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명지원 칼럼] 집단지성 @참여·공동체

2013.04.29 조회수 3,094 홍보팀
share

[명지원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교수]

우리가 사는 시대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시대’라고 한다. 집단지성은 개인이 집단적인 연대를 통하여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발휘하게 되는 집단적 능력을 말하는 사회학 용어이다. 윌리엄 모턴 휠러는 특히 개미 사회에서 발견되는 집단의 힘을 주목하고, 인류의 삶 역시 개인의 참여에 의한 집단지성의 발휘에 따라 공동체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인류 역사에서 지식은 몇몇 특권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지식계급은 획득한 지식을 독점하여 대중을 이끄는 도구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지식은 도서관, 박물관, 백과사전 등 온갖 지식을 웹 상에서 언제, 어디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대중은 이를 바탕으로 대중지성이라고도 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되었다. 사이버 상의 집단지성의 양상은 가히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단지성은 삶의 관계성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대중의 참여(participation)는 ‘나’보다 ‘우리’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community),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바꾸고 있으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밀접한 연대의 구축을 통해 이 사회는 변화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참여에 의한 컨텐츠 생산이라고 하는 ‘Web 2.0’시대를 살고 있다. ‘Web 2.0’은 단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하는 기능(Web 1.0)을 넘어서 소셜 웹 기반의 페이스북, 블로그, 카페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하여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집단협동(mass collaboration)과 상호작용에 의한 네트워크사회로의 전환의 예로서 사회적 자본 형성을 통한 혁신의 예는 한 개인은 물론이요 조직의 비전을 위한 청사진 형성에 매우 의미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와 이코노믹스의 조합어인 Wikinomics.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백과사전인 브리테니커(www.britannica.com) 사전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전문가들을 선정하여 만들었다. 그러나 전세계인 누구나 참여하여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는 브리테니커보다 내용의 질에 있어서 떨어지지 않고 위키피디아의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비교가 되지를 않는다. Nature 지의 조사에 따르면 브리테니커와 위키피디아의 지식의 오류는 비슷한데, 문제가 제기되는 즉시 위키피디아의 지적된 오류는 즉시 고쳐진다는 것이다.

둘째,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가 만든 로봇 Mindstorm. 레고가 마인드스톰을 출시하자 소비자가 레고를 뜯어고쳐 기술적 문제를 지적하고, 다른 방식으로 제작하여 마인드스톰 기술진을 조롱하였다. 초기에는 공개 경고 및 고발조치로 대응했으나, 싸이트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맘껏 기술을 뽐내게 하고, 채택된 기술은 사용료를 지불하는 등 전향적으로 접근하였다. 기술혁신을 자기 회사 안에서 한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르게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으로 큰 기술혁신과 수익을 이뤘다.

셋째, 캐나다에 있는 금광 회사 Gold Corp. 전세계에 금광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최고의 지질학자를 초빙해 금을 찾도록 했으나, 파산 직전 모든 땅의 지질학적 정보를 웹에 공개하고 현상금을 걸었다. 전문가 및 아마추어 지질학자들이 협동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80톤의 금을 생산하고 기사회생하였다.

이 외에 옷 회사로서 디자인실도 없으나 네티즌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받아 제작 판매하고 보상하는 Threadless, 기업의 R&D를 올리면 지원해주는 INNOCENTIVE,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KIVA XOPA의 투자알선 대출서비스 등은 사회적 네트워크에 의한 가치 창출의 대명사이다.

Web 2.0에 이어서 Web 3.0, Web 4.0이라 불리는 더 발달된 온오프라인의 유비쿼터스 환경은 네트워크 군대(network army)로 불리는 네티즌들의 사이버테러와 같은 반달리즘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집단지성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해야 한다. 웹 기반 사회의 ‘빛과 그림자’가 어디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창의적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환경을 창출하는 개인과 집단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은 어느 시대보다 삶의 의미와 보람을 추구한다.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관계’를 맺어 ‘참여’를 통한 일 자체의 즐거움의 추구와 ‘공동체 의식’의 형성이 요청된다. 웹 기반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야말로 섞이고 참여하는 가운데 힘이 나오고, 삶의 의미를 느끼는 가운데 건강한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명지원 삼육대학교 교수

/ 캐나다 중앙일보

[인터넷기사 바로가기] http://www.cktimes.net/board_read.asp?boardCode=board_column_opinion&boardNumber=787&page=1