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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아브라함과 약속의 후손*

10장 - 아브라함과 약속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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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하여 아브라함을 선택하셨다. 그는 우상숭배하는 고장과 그의 친척을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의 청년 시대에 그에게 나타나시고 총명을 주셔서 우상숭배로부터 그를 지켜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후세에 이 땅에 살 당신의 백성들에게 믿음과 신실한 신앙의 모본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그는 청렴하고 관대하며 손님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아브라함은 백성 가운데서 권세 있는 왕자처럼 존경을 받았다. 하나님께 대한 그의 존경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있어서의 엄격한 순종은 그로 그의 종과 이웃에게서 존경을 얻게 하였다. 그의 경건한 모본과 옳은 행실 그리고 그의 종과 모든 권속들에게 준 신실한 교훈은 그들로 하여금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공경하게 하였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다. 또 그에게 임한 짙은 어두움의 공포의 표상을 통해 그분께서는 그의 후손이 애굽에서 오랫동안 노예로서 속박을 당할 것에 대해서도 아브라함에게 알려 주셨다.

시초에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한 아내를 주셔서 그가 살아갈 질서를 알려 주셨다. 76 그분께서는 결코 한 남자가 여러 아내를 거느리도록 계획하시지 않으셨다. 라멕은 이 점에 있어서 하나님의 현명한 질서를 떠난 최초의 사람이었다. 라멕은 아내가 둘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겼다. 두 아내의 질투와 시기 때문에 라멕은 속 편할 날이 없었다. 사람들이 지면에 번성하여 딸들을 낳게 되자 그들은 원하는 대로 아내를 취하였다. 이것이 홍수 전 사람들의 큰 죄악중의 하나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게 되었다. 이 행습은 홍수 후에도 행해졌다. 그리고 이런 일이 너무도 흔했기 때문에 심지어 의인들도 이 관습에 빠져 여러 아내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작은 죄가 아니었는데 이는 그들은 타락하게 되었고 이 면에 있어서 하나님의 질서를 저버렸기 때문이었다.

주께서는 방주 안에 있어서 구원받은 노아와 그 식구들에게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창 7:1)고 말씀하셨다. 노아에게는 한 아내만 있었고 그의 식구들을 잘 훈련시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 노아의 아들들도 의로웠기 때문에 저희의 의로운 아버지와 함께 방주 안에서 보호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일부 다처제를 시인하신 예는 한번도 없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일부 다처제 때문에 사람들의 행복이 무너질 것을 아셨다. 아브라함이 누리던 평화는 하갈과의 불행한 결혼으로 크게 손상을 받았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함

아브라함이 롯과 헤어진 후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상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 아브람이 또 가로되 주께서 내게 씨를 아니 주셨으니 내 집에서 길리운 자가 나의 후사가 될 것이니이다.”

77 자식이 없었으므로 아브라함은 처음에는 자기가 신임하는 종 엘리에셀을 양자삼아 후사로 삼기로 작정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종은 아들이나 후사가 될 수 없다는 것과 그가 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고 하셨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만일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이 성취되기를 기다렸다면 많은 불행을 면했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었으나 사라가 그처럼 많은 나이에 아들을 낳으리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법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였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하갈을 취하여 아내를 삼으라고 간청하였다. 이 점에 있어서 두 사람이 다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과 절대적인 신뢰가 부족하였다. 사라의 말을 듣고 하갈을 자기의 아내로 삼음으로써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에 대한 그의 믿음을 시험하는 시험을 견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사라에게 많은 불행을 초래하고 말았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에 대하여 그가 얼마나 굳건한 믿음과 신뢰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시험하시고자 하셨던 것이다.

하갈의 오만불손

하갈은 건방지고 교만하여 사라 앞에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큰 민족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자만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라는 아브라함이 하갈의 행동에 대하여 올바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불평을 하게 되었다. 78 아브라함은 근심하면서 하갈은 “네 종이니 네가 다스릴 것이라”고 사라에게 말하면서도 하갈을 내어 쫓는 것을 거절하였다.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의 어머니가 될 것이요, 또한 장차 그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줄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그렇게 간청하지 않았던들 하갈을 아내로 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핑계를 대었다.

아브라함은 또 사라에게서 받은 학대에 대한 하갈의 불평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아브라함은 답답한 처지에 있었다. 하갈을 두둔해 주려고 하면 자기가 그토록 사랑하여 온 본부인 사라의 질투심과 불행을 증대시키는 것이 된다. 하갈은 사라를 피하여 도망쳤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가 하갈을 만나 그를 위로하고 또 그의 오만한 행동을 책망하면서 주인에게 돌아가 그에게 복종하라고 타일렀다.

이스마엘이 태어난 후에 여호와께서 다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으리라. 그리고 당신의 천사를 통하여 사라에게 한 아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반복하시며 그녀가 열국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거듭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아직도 하나님의 약속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이스마엘을 통하여 약속하신 큰 민족이 나타날 것인양 그의 생각은 즉시 이스마엘을 떠올리면서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부르짖었다.

다시 그 약속이 더욱 분명하게 아브라함에게 반복되었다.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천사들은 소돔을 멸망시키려 가는 도중에 아브라함에게 두번째 나타나 사라가 “한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을 더욱 명백히 알려 주었다.

약속의 아들

79 이삭의 출생 후 아브라함과 사라의 말할 수 없는 기쁨은 오히려 하갈의 대단한 질투심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스마엘은 자기 어머니로부터 자기는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을 것이며 그에게 약속된 모든 유업을 얻을 것이라고 들었다. 이스마엘도 그의 어머니와 똑같은 감정을 품었으며, 이삭의 출생을 기뻐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이스마엘은 자기가 이삭보다도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멸시하였다. 사라는 자기 아들 이삭에 대한 이스마엘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자기와 아들 이삭에 대한 이스마엘의 무례한 행동을 알렸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아브라함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스마엘 역시 그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다. 어찌 그를 쫓아낼 수 있단 말인가? 그는 고민 가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천사를 통하여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즉, 그의 아들이나 하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사라의 탄원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의 가족에게 행복과 조화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브라함은 천사에게서 위로의 약속을 받았다. 곧 이스마엘이 그 부친의 집에서 떠나 있게 되더라도 죽지 않을 것이며 또 하나님께서 버리시지도 않을 것이였다. 그도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보호를 받을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이스마엘을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80 아브라함은 고상하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성품이 소돔 백성을 위한 그의 탄원 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 아브라함의 굳센 정신도 고민에 흔들렸다. 그가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낯선 고장에 나그네로서 방랑의 길로 내보낼 때에 그는 근심으로 속이 탔고 아버지의 심정으로서 견딜 수 없었다.

만일 하나님께서 일부 다처제를 인정하셨다면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그의 아들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혼인 관계의 권리와 행복은 큰 희생이 요구될지라도 존중하고 보호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시려고 했던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첫째요, 또한 유일한 정실(正室)이었다. 사라는 가정에서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리 즉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사라는 자기의 남편을 존경하고 주라고 불렀으나 남편의 애정이 하갈에게 나누어지지나 않을까 하여 질투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으셨다. 아브라함은 하갈을 자기 아내로 삼아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리라고 생각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불신한 데 대해 천사로부터 책망을 받았다.

믿음에 대한 최고의 시험

여호와께서는 가장 혹독한 시험으로써 아브라함의 믿음을 다시 시험하셨다. 만일 그가 첫시험에 견디고 사라를 통해 성취될 약속을 참고 기다리며 하갈을 자기의 아내로 삼지 않았더라면 그는 사람에게 일찍이 유례가 없는 그런 견디기 힘든 시험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셨다.

81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새벽 일찍이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 그리고 번제에 사용할 나무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곳으로 갔다. 그는 사라가 이삭에 대한 애정 때문에 사라가 하나님을 불신하고 그의 아들을 내주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사라에게는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알리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부정(父情)에 지배당하여 하나님을 거역하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명령은 아브라함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려고 의도된 것이었다. “네 아들 … 을 데리고 … 가라.” 그리고 그의 마음을 더욱 깊이 찌르는 듯이 여호와께서는 “네 사랑하는 독자” 즉 약속의 외아들을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아들과 함께 여행한 사흘은 만일 의심하려 했다면 하나님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불신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약속이 이스마엘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삭을 통하여 성취되리라고 하나님께 명백히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약속의 아들로 믿었다. 그리고 또한 하나님께서 그에게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신 것도 진정으로 하신 말씀으로 믿었다. 그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들었을 때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당신의 섭리로 나이많은 사라에게 아들을 주셨고 이제는 아들의 생명을 드리라 요구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게 다시 생명을 주실 수 있으며 이삭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오게 하실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아브라함은 종들을 도중에 남겨 두고 아들만을 데리고 좀더 가서 하나님께 경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들이 계속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삭에 대한 그들의 사랑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분부하신 명령을 실행하는 일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그의 종에게서 나무를 받아 자기 아들의 어깨에 지우고 또한 불과 칼을 받아들었다. 82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그 두려운 사명을 집행할 준비를 다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걸었다.

“이삭이 그 아비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가로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가로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아브라함이 가로되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갔다. 엄격하면서도 애정이 많은 고뇌하는 아버지는 아들의 곁에서 굳건히 걷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곳에 이르자 그는 거기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가지런히 놓아 제사할 준비를 마친 후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삭에게 알려 주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하나님이 수차에 걸쳐 그에게 주신 약속 곧 이삭을 통하여 큰 나라를 이루실 것과 그를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을 실행하는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성취하실 것인 바, 이는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에서라도 능히 살려 내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해 주었다.

천사의 기별

이삭은 하나님을 믿었다. 그는 아버지께 절대로 순종해야 할 것과 또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도록 배워 왔다. 이삭이 마음만 먹었더라면 그의 아버지가 하려고 하는 일을 뿌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자기 아버지를 끌어안은 후 자신을 묶어 나무 위에 올려 놓도록 내맡겼다. 아들을 죽이려고 그의 아버지가 손을 들었을 때에 모리아산까지 오는 동안 아브라함의 모든 충성된 행위를 주목하고 있던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그를 소리쳐 불렀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사자가 가라사대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8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수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렸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를 드렸더라.”

아브라함은 이제 충분하고 훌륭하게 시험을 통과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여 하갈을 아내로 삼았던 그 부족을 이제 신실함으로 속(贖)할 수 있었다. 아브라함이 그의 믿음과 신뢰를 나타내 보인 후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그에게 다시 새롭게 하셨다.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가라사대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를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다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