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본문보기

36장-스데반의 죽음*

36장 - 스데반의 죽음*

주제제목없음

262 스데반은 하나님의 사업에 매우 활동적이었으며 자기의 믿음을 담대히 선포하였다. “리버디노,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이라는 각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으로 더불어 변론할새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희가 능히 당하지 못하”였다. 스데반을 무식하다고 생각한 이 교법사들은 공개 토론을 하면 스데반을 완전히 굴복시키리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스데반이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말할 뿐 아니라 예언의 학도요 율법의 모든 문제에 능통한 자라는 것이 모든 회중에게 분명해졌다. 스데반은 자기가 옹호하는 진리를 능히 변호할 수 있었고 그의 반대자를 단호히 물리칠 수 있었다.

스데반의 봉사에 따르는 기이한 능력을 본 제사장과 관원들은 증오심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들은 스데반이 보여 준 증거의 위력에 굴복하는 대신에 그를 죽여 그의 소리를 그치게 하려고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데반을 체포하여 심문하기 위하여 산헤드린 공회 앞으로 호송하였다.

피고인 스데반의 변론을 반박하기 위하여 인접한 나라에서 유식한 유대인들이 모여 왔다. 263 그리스도의 교훈을 맹렬히 반대하여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을 가차없이 핍박하는데 악명이 높은 사울도 함께 참석하였다. 이 유식한 사람은 스데반을 대적하는데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 사울은 웅변과 교법사의 논리로 반박하면서 스데반이 사람을 미혹하고 위험한 교리를 전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사울은 스데반이 자기만큼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인 것을 인정하였다. 스데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믿었으며 유대인의 특권에 대해서도 확실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믿음은 더 폭넓은 것이어서 참된 신자들이 손으로 만든 성전에서만 예배할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서 많은 사람이 신령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할 때가 임박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스데반의 눈을 가리웠던 휘장이 걷히자, 그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폐지된 여러 가지 표상적 예식의 목적을 깨닫게 되었다.

제사장과 관원들이 아무리 격렬히 반대할지라도 스데반의 확실하고 냉철한 지혜를 도무지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들은 저희의 복수적 증오심을 만족시키고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에 눌려 스데반의 믿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스데반을 한 본보기로 삼고자 결심하였다. 그는 가장 기만적인 방법으로 고발을 당했다. 거짓 증인들이 고용되어 스데반이 성전과 율법을 훼방하는 말을 들었다고 위증하게 하였다. 그들은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였다.

신성 모독이라는 죄명에 대답하기 위하여 재판장 앞에 선 스데반의 얼굴에는 거룩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264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광채가 나는 스데반의 얼굴을 본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떨며 저희의 얼굴을 가리웠으나 불신과 편견에 사로잡힌 완고한 유대인들은 도무지 동요하지 않았다.

스데반의 답변

자기가 당한 고발의 사실 여부에 대한 심문을 받자 스데반은 온 공회가 쩡쩡 울리는 분명하고도 감동적인 목소리로 답변하였다. 그는 청중의 이목을 휘어잡는 매력적인 말로 하나님의 선민의 역사를 열거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유대인의 제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모든 영적 해석까지 알려 주었다. 스데반은 아브라함 때로부터 시작하여 대대로 내려 오면서 솔로몬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나라의 모든 기록을 열거하고 자기가 그리스도를 전한 일을 변증하기에 가장 인상적인 점을 지적하면서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적 사실들을 진술하였다.

스데반은 하나님과 유대인의 신앙에 대한 자기의 충성을 명백하게 천명하는 동시에 저희가 구원을 얻기 위하여 의지하고 있는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숭배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의 모든 역사와 연결시켜 해석했다. 그는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사실과 또한 솔로몬과 이사야의 말을 인용하였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의 말한 바 주께서 가라사대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뇨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경배 장소는 하늘에 있다.

스데반이 여기까지 말하자 백성들 중에 소동이 일어났다. 죄수는 자기 앞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빛을 통하여 자기의 운명을 짐작할 수 있었다. 265 그는 성령의 지시에 따라 말한 자신의 말이 배척을 당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최후의 증언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데반의 이 연설을 듣는 사람들 중에 그 말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 말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그 말을 한 환경과 시간과 장소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스데반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과 연결시키고 또한 성전에 관하여 말을 하자 제사장은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자기의 옷을 찢었다. 스데반은 그것이 자기의 음성을 멀지 않아 영원히 침묵시킬 표시임을 알았다. 스데반은 한창 설교하는 도중이었으나 급히 역사의 줄거리를 줄여 결론을 맺은 후에 격노한 재판장을 향하여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순교자의 죽음

이 말을 듣자 제사장과 관원들은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렸다. 저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먹이를 앞에 둔 사나운 짐승처럼 행동하였다. 그들은 이를 갈면서 스데반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스데반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될 것을 예기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침착하였고 천사와 같이 빛났다. 심히 노한 제사장들과 흥분된 군중은 그에게 겁을 줄 수 없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266 그 주위의 광경은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하늘 문이 열리고 스데반은 하나님의 궁정의 영광과 또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순교를 당할 당신의 종을 붙들어 주시고자 보좌에서 일어서신 듯 서 계시는 것이 보였다. 스데반이 자기 눈앞에 벌어진 영광을 말하자 그를 핍박하는 자들은 더 참지 못하였다. 그들은 스데반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여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이 가장 참혹한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믿음이 깊은 순교자 스데반은 그의 거룩하신 주님처럼 그의 살해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스데반을 고소한 증인들이 돌을 먼저 던지도록 요청을 받았다. 그들은 옷을 벗어 사울의 발 앞에 두었다. 이 사울은 그 논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죄수의 사형이 가하다고 동의한 사람이었다.

스데반의 순교는 이를 본 모든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것은 교회에게는 비통한 시련이었으나 반면에 그 결과로 사울이 회심하게 되었다. 순교자의 믿음과 충성과 찬송은 사울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스데반의 얼굴과 말에 나타난 하나님의 가납하시는 증거는 빛을 거절함으로 마음이 완고해진 자들 이외에는 그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고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어서 그가 전한 진리를 계속 증거하였던 것이다.

스데반은 합법적인 선고를 받아 처형된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은 로마 당국자들이 그 사건을 조사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많은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였다. 사울은 스데반의 심문과 죽음의 장면을 보고 광적인 열성에 빠진 듯이 보였다. 267 사울은 스데반이 사람에게서 욕을 당하는 순간에 하나님께로부터 존귀함을 받는다는 것을 속으로 깨닫게 되자 심히 노하는 듯하였다.

그는 계속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교인들을 수색하여 그들의 집을 빼앗고 체포하여 제사장과 관원들에게 넘겨 주어 투옥시키거나 죽이게 하였다. 핍박을 계속하는 그의 열성은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로마 당국자들은 이같은 잔인한 일을 막기 위하여 별로 힘을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저희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은밀히 유대인을 원조하고 그들의 일을 조장하였다.

유식한 사울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반역을 행하는 일에 있어 사단의 유력한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사단보다 더 강하신 분이 순교를 당한 스데반을 대신할 사울을 택하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며 고생을 당하게 하셨다. 사울은 학식도 있고 신자를 핍박하는 일에도 열성이 있었으므로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사울은 스데반이 죽기 전까지는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은 아니었으나 스데반을 죽이는 데 있어 이룬 그의 공로가 인정되어 그 회의의 한 의원으로 선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