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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할래?] 동학개미운동에 지원자 떡상↑…”주린이 모여라”

2021.12.01 조회수 3,030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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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할래?] (2) 금융투자 동아리 ‘불기둥’ 인터뷰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강타한 동학개미운동. 전염병 공포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세를 압도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주식 투자 열풍은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주식 관련 게시물 수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12년 전부터 활동해온 우리 대학 금융투자 동아리 ‘불기둥’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기둥은 하드 트레이닝으로 유명한데요. 3학기 내외의 커리큘럼을 모두 마치면 ‘졸업생’이 되는 방식인데, 정식 동아리 졸업생은 30명 남짓으로 전체의 20%에 불과합니다. 한 기수가 통째로 포기하고 나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투자콘서트 최우수상, 리서치알음의 전국대학생 투자분석보고서 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외부공모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불기둥 회장인 박진홍(경영학과 17)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가치투자 지향하는 ‘건전한 투자자’

Q. 불기둥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금융권 인재양성과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구축하는 학술 동아리에요. 주식 차트에서 빨간색이 치솟아 있는 걸 흔히 ‘불기둥’이라고 하죠. 강세장을 뜻하는 불 마켓(Bull Market)의 ‘불’과 차트에서 캔들의 모습을 ‘기둥’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성장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불기둥은 2010년 9월에 설립됐어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건전한 투자자, 경쟁력을 갖춘 금융권 인재를 양성하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Q. 인원 구성은요?

“이번 학기 회원은 회장 포함 15명이에요. 경영학과 조광현 교수님이 담당지도를, 김지영 교수님은 활동지도를 맡아주고 계세요. 지원 계기는 보통 금융권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얻기 위한 경우가 많아요. 평소 투자나 주식에 관심 있는 학우들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요. 동아리 특성상 경영학과 학생들이 많긴 하지만, 비경영전공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어서, 영어영문학부, 경영정보학과, 일본어학과, 글로벌한국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함께 활동합니다.”

▲ 동아리 정기모임. 코로나로 인해 최근 활동은 대부분 줌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운데는 박진홍 불기둥 회장.

Q. 구체적으로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분석을 담당하는 ‘리서치팀’과 모의투자를 하는 ‘운용팀’으로 나뉘어요. 모든 동아리원은 매주 경제신문을 읽고 월요일마다 강독하며 생각을 구체화해요. 특정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기사를 읽으면, 파생될 영향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식이죠.

파트별로 리서치팀은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경제와 산업, 기업을 분석해요. 한 주 동안 분석한 내용은 금요일에 지도교수님과 선배들 앞에서 발표해요. 코로나 이후 대면 발표는 하기 어려워서 줌으로 하고 있습니다.

운용팀은 1억원의 자금을 설정하고 모의투자를 진행해요. 동아리 내 모의투자대회 개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1, 2, 3등에게는 상금이 주어져요. 이번 학기에는 시범적으로 차트분석팀을 신설해 트레이딩 프로그램 운용법에 대해서도 학습하고 있어요.”

12년차 동아리…졸업생은 단 30명 

Q. 하드 트레이닝으로 유명한데.

“학기마다 매번 새 기수를 뽑아요. 2010년 2학기부터 시작했으니, 이번 학기는 22기가 들어올 차례지만, 아직 19기밖에 안 됐어요. 활동 강도가 너무 세서 한 기수가 통째로 포기하고 나간 적도 있거든요. 또 저희는 졸업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3학기 내외의 활동을 마쳐야 ‘졸업생’이 돼요. 12년차 동아리지만 졸업생은 30명 남짓이에요. 전체 인원의 20% 수준이죠.”

Q. 수상실적은요?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외부 공모전이나 모의투자대회에서 정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교내 기업분석 경진대회 대상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투자콘서트 최우수상 △교보증권 UCC 공모전 단체전 1위 △UIC 투자콘서트 리서치 대회 1위 △키움증권 모의투자 대회 개인전 우수상 △UIC 상반기 최우수 동아리상 수상 △한국투자증권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동양증권 전국 모의투자대회 동아리 부문 우승 등 셀 수 없을 정도예요.”

▲ 2021-1학기 교내 기업분석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다.

Q. 동아리원은 어떻게 선발하나요?

“심층면접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지원동기와 대외활동 여부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투자철학, 관심 산업, 개별기업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주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확인하죠.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은 열정과 끈기예요. 동아리 특성상 경영학과 학생들이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말씀드렸듯이 비경영전공자도 노력하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기에 그 외 특별한 조건은 없습니다.”

Q. 동학개미운동 이후 지원자가 많이 늘었나요?

“지난 1학기 18기 모집에 40여명이 몰렸어요. 평년대비 2.5배 이상이에요. 동아리원 중에는 동학개미운동의 출발점이 됐던 2020년 3월 폭락장 때 투자를 시작한 사람도 많아요. 투자 동아리 회장으로서 최근 대학생들의 주식 열풍을 실감하고 있어요. 제가 입학했던 2017년에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관심이 있는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요즘은 적은 금액이라도 부업 개념으로 투자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정규직 월급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려운 시대라 자산운용시장에 직접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 불기둥 박진홍 회장이 작성한 리포트

현직 선배들과 활발한 교류

Q. 불기둥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동아리원은 투자지식과 학점관리, 학업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스펙을 쌓을 수 있어요. 주도적인 활동을 많이 하기에 짧은 기간에 실력이 일취월장하죠. 특히 팀 활동이 많은데요. 실제 기업처럼 프로젝트 형식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기에, 다양한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력도 기를 수 있어요.”

Q. 동아리 활동 경력을 살려 금융권에 취업한 선배들도 있나요?

“은행, 자문사, 증권사, 밴처캐피털(VC), 운용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배들이 많아요. 저희 동아리는 선후배 간 교류가 활발해요.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불데이’라는 활동이 있어서 선배님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자리를 이끌어주시면서 선후배 간 교류를 합니다. 선배님들께 취업정보를 얻기도 하고, 산업분석과 기업분석 발표가 있는 날 오셔서 피드백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도 하죠.”

Q. 투자동아리 회장으로서 ‘주린이’들에게 조언 한 말씀해주신다면.

“비교적 고소득이 보장되는 대기업 직장인이나, 회계사, 노무사, 개발자 등이 아닌 이상 평균적인 월급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고 확신합니다. 주식을 통한 부업 개념의 재테크로 이런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100% 수익을 낸다고 장담할 순 없죠. 하지만 매일 경제신문을 보며 시황파악과 분석활동을 통해 투자하면, 분명 본인에게 플러스가 될 겁니다. 직장을 갖기 전 여유시간을 활용해 진지하게 주식투자를 한다면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갈 수 있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연간 수익률은?!

“현재 실제 투자는 하지 않고 모의투자를 하고 있어요. 지난 1학기 전체 수익률은 8% 내외였어요. 알서포트, 현대리바트, 아이스크림에듀, 엘앤에프, 비나텍에 투자했고, 특히 최근 비나텍이라는 종목이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요. 내년 초부터는 실제투자를 시작하는 게 목표에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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