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기고]교수 인격 공부부터 시작하자 -김신섭 교수(삼육대 상담심리학과, 비전드림센터 원장)

2014.12.10 조회수 2,815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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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장 오랫동안 전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은 단연 세월호 사건일 것이다. 아직도 ‘세월호’라는 단어만 생각만 하면 마음이 답답해지다 못해 쓰리다. 세월호가 우리나라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일까. 바로 ‘인성교육’의 강조다.

최근 대학 교수들의 성희롱 문제가 사회에 심각하게 노출되면서 학생들의 인성이 문제가 아니라 교수들의 인성교육이 더 급선무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수년 전, 재직 중인 대학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전담하는 부서를 맡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왜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가? 인성교육이 과연 무엇인가? 누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 등등. 그때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교육의 주체인 교수들부터 먼저 인성교육을 해야겠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몇 년 동안 학생들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수들의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말했듯이 과학사에서 대부분의 획기적인 발견은 먼저 전통이나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 즉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인성교육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인성을 생각하고 교육하기 전에 선생인 ‘나’의 인성을 먼저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학교의 모토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다. 생각할수록 참 좋은 구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생을 변화시켜야 하는 선생이 변화되지 않고 어찌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라는 예수의 말씀과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새삼스레 들려온다.

내 자신이 먼저 변화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무엘 스마일즈는 “단순한 정치 개혁만으로는 사회 곳곳에 산재하는 부정과 부패를 제거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개인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부터 ‘인격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인격의 변화는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 △행동 △습관 △성품 △운명의 프로세스를 거쳐서 진정한 인격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뒤돌아보면서 나는 다시 나의 인격을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어떤 인격을 가진 선생인가?’ ‘내가 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4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