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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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앉은뱅이를 고침*

33장 - 앉은뱅이를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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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성령 강림 직후에 베드로와 요한은 간절히 기도를 올린 후 예배하기 위하여 성전에 올라가는 길에서 나면서부터 병약하여 고통하는 한 앉은뱅이를 보았다. 그는 가난하고 고생스러운 40년의 세월을 고통과 불구로 보낸 사람이었다. 이 불쌍한 사람은 오랫동안 예수께 나아가 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자기 혼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크신 의원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의 간절한 탄원을 들은 친절한 사람들이 앉은뱅이를 성전 문 앞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성전 문에 이르렀을 때에는 크신 의원이신 예수, 그의 희망이 모아졌던 예수는 잔인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앉은뱅이가 예수에게 나아와 병 낫기를 갈망했던가를 아는 몇 사람이 낙망하는 그를 불쌍히 여겨 날마다 그를 메어다가 성전 문 앞에 놓아 주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를 동정하여 구제하도록 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 할 때에 앉은뱅이는 그들에게 동정을 요구하였다. 제자들이 그를 불쌍히 여겼다. “베드로가 요한으로 더불어 주목하여 가로되 우리를 보라” 하였다 그리고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249 이 불쌍한 앉은뱅이는 베드로가 자기도 가난하다고 말할 때에 얼굴이 흐려졌으나 베드로가 계속하여 하는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은 믿음과 소망으로 빛났다. 베드로가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및 하나님을 찬미함을 보고 그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의 당한 일을 인하여 심히 기이히 여기며 놀라니라.”

유대인들은 제자들도 예수처럼 이적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들은 예수의 죽음과 함께 그러한 모든 이적도 끝났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기 이 사람은 사십년 동안 가련한 앉은뱅이었으나, 이제는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여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으며 아무 고통도 없이 예수를 믿는 가운데 행복해 하였다.

사도들은 사람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어찌하여 이 이적을 보고 놀라며 또한 이 이적이 자기들의 능력으로 행한 것처럼 여기느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이 일이 나사렛 예수 즉 그들이 멸시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하나님께서 사흘 후에 사망 가운데서 다시 살게 하신 그 예수의 역사로 된 일임을 유대인에게 분명히 알려 주었다. “그 이름을 믿으므로 그 이름이 너희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너희 관원들도 그리한 줄 아노라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사 자기의 그리스도의 해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이 이적을 행한 후에 사람들이 성전에 모이자 베드로가 성전 한쪽에서 설교를 하고 요한은 다른쪽에 모인 사람들에게 설교하였다. 250 사도들은 유대인들이 생명의 주를 거역하고 죽인 그 큰 죄에 대하여 분명히 말하면서도 그들의 분노와 실망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잘 알지 못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으리라고 말하면서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의 죄악의 잔악함을 감소해 주려고 하였다. 베드로는 성령이 그들을 권고하사 회개하고 바른 데로 돌아오라 호소하신다고 말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자비 외에는 그들에게 아무 소망이 없으며 그들의 범한 죄는 다만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로써만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사도들의 체포와 심문

그리스도의 부활하심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최후에 모든 죽은 사람을 무덤 가운데서 나오게 하신다는 사도들의 설교는 사두개인들을 크게 자극시켰다. 사두개인들은 자기들이 주장하는 교리가 위험에 빠지고 또한 그들의 평판이 위태로운 것을 느꼈다. 성전의 직원들 중 여러 사람과 또 성전의 수령도 또한 사두개인이었다. 사두개인들의 도움을 받아 성전의 수령이 두 사도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는데 그날은 너무 저물어 다음날 심문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이튿날 안나스와 가야바는 성전의 다른 고관들과 함께 저희 앞에 데려온 죄수들, 즉 사도들을 심문하기 위하여 모였다. 베드로는 바로 이 방안에서 또한 바로 이 사람들 앞에서 전에 자기의 구주를 수치스럽게도 모른다고 부인하였었다. 지금 심문을 받기 위하여 이 사람들 앞에 서 있는 베드로의 마음에 이 모든 것이 생생히 떠올랐다. 이제 베드로에게는 전에 자기의 비겁한 행동을 회복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 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베드로가 전에 그의 주님을 심문할 때에 취했던 태도를 기억하고 베드로를 옥에 잡아넣고 사형 집행을 하겠다고 위협하면 그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의기 양양해 하였다. 251 그러나 주께서 극심한 시험을 당하실 때에 그리스도를 부인한 성급하고 자부심이 강하던 이전의 베드로와 그 날 산헤드린 공회에서 심문을 받던 베드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회개하였고 더이상 자신을 의지하거나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 베드로는 성령의 충만하심을 입고 성령의 능력으로 반석같이 견고하고 담대히 그러면서도 공손한 태도로 그리스도를 높였다. 베드로는 이전에 부인한 그리스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여 그를 배반한 자기의 오명을 씻으려 하였다.

베드로의 담대한 변호

이제껏 제사장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과 부활하심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피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저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불가불 피고에게 그 앉은뱅이가 완전히 고침을 받은 것이 무슨 능력으로 되었는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성령의 충만하심을 받아 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공손히 대답했다.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그리스도의 권능이 베드로의 말에 함께 하였고 그의 얼굴은 성령의 임재로 환하게 빛났다. 기적적으로 치료를 받은 앉은뱅이는 유력한 증인으로 베드로의 곁에 있었다. 몇 시간 전에도 무력한 앉은뱅이가 지금은 완전한 상태로 회복되었으며 또 나사렛 예수에 대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되어 그 곳에 참석하여 베드로의 말에 큰 힘을 주었다. 252 제사장과 관원과 및 백성들은 할 말을 잃었다. 관원들은 베드로의 말을 반박할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듣기 싫은 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사실과 세상에 있는 당신의 사도들이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적을 행할 수 있는 사실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베드로가 자기의 능력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담대하게 말하자 관원들은 간담이 서늘하였다. 베드로는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 건축자란 바로 교회의 지도자들이며 그들은 자기들이 거절한 그리스도의 가치를 인식했어야만 하였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야말로 교회의 기초가 되신다는 사실을 곧이 곧대로 설파하였다.

백성들은 사도들의 담대함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백성들은 사도들이 무식한 어부이기 때문에 제사장과 서기관과 장로들 앞에 서게 되면 당황하여 말도 못할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도들이 예수와 함께 지냈던 것을 알았다. 사도들은 예수처럼 원수를 침묵시키고 사람을 설복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말하였다. 제사장과 관원들은 자기네의 당황함을 감추고 자기들끼리 서로 의논하기 위하여 사도들을 공회에서 데리고 나가라고 명령하였다.

의논 끝에 제사장과 관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이름으로 사도들에게 임하신 능력으로 앉은뱅이가 고침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관원들은 이 기적을 거짓말로써 덮어 버릴 수 있다면 기뻐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적은 백주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행하여졌고 벌써 수 천명에게 알려졌다. 관원들은 이 일을 즉시 중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될 것이고 저희는 수치를 당할 것이며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범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었다.

253 그들은 사도들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사도들이 계속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활동하거나 가르치면 그들에게 중한 형벌을 내리겠다고 위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베드로와 요한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할 일을 주셨으며 그들은 보고 들은 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담대히 선언하였다. 제사장들은 거룩한 부르심을 충실히 따르는 이 고결한 사도들을 어떻게든지 처벌하려고 했지만 백성들이 무서워 감히 형벌을 주지 못하였으니 “이는 모든 사람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이러라.” 그리하여 사도들은 여러 번 협박과 금지 명령을 받고 석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