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본문보기

27장-그리스도께서 배반당하심

27장 - 그리스도께서 배반당하심

주제제목없음

208 나는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과 더불어 유월절 저녁 식사를 하시던 때를 가서 보게 되었다. 사단은 유다를 기만하였으며, 그로 하여금 자기는 그리스도의 참 제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항상 물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권능의 역사를 보았고 그가 봉사하실 때에 그와 함께 있었으며 그가 메시야이신 명확한 증거도 보았다. 그러나 유다는 인색하고 욕심이 많으며 돈을 사랑하는 자였다. 그는 예수께 비싼 향유를 부은 것에 대하여 화를 내며 불평하였다.

마리아는 주님을 사랑하였다. 주께서는 그의 많은 죄를 용서하시고 그의 사랑하는 오빠를 무덤에서 일어나게 하셨다. 그는 예수께 드리지 못할 만큼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 향유가 귀하면 귀할수록 그것을 주께 드려 구주께 대한 그의 감사를 더욱 잘 표현할 수가 있었다.

유다는 그의 탐욕을 숨기고 그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가난한 자에게 동정을 가져서가 아니라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맡겨진 것을 이따금 자신을 위하여 몰래 사용하였다. 유다는 예수를 평안히 해드리는 일에나 심지어 그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드리는 일까지도 등한히 하면서 자기의 탐욕을 숨기기 위하여 종종 가난한 사람을 빙자하였다. 마리아의 그 너그러운 행위는 유다의 탐욕적 성품에 대하여 가장 날카로운 책망이 되었다. 209 유다의 마음에는 사단이 유혹할 때 얼른 받아들일 길이 준비되어 있었다.

유대인의 제사장들 관원들은 예수를 미워하였으나 백성들은 그의 지혜로우신 말씀을 듣고 그의 권능의 일을 보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깊은 흥미를 가지고 그 놀라운 교사의 교훈을 듣기 위하여 열심으로 예수를 따라다녔다. 관원들 가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었으나 회당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그들의 믿음을 감히 발표하지 못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께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것으로 돌리기 위하여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결정하였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다 예수를 믿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저희 자신의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저희 자신의 지위를 잃지 않으려면 그리스도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희가 그를 죽인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권능을 생생히 증거해 줄 증인들이 남아 있게 될 것이었다.

그들은 저희가 만일 예수를 죽인다 해도 그가 죽음 가운데서 일으키신 나사로가 그의 큰 능력을 증거할 것이 두려웠다. 사람들이 죽음에서 살아난 사람을 보려고 몰려갈 때에 관원들은 나사로도 죽여 무리들의 흥분을 진압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는 백성들을 유전과 사람의 가르침으로 돌아오게 하고 박하와 유향의 십일조를 드리게 하며 다시 그들 위에 군림하려 하였다. 저희는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잡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렇지 않고 백성들이 그에게 깊은 호의를 가지고 있는데 무리들 가운데서 그를 붙잡으면 그들의 돌에 맞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들이 예수를 잡기 위하여 그토록 혈안이 된 것을 안 유다는, 은 몇 잎을 받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그를 잡아 넘겨 주기로 하였다. 돈에 대한 애착과 탐욕은 그의 주님을 가장 악한 원수에게 잡아 넘겨주게 하였다. 사단은 직접 유다를 통하여 활동하고 있었다. 210 그 마지막 만찬의 감동적 장면에서 그는 그의 주님을 잡아 넘겨 줄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 모두가 그 밤에 자기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에 대하여 비통하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베드로는 비록 다른 이가 다 주를 모른다고 할지라도 자기만은 부인하지 않겠노라고 열렬히 주장하였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1, 32)고 말씀하셨다.

동산에서

나는 제자들과 함께 동산에 계시는 예수를 보았다. 그는 깊은 고뇌 속에서 저희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 그는 저희의 믿음이 시련을 당할 것과 희망이 좌절될 것을 아셨고 저희가 깨어 열심히 기도해서 필요한 힘을 얻어야 할 것도 아셨다. 예수께서는 애절한 부르짖음과 눈물로써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기도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고통중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굵은 피땀이 맺혔다가 땅 위로 떨어졌다. 많은 천사들이 그 광경을 보며 그 곳을 배회하기는 하였으나 오직 한 천사만이 하나님의 아들을 그 고뇌에서 도와주도록 임명을 받았다. 하늘에 기쁨이 그쳤다. 천사들은 면류관과 거문고를 내던지고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잠잠히 예수를 바라보았다. 주께서 잡히시는 것을 볼 때에 그를 구원하려고 하나님의 아들을 호위하려 했지만 명령하는 천사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구속의 계획은 이미 결정되어서 반드시 그대로 성취되어야만 하였다.

예수께서 기도하신 후에 그의 제자들에게 오셨다. 그러나 저희는 자고 있었다. 그 공포의 시간에 주께서는 제자들에게서조차도 동정과 기도를 얻지 못하셨다. 211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성적이던 베드로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장담하던 그 말을 일깨워 주시면서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 라고 탄식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세 번이나 고뇌의 기도를 드리셨다.

유다가 예수를 배반함

그 때 유다가 무장한 무리와 함께 나타났다. 그는 평상시와 같이 그의 주님께 인사하려고 가까이 나오고 그 무리들은 예수를 포위하였다. 그러나 그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내로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의 신적인 능력을 나타내셨다. 저희는 뒤로 넘어져 땅에 쓰러졌다. 예수께서는 저희가 당신의 능력을 목격하고 만일 예수께서 하고자 하시면 능히 저들의 손에서 자신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하여 그와 같이 물어 보신 것이다.

제자들은 그 무리들이 몽둥이와 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쉽사리 넘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희망이 생겼다. 그 무리들이 일어나서 다시 하나님의 아들을 포위하자 베드로는 그의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 귀를 베었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칼을 집에 꽂으라고 명하시고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마 26:53)고 나무라셨다. 그가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천사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용솟음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저희는 그 즉시 그 곳에서 저희의 사령관을 호위하고 그 노한 폭도를 해산시키기를 바랬다. 그러나 예수께서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마 26:54)라고 덧붙이시자 저희 얼굴은 다시 슬픔에 잠겼다. 예수께서 원수들에게 끌려 가시자 제자들의 마음은 깊은 실망과 낙담에 빠졌다.

제자들은 저희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모두 그를 버리고 도망하였다. 예수께서는 홀로 그 살기에 찬 폭도들의 손에 홀로 남으셨다. 212 아! 이 얼마나 큰 사단의 승리인가! 하나님의 천사들의 슬픔과 섭섭함은 어떠하였을까! 키가 큰 천사의 지휘에 따라 거룩한 천사들의 많은 무리는 그 광경을 보기 위하여 내려왔다. 저희는 하나님의 아들이 당한 모든 모욕과 학대를 기록하고 그가 당할 모든 고통을 기록할 것이었다. 이 무서운 일에 가담한 그 사람들은 다시 산 몸으로 이와 같은 광경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