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미얀마군 공습에 카렌족 필사의 탈출…ASAPH이 전한 현지 상황

2021.04.07 조회수 2,989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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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못 신고 피신”
음악학과-신학과 선교모임 ASAPH 전언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상황이 전해졌다.

삼육대 음악학과와 신학과 출신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선교모임인 ASAPH은 현지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카렌족이 처한 최근의 형편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카렌족을 위해 봉사해왔다.

ASAPH 측은 “미얀마군이 카렌 마을에 비행기로 폭격을 가해 주민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학교와 거주지에 폭탄이 떨어지고, 동네 사람들이 급하게 피난을 떠났다. 음식을 챙길 시간은커녕, 신발도 신지 못한 채 강가로 피신했다. 저녁에 몰래 가서 쌀과 솥을 가지고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이들은 쿠데타 발발 이후 최근까지 현지 주민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전하며 “시간이 지나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채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파안(Hpaan / 카렌족 행정구역의 주도)에서도 총소리가 들리고,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상태라 매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행정구역이 7개의 종족주(State)와 7개의 행정주(Division)로 이뤄져 있는데, 파안은 카렌족 행정구역의 주도다. 미얀마는 정부에서 공식 인정한 종족만 13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종족으로 이룬 국가. 이 때문에 종족간 갈등이 빈번하다. 과거 미얀마군의 무차별 학살로 많은 카렌족이 목숨을 잃기도 했으며, 그 때문에 아직도 고아가 많다. 카렌족은 자신의 국적을 증명할 수 없어 여행의 자유도 없다.

ASAPH은 삼육대 음악학과와 신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2014년 결성했다. 다윗 시대, 성전에서 음악봉사를 하던 ‘아삽’에서 명칭을 따왔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의미로 ‘As Soon As Possible Habit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2017년 1월, 음악학과 김철호 교수의 인솔로 10여일 동안 파안지역에 거주하는 카렌족을 위한 음악선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게 이들과의 인연이었다. 태국과 미얀마 사이에 있는 무정부 지대의 무아이포학교에서 90명의 아이들에게 리코더, 첼로, 바이올린 등 악기를 가르치며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이후로도 현지와 계속 소식을 주고받으며 후원을 계속해왔다.

ASAPH의 한 관계자는 최근 SNS에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지에 있는 목사님과 연락을 시도했다. 군부가 전화통신을 끊어버려 오후가 되어서야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곳에서 잠깐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 미얀마 난민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 지역 강가에서 돌려보내고, 곧 태국군이 아예 미얀마와 이어지는 국경을 다 폐쇄할 거라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가 가르쳤던 학생이 가족과 함께 그곳에 살고 있는데, 미얀마군이 주변에 지뢰를 깔아놓아 마을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선량한 주민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ASAPH은 “그들에게 온 첫 요청은 ‘기도’였다”면서 “ASAPH 인원들은 2월 3일 긴급기도회를 열고, 이튿날 후원금을 전달해 그들이 식량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카렌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은 폭격을 피해 바위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배를 띄워 피난길에 올랐다고. 남아있는 여성과 아이들의 식량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으며, 언제 다시 공습이 시작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카렌족 1만2000여 명이 태국 접경인 매홍손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입국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습은 멈췄지만, 여전히 전투기가 나타나 위협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4일까지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564명이 숨졌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47명이다.

재림마을 http://www.adventist.or.kr/app/view.php?id=News&category=4&no=10488
위드인뉴스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47&item=&no=24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