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15주년 기념사

개교 115주년 기념사

2021.10.12 조회수 4,675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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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lory, 사람을 참되게/ 세상을 환하게”

 

사랑하는 6천여 명의 재학생과 500여 교수, 교직원, 또한 4만여 명의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고자 참석하신 강순기 이사장님과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일 년 중 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시월에 우리는 개교 1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긴 세월 동안 우리 대학은 삼육교육(三育敎育), 즉 지성과 영성과 체력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어 사회에 빛을 밝히는 일에 기여해 왔습니다. 세상을 이끄는 ‘진리’, 세상을 지키는 ‘사랑’, 세상을 섬기는 ‘봉사’를 겸비한 실천적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녀공학 제도와 생활관 교육은 100여 년 전에는 매우 앞선 선진교육 제도였습니다. 일인일기(一人一技)의 실업교육도 오늘날 실무형 인재교육의 원형입니다.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를 도입한 청정농법과 우수한 품질의 낙농산업은 현재의 ‘보건복지 특성화 교육의 허브’를 꿈꾸게 만든 원천이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실시되어온 영어 몰입교육은 지금의 국제화 교육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정직한 인재양성은 21세기에도 반드시 성취되어야 할 인성교육의 근간입니다.

이처럼 115년의 단단한 지층을 딛고 서 있는 오늘 이 특별한 날,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되새기며 구성원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으기 원합니다. 저는 작년에 무거운 총장의 임무를 이어받으면서 “SU-GLORY, 사람을 참되게/ 세상을 환하게” 라는 슬로건을 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삼육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의 사명과 존재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오늘 저는 여러분께 세 가지 실천 과제를 중심으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기독교 대학의 사명구현과 세계일꾼 양성

만고불변의 진리인 성경을 토대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중세의 어둠을 깨치고 밝은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밝힌 인물 가운데 요한 웨슬리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노예제도 폐지, 음주문화 추방 등 성공적인 사회개혁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역사가들은 그의 영적 혁명이 프랑스 혁명과 같은 유혈사태와 정치적 대 격변을 저지하였다고 평가합니다. 기술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도덕적으로는 더욱 퇴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삼육대학교가 이런 인재를 배출하는 일에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성원들께서도 이 일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대학 운영의 혁신

우리 대학의 목적은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학업, 연구, 봉사, 행정, 사무를 통해 각자의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량으로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의 삶을 통해 행복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유수한 기업들도 이런 목적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디즈니의 사업 목적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기업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대체육을 만들어 인간의 건강과 기후 변화, 천연자원 절약과 동물 복지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철학입니다. 이런 비즈니스 철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라는 삼육대학교의 모토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ESG 경영’도 기업이나 학교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을 다하며, 건강한 행정구조(governance)를 만듦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공간의 ‘접속’과 아날로그 현실의 ‘접촉’을 하나로 ‘융합’하는 디지로그(diglog= digitalxanalog) 시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이러한 모습이 앞당겨지게 되었습니다. 고유한 삼육교육이념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빅데이터 기반의 대학 운영을 고도화하여, 삼육대학교의 가치를 파워브랜드로 만들고자 합니다. 모든 구성원들께서도 이를 위해 힘 있는 기도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발전기금 조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사업의 시행이 필요합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등록금 동결에 따른 수익감소로 다방면에 걸친 비용 절감 및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작년에 [재정혁신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어려운 재정난을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제2차 [재정혁신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 공동체의 집단 지성을 모아 수익 증대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외협력처 주관으로 발전기금 모금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시작한 [삼육천사 플러스운동]에 교직원들과 졸업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총동문회에서도 동문들에게 [삼육천사 기부운동]을 적극 홍보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부릴레이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구성원 모두가 솔선수범함으로써 우리 대학이 튼튼한 재정 건전성을 이루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합니다.

공동체의 힘은 구성원들의 능력이나 지식 못지않게 그들의 태도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인성에 의해 좌우됩니다. 필립 코틀러 교수는 <마켓 5.0>에서 구성원들의 감성과 인성이 훌륭할수록 개별 소비자의 기호 충족에 보다 충실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6000여명의 각기 다른 배경과 기질을 가진 학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교육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배려, 협력, 헌신 등의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AI(인공지능)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We are all growing!” 이것은 인성교육원 주관으로 운영하는 1박 2일 캠프의 모토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학생들이 동료 학우들과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갖게 해주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라가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성장은 멈추었을 지라도 우리의 태도와 역량은 날마다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인성을 계발함으로써 삼육대학교를 행복하고(happy), 건강하며(healthy), 거룩한(holy), 치유(healing) 공동체로 만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대학의 설립의 토대요 지난 115년 동안 물려받은 가장 귀중한 유산은 우리가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역량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붙드는 구성원들의 믿음입니다. 1905년 스미스 목사가 대총회 파송으로 초대 선교사로 한국에 왔고, 이어 1907년 1월 샤펜버그 선교사가 23세의 첫 여성 교역자로 와서 이 땅에 삼육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샤펜버그 여사는 강 건너 흰 옷 입은 사람들이 손짓하며 와서 도와 달라는 꿈을 꾸고 다음 날 대총회로부터 조선에 선교사로 파송한다는 편지를 받고 와서 이 땅에 그의 삶을 바쳤습니다. 이런 선구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삼육교육을 통한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오늘의 한국 재림교회와 삼육대학교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유산을 이어 받아 오늘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성함으로써 우리 대학이 이 시대에 영적인 부흥과 교육의 혁신을 이루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선도하는 선봉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코로나 긴 어둠을 뚫고 곧 맞이하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아침에 지성과 영성과 건강한 체력을 갖춘 삼육인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삼육대학교에 평강을 주시고 구성원들의 가정에 형통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10. 12.

삼육대학교 총장 김 일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