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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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국민

284 그리스도께서는 두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신 다음에 포도원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첫째 비유로 그리스도께서는 유대인의 선생들에게 순종의 중요성을 제시하셨고, 그 다음 비유로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풍성한 축복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이 두 비유로써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순종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순종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주셨다. 그분은 장래를 가리운 휘장을 열어젖히시고 온 나라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실패함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잃어버리고 멸망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산울로 두르고 거기 즙 짜는 구유를 파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다고 말씀하셨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포도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사 5:1, 2).

285 농부는 들 가운데서 한 뙈기의 땅을 택하여 울타리를 두르고, 밭을 잘 갈아, 손질한 다음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면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그 곳에 심었다. 농부는 다른 개간되지 아니한 황폐한 땅에 비해 훨씬 비옥한 이 땅에서 그가 땅을 파고 갈아엎고 경작한 수고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기를 기대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한 백성을 세상에서 택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을 훈련하고 교육시키고자 하셨다. 선지자는 말하기를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사 5:7)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 백성에게 큰 특권을 주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풍성한 선하심에서 넘치는 축복을 나누어 주셨다. 그분은 그들이 열매를 맺음으로써 당신을 영화롭게 하기를 기대하셨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원칙을 드러냈어야 했다. 그들은 타락하고 사악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냈어야 했다.

그들은 주의 포도원으로서 이방 나라의 열매와는 전연 같지 않은 열매를 맺었어야 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백성들은 악을 행하는 데 열중하였다. 그들은 폭력과 범죄와 탐욕과 압박과 가장 저속한 행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였다. 죄악과 타락과 비참함은 부패된 나무의 열매이었다. 하나님이 심으신 포도나무에 맺히는 열매는 이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야 했다.

모세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품성을 그대로 세상에 나타내는 것이 유대 백성들의 특권이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한 모세의 기도에 대하여 주께서는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리라고 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출 33:18, 19, 34:6, 7)하느니라. 286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열매였다. 그들은 순결한 품성과 저희의 거룩한 생애와 자비롭고, 사랑스럽고, 친절한 동정으로써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시 19:7) 한다는 사실을 나타냈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 백성을 통하여 만백성에게 당신의 풍성한 축복을 나누어 주시는 것이 그분의 목적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길을 마련하고자 하셨다. 세상 열방은 패덕한 행실을 좇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써 그들을 멸절하지 아니하셨다. 그분은 당신의 교회를 통하여 그들이 당신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자 하셨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통하여 나타내신 원칙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을 회복시키는 방편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우상숭배하는 친척들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에게 가나안 땅에 거하라고 명하신 것도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함이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2)고 그는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의 후손들 곧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애굽으로 내려가게 하신 것은 저희가 그 크고 죄악이 많은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원칙을 나타내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요셉의 청백함과 온 애굽 백성들의 생명을 보존한 그의 사업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표상한다. 모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증인이 되었다.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 내실 때에 그분은 또 한 번 당신의 권능과 긍휼을 나타내셨다. 그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해 내신 일과 광야를 지나는 여행길에 저희를 취급하신 일 속에 나타난 그분의 놀라운 역사는 그들의 유익만을 위해서 행하신 것이 아니다. 287 그러한 일들이 그 근방 백성들에게 실물 교훈이 되어야 했다. 주께서는 당신을 사람들의 모든 권위와 위대함 위에 군림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내셨다. 그가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행하신 기사와 이적은 그분의 능력이 자연력을 능가하고 자연을 숭배하는 자들의 위대함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을 두루 다니신 것처럼 마지막 날에 온 땅을 두루 다니실 것이다. 불과 폭풍우와 지진과 사망으로 스스로 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해 내셨다. 그분은 그들을 종 되었던 땅에서 건져내시고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 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건조한 땅”(신 8:15)을 지나는 길에 그들을 인도하셨다. 그는 “굳은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시고 “하늘 양식”(시 78:24)으로 먹여 주셨다.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 택하신 기업이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 32:9~12). 그분은 이와 같은 모양으로 그들을 당신께로 이끄시고 그들로 하여금 지극히 높으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게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의 인도자였다. 그분은 낮에는 구름 기둥과,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안내하셨다. 그분은 광야의 위험으로부터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약속된 땅으로 인도하사 당신을 인정치 않는 열국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택하신 기업 즉, 주의 포도원으로 세우셨다.

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위탁되었다. 진리와 공의와 순결의 영원한 원칙 곧 당신의 율법으로 그들을 두르셨다. 이 원칙을 순종하는 것이 저희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었는데 이는 그것이 저희를 악한 행위로 말미암아 자멸하게 되는 것을 면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288 그리고 포도원의 망대처럼 하나님께서는 그 땅 가운데 당신의 성전을 두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교사이셨다. 그분이 광야에서 저희들과 함께하신 것처럼 그분은 계속하여 그들의 교사와 지도자가 되실 것이다. 성막과 성전 안에는 그분의 영광이 속죄소 위에 있는 거룩한 후광(後光)속에 임재해 있었다. 주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과 인내의 풍성함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칭송을 받고 영광을 얻게 되기를 바라셨다. 영적으로 유익될만한 것은 무엇이나 다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로 하여금 그분의 대표자가 되게 할 품성을 형성하는 데 좋은 것은 아무것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주셨다.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했더라면 그들은 세계 열방 앞에서 놀랄 만큼 번영했을 것이다. 각종 공교한 일에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주실 수 있는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저희의 교사가 되시고 그들이 당신의 율법을 순종하는 일을 통해 그들을 고상하게 하고 향상하게 하셨을 것이다. 만일 저희가 순종했더라면 다른 나라 백성을 괴롭혔던 질병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왕성한 지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이 저희가 하는 모든 일에 나타났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희는 제사장과 방백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가 되도록 온갖 편의를 제공해 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하나님의 목적을 확실하게 보여 주셨고 아울러 저희가 번영할 수 있는 조건도 분명하게 알려 주셨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그런즉 너는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 너희가 이 모든 법도를 듣고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지켜 네게 인애를 베푸실 것이라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로 번성케 하시되 네게 주리라고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네 토지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네 소와 양을 번식케 하시리니 네가 복을 받음이 만민보다 우승하여…여호와께서 또 모든 질병을 네게서 멀리하사 너희가 아는 바 그 애굽의 악질이 네게 임하지 않게 하시”(신 7:6, 9, 11~15)리라.

289 만일 저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킬것 같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극상품의 밀을 주시고 반석에서 꿀을 얻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분은 또 장수로서 그들을 만족케 하실 뿐 아니라 그들에게 당신의 구원을 보여 주셨을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불충성함으로 인하여 에덴동산을 잃어버렸고 죄로 인하여 온 땅은 저주를 받았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교훈을 따라 행했을 것 같으면 그들의 토지는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으로 회복됐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토지 경작에 관한 지시를 주셨으므로 저희는 그 토지를 회복하는 일에 하나님과 협력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이스라엘 온 땅은 영적 진리에 대한 실물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마치 이 땅이 하나님이 정하신 자연의 법칙을 따를 때 귀중한 곡식을 산출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하나님의 도덕적 율법을 순종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품성의 특성을 반사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방 사람들까지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백성의 우월성을 인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모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있느냐”(신 4:5~8).

290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정해 주신 모든 지역을 점령하도록 되어 있었다. 참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기를 거절한 백성들은 그 땅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품성을 그들에게 나타내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이끌려 오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온 세상에 복음의 초청을 보내도록 되어 있었다. 제사 제도의 교훈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만백성 앞에서 높임을 받으시고 그분을 쳐다보는 자는 다 살아야 했다. 가나안 사람 라합과, 모압 사람 룻과 같이 우상숭배에서 돌아서서 참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과 연합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효가 증가됨에 따라 저희는 국경선을 점점 넓혀서 마침내 저희의 나라가 온 세계에 미치게 되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만백성을 당신의 자비하신 통치 아래 두시기를 원하셨다. 그분은 이 땅이 기쁨과 평화로 충만하기를 원하셨다. 그분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하셨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늘의 평화로 채워 주시기를 열망하신다. 그분은 이 땅의 가족이 하늘에 있는 대가족의 표상이 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 내게 대하여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됨은 어찜이뇨”(렘 2:21),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이스라엘은 자기를 위하여 열매를 맺는 빈(空) 포도나무라―영문성경)”(호 10:1), “예루살렘 거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 판단하라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 것을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케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내가 그것으로 황무케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질려와 형극이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을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말라 하리라…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악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사 5:3~7).

291 주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당신의 백성들에게 불신실의 결과가 어떨 것인지를 보여 주셨다. 저희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기를 거절함으로 그들 자신을 하나님의 생명에서 끊어버리게 되고 그분의 축복이 그들에게 임할 수 없었다. 모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할까 하노라…또 두렵건대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좇아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정녕히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니라”(신 8:11~14, 17, 19, 20).

유대 백성들은 이 경고에 유의하지 않았다. 저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대표자로서의 고상한 특권을 인식하지 못했다. 저희가 받은 은총은 세상에 축복이 되지 못했다. 저희가 가진 모든 특권은 저희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 292 저희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요구하신 봉사를 하지 아니했고 그들은 신앙적 지도와 거룩한 모본으로써 저희 동포들을 선도(善導)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홍수 전 시대 사람들과 같이 간악한 마음의 생각을 좇아 행했다. 그리하여 저희는 거룩한 것을 소극(笑劇)으로 보이도록 만들고 말하기를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렘 7:4) 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품성을 잘못 나타내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함으로 그분의 성소를 더럽혔다.

주의 포도원을 맡은 농부들은 저희가 맡은 일에 충실하지 못했다. 제사장들과 교사들은 백성들을 성실하게 가르치지 않았다. 그들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그들의 사랑과 봉사에 대한 그분의 요구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이 농부들은 저희 자신의 영광만을 구했다. 저희는 포도원의 열매를 사사로이 쓰려고 했다. 저희는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저희 자신에게 끌려고 시도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의 죄는 보통 죄인의 죄와 같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한 매우 엄숙한 책임이 있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이라는 말씀을 가르치고 그것을 저희의 실생활에 엄격하게 실행하겠다고 맹세했으나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성경을 곡해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여러 가지 의식을 강조하였다. 백성들은 항상 불안한 가운데 살았는데 이는 랍비들이 그들에게 부과한 의식을 저들이 다 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이 만든 계명을 지킬 수 없음을 보고 하나님의 계명까지도 부주의하게 되었다.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당신 자신이 포도원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시기 위하여 주셨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제사장들과 백성의 교사들은 하나님의 재물을 취급하는 것처럼 그들의 거룩한 직분에 관련된 일을 수행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업의 발전을 위해 그들에게 맡겨 주신 재물과 여러 가지 편의들을 상습적으로 도둑질하였다. 293 그들은 자기들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여러 이방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았다. 그리하여 이방 사람들은 하나님의 품성과 당신의 왕국의 법칙을 오해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길이 참으셨다. 그분은 은혜를 주시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시면서 그들에게 탄원하셨다. 그분은 참을성 있게 저희 죄를 보여 주시고 그들이 그 죄를 자인하기를 참고 기다리셨다. 하나님께서는 농부들에게 자기의 요구를 촉구하기 위하여 선지자와 사자들을 파견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선지자들을 환영하는 대신에 원수처럼 대했다. 농부들은 그들을 핍박하고 죽였다. 하나님께서 오히려 다른 선지자들을 보냈으나 그들도 역시 처음 선지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농부들은 그들에게 더욱더 증오심을 나타낼 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최후 수단으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면서 “저희가 내 아들은 공경하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저희의 반항심이 그들로 하여금 복수심을 갖게 해서 서로 말하기를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업을 차지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고 그 열매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 관원들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에게서 끊어 버리고 바른 해결을 위한 그분의 모든 제의를 거절하였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 그리스도께서 포도원 주인의 요구를 주장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농부는 그를 노골적으로 모욕하면서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에게 왕 노릇함을 싫어하노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품성의 아름다움을 시기하였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는 방법은 자기들의 방법보다 휠씬 우수했으므로 그들은 그분의 성공을 두려워하였다. 그분은 그들의 외식을 폭로하시고 그들의 행위의 결과를 보여 주심으로써 그들을 충고하셨다. 294 이러한 일이 그들로 하여금 더욱 격분하게 하였다. 그들은 그들이 침묵시킬 수 없는 견책을 받을 때에 몹시 화가 났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항상 주장하시는 높은 의의 표준을 미워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교훈이 결국에는 저희의 이기심을 폭로하는 것임을 알고 그를 죽이기로 결심하였다. 그들은 그분이 보여 주는 진실함과, 경건의 모본을 미워했고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나타나는 고상한 신앙의 표준을 미워했다. 그분의 온 생애는 그들의 이기심을 책망하는 하나의 견책이었다. 그리하여 마지막 시험, 곧 순종하면 영생을 얻고 불순종하면 영원한 사망을 당하게 될 시험이 저희에게 이르러 왔을 때에 저희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거절하였다. 저희가 그리스도와 바라바와 두 사람 중에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들은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눅 23:18)라고 외쳤다. 그 다음에 빌라도가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마 27: 22)고 물었을 때에 저희는 소리 질러 말하기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요 19:15)라고 하였다. 다시 빌라도가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고 말했을 때에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대답하기를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고 하였다. 빌라도가 자기 손을 씻고 “이 옳은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라고 말하자 제사장들은 무지한 폭도들과 함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열렬하게 부르짖었다.

그리하여 유대 지도자들은 저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결정이 하늘 책에 기록되었는데 요한은 이 책이 보좌에 앉으신 자의 수중에 있는 것을 보았고 아무 사람도 펼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이 결정은 이 책을 유다 지파의 사자가 개봉할 때에 그들 앞에 밝히 드러날 것이다.

유대 백성들은 그들이 하늘의 총애를 받은 자들이며 저희는 언제나 하나님의 교회로서 높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번영의 기초가 너무나 견고하게 보였으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어떠한 것도 저희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불성실한 생애로 말미암아 하늘의 징벌과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되는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포도원의 비유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절정에 달한 그들의 악행을 묘사해 보여 주신 후에 그들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295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이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뇨.” 제사장들은 깊은 흥미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이 비유가 그들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도 생각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실과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어다”라고 하였다.

그들은 무의식중에 저희 자신에게 선고를 내렸다. 예수께서 그들을 보고 계실 때에 그들은 그분의 살피시는 눈빛이 저희 마음속에 있는 은밀한 것들을 읽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의 신성이 의심할 수 없는 능력으로 그들 앞에 번쩍였다. 그들은 비유 중에 나오는 농부가 바로 저희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고 무심결에 “그렇게 되지 말지이다”라고 부르짖었다.

그리스도께서 엄숙하고도 애소 띤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만일 유대 백성들이 그분을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리스도께서는 유대나라의 멸망을 피하게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는 그들을 더욱 완강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들은 세상의 빛을 거절했다. 그러므로 그 후 그들의 생애는 한밤의 칠흑 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멸망은 예언된 대로 유대 나라에 임했고 제어되지 못한 그들의 맹렬한 격정은 그들 위에 멸망을 가져오게 했다. 그들은 이유 없이 화를 내며 서로 죽였다. 296 저희의 반역적이고 완고한 교만심은 로마의 분노를 사게 했다. 예루살렘은 멸망되고, 성전은 황폐되고, 그 터전은 밭처럼 갈리게 되었다. 유대 백성들은 가장 무서운 살해 방법에 의하여 멸망되고 수백만 명이 이방 나라의 노예로 팔려갔다.

국가적으로 볼 때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실패했고 포도원은 빼앗기게 되었다. 저희가 악용한 특권과 등한히 한 사업은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오늘날의 교회

포도원의 비유는 유대 백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도 교훈이 된다. 현세의 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큰 특권과 축복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는 교회로부터 상당한 보답이 있기를 기대하신다.

우리는 값비싼 속전(贖錢)으로 속량함을 받았다. 오직 이 대가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이해할 때만 그 같은 속죄의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땅에서, 곧 하나님의 아들의 눈물과 피에 젖은 이 땅에서 귀한 낙원의 열매가 맺히게 된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 당신의 말씀의 진리가 그 영광과 탁월함을 드러내게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품성과 당신의 나라의 원칙을 드러내시고자 하신다.

사단은 하나님의 사업을 방해하고자 하며 그는 항상 자기의 원칙을 사람들에게 강권한다. 그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타락한 백성으로 나타낸다. 사단은 형제를 참소하는 자로서 자신의 참소하는 능력을 의를 행하는 자들을 대적하는 데 사용한다.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통하여 의의 원칙을 순종할 때 이르러 올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사단의 참소를 반박하고자 하신다.

이 원칙들이 그리스도인의 개인의 생애에 나타나야 하고, 가정과 교회와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설립된 모든 기관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모두가 다 세상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표상이 되어야 한다. 297 모두가 복음의 진리를 통한 구원의 능력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크신 목적을 성취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유대 나라 지도자들은 저희의 화려한 성전과 장엄한 종교적 예배 의식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공의와 자비와 하나님의 사랑이 결핍되어 있었다. 성전의 영광과 성전 봉사의 장엄함이 저희로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 되게 할 수 없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치 있게 여기시는 것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겸비하고 통회하는 마음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지 아니하였다. 하나님의 나라의 중요한 원칙들이 잊힐 때 의식은 많아지고 사치스럽게 된다. 298 품성 도야가 등한시 되고 심령의 단장이 결핍되고, 신앙의 단순성을 잊어버리게 될 때에 자만심과 모양내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굉장한 예배당 건물과, 화려한 장식과, 장엄한 의식을 요구하게 된다. 이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서는 존경을 받지 못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의식과 허식과 과시(誇示)로 이루어진 유행적 종교를 받지 않으신다. 그같은 예배는 하늘 사자들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매우 귀중하게 보신다. 그분은 외적인 훌륭함을 가지고 교회를 높이 평가하지 아니하시고, 세상과 구별되는 참된 경건성을 인하여 교회를 귀하게 여기신다. 그분은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속에서 자라나는 정도와 그들의 영적 경험의 진보에 따라서 교회를 평가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포도원에서 성결하고 이타(利他)적인 열매를 얻고자 하신다. 그는 사랑과 선의 원칙을 찾으신다. 온갖 예술이 만들어 내는 어떠한 아름다움도 그리스도의 대표자들이 나타내는 품성의 아름다움과 전혀 비교할 수 없다. 믿는 자들로 하여금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게 하는 향기가 되게 하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업에 복을 주시도록 하는 것은 믿는 자들의 심령을 두르고 있는 은혜의 분위기와 그들의 마음과 몸에 역사하시는 성령이시다.

어떤 곳에 사는 신자들의 집단은 그 지방에서 가장 가난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외적으로 아무런 주목을 끌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교회의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품성의 원칙을 소유하고 있을 것 같으면 저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기쁨을 가지게 될 것이며 천사들이 그들의 예배에 연합하게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찬송과 감사가 향기처럼 하나님께 올라가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선하심에 대하여 말하고 당신의 권능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찬송과 감사의 표현으로 영광을 받으신다. 그분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 50:23)라고 말씀하셨다. 299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희가 광야를 지나 여행할 때에 거룩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순례자들은 여호와의 계명과 허락들에 곡을 붙여서 저희의 온 여정(旅程)을 통하여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저희가 가나안에 들어가서 거룩한 예식을 위하여 모였을 때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사를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그분의 이름에 넘치는 감사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의 온 생애가 찬송의 생애가 되기를 원하신다. 그렇게 함으로 그의 도를 “땅위에 알”(시 67:2)려지게 하고 그의 “구원을 만방 중에서 알리”려 하신다.

오늘날에도 그래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은 거짓 신을 숭배하고 있다. 그들에게 우상에 대한 비난을 들려줌으로써가 아니라 그 우상보다 더 좋은 것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거짓된 우상숭배에서 돌아서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하나님이니라”(사 43:12).

주께서는 우리가 구원의 큰 경륜의 가치를 인식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고상한 특권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순종하는 생애를 살게 되기를 바라신다. 그분은 우리가 매일매일 기쁨에 넘친 새로운 생애로 당신을 섬기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이름이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되고 우리를 돌보시는 그분에게 우리의 모든 염려를 맡겼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에서 복받쳐 오르는 감사의 표정을 보고자 하신다. 그분은 우리가 주님의 유업이 되고 그리스도의 의가 성도들의 흰 두루마기가 되기 때문에 기뻐할 뿐 아니라 우리의 주님께서 속히 오신다는 복된 소망을 가졌기 때문에 기뻐하라고 명하신다.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기도 못지않게 우리가 해야 할 의무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이 세상과 하늘에 있는 모든 천사들에게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을 감사히 여기는 동시에 그분의 다함이 없는 충만하심에서 더욱 큰 축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가 겪은 경험 중에서 귀중한 사건들에 대해,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성령을 부어 주신 특별한 일이 있은 후에 우리가 주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베푸신 인자와 기이하신 역사에 대하여 되풀이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주님 안에서 갖는 우리의 기쁨과 그분을 섬기는 일에 나타나는 우리의 유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300 이런 경험들이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게 해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원망과 불평을 쫓아내고 시험하는 자를 패퇴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 땅에 사는 자들이 하늘 집에 적합한 품성을 갖도록 연마될 것이다.

이와 같은 간증이 다른 사람에게 큰 감화를 끼칠 것이다.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일에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우리는 실제적인 봉사를 통해서 주의 이름을 영화롭게 해야 하고 우리의 온갖 능력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사 우리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게 하신다. 그렇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품성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신다. 유대인의 제사 제도에 있어서 하나님께 예물과 제물을 드리는 일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수입의 십분의 일을 성전 봉사를 위해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저희는 십일금 외에도 속죄 제물과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과 감사의 예물을 드려야 했다. 이 예물들은 그 당시 복음 사업을 유지하는 자금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옛날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하신 것만큼 오늘날 우리에게도 요구하신다. 영혼을 구원하는 원대한 사업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께서는 십일조와 선물과 예물을 가지고 이 사업을 수행하도록 마련하셨다. 그분은 이 방법으로 복음 사업을 유지하도록 계획하셨다. 그분은 십일조를 당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일조를 언제나 거룩한 물건으로 생각하고 그분의 사업의 유익을 위해 그분의 창고에 드려야 한다. 그분은 또 우리의 자원하는 예물과 감사의 예물을 요구하신다. 이 모든 연금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기 위해 바치는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봉사에는 개인적인 봉사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개인적 활동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그분과 협력해야 한다. 301 그리스도께서 위탁하신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분을 따르는 각 사람에게 분부하신 말씀이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살도록 임명된 사람들은 모두 다 저희 동포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도록 임명(任命)된 것이다. 그들의 심장은 그리스도의 심장과 일치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영혼에 대한 애타는 마음이 그들에게서도 나타날 것이다. 주의 사업에서 모든 사람이 같은 직분을 차지할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해야 할 일과 직분이 있다.

옛날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세는 저희의 겸손과 지혜를 가지고, 여호수아는 여러 재능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업에 참가하였다. 미리암의 음악, 드보라의 용기와 믿음, 룻의 효성, 사무엘의 순종과 충성, 엘리야의 견인불발의 충절, 엘리사의 부드러운 감화력 등 이 모든 것이 다 주의 사업에 필요했다. 이와 같이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모든 사람이 실제적인 봉사를 통해 이 사업에 응해야 한다. 모든 선물은 당신의 나라의 발전과 당신의 성호를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은 복음의 진리와 그것이 생애에 미치는 구원의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 하늘의 모든 부요함이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당신의 포도원이라고 주장하신다. 비록 이 땅이 지금은 사취자(詐取者)의 수중에 있지만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창조에 의해서 뿐 아니라 구속을 통해서 이 땅은 하나님의 소유이다. 이 세상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희생하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이 한 선물(독생자)을 통해서 그 밖의 다른 모든 선물이 인류에게 주어진다. 온 세상은 날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 빗방울 하나하나와 빛줄기 하나하나가 감사할 줄 모르는 인류에게 내려지고 있으며 모든 나무, 잎들과 꽃들과 과일들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그분의 크신 사랑을 증거한다.

이렇게 풍성히 주시는 분에게 우리는 무엇으로 보답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하나님의 요구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가? 인류의 대다수는 누구에게 그들의 생애의 봉사를 바치고 있는가? 그들은 재물을 섬기고 있다. 302 재산과 지위와 세상의 오락이 그들의 삶의 목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사람의 재물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재물까지 도둑질해서 치부한다.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을 그들의 이기적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사용한다. 저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저희의 탐욕과 이기적 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사용한다.

오늘날 세상에 만연되고 있는 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멸망을 가져온 바로 그 죄이다. 즉 하나님께 감사치 아니하고, 기회와 축복을 등한히 여기고 하나님의 선물을 이기적으로 사용하는 죄로서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게 한 죄이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죄들이 이 세상에 멸망을 가져오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감람산 위에서 택하신 성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면서 흘리신 눈물은 예루살렘만을 위해서 흘리신 눈물이 아니다. 그분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통해서 이 세상의 멸망을 내다보셨다.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눅 19:42).

“오늘날”이라고 하신 때는 거의 마치려 하고 있다. 은혜와 특권의 기간은 거의 다 끝나려고 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진노의 구름이 모여들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는 자들은 신속히 임할, 도무지 피할 수 없는 멸망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잠에 취해 있다. 사람들은 권고하시는 날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에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교인들은 하나님의 요구에 응하고 있는지? 그들은 과연 자기들의 사명을 이행하고 있으며 그분의 품성을 세상에 나타내고 있는지? 교인들은 과연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저들의 동포들에게 열심히 전하고 있는가?

303 인류는 위기에 처해 있다. 허다한 무리가 멸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자들 중에 몇 사람이나 이 죽어가는 영혼들을 위하여 애타는 심정을 가지고 있는가? 세계의 문명이 저울대에 걸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일찍이 인류에게 주신 가장 원대하고 엄숙한 진리를 믿는다고 하는 자들의 마음까지도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로 하여금 당신의 하늘 집을 떠나서 인성을 취하게 하고 인간으로서 인간과 교제하심으로 인성을 신성에 이끌리도록 하신 그 크신 사랑이 그들에게는 부족하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각이 둔하고 마비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현시대의 의무를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에 온 땅을 점령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지 아니함으로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정복한 다음에는 더 나아가지 않고 평안히 앉아서 승리의 열매만을 즐기고 있었다. 저희는 믿지 않는 마음과 안일을 사랑하는 마음에 젖어 새 지방을 점령하기 위하여 출전하는 대신에 이미 정복한 구역 안에 모여 살았다. 그렇게 함으로 저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기 시작했다. 저희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실패함으로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겠다는 당신의 약속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오늘날의 교회도 이같은 일을 행하고 있지 않은지? 복음이 요구되는 온 세상을 저희 앞에 두고 소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자들이 저희 자신들만 복음의 특권을 즐길 수 있는 곳에 모여 있다. 그들은 먼 지방에까지 구원의 기별을 전하기 위하여 새 지방을 점령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하기를 거절한다. 오늘날의 교회는 옛날 유대인의 교회보다 그 죄가 경할 것인가?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자들이 우주 앞에서 시험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열심이 식어 가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별로 애쓰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들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만일 저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면 저희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다. 304 그러나 저희의 마음이 이 일에 열중되어 있었다면 더욱 큰일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저희가 자기 부정과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정신을 거의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저들 자신과 세상이 다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의 이름이 하늘 책에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라고 기록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흐려지고 그분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며, 그분의 명예가 손상을 입고 있다.

그들의 이름이 교회 녹명책에 기록되어 있지만 그리스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그분의 교훈에 유의하지 않을 뿐더러 그분의 일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저희는 원수의 지배하에 있다. 그들은 아무런 적극적인 선도 행치 않고 있다. 저희의 감화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향기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되고 있다.

주님께서는 “내가 어찌 이 일들을 인하여 벌하지 아니하겠”(렘 5:9)느냐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저희는 버림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 대신에 다른 백성들을 부르셨다. 만일 이들 역시 신실하지 않을 것 같으면 어찌 그들처럼 버림을 받지 않겠는가?

포도나무의 비유에서 그리스도께서 죄인이라고 선고하신 자들은 농부들 이었다. 저희 주인에게 토지의 소산을 돌려주기를 거절한 자들 또한 농부들이었다. 유대 나라에서 백성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봉사를 그분에게서 빼앗은 자들은 제사장들과 백성의 교사들이었다. 백성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서 돌아서게 만든 자들도 그들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유전이 섞이지 아니한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의 큰 표준으로 제시하셨다. 그로 인하여 그분은 랍비들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그들은 사람의 가르침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임으로 인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도에서 떠나게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요구하는 조항을 순종하기 위하여 사람이 만든 계명을 버리기를 원치 않았다. 그들은 진리를 위하여 교만심과 사람의 칭찬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요구를 제시하셨을 때에,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그분이 자기들과 백성들 사이에 간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305 그들은 그분의 책망과 경고를 받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백성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반감을 갖게 하고 그분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저희는 예수님을 거절함으로 인하여 이르러 온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백성들의 죄와 그들의 멸망의 책임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있었다.

우리의 시대에도 이와 같은 감화가 작용하고 있지 않는가? 오늘날 주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농부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지 않는가?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명백한 하나님의 말씀의 요구 사항에서 멀리 떠나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대신에 그 율법을 범하도록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교회의 강단에서 하는 많은 설교들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들은 사람의 유전과 의식과 관습을 더욱 높인다. 하나님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교만심과 스스로 만족하다는 생각을 조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폐할 때에 그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품성의 사본이다. 이 율법은 하나님 나라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 원칙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이 흘러가는 통로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놓여 있던 영광스러운 미래는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함으로써만 실현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고상한 품성과 넘치는 축복들 곧 영과 혼과 몸에 대한 축복과 집과 밭에 대한 축복과 현세와 내세에 대한 축복들이 오직 순종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천연계와 마찬가지로 영계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는 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도록 백성을 가르친다면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306 그들은 주의 포도원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죄를 범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자들은 주님의 명령에 의하여 우리에게 온다. 저희는 와서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를 요구한다. 이 사자들은 하나님께서 포도원의 열매로써 사랑과 겸손과 자아 희생적 봉사를 요구하신다고 말한다. 과연 많은 포도원의 농부들이 유대 나라의 지도자들처럼 성을 내고 있지 않은지?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가 사람들에게 제시될 때 이 교사들이 그들의 영향력을 행사해서 그것을 거절하도록 하고 있지 않은지?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교사들을 신실하지 못한 종이라고 하신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날의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엄숙한 경고가 된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내가 저를 위하여 내 율법을 만가지로 기록하였으나 저희가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도다”(호 8:12)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교사들에게 그분은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 4:6)고 선언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에 유의하지 아니하고 지나쳐 버릴 것인가? 봉사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을 것인가? 세상의 조롱, 교만심과 사람의 풍습과 유전을 본받는 정신들이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자들을 사로잡아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할 것인가? 그들이 유대 나라 지도자들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할 것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의 결과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오늘날의 교회가 경고를 받을 것인가?

“또한 가지 얼마가 꺾여졌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 되었은즉…저희는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우고 너는 믿음으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 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롬 11: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