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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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장-사울의 회심*

37장 - 사울의 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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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사울은 스데반의 의기 양양한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사울의 편견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제사장과 관원들의 의견과 논증은 결과적으로 스데반은 훼방하는 사람이요, 그가 전하던 예수 그리스도는 협잡꾼이며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설득하였다. 굳은 마음과 강한 의지를 가진 사울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견해가 옳다고 결정한 후로는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극심한 박해를 가하였다. 사울의 열심은 그를 자진하여 신자들을 핍박하는 일에 뛰어들게 하였다. 사울은 믿는 사람들을 공회 앞에 끌어오게 하여 예수를 믿는 것 외에는 아무런 범죄의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투옥 혹은 사형 선고를 받게 하였다. 사울의 열성은 비록 그 방향은 달랐지만 주님을 멸시하고 모독하는 무리들을 소멸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고자 한 야고보와 요한의 열성과 비슷하였다.

사울은 두 가지 목적 즉 자기 개인의 일과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신자들을 수색하는 일을 위해 다메섹으로 가려는 중이었다.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사울은 회당에서 낭독할 편지를 제사장으로부터 받았는데, 그 편지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의심받는 사람들을 잡아 예루살렘에 보내어 그 곳에서 심문과 형벌을 받게 할 권리를 인증하는 것이었다. 269 사울은 활력과 용기가 충천한 사나이로서 그릇된 열성의 불을 안고 떠났다.

피곤해진 그들 일행이 다메섹 성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사울은 비옥한 땅과 아름다운 정원과 열매가 풍성한 과수원과 그리고 신선한 푸른 수풀 속으로 소리를 내며 흐르는 서늘한 시내를 기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인적이 드문 황량한 광야를 오랫동안 피곤한 몸으로 여행한 후에 그러한 광경을 보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었다. 사울이 일행과 함께 그 아름다운 경치를 찬탄하고 있을 때에 홀연히 태양보다 더 찬란한 빛이 그의 주위를 비쳤다.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 있어 가라사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뉘시오니이까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그리스도의 계시

이 광경은 말할 수 없는 혼란을 일으켰다. 사울의 동행자들은 공포심 때문에 충격을 받았고 강한 빛 때문에 거의 눈을 뜨지 못하였다. 그들은 음성은 들었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신비한 일이었다. 그러나 땅에 부복하고 있던 사울은 그 하시는 말씀을 깨달았고 자기 앞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똑똑히 보았다. 충격을 받은 사울이 잠깐 동안 쳐다볼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구주의 형상이 영원히 그의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들은 말씀은 강한 힘으로 그의 마음을 감격시켰다. 물줄기와 같은 빛이 그의 캄캄한 마음에 쏟아져서 그의 무지와 오해를 드러나게 하였다. 사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할 때에 자기는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결국 사단의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울은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주장을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270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저들의 신성한 직무로써 사울을 설득하여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다만 예수의 제자들이 만든 꾸며낸 이야기라고 믿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사울에게 나타나시자 스데반의 설교가 힘있게 되살아났다. 제사장들이 신성 모독이라고 선언하던 그 말들이 이제는 그에게 진실하고 참된 말인 것처럼 보였다. 그 시간 기이한 빛이 그의 마음에 현저한 속도로 작용하고 있었다. 사울은 예언의 역사를 통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배척한 것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것은 이미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자 예수가 곧 약속하신 메시야임을 깨달았다. 사울은 스데반의 말을 기억하였다. 즉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 7:56). 그는 죽어가던 스데반이 영광스러운 하늘 나라를 본 것을 알았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자에게 이 얼마나 위대한 계시인가! 확실하면서도 두려운 빛이 사울의 심령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사명을 가지고 지상에 오셔서 배척을 당하시고 욕을 당하시고, 정죄 받으시고, 또한 그가 구하러 오신 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승천하신 분으로 그에게 계시되었다. 그 두려운 순간에 사울은 경건한 스데반이 자기의 동의하에 희생을 당한 것과 또한 자기의 활동 때문에 수많은 훌륭한 성도들이 잔인한 핍박을 당하고 죽게 된 것을 기억하였다.

“그가 두려워 떨며 가로되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주께서 가라사대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사울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이가 틀림없이 나사렛 예수라는 것과 예수는 자기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 즉 이스라엘의 위로요 구주이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271 찬란한 그 영광이 사라지고 사울이 땅에서 일어섰을 때에 그는 완전히 눈이 멀게 된 것을 깨달았다.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은 사울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 시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강하였으므로 그 빛이 사라졌을 때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그의 시력을 덮게 되었다. 사울은 자기가 눈이 먼 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핍박한 데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믿었다. 사울은 두려운 암흑 가운데서 갈 길을 찾고자 애를 썼다. 그리하여 그와 동행한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사울의 손을 잡고 다메섹으로 인도했다.

교회로 가라는 지시를 받음

사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였다. 예수께서는 묻는 그 유대인을 당신의 교회로 보내어 그 교회에서 자기의 사명에 대한 지식을 얻게 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계시를 주시는 것과 죄를 깨닫게 하시는 일을 마치셨으므로, 이제 그 회개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진리를 가르치라고 임명한 사람들에게 가서 배워야 할 형편에 있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당신이 세우신 교회의 권위를 승인하시고 사울을 세상에 있는 당신의 대표자에게 연결시키셨다. 하늘에서 비추던 빛으로 사울은 시력을 잃었으나 크신 의원이신 예수는 그 시력을 곧 회복시켜 주지 아니하셨다. 모든 축복은 그리스도께로부터 흘러나오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 있는 당신의 대표자로 교회를 설립하셨고 회개한 죄인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사업을 교회에게 맡기셨다. 사울이 죽이고자 하던 그 사람들이 그가 멸시하고 핍박하던 신앙에 대해서 그의 교사가 되었다.

사울의 믿음은 다메섹에 있는 유다의 집에서 사흘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는 동안에 큰 시련을 당하였다. 272 그의 눈은 전연 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전연 캄캄하였다.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면 거기서 자기가 할 일을 알게 해 주리라는 지시를 받았었다. 사울은 불안과 고민 중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가라사대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주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자를 찾으라 저가 기도하는 중이다 저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아나니아는 천사의 기별을 확실히 믿을 수 없었다. 사울이 예루살렘에서 성도들을 심히 핍박한다는 소문이 원근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를 결박할 권세를 대제사장들에게 받았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나니아에게 내려진 이 명령은 엄한 명령이었다.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아나니아가 천사의 지시에 복종하여 조금 전까지도 예수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 공갈하며 죽이려 하던 사람을 찾아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침례를 받”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 인간을 구원하시는 당신의 방법에 대해 하나의 본보기를 보여 주셨다. 273 그리스도께서는 사울을 위하여 이 일을 친히 다 행하실 수도 있었으나 이렇게 하는 것은 그의 방법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축복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리자를 통하여서만 이르러 온다. 사울은 자기가 멸하려고 하던 자들에게 자복할 것이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임명하셔서 당신을 대신하여 일할 사람들을 위하여 행하지 않으면 안 될 중대한 책임이 있었다.

사울은 예수의 제자들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었다. 율법의 빛 아래서 그는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달았다. 사울은 자기가 어리석게도 전에는 사기꾼으로 생각하던 예수께서 이제야 아담 시대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의 신앙의 기초요, 지금 그의 마음을 그토록 밝히 비춰 주시듯 믿음을 온전하게 하시는 자인 동시에 진리의 옹호자요, 모든 예언의 성취자이심을 깨달았다. 사울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폐지한 줄로 생각했으나 그의 영적 시각이 하나님의 손길에 닿았을 때에 그는 그리스도가 유대인의 모든 희생 제도의 창시자인 것과 당신의 아버지의 율법을 옹호하기 위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에 오셨으며 다만 표상적이던 율법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실체(實體)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울은 열성으로 지켜 왔다고 믿고 있는 도덕적 율법의 빛을 통해서 볼 때에 자기는 죄인 중의 죄인임을 깨달았다.

박해자에서 사도로

바울은 다메섹 강에서 아나니아에게 침례를 받았다. 음식을 먹고 기운을 얻자 곧 다메섹 성에 있는 신자들에게 예수를 전하기 시작하였다. 그 신자들은 바로 자기가 죽이기 위해 예루살렘을 떠났던 그 사람들이었다. 바울은 또한 죽임을 당하신 예수야말로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회당에서 가르쳤다. 예언으로부터 이끌어낸 바울의 변론은 그야말로 명확했으며 또한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노력과 함께 하셨으므로 반대하던 유대인들은 당황하여 대답할 말을 잊었다. 274 바울이 받은 교법사로서 그리고 바리새인으로서의 교육은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전에 멸망시키려고 하던 그 사업을 유지하는데 유익하게 사용되었다.

유대인들은 바울이 전향한 것을 보고 심히 놀라고 당황하였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을 때의 바울의 지위와 그가 다메섹으로 간 주요 임무와 그리고 그가 대제사장의 임명을 받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죄수로서 예루살렘으로 압송하기로 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제 바울이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았고 이미 예수의 제자가 된 자들을 격려하며 또한 이전에 그토록 열렬히 적대시하던 신앙으로 계속하여 새 신자를 돌아오게 하는 것을 보았다. 바울은 자기의 설교를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의 신앙상 변화는 충동이나 광신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오직 피할 수 없는 증거에 의해 된 것임을 입증하였다.

유대인의 회당에서 일하면서 바울의 믿음은 더욱 강하여졌고 유대인의 심한 반대 앞에서도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는 그의 열성은 더욱 뜨거워져 갔다. 바울은 다메섹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바울의 기이한 회개와 더불어 계속하여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것에 대한 놀람이 가시고 정신을 다시 차린 후에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유리하고도 명확한 증거를 강경하게 배격하기 시작하였다. 바울의 회개로 인한 저희의 놀라움이 변하여 이제 예수께 대하여 나타냈던 것과 같은 증오로 바울을 대하게 되었다.

봉사를 위한 준비

생명이 위험에 처하자 바울은 하나님께로부터 당분간 다메섹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바울은 아라비아로 갔다. 그는 거기서 비교적 조용한 환경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교통하고 묵상하기에 충분한 기회를 가졌다. 275 바울이 홀로 하나님과 함께 지내기를 원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더 깊이 회개하고 싶었고 또한 너무도 크고 중대한 사업을 이루기 위하여 기도와 연구를 통해 자신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바울이 사도로 선택받은 것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한 것이며 또한 그의 사업은 이방 사람들을 위해 이루어야 할 것임이 명백히 지시되었다.

아라비아에 있는 동안 그는 사도들과의 교제도 끊었다. 바울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며 그의 회개가 하나님 앞에 가납되고 하나님께서 그의 큰 죄를 사하여 주신 것을 확실히 깨달을 때까지 간구하는 일을 그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바울은 장차 그의 봉사에 예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확증을 얻기까지는 투쟁을 그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바울은 몸에 그리스도의 영광의 표 즉, 하늘 영광으로 멀었던 그의 눈과 그리스도의 붙들어 주시는 은혜의 확증을 항상 가지고 있기를 갈망하였다. 바울은 하나님과 밀접한 연결을 가지게 되었고 예수께서는 그와 더불어 말씀하셨으며 믿음 안에 굳게 서게 하셨고 당신의 풍성한 지혜와 은혜를 부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