 영광이 주어졌을 때에 이것을 거부하였었으나 이제 그것을 얼마나 열망하게 되었는가! 이 때에 멸망을 당할 자들은 “이 모든 것은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이것을 내게서 멀리 하였다. 아! 얼마나 얼빠진 일을 하였는가! 나는 화평과 행복과 명예로써 불행과 불명예와 절망을 바꾸었다”라고 부르짖을 것이다. 모든 악인들은 저희가 하늘에서 쫓겨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들은 자기 생애에서 이 예수를 우리의 왕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대관식을 황홀한 눈으로 바라본다. 이 때에 그들은 예수께서 저희가 멸시하고 범해 온 율법을 새긴 판들을 들고 계신 것을 본다. 426 그리고 그들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소리를 맞추어 경이와 환희와 찬양의 노래를 높이 부르는 것을 목격한다. 그 노래는 성밖으로 넘쳐 흘러 성밖에 있는 무리들에까지 들릴 때 모든 사람은 이구 동성으로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계 15:3)라고 외치며 엎드려 생명의 왕을 경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