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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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훈계

91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책망과 경고와 주의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와 요한과 그 형제들은 그분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많은 견책을 받았으나 그분과 함께 있기로 결심했다. 예수님 또한 제자들이 허물이 있었지만 내어 버리지 아니하셨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을 본래 약하고 허물이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시며, 그들이 만일 당신에게서 배우고 단련 받기를 원하면 당신의 사업을 하는 데 적합하도록 훈련시키신다.

그러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지상 사업이 아주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직접적으로 책망하지 않으셨다.

유다로 말미암아 반항적 요소가 제자들 사이에 들어왔다. 그는 예수님과 관계를 갖게 된 이후로 그분의 품성과 생애에 마음이 이끌렸다. 그는 자신의 변화를 진심으로 바랐으며, 예수님과 연합함으로 이런 경험을 갖게 되기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이 소망이 그의 마음을 완전히 주도하지는 못했다. 그의 마음을 지배한 것은, 그가 기대한 대로,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왕국을 건설하실 때에 얻을 이기적인 은전에 대한 희망이었다. 유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지닌 하늘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 주권에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 속에 자기의 판단과 의견, 그리고 남을 비평하고 비난하는 경향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리스도의 행동과 동기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의혹과 불만을 품었다. 그런데, 그의 의혹과 야심은 은연 중에 제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다. 92 제자들이 권력 다툼을 하고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에 불만을 갖게 된 대부분의 원인은 유다에게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반대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완고하게 할 뿐임을 아시고 유다와 직접 충돌하는 일을 피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자아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 접촉함으로써 유다의 속 좁고 이기적인 생활을 고쳐 주고자 노력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교훈에서, 유다의 자기 중심적인 야심을 근절할 원칙들을 보이셨다. 여러 번 교훈을 받은 유다는, 거기에 자기의 성격과 죄가 묘사되고 지적되어 있음을 알았으면서도 굴복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비의 호소는 거부되고, 악의 충동이 최후의 세력을 떨치게 되었다. 유다는 은근한 견책에 화를 내었으며, 야심적인 꿈이 깨어진 데서 자포 자기하여, 자기의 심령을 탐욕의 악마에게 내어 맡기고 주를 배반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즐거움과 영원한 빛을 버리고, 악을 행하기 위해 유월절의 다락방에서부터 희망이 없는 바깥 어두운 데로 나갔다.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군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요 6:64).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예수님께서는 자비의 호소와 사랑의 은사를 아끼지 아니하셨던 것이다.

유다의 위험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당신께로 가까이 이끄셔서, 친히 택하시고 신뢰하는 제자들 가운데 두셨다. 매일 당신의 마음이 무거운 짐에 눌릴 때마다, 그분께서는 이 완고하고 의심 많고 깊은 생각에 빠져 드는 성미를 가진 자와 계속적으로 접촉하는 고통을 참으셔야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다의 지속적이고 비밀스럽고 음험한 반항심을 아시고 이를 제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없애 보려고 애쓰셨다. 93 이처럼, 위험에 빠진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도가 다 강구되었던 것이다.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아 8:7, 6)

유다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노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에게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평생 동안 감화를 끼치는 교훈이 되었다. 애정과 인내의 모본은, 시련과 과실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취해야 할 태도를 항상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또한 다른 교훈도 주었다. 열 두 제자가 임명되었을 때에, 그들은 유다가 그들 중에 들어오기를 열망하였다. 그리고, 유다의 가입을 사도들의 단체에 큰 희망이 되는 사건으로 여겼다. 유다는 다른 제자들보다도 세상에 대한 견문이 넓었고, 응대 솜씨가 뛰어나고, 식별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자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그는 다른 제자들도 그 같은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리스도의 사업에 적용시키고자 한 방법은 세속적 원칙과 정책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인정과 영예를 확보하는 것, 곧 이 세상 왕국을 얻을 것을 기대하였다. 유다의 생애에 이런 욕망이 나타난 것은, 제자들이 그의 자대주의(自大主義)가 그리스도의 겸손과 자아희생주의, 곧 신령한 왕국주의와 서로 반대되는 것임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유다가 택한 운명에서 자아 중심 생활의 종말을 본 것이다.

이 제자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명은 결국 그 목적을 달성하였다. 94 조금씩 점진적으로 그리스도의 모본과 자아 희생의 교훈은 제자들의 품성을 형성해 갔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 위대해지려는 그들의 희망을 무산시켰다. 베드로의 실패, 유다의 배신, 고민과 위기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를 버린 자신들의 과오로 그들의 자만심은 사라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약함을 깨닫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게 되어, 그들이 가는 모든 길에 주의 인도하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자들은 이제 후로는 그리스도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지 못할 것을 알고, 그분과 더불어 함께 여행하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얼마나 귀중한 것이었던가를 전에 없이 절감하였다. 그리스도의 교훈 가운데에는, 말씀하실 당시에 즉시 그 참 뜻을 깨닫지 못한 것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교훈들을 회상하고 그 말씀을 다시 듣고자 열망하였다. 그리스도의 보증의 말씀은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그들 마음에 새롭게 새겨졌다.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 16:7).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요 15:15). 또한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 그가 …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5, 13, 14).

제자들은 그리스도가 감람산에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또 하늘이 그분을 받아들일 때에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그분의 작별의 약속을 들었다.

95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을 여전히 동정하고 계심을 알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옆에 그들의 대표자요 중보자이신 분이 계심을 알았다. 그들은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 16:23)고 하신 예수님의 허락을 반복하여 말하면서 그분의 이름으로 기원을 드렸다.

그들은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고하는 큰 논증을 가지고 더욱 높이 믿음의 손을 폈다.

하늘 궁정으로 들림을 받은 거룩하신 분께서는 약속을 신실히 지키시고, 지상에 있는 신자들에게 당신의 풍성하신 은덕을 나누어 주셨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좌정하신 것은 제자들 위에 성령이 부어진 사실로 확인되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에 힘입어, 제자들은 성령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성령의 가르침 아래서 최후의 준비를 하고 필생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더 이상 무지하거나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미 그들은 개개인의 집단도 아니요, 조화되지 않는 모순의 요소들이 모인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희망은 더 이상 세속적으로 위대한 것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다. 그들의 생각은 그리스도로 가득하였다. 그리스도의 왕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마음과 품성에 있어서 그들은 주와 같은 자들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그들이 “그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행 4:13)을 알게 되었다.

그 때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영광은, 사람이 전에 전혀 본 일이 없는 기이한 것이었다. 전에 그리스도의 이름을 비난하고 그분의 능력을 업신여기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제자임을 고백하였다. 96 그리스도께서 택하신 빈한한 사람들의 수고가 성령의 협력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한 세기 동안에 복음이 천하 각국에 전파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대신한 교사로 당신의 초기 동역자들에게 보내셨던 동일한 성령을 오늘날에도 동역자들의 교사가 되게 하신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고 하신 것은 그분의 허락이다.

오늘날의 교육 사업에 그 동일하신 인도자께서 임하신다면, 옛날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교육이 도달해야 할 목표, 하나님께서 성취하시기로 뜻하신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